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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카카오 AI 리포트 7월호에 카카오의 광고 랭킹 알고리즘을 소개하는 글을 적게 됐습니다. (퇴고 시간이 길었지만 실질적으로 이틀만에 급하게 적음) 원래는 제목처럼 '광고는 서비스의 동반자다'라는 이름으로 글을 적었지만 최종 편집본에는 '더욱 똑똑해진 AI 광고 알고리듬'으로 정해졌습니다. 대부분은 초본과 같았지만, 서론과 결언 부분이 조금 편집되면서 변경됐습니다. 그래서 초안에 적었던 서론과 결언만 다시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글화가 어색한 영어 용어는 그냥 영어로 적는 편인데 편집되면서 한글화된 점도 미리 밝힙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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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정해진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구글 Alphabet Inc.은 무슨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검색 서비스 회사나 안드로이드 OS 를 만드는 회사 정도로 답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TensorFlow를 만든 회사 또는 AlphaGo를 만 든 DeepMind의 모회사 정도로 답할지도 모른다. 같은 질문을 페이스북 Facebook Inc.에 적용한다면 소셜미디어 (SNS) 회사나 Instagram 또는 WhatsApp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는 답변이 가장 많을 거 다. 어떤 기업을 정의할 때 그들이 무슨 제품을 만들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도 중요한 요소지만, 그기업의자금흐름이어떠한지를보는것도중요하다.즉,기업이어떻게돈을버는지가그기업의 본질을 나타낸다. 공히 구글과 페이스북의 매출에서 광고가 8~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구글 과 페이스북은 광고 회사라고 정의하는 것이 맞다. 구글은 광고를 위해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 드로이드OS를 만들고 있는 것이고, 페이스북도 광고를 위해서 타임라인과 인스타그램 등의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의 네이버도 광고 회사고, 카카오는 포트폴리오가 좀더 다양하지만 매 출의 50%정도는 광고가 차지하므로2 광고 회사라 불러도 무관하다. 광고의 정의와 범위에 따라 달라 지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을 광고 회사로 봐야 한다. 광고 비즈니스를 알면 인터넷기업의진면모를제대로볼수있지만,아쉽게도많은이들이—심지어IT회사의직원들마저 도—인터넷기업들이어떻게돈을벌고있는지제대로알지못한다.


본문은 브런치 참조... 

https://brunch.co.kr/@kakao-it/84


결언

글의 성격상 경어체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담당하는 업무를 소개하는 글을 부탁받고 신나게 적다 보니어려울수있는내용을좀지루하게적었습니다.지면관계상많은디테일을생략해서다소어렵 거나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광고 랭킹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그것을 데이터 관점에서 그 리고 알고리즘으로 하나씩 해결해가는 과정은 참 재미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전을 기다리는 많은 재미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림 2]보다 더 아름다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줄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본인의 업무가 데이터 모델링과 알고리즘을 담당하고 있어서 시스템에 관한 지식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광고 시스템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적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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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팀에서 우수한 연구자와 개발자를 계속 뽑고 있습니다. 역으로 저를 좀 끌어가셔도...ㅎㅎ


(또) 어쩌다 보니, 학교 후배인 VUNO의 CTO 정규환 박사의 글도 7월호에 함께 실렸습니다.

[카카오AI리포트] AI 의료영상 기술 활용 사례 https://brunch.co.kr/@kakao-it/81

=== Also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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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열흘 후면 다음을 거쳐 카카오에 입사한지 만 9년이 됩니다. 한두달 전부터 당일 아지트 (카카오 사내 게시판)에 올릴 글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시절부터 3년 주기로 안식휴가가 나오는데, 다음 9년차는 2개월의 휴가가 나옵니다 (합병 후에 안식휴가 체계를 변경했지만, 기존 입사자에게는 선택권 있음). 6년차 1개월 휴가를 아직 사용하지 않았고, 미사용 작년 연차와 올해 연차를 모두 합치면 총 4개월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해서 글을 적으려 했습니다. 선택지는… 1. 공부 2. 여행 3. 이직 4. 집필 5. 무념 6. 기타…

하지만 약 한달 전에 광고 노출과 관련된 로직을 개발하는 부서에 겸직하면서 휴가 계획은 또 잠정 보류했습니다. 2017년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미뤄뒀던 딥러닝을 비롯해서 데이터 과학 알고리즘들을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논문도 읽고 오픈소스도 다운받아서 설치, 실행해보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동안은 늘 주말 이틀동안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올해는 하루는 돌아다니고 하루는 공부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겸직으로 잠시 이어오던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범용의 데이터 관련 논문들은 다시 잠시 미뤄두고, 현업에 필요한 온라인 최적화나 트래픽 예측 등을 다룬 논문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팀에서 필요한 Go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1996년에 C언어라는 걸 수업에서 배웠고 (C는 배웠다는 것만 기억하는 수준), 2000년을 전후로 Java를 공부했는데 10여년이 흘러서 새로운 언어를 또 공부하게 됐습니다. 중간에 대학원에서는 MatLab을, 다음 시절에는 SAS를 이용해서 데이터 분석 코드를 작성하기도 했고 필요에 따라서 펄, PHP, 파이썬 등의 코드도 수정해서 사용하기도 했지만, 랭귀지를 완전히 새로 공부하는 건 참 오랜만입니다. C를 배우면서 제일 어려웠던 — 여전히 이해와 활용의 한계를 넘지 못한 — 포인터가 Go에 그대로 있고, C 이후에 소개된 새로운 개념들이 복잡하게 썪여있어서 20대에 헤매던 것 이상을 40대에 다시 재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글책 한권에 의존해서 그냥 읽어나가는 수준이라 익숙치가 않지만 현업에 사용되는 코드도 리뷰하고 새로 짜다보면 어느 순간 또 익숙해지리라 믿을 뿐입니다.

데이터 마이닝팀에서 7년을 보내고 제주/판교 로케이션 문제가 겹쳐서 2년 전에 광고팀으로 소속을 옮겼습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더 정교한 타게팅 및 랭킹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소속을 옮겼지만, 합병 이후의 조직 변경 및 전략 수정에 따른 혼돈의 시간을 보내면서 데이터를 보는 시간은 점점더 줄어들고 업무적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논문을 다시 읽은 것도 자존감을 회복하자는 것과 또 역량을 키우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개발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데이터 다루는 쪽으로 다시 돌아가리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던 차에, 비즈추천셀에 결원이 발생해서 혹시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고 수락을 했습니다. 평소에 함께 일해보고 싶었던 친구가 있는 셀이라서 합류 결정을 쉽게 내렸는데, 이후에 알고보니 그 친구는 조만간 다른 회사로 떠난다고...

지금은 그 친구가 떠나기 전에 그의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고 있습니다. 산업공학을 전공하면서 최적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여전히 온라인 최적화 방법은 참 낯섭니다. OR 수업을 들으면서 LP를 공부했고 정상적인 고등학교 수학을 이수해서 미적분이나 확률통계를 다 공부해서 기초적인 것은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SGD 류의 알고리즘을 익히려니 학생 때 난 뭘 배웠나라는 한숨만 나옵니다. 알고리즘을 소개한 논문을 읽을 때면 당장 내가 사용할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자세한 이해는 매번 뒤로 미뤘는데 결국 그것들과 친해져야할 시간이 됐습니다. 강의를 듣거나 수식을 풀어줄 때만 머리에 잠시 스쳐갈 뿐 다시 논문을 집어들면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FTRL 알고리즘으로 CTR을 예측하고 OWLQN 알고리즘으로 전환률을 예측하고 ARIMA로 트래픽량을 예측하고 또 새로운 과금식으로 자동입찰 로직을 만들고… 공부해야할 것과 새로 만들어야할 것들이 많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라는 고민을 잊도록 눈코 뜰 새 없이 일에 묻혀 시간을 보낼 때가 오히려 더 행복을 느낍니다. 이게 학습된 노예 근성일지라도…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아직 진행중이어서 여전히 광고팀에 소속돼있습니다. 앞서 업무적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고 적었지만 광고에 소속된 지난 2년이 무의미하고 무가치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 비즈니스와 플랫폼, 즉 광고 도메인에 관한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습득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앞길에 어떤 도움을 줄지 아니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광고를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넷/모바일 회사에 들어왔다면 광고 업무는 언젠가 -- 보통 퇴사 전 마지막? -- 잠시라도 몸담아서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광고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그들의 비즈니스 근간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서비스를 기획개발하겠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광고팀에 소속하기 전에는 저도 그런 부류였지만 이제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광고도 어느 정도 알게됐습니다. 비즈추천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있고 어떤 기여를 할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경험은 배신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물론 시간을 경험으로 바꾸는 것은 오롯이 저의 역할입니다.

작년 가을 쯤에 제주를 떠나서 새로운 모험을 하지 않을까?라는 나름의 계획이 또 1년 미뤄졌습니다. 제주를 떠난다는 것은 곧 회사를 떠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는 선택입니다. 또 올해 가을 쯤에 제주를 떠나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마지막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더 이기적이고 더 모질지 못했을 뿐입니다. 최근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찾아서 회사를 떠나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매번 저는 남들보다 뒤쳐진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발버둥쳐서 새로운 도전의 길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자반타반으로 어쨌든 도전의 길에, 아니 항상 도전의 길에 서있었습니다. 도전. 제 인생에서 참 낯선 단어지만 한편으로는 늘 함께 했던 단어입니다. 가만히 서 있다고 해서 그것이 도전이 아닌 적은 없었습니다.

입사할 때는 길면 5~6년을 이 회사를 다니지 않을까?라고 나름 예상했지만 벌써 9년을 꽉 채웠다. 회사 생활이 Array인줄 알았는데 지내고 보니 List였다. 6년을 보내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3년을 보내면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2년/4년을 보내면 대학과 학위까지 받는 그런 배열같은 삶에 익숙했는데, 회사에서의 삶은 정해진 시간이란 것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끝이 없는 무한 리스트 (종신고용)의 시대도 아니고... 메모리를 미리 할당해두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한해씩 늘려가면서 연장하고 있다. 새로 더 할당할 수 있는 메모리 공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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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카오의 매출이나 영업이익률이 기대치에 한참 밑도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주가가도 최고로 잘 나갈 때 (물론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초기라서 거품이 상당했던 때다.)의 반토막 수준에서 오래 머물고 있다. 오히려 더 떨어질 것 같아서 조마조마하다. 매출과 이익률이 회사의 현재 능력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고, 주가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매출과 이익률, 그리고 주가만으로 회사를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딴 건 몰라도 매출 측면에서 underperforming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맞다. 그래서 왜 그럴까?에 대한 생각을 적는다. 은연 중에 회사 관련된 정보를 누설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부분 이미 언론 등을 통해서 공개된 것이나 그냥 추측/추론한 것이지 공식적인 수치나 발표 내용, 또는 내부자 정보가 아니다.

2016:10:18 19:26:02최근 3년 간의 카카오 주가 흐름. 합병 후 첫 1년동안은 부침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줄곳 내리막... 불필요한 준비도 많았지만 뭘 어떻게 할지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언론이나 분석가들은 PC 트래픽은 빠지는데 모바일에서 이를 만회하지 못해서 매출이 쉽게 증가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떨어고 있다고 한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게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카카오가 (적어도 매출 및 영업이익률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메인 서비스 트래픽과 비즈니스 매출 사이의 괴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가장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핵심 서비스가 매출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이 깊다.

정확한 수치는 찾아보지 않았지만 (귀찮아서) 대략적으로 카카오의 매출 비중은 광고가 60%정도, 게임이 30%정도, 그리고 나머지 영역에서 10%정도다. 즉, '광고 : 게임 : 기타'의 비율을 '6 : 3 : 1' 정도로 볼 수 있다. (귀찮았지만,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찾아봤는데, 2016년도 1분기 기준으로 광고 53%, 게임 29%, 커머스 8%, 기타 10%다. 참고링크: http://www.bignoise.kr/1092531) 이 수치는 멜론 (로엔)을 인수하면서 좀 달라졌다. 2016년도 2분기는 광고 36%, 컨텐츠 51%, 그리고 기타 13%로 정리됐는데 (2분기 실적을 참조했던 블로그를 찾지 못해서 아래에 카카오 홈페이지의 실적발표자료를 첨부함), 컨텐츠에 게임과 뮤직, 페이지 (소설, 웹툰), 그리고 이모티콘이 포함된 수치다. 대략적으로 '광고 : 게임 : 컨텐츠 : 기타'는 '4 : 3 : 2 : 1'정도가 될 것 같다. 정확한 수치가 중요 -- 하지만 -- 한 것이 아니니 대략 이정도로 정리한다.
** 카카오의 매출 비율은 홈페이지 참조해도 된다. 2016년 1분기 실적 발표 자료2016년 2분기 실적 발표 자료
** 검색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참조해서 수치를 적었는데, 불필요하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참고했던 자료(링크)를 추가했고, 일부 내용을 수정(삭제)했습니다.

위의 수치에서 광고와 게임, 컨텐츠의 매출 비중/비율이 어느 정도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타가 1 (10%)밖에 돼지 않는다는 데 카카오가 고전하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지금 길에 지나가는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가 뭐냐?'라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 아니 열에 열은 '카카오톡'이라고 대답할 거다. 다음(앱)이나 게임, 스토리, 페이지, 멜론, O2O (택시, 드라이버 등) 등을 대답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는 카카오톡인데 카톡이 전체 매출의 10%도 책임지지 못한다. (간접 기여분을 따지면 틀린 표현이다.) 이게 고전의 이유이면서, 돌파구의 단초다. 카톡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현재 카톡으로 (직접) 매출을 올리는 것은 이모티콘을 판매하거나 알림톡이나 플러스친구(플친)을 통한 유료MSG가 사실상 전부다. 카톡 4탭에서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로 연결시켜서 매출에 간접 기여는 하고 있지만, 직접 기여분은 이모티콘 판매와 유료MSG가 전부라고 봐도 무관하다. 카톡의 게임 기여도가 높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화'가 아닌 '친구 관계'에 따른 것이어서 카톡의 기여라고 말하기 모호하다. 카톡이 있음으로써 얻는 많은 직간접 효과가 있지만, 일단 매출의 직접 기여분이 적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이폰 기준으로) 카톡앱은 하단에 4개의 탭으로 구분된다. 1탭은 친구목록, 2탭은 대화목록, 3탭은 컨텐츠, 4탭은 서비스목록이다. 1탭의 친구목록은 사실상 매출에 기여할 수 없다. 2탭의 대화창에서는 개인정보 이슈가 있어서 광고 같은 걸 노출시킬 수 없다. (당연히 대화 내용을 기반한 맞춤 광고는 꿈도 꿀 수 없다.) 3탭의 컨텐츠 영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은 서비스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단계다. 4탭은 다른 서비스로 연결시켜주는 것이니 직접 기여는 불가능하다. 어쨌든 컨텐츠 영역이 더 활성화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고, 4탭까지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노티[빨간점]을 자꾸 넣는 이유도 사람들이 보라고 넣는 거다. <== 노티 표시는 일반 전략이다.)

메인 서비스 (또는 트래픽)에서 돈을 제대로 벌어야 성공한다. 네이버는 검색이 메인 트래픽이고 실제 수익도 검색에서 많이 나온다. (또는 많은 서비스들이 검색의 맥락과 연결돼있고, 아닌 경우는 라인을 위시해서 대부분 분사 spin-off했다.) 페이스북은 타임라인, 특히 모바일(앱) 타임라인에서 돈을 벌고 있다. 구글은 검색에서 그리고 애플은 아이폰에서 돈을 번다. 대표 서비스가 매출의 50%이상을 기여한다면 그 회사는 (당장은) 큰 걱정이 없다. 물론, 소수의 제품에 치중한 매출은 또 다른 걱정거리를 준다. 애플의 아이폰처럼... (서비스 다각화가 항상 답은 아니지만,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버퍼 역할은 한다.) 그래도 그런 대표 서비스/제품에서 매출을 견인해주면 미래를 준비할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는 대표 서비스인 카톡이 그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물론, 메신저만으로 매출에 성공한 회사가 없다는 게 위안 아닌 위안이다. 텐센트도 메신저를 통한 간접 매출로 봐야할 듯...

반복해서 말하지만 카카오가 비상하기 위해서는 카톡을 통해서 매출을 올려야 한다. 온라인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라고 한다면, 결국 카톡도 광고가 정착돼야 한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1탭(친구), 2탭(대화), 그리고 4탭(서비스연결)에는 사실상 광고가 노출될 수 없다. (아니면 교묘하게 노출시키거나... 그러면 사용자들이 싫어해서 서비스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결국 해답은 카톡3탭이다. 네이버를 능가하는 컨텐츠 소비처가 된다면, 그리고 최근 오픈한 서치라이트 (3탭 상단의 검색창)이 활성화된다면... (이미 외부에 알려진) '뉴플친'에 기대가 크다. 뉴플친을 통한 (광고)메시지 발송에 사람들은 집중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3탭에서의 뉴플친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계속 말하지만, 2탭에서의 광고MSG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광고가 아닌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Engagement... 이건 페이스북이 참 잘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고민도 더 깊어지고 있지만...) 3탭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단순 포털2.0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비슷한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면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 3탭이 제대로 기능한다면 (그리고 사용자들이 애용한다면) 어쩌면 광고판이 된 스토리도 다시 개인(친구) 간의 SNS라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지도... (스토리는 이미 늦었나?) 그리고, (대화형) 톡커머스도 기대한다. 이건 진작 했었어야 하는 건데... 뉴플친이 단순히 플친 및 옐로아이디의 버전업 모델이 아니라, 지능형/대화형 봇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견. O2O는 미끼일 뿐이다.)

그리고 별도의 우수한 서비스들이 아닌 하나의 카카오 에코를 만드는 것도 카카오 비즈니스를 위한 기초다. 로그인부터 결제까지, 그리고 A/S까지 카카오를 통해서 매끄럽게 이뤄질 수 있다면... (강한 반감을 일으킬 요소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친구가 던져준 링크를 타고 쇼핑몰에 들어가서 별도 로그인이 없이 그냥 판매자와 카톡으로 상담 및 주무을 하고 페이를 통해서 바로 결제하고 카카오에 등록해놨던 배송지로 바로 배달되는 시나리오는 누구나 생각해봤을 거다. 홈클린을 준비중이라는데, 만약 인테리어나 수리 등의 O2O를 직접 또는 제휴로 이뤄진다면 구매했던 제품의 A/S와 또 (언젠가는) 폐기처분하는 것까지... 글을 적다보니 카톡 비즈니스에 대해서 대부분 뭘 하면 되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소스를 적절히 집중해서 제대로 실행을 못 했을 뿐이었다.

카카오는 왜 고전하고 있는가? 메인 트래픽인 카카오톡에서 매출을 견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돌파구도 카카오톡에 있다.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 X를 만들어내든가... 그런데 현실적으로 전자에 실패하면 후자도 불가능하다. 물론 장기적으론 카톡을 스스로 파괴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와야지 지속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바뀌지 않지만 수단은 늘 바뀐다. 메신저가 그 끝이 아니다.

** 개인적인 의견이다. 의견이라보다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리마인드 차원에서 적은 것 뿐이다. 나도 이런 고민을 안 하고 싶고 이런 글을 안 적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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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카카오)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O2O를 시작하면서 예견된 일이지만 O2O에서 서비스적 성과는 냈지만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는 제대로 내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카카오라는 브랜드 이미지마저 나빠집니다.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인수를 해서 진행한 일도 카카오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하는 순간 과거의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프레임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평가하는 것에 억울함은 있지만, 그럴수록 상생과 공생, 그리고 번영이라는 어쩌면 시대의 화두에 대해서 더 고민하게 됩니다.

카카오는 카톡이라는 메신저 플랫폼도 가지고 있고 다음이라는 포털도 가지고 또 다른 많은 브랜드와 서비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출은 결국 소위 말하는 트래픽 장사로 벌어들입니다. 즉, 광고입니다. 좀 고상하게 표현하면 데이터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적었듯이 카카오가 현재까지는 데이터 비즈니스에 현명하지는 -- 이라고 적고 교활하지는 이라고 해석 -- 못했습니다. (참고 링크. http://bahnsville.tistory.com/1121)

결국 현재 카카오는 데이터 비즈니스를 제대로 하는 기반을 마련하면서 카카오를 중심으로 많은 스타트업들과 상생하는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 상생과 데이터 비즈니스 --를 한번에 해결(까지는 아니고 조금 도움이될)하는 한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내부 게시판/아지트를 통해서 적었던 글을 외부용으로 편집해서 블로깅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은 '오픈 데이터 Open Data' 전략입니다. 즉, 프로그램 소스 코드나 라이브러리, API를 외부에 공개해서 마음껏 사용하도록 하는 오픈 소스처럼 카카오 서비스 생태계에서 확보한 다양한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해서 마음껏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가칭 Kakao Open Data Initiative (KODI)입니다. 실시간으로 확보하는 모든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자는 얘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데이터가 기업의 특급 비밀이며 자산인 시대에 모두를 공개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또 (익명화 과정을 거친다손 치더라도)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다수 포함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다른 법적 이슈도 발생합니다. 그리고 모든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다 가져다쓸 수 있는 곳도 거의 없습니다. (가능한 곳은 카카오의 몇몇 경쟁 회사들 뿐입니다.) KODI의 기본 전제가 연구자들을 위한 데이터 공개입니다.

지금은 데이터의 시대이면서 지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글을 처음 적은 날 구글은 AI-first를 선언했습니다.) 인공지능이 화두인 이 시점에 카카오 내부의 인력과 재원만으로 지능의 파고를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 일부 분야에서 앞선/첨단 기술을 적용해서 서비스화도 시도하고 있지만, 모든 분야에서 딥러닝 등의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많은 부분에 인공지능을 접목해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갈길이 바쁜 카카오가 지금 당장 인공지능의 선두회사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겨둡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conversational UI, 즉 지능형 봇을 카톡에 제대로 구현한다거나 AI 기반으로 검색/추천랭킹을 완전히 바꾼다거나 많은 사용자/트래픽 정보를 비즈니스적 가치가 있는 정보로 가공하는 등의 많은 일들을 현재의 카카오 내부 역량만으로는 모두할 수가 없습니다.

회사 내에서 불가능하다면 회사 밖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투자와 인수를 하는 것입니다. 잠재적 동지이며 경쟁자인 스타트업들도 중요하지만, 눈길을 학교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 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우수은 빅데이터의 시대지만, 오늘도 열악한 대학원 연구실에는 수십만개, 아니 수만개의 데이터도 없어서 알고리즘을 개발하거나 개선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10년 전에 추천 알고리즘에 관한 논문을 쓸 때 사용했던 (ML) 데이터나 BookCrossing (BX) 데이터가 여전히 거의 유이한 추천 알고리즘용 데이터입니다. (물론 이들 데이터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 검증을 마친 상태라서 레퍼런스하기에 좋다는 장점이 있음) 대학원 연구실에는 실제 현장/서비스가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없어서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숨통을 확 터여줬던 것이 Netflix Prize였습니다. 사용한 메트릭의 좋냐 나쁘냐의 이슈를 떠나서, 알고리즘 분야에서 10%이상의 개선은 거의 불가능한 과제였지만, 넥플릭스 프라이즈를 통해서 그 벽을 허물었습니다.

넷플릭스처럼 상금대회를 개최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카카오 (또는 데이터를 가진 다른 회사)가 가진 그리고 해결해야하는 문제와 연관된 일부 (안전한) 데이터만 외부에 오픈하자는 것입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카카오의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개발/개선하고 검증하면서 논문을 쓴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저는 이 글을 적으면서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그렇게 출판된 논문의 알고리즘을 가져와서 카카오의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런 우수한 연구를 한 연구자가 잡마켓에 나왔을 때 카카오가 먼저 사카우트한다면 인적/기술적 자산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카카오의 데이터에 익숙해진 연구자라면 취업 후에 적응에 따른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넷플릭스 프라이즈를 다시 생각하다'라는 글에서도 적었듯이, 연구논문에 'Kakao의 데이터를 사용했다'라는 문구만 들어가도 큰 홍보가 됩니다. 앞의 포스트에서 넷플릭스는 겨우 $1M이라는 헐값으로 10%개선된 알고리즘도 획득하고 데이터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라는 명성도 얻었다고 적었습니다. 카카오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다른 회사들도 그런 명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소스 코드를 공개하고 데이터를 오픈하는 것은 그들이 바보라서 아니면 세상을 크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대의 때문만은 아닙니다. 공개를 통해서 실질적인 이득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부에서 기존의 사고에 갇혀셔 같은 데이터를 같은 프로세스로 같은 관점으로 계속 들여다보면 결국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것을 반복할 뿐입니다. 오픈 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이 항상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손대지 않고 코 풀 수 있는 이만한 전략도 없습니다. 카카오가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외부에서 키우면서 카카오는 연구/기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회사라는 명성도 얻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라고 표현하는데, 굳이 혼자 힘으로 다 캐고 정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고, 장애물도 많습니다. 그래서 전략적 차원에서 고민하고 실행해봤으면 합니다. 그게 카카오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그 누군가 그리고 그 어떤 기업에서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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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카카오톡 치즈'의 사전 예약 이벤트가 시작됐다. 새로운 앱/서비스를 외부에 공개하기에 앞서 내부에 CBT (Closed Beta Test) 버전을 우선 공개해서 최종 테스트를 거친다. iOS CBT 버전을 최근에 몇 차례 사용했다. (아직 사진 결과물을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다.) 내가 원래 이런 종류의 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테스트해보지는 않았다. (이런 종류 = 사진을 왜곡시키는) 치즈의 개발이 결정되기 훨씬 전부터 카카오에서도 카메라/사진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졌지만, (최근 유행하는) 이런 형태/컨셉의 앱은 아니었다. 여행가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듯이 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는 그런 형태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캐릭터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듯이)를 생각했고, 그래서 '프렌즈 캠'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프렌즈 = 친구 & 프렌즈 캐릭터, 캠 = 카메라 & 캠코더)

아래는 일종의 카카오 사내 게시판인 아지트에 올렸던 글이다. 제목은 '치즈는 성공할 수 있을까?'지만, 치즈에 국한한 얘기는 아니고 여러 미투 (카피캣) 또는 트렌드에 편승한 서비스/앱들에 대한 비판이다. 어쩌면 나의 관점이 틀렸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부인을 위해서 가볍게 적었던 글임을 고려하고 읽기를 바란다. 전체를 그대로 옮겼지만 일부 내용은 수정한다.

* 치즈는 이 글의 계기일 뿐, 치즈의 성패를 논하는 글은 아니다.

===

치즈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물론 1천만명, 1억명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될 수는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 현재 트렌드와 프렌즈 캐릭터 로열티를 고려하면 실패하지 않은 서비스는 될 수가 있지만, 실패하지 않음이 성공했음과 동의어가 될 수가 없다. (*주, 현재 카카오에는 '1천만'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다.)

서비스에서 후발 주자들이 늘 하는 실수가 있다. 피타고라스정리처럼 마치 교과서에 공식이 나와있는 것 같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한다. 반복되는 실수라면 실수가 아니라 실책이다. A라는 서비스가 갑자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같은/비슷한 개념을 가져와서 B라는 네이밍의 서비스를 만든다. 여기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한다. 더 많은 기능, 특히 무료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더 많은 기능은 보통 복잡도만을 증가시킬 뿐, 서비스의 유니크함을 주지는 않는다. (*주, 보통 개념의 차별화가 아닌 중요하지 않은 기능의 추가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다. 그래서 실패.)

모바일 시대의 다음 Daum의 역사가 그랬다. 단문에 사진을 함께 올릴 수 있다는 걸 강조한 서비스가 요즘이었는데, 요즘은 지금 없다. 다른 정책적 판단 미스가 있기도 했지만 다양한 무료 스티커를 제공하고 더 편한 기능이 많았던 마플도 현재는 없다.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는 클라우드도 결국 비용 압박만 줬을 뿐 퇴출의 순수를 걸었다. 이정도만 얘기해도 머리 속에 떠오르는 많은 서비스들이 있을 것이다. 토픽은? 플레인은? 쏠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시려나? 위드는? 150은? 해피맘은 아직도 있나? (*주, 그래도 발버둥이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 했다는 점은 높이 산다. 그러나 다양한 시도가 개념과 방식의 다양화였으면 현재 유산으로라도 남았을텐데...)

물론 치즈는 악세사리에 가까워서 앞서 언급한 것들과는 조금 다르다. 귀걸이가 있다고 해서 다른 귀걸이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노우나 다른 카메라 앱들이 있다고 해서 치즈를 설치 안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이를 성공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다. 그저 악세사리 중에 하나일 뿐이다. 자동차나 집이 될 수가 없다는 거다. 유행이 지나면 안 입고 결국 버려지는 옷... 명품으로 기억될 수는 있지만 더 이상 유행에 맞지 않는... 물론 명품이라면 유행을 거슬러야 한다.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치즈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만들면 성공할 거라고 내놓은 것이 토픽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없다. (*주, 그리고 대부분 완성도도 떨어졌다. 그렇다고 영원한 베타 형식으로 꾸준한 개선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건 새로운 개념을 구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만약 치즈가 실패하고 철수했을 때, 치즈를 개발하면서 얻었던 경험이 다른 서비스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래야 한다. 새로운 도전이 중요하지만 실패한 도전이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 그런데 최근 몇년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페이퍼는 실패했지만 그 팀이 그대로 남아서 인스탄트 아티클을 만들었다는 것에 교훈을 얻어야 한다. 게임 개발에는 실패했지만 플리커와 슬랙이라는 유산을 남긴 걸 생각해야 한다. 트렌디한 서비스만 쫓다보면 무형의 경험도 유형의 유산도 남지 않는다.

후발 주자 중에서도 충분한 자금과 인력을 가지고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패스트팔로워들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그들이 시장을 점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상에 선 그 순간이 바로 한계의 순간이다. 그런데 보통 자금이나 인력을 가진 거대 조직이라고 해서 후발주자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실패한 사례가 더 많다. 결국 개념과 철학의 부재는 비전을 모호하게 만들고 실행력을 갈아먹을 뿐이다.

보통 후발주자가 성공한 경우는 다른 외부적 요인(규제)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한글화라는 로컬라이징도 그렇고, 현지 실정법이라는 규제도 그렇다. (*주, 카톡은 일종의 한글화/현지화였고, 카택은 우버의 반사이익이 컸던 측면이 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될 사안은 아니지만...)

실패하지 않은 서비스가 성공한 서비스는 아니다. 비록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손 치더라도... 지금 당장 사금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대형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굴하는 노력과 가공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카카오에도 다시 천만요정의 가호가 있기를... (*주, 1천만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괴물이 될 수도 요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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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카오 직원이라는 내부인이면서 (인수 딜이나 음악 서비스와 무관한) 내부인이 아닌 내부인이 적는 글이라서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다. 어제 오후에 브라이언의 로엔 인수에 관한 이야기도 짧게 들었고 담당자의 인수과정 뒷얘기도 듣고 사내 게시판의 글도 읽었지만 이미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을 통해서 뭔가 새로운 정보를 얻지는 못할 것같다. 그냥 인수라는 그 사건에 대한 일반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는 것 뿐이다.

아침에도 관련해서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승자의 저주 이야기도 했고, 화학적 결합에 대한 얘기도 했고, 의외로 다음과의 합병이 로엔을 인수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했고, 또 (자회사로 이직하기도 하지만) 이직할 회사를 하나 잃어버렸다는 얘기도 했다. 먼저 그 얘기들부터 풀어보고 떠오르는 다른 생각을 글로 남기려 한다.

이런 종류의 대형 인수 또는 합병에는 '승자의 저주'라는 것이 따른다. 인수라는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생존이라는 전쟁에서는 결국 패하는 경우를 뜻한다. 국내외의 유수의 기업들이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성장하지만 어느 수준에 이르면 성장 모멘텀을 잃어버린다. 그런 경우 보통 외부의 유망한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합병해서 규모를 키우고 외부의 기술과 인력을 수혈받아서 계속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일반 전략이다. 그런데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그걸 탐내는 기업들이 많다. 결국 서로 인수하기 위해서 비딩 가격 경쟁이 붙게 되고, 경매에서 그렇듯이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 경쟁이 붙지 않더라도 경영 프리미엄 등으로 현재가보다 높은 웃돈을 주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수나 합병에서 무리한 투자를 단행한 경우, 예상대로 계속 성장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많은 경우 예상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그냥 파산시키거나 헐값에 재매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의외로 많은 회사들이 이런 승자의 저주에 걸렸다.

카카오는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난 잘 모르겠다. 뭐든 결과가 말해주는 거니... 인수 당시에는 과하게 지출했다고 회자되던 것들이 나중에 결국 성공한 인수였던 사례들도 많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것도 그렇고,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도 그렇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잘 알겠지만 당시의 기준으로 봤을 때 유튜브랑 인스타그램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는데,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미래를 위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많은 이들이 말한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당장의 미래보다는 현재의 재무상태 개선을 위한 면이 강하다. 현재 인터넷/IT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모델은 결국 광고나 상품 중계 등의 B2B 사업이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지나 이모티콘 같은 B2C가 존재하지만, 매출과 수익의 대부분은 여전히 광고과 게임 중계로 채우고 있다. 로엔도 B2B의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썬 B2C에 강점이 있는 곳이다. 계획대로 잘 된다면 카카오는 B2B와 B2C라는 양쪽 축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미래 기술이나 인재에 대한 투자가 아닌 점이 다소 아쉽지만, 현재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확실한 미래 투자일 수도 있다. (로엔의 주식 75%를 확보하는데 1.8조원이 적정한 가격인가에 대한 이견은 있겠지만, 어쨌든 현재 카카오의 규모에 비해서 무리(무리수?)하는 면이 있어서 당장은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외환은행 사태에서 론스타가 그랬듯이 이번 인수에서 보여줬던 어퍼니티 이쿼티라는 사모펀드의 능력은 참 무섭다. 개인들이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다시 팔듯이, 사모펀드나 그런 펀드들은 참 장사 잘한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물론 그들은 이런 분야의 전문가니... 보통의 경우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거나 핵심 자신을 분할 매각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한다. SKP/SKT 입장에서는 공정거래법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당시 2,600억 정도에 판매할 수 밖에 없었지만, 어쨌든 어퍼니티가 장사를 잘해서 몇 배를 남기는 것을 보면서 우리 나라의 기업들도 좀 배워야 한다. 무조건 정부의 보호 아래에서 커가던 그때의 사고로 계속 기업을 운영한다면 결국 더 똑똑한 놈들에게 잡아먹히고 그들 좋은 일 밖에 해주지 못한다. 잘못을 저질러도 용서해주고 형을 선고해도 집행유예나 특별사면으로 다 풀어주고, 법인세도 감면하고 전기 등의 각종 공공재도 막 퍼주는 이런 온실같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기업을 운영하다가 야생에서 눈 시뻘겋게 먹이감을 찾아 다니는 대형 펀드들의 먹잇감이 바로 될 게 뻔하다. 당장은 정부가 먹잇감이 되지 못하고 경계를 서주고 있지만 잘 아는 ISD와 같은 국제룰로 접근하면 정부도 더 이상 기업의 뒤를 봐주기도 힘들어질 게 뻔하다.

보통 인수나 합병에서 물리적 결합보다 화학적 결합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번 인수에서는 당장은 큰 문제가 안 될 것같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할 때와는 조금 다를 것같다. 당장의 서비스 분야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인수자(카카오)가 급하게 로엔의 상층부를 흔든다면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다. 지금 로엔의 CEO 등의 평판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급하게 그들을 교체하려고 시도하다 보면 그들을 따르는 부하 직원들도 함께 심난해지고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당장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이슈는 없어 보이지만, 결국 사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자기 편한 사람을 위에 앉히려고 성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브라이언이 컨텐츠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은 최소 2~3년 이상은 그들의 전문성과 비전에 맡겨놓는 아량 또는 기다림이 필요할 것같다. 카카오뮤직이나 비서비스 분야의 팀/사람들은 일부 겹치겠지만, 큰 비중은 아니다.

만약 1.5년 전에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지 않았더라면 로엔을 인수할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론 불가능했으리라 본다. 합병하지 않았더라도 그 사이에 카카오도 IPO를 했을 가능성이 높고, 기업 가치가 5조정도로 형성돼서 충분히 인수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있다. 가능성이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 단독의 규모에서는 이번 인수가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다음이 가지고 있던 현금 자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또 8조 정도 되는 합병 후의 규모가 있었기에 2조 기업을 흡수할 여력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 인수로 브라이언의 지분률이 어주 살짝 낮아졌는데, 카카오 단독이었다면 지분률이 거의 30%대초 반까지 곤두박두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웬만한 IT 기업들은 창업주의 지분이 20%대에서도 잘 운영하고 있지만, 급격하게 창업주의 지분이 줄어들었다면 경영권 방어에 상당한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로엔의 인수의 밑거름이 됐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상은 기업의 입장에서 얘기고... 이전 글에서도 카카오가 마지막 직장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적었다. 이직을 한다면 비슷한 회사로 갈텐데, 내가 이직할 수 있는 회삭 하나 줄어들었다. (자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재작년에 지인으로부터 멜론 추천 시스템을 만드는데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고 제안을 받은 적도 있고, 작년에 주변에서 로엔으로 이직하죠?라는 우스개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만약 그때 로엔으로 갔다면 지금은 어떤 심정일까?가 좀 궁금하다. 그때 잘 옮겼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이와 이렇게 됐는데 그때 왜 옮겼을까라고 생각할까?

브라이언은 로엔을 인수하면서 개인적인 꿈을 이뤘지만 나는 이직할 수 있는 선택지를 하나 또 잃었다.ㅎㅎ

추가. 페이스북에도 짧게 글을 적었는데, 카카오가 멜론을 먹었으니 그냥 Tropic (또는 Tropical)이나 Fruit라는 지주회사를 만들면 좋을 것같다. 최근에 포도트리도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이렇게 된 거 그냥 열대 과일 시리즈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망고나 파앤애플 같은 서비스를 포트폴리오에 넣으면 될 것같은데....

아, 그리고 로엔 산하에 여러 중소 뮤직 레이블들이 있다. 아이유 뿐만 아니라 씨스타도 있고, FNC도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몇 개 레이블이 더 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ㅠㅠ) 그렇지만 그들의 제작부서 사람들이 판교로 사무실을 옮길 가능성은 낮다. 카카오에 입사하더라도 그들을 만나거나 같이 일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이직에 이걸 고려할 필요는 없다.

아침에 이런 내용도 언급했다. 내부자 간 부당 거래는 공정위의 제재를 받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쉽게 소속 가수나 연기자들이 카카오 서비스의 모델로 기용될 가능성은 있을 듯하다. 어차피 모델을 사용할 거라면 굳이 외부에서 찾아볼 이유도 없고, 또 매니저먼트 쪽에서도 더 콧대 높게 대하지도 않을 가능성...? 그리고 만약 그들이 자발적이든 아니든 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그것도 좋다. 아이유가 인스타그램 대신 브런치에 글을 적고 플레인에 사진을 올린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사내 행사에서 초대 가수로 와준다면 직원으로썬 땡큐겠지만 이건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하나 더. 원래 2대 주주였던 텐센트의 지분률이 많이 희석돼서 카카오의 3대 주주에 오른 어피니티와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브라이언이 텐센트와 이견을 보일 때 어피니티와 짝짝꿍이 될 수도 있다는... 텐센트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평가 차익은 벌써 충분히 얻었고, 또 이젠 카카오 경영에도 별로 신경이 없을 듯하다. 초창기에는 텐센트가 카카오를 롤모델 삼았다면 이젠 카카오가 텐센트를 롤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에 텐센트가 카카오에 아쉬울 게 별로 없다. 그리고 텐센트가 로엔의 컨텐츠 또는 소속의 연예인들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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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후의 삶

TSP 2016.01.08 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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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에 다음에 입사해서 현재 카카오 합병법인까지 만 8년을 근무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나의 첫 직장이지만 마지막 직장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면 카카오 이후의 나의 삶, 특히 밥벌이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궁극의 관심사다. 요즘처럼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5년 내지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겠다라는 묘사는 할 수 없으나 어떤 궤적을 그리며 살 것이다 정도의 여러 시나리오는 작성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카카오 이후의 삶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해보려 한다.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1) 다른 회사로 이직, 2) 새로운 업종으로 전직, 3) 나만의 사업 창업, 그리고 4) 은퇴 정도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다. 희박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브라이언의 눈에 들어서 브라이언의 남자 (BIP = Brian Important Person)가 된다거나 내가 좋아할 신규 서비스 프로젝트에 합류해서 카카오를 계속 다니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1년 내지 5년 내에 카카오를 떠난다면 어떤 궤적을 그릴까에 집중하려 한다. 당장은 카카오를 떠나지는 않는다. 가정이 현실이 아니다라는 것은 아니다.

이직한다.
가까운 미래 (5년 내)를 생각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다. 특히 제주 생활을 청산할 때 큰 동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순서는 바뀔 수도 있다.) 카카오에서 하고 있는 일도 좋고 함께 하는 동료들도 좋지만 카카오가 평생 직장이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그렇다면 다른 곳으로 회사를 옮겨야 하는데 나이나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한다면 시장에서 완전 똥값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5년 안에 이직해야 한다. 물론 몸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카카오를 떠난다면 이직이 제 1 옵션이고 그 옵션을 충족시키려면 가능한 젊을 때 실행해야 한다.

어떤 곳으로 이직할 수 있을까? 다음/카카오에서 8년을 보냈기 때문에 네이버나 라인, SKP같은 서비스 중심의 IT 회사가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서 범IT 기업이나 대기업의 연구소에서 데이터 업무를 지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면 더 환영한다. 카카오에서 개발자라는 직군에 속하지만 코딩에 능하고 좋아하는 테크니션이기보다는 더 개념적인 사고를 좋아하고 또 데이터를 보는/다루는 업을 오래 했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업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회사도 매력적인 대안이다. 괜찮은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도 좋지만 이는 창업하기 꼭지에서 다루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직을 한다면 시기가 중요하다. 잡마켓에서 경험이나 기술같은 밑천이 비슷하다면 결국 나이가 깡패다. 즉 조금이라도 어릴 때 이직해야 한다. 그런데 IT기업의 개발자로 살다보면 평생 개발만하며 살아가야 할지 아니면 매니저로 올라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직 전에 내가 평개발자인가 아니면 매니저인가도 이직의 중요한 변수다. 일단 평개발자라면 지금 당장 이직하는 것이 맞다. 나름 이름있는 기업에서 나이 많은 그냥 개발자를 뽑을 가능성이 낮다. (뛰어난 오픈소스 컨트리뷰터라든가 아니면 다른 명성을 얻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내 나이대를 뽑는다면) 임원/매니저급을 뽑아서 주니어들을 키워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니저가 될 수 있다면 어쩌면 이직 시기를 다소 늦춰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건 그냥 가정일 뿐이다.

박사학위(산업공학)를 받고 나서는 나름 거시경제를 다루는 경제연구소 쪽으로 진로를 택하고 싶었다. 결국 그러지 못했지만 여전히 기회가 있다면 그쪽으로 가서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세상의 흐름을 보고 읽는 것은 언제나 흥분된다.  IT와 데이터 분야에서 나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투자회사에서 기술자문역도 나름 끌리는 면이 있다. 그냥 바람이 그렇다는 거다.

이직이라는 선택지에서 중요한 고려사항 하나는 '성장 vs 유지'다. 새로 옮기는 곳이 나를 몇 단계 높게 성장시켜주는가 아니면 그냥 현재까지의 나의 경력과 경험으로 몇 년을 버틸 수 있는가는 중요한 포인트다. 예전 같으면 40대는 중장년층이라서 2~30대에 배운 것들이 이제 결실을 따먹기만 해도 충분했지만, 이젠 40대에도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지 않으면 그냥 도태된다. (언제든 가능하지만) 각성을 해야 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으나 여전히 성장해야 한다. 같은 분야에서 성장이 (& 버티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직보다는 전직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전직한다.
전직을 단순한 산업의 이동 (즉, 범IT 및 데이터 기술 회사를 떠나는 것)을 여기서는 뜻하지 않는다. 100세 시대 (물론 나는 100세까지 살고 싶은 욕망은 없다)에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에 억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 그리고 보통은 불안하고 배고픈 -- 프리랜서로 사는 것이다. 문제는 프리랜서로 살기 위해서는 실력이 보장돼야 한다. 물론 더 큰 운이 필요하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그런데 이 실력이라는 것이 이제껏 밥벌이를 해왔던 그 실력과는 무관한 거다. 물론 데이터 컨실팅이나 잡지사 기고와 같은 프리랜서로 살 수도 있겠지만, 일단 타이틀을 ‘전직’이라 했으니 완전히 다른 업 — 적어도 형태상으로라도 — 을 가정한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예술가인데, 나는 예술적 기질이 없다. 음악 미술 등 다방면에 대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사진 실력과 명성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사진사로 제 2의 삶을 살 수 있을까? 또 내가 조금만 더 감성적으로 글을 적을 수가 있다면 작가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해봤지만 가능성은 낮다. 어떤 분야든 아마추어로 좋아해서 많이 할 수는 있지만 프로로 넘어가는 벽은 참 높다. 모든 것은 가능하지만, 지금 사진이나 글쓰기에 전념한다고 해서 성공, 아니 여생의 연명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가볍게 연습삼아서 제주 생활 및 사진 관련 책을 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결국 실행하지 못했다. 스토리펀딩이나 비기술 킥스타터같은 걸 시도해볼까? 그외의 분야에서 내가 접근할 수 있는 게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운 좋으면 어느 장인의 밑에서 도제를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글을 쓰든 강연을 하든 돈을 벌려면 실력보다 명성이 있어야 한다. 

창업한다.
많이 고민이 되는 꼭지지만 또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회사물을 편안히 오래 먹은 사람은 창업하면 안 된다. (너무 단정적으로 표현했다.) 성공이 보장된 창업은 존재하지 않으며 실패는 늘 가까이에 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사업 아이템도 있어야 하고, 그걸 구현할 기술력을 스스로 갖추거나 지원할 동료가 있어야 하고, 또 현대 사회에서는 초기 투자금이 있어야 한다. 가장 큰 허들은 정부[규제]다. 많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있었다. 그러나 그건 창업을 전제로 생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뼈아픈 검증을 거쳐야 한다. 검증을 통해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있다손치더라도 그걸 실행할 수 있을까?는 또 다른 난관이다.

소위 말하는 치킨집이나 카페 등의 창업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건 안 할 거다. 이걸 할 거면 그냥 은퇴할 때까지 모아둔 돈으로 손을 빨며 사는 것이 더 낫다. 물론 일은 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여러 산업, 인구 구조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술창업보다 더 확실한 필패 창업이 그런 생계형 소자본 창업이다. (돈 잃고 몸만 축낸다.) 내가 당찬 포부가 있어서 꺼리는 것은 아니다. 이건 내가 할 수 없다는 것을 나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오히려 그런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연명하는 것이 나에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미래에 그런 아르바이트 기회라도 생길까?라는 의문은 남는다.

직접 창업하는 게 아니라면 유망한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은 고려해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이 나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그저 비전만을 믿고 맨땅에 헤딩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저 욕심만 커지고 눈만 높아진다. 그래도 여전히 내 감을 믿는다면 창업에 동참하는 것은 나쁘진 않다. 많은 고민을 해봤는데, 결국 나이가 들어서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자기 사업을 하고 있거나 자기 소유의 땅/건물이 있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역시 난 직접 하는 것보다 옆에서 부추기는 것에 더 능하다. 캐릭터로 치자면 나는 왕이 아니라 책사다. 오해할 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내가 리더의 자리에 있지 않을 뿐 리더십이 없는 것이 아니고 실행하지 않을 뿐 실행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은퇴한다.
당장 실행에 옮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최소 10년 뒤에는 은퇴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50세에 은퇴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슬프긴 하지만... 전직을 해서 사진이나 글쓰기 등으로 먹고 살 수 있다면 은퇴 시기를 더 늦출 수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빨리 돈을 모아서 시골에 땅을 사놔야 한다. 우리 조상님들이 그랬듯이 자기 땅에서 자기가 먹을 식략을 키워서 연명하는 수 밖에 없다. 운좋게 이상한 작물을 키워서 대박을 내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혼자 입에 풀칠할 수 있는 만큼의 채소를 키울 땅이 필요하다. 귀농이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어쩌면 그래서 40대에 은퇴해서 귀농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것이 일종의 핸디캡이었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어릴 때 흙냄새를 제대로 맡고 자란 것은 오히려 축복인 것 같다.

일반 회사에서의 은퇴 시기를 조금 당겨서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를 지원하는 NGO에 들어가는 것을 희망했던 때가 있다. 이미 접은 생각은 아니다. 10년 전에 처음 생각했을 때는 40세에 은퇴해서 떠나는 거였는데... 선교활동도 생각해봤지만 아직 전혀 준비가 돼있지 않다. 최소한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면 관련 단체에 들어가서 힘이 있는 동안 제3세계에서 봉사활동하고 싶다. IT와 데이터 기술을 가지고 제3세계를 돕는 것도 좋지만, 그들에겐 1차 산업, 즉 생존이 더 큰 문제다. 그들에게 서비스 기술은 허상이다. 어쨌든 그런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프리카로 간다면 봉사 활동하면서 아주 가끔 짬을 내서 사진도 찍고 관련글도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여러 모로 나에게 매력적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정보가 없다.

NONE OF ALL ABOVE
오지선다형의 마지막 보기는 항상 이거다.
세상 일이란 알 수 없다. 이직 전직 창업 은퇴가 아닌 다른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2016년도 첫 글에서 나는 ‘개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해서 명성을 얻는다면 미래의 길이 조금은 명확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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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https://brunch.co.kr/@jejugrapher
M: https://medium.com/jeju-photography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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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AKAO U

Gos&Op 2015.12.01 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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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글은 의도치 않은 오해 소지의 표현이 포함돼있을 수 있습니다. 특정 서비스명은 예시일 뿐 디스는 아닙니다. 11월 27일에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그 사이에 변경된 내용은 일부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카카오 내부용 글이라서 일부 민감한 또는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했습니다. 참고로 각주가 붙은 것은 블로그를 위해서 붙인 것이고, '*주.'로 된 것은 원문에 포함된 주석입니다.

긴 호흡의 글이 필요할 것같아서 적습니다. 합병 전 (다음컴 시절)에는 일년에 한두차례만 공개적으로 글을 적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발견한 누적된 문제와 묵힌 생각을 펼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짧더라도 매일 글을 적다보니 생각을 누적하는 것이 조금 힙듭니다.[각주:1] 빛바랜 생각을 털어버리고 또 새로운 방향감으로 병신년을 맞이하는 것이 좋기에 지금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이 글을 통해서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준비해야 되는지와 같은 예측은 하지 않습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제가 여기서 글을 적고 있을 것이 아니라 벌써 창업했을 것입니다. 역으로 어떤 서비스를 접어야 한다라는 의미도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그런 권한이 제겐 없습니다. 순간순간 스쳐갔던 생각을 풀어보는 것이지 각각 생각 단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고, 그저 누군가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카카오뱅크는 아니라고 봄. 제가 틀렸음을 증명해주기 바람[각주:2])

이 글을 준비하면서 며칠 몇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생각 단편만 나열하다가 이제 글로 엮으려고 하는데, 아직은 어떤 순서로 어떤 논리로 글을 적어야할지 결정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 늘 그렇듯이 떠오르는 대로 적어나갈 것이고, 공개 전까지는 끊임없는 추가 삭제 수정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완성된 생각이 아니라 계속 진화하는, 즉 더 발전될 가능성도 있고 역으로 사멸시켜야할 필요성도 있는 생각입니다.

최근의 많은 기업들이 — 구축하긴 어렵지만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되는 — 플랫폼이나 생태계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늘 들려오는 구호가 ‘우리는 플랫폼이다’입니다. 플랫폼이 잘 만들어지면 생태계가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집니다. 오랜 경험과 관찰한 바는 생태계가 그냥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플랫폼을 넘어 생태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신뢰라는 기저 위에 —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필요하고 그들이 지속할 수 있는 자양분이 필요합니다. 남극 대륙이나 사하라 사막이 땅은 넓지만 버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 물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종들이 있지만 — 플레이어들이 활동할 주변 환경이 잘 갇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 플레이어들이 카카오의 플랫폼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앱스토어에 앱을 올려놓고 다운로드받게 하는 것은 단순 마켓플레이스이지, 플랫폼도 그 이상의 생태계도 아닙니다. 더 크고 유용한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하면 모두 새로운 곳으로 몰려가기 마련입니다. 사용자를 서비스에 락인 lock-in시키듯이 플레이어들을 카카오에 락인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락인의 요소가 결국 카카오 생태계의 자양분입니다.

저는 결국 그것은 다양하고 사용하기 편한 API,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및 SDK, 그리고 잘 기술된 베스트 프랙티스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합병할 때 브라이언은 O2O를 화두로 던졌고, 최근 지미는 온디멘드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O2O 서비스든 온디멘드 서비스든 모든 것을 내부에서 만들어서 구색을 맞춘다고 해서 카카오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도, 많은 사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유기적 생태계 eco-complex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걸 우리가 할 수도 없고 우리가 해서도 안 됩니다. 그걸 대신할 플레이어를 찾고 설득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론 자금이나 트래픽으로 유혹할 수도 있겠지만, 기술적으로 접근해서 쉬움과 확장성 등으로 유혹했으면 합니다. 우리 생태계에서 핵심이 되는 플레이어 및 서비스가 있다면 정당하게 M&A를 통해서 인수하면 되지, 우리가 그 대체제를 직접 만드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플랫폼도 기술이 아닌, 결국 신뢰가 만듭니다.

* 주. S2Graph의 아파치 인큐베이션 프로젝트가 된 것은 축하합니다. 더 다양한 오픈소스가 카카오의 이름으로 배포될 것을 희망합니다.

카카오 파머가 최근에 런칭했습니다. 그걸 통해서 더 큰 농수산물 유통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실행하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우리가 시장은 조금 더 키울 수 있을지 몰라도 전문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까부터 걱정입니다. 그렇지만 O2O를 준비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카카오 파머를 오픈소스로 배포한다거나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토타입 및 프랙티스로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카카오 API를 이렇게 활용해서 카카오 파머를 만들었다’와 같은 성공사례와 가이드를 제공한다면,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자연스레 카카오 API를 활용해서 다양한 O2O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모든 서비스들이 카카오 생태계에 기여합니다.

물론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들이 다루기에는 규모가 너무 큰 경우도 있고, 수익이 보장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서비스조차도 완성 후에는 오픈소스로 풀고, 또 그 노하우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파머의 예에서와 같은 이유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오픈하는 그런 대범함이 필요합니다. 카카오 API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다양한 O2O든 다른 컨셉의 서비스들이 카카오를 중심으로 모이고, 이런 서비스들을 사용자들이 계속 사용한다면 그게 카카오 생태계입니다. 사용자들이 락인된 서비스가 또 카카오에 락인된 형태입니다. The step after ubiquity is invisibility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다양한 서비스군은 외부 플레이어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플랫폼의 핵심 기능 및 인프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간편하고 안정적인 결재 메커니즘을 만든다거나 강력한 개인화 및 추천 엔진을 만든다거나 빠르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해서 리포팅해준다거나… (카스 타임라인 또는 카톡 대화창에서 바로 구매하기 버튼이 아직 노출시키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플랫폼의 공통 부분 또는 개별 서비스가 신경쓰기 귀찮은/어려운 부분을 채워넣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돼야 합니다. API 개발 및 개방이 만능은 아니지만, 플랫폼이 갖춰야할 최소한의 요건입니다. 그리고 카톡의 3/4탭이든 카스의 타임라인이든, 다음앱의 지면이든 가능한 모든 영역을 우리 플레이어들에게 개방하는 것도 당연히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컨텐츠와 광고를 직접 선별해서 노출시키는 전략에서 그냥 지면을 임대해주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API와 지면을 오픈한 후에 이제 더 이상 개별 서비스 및 컨텐츠의 생산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어떤 서비스/컨텐츠를 어떻게 가져와서 배치할 것인가 (필터링, 랭킹 & 큐레이션)를 고민하고, 부정 사용 (어뷰징)을 걸러내고, 그런 서비스와 컨텐츠로 어떻게 수익화 (모네타이징)을 해서 그것을 외부 플레이어들과 공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수익의 공유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한 플레이어가 없으면 안정된 유기적인 플랫폼/생태계가 만들어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내실을 키우는 것과 함께 플레이어들의 내실을 함께 키우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회사에서 기술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IT 회사에서 기술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 무슨 헛소리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앞서 말한 오픈API 및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부분도 지지부진한 것같고, 더욱이 딥러닝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과 같은 선도적인 기술에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세계 유수의 기술 기업들은 앞다투어 오프디멘드의 시대를 개척해가는데 지금 최고경영자가 온디멘드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나오는 것에 우려를 표합니다. 오프디멘드란 말 그대로 사용자의 요구가 발생하기 전에 그들의 욕구와 기호에 맞춰서 먼저 제시하는 형태이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인공지능의 연구가 필수입니다. 기술기업에서 선도 기술의 부재는 결국 필망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원천 기술을 개발하거나 그걸 가진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서비스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의 역량을 응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 기술기업에서 비기술CEO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물론 조직이 규모를 갇춰서 관성으로 치고 나가는 순간에는 경영 기반의 CEO가 유리하기는 합니다.
*주. 기술과 사람이 아닌 서비스나 제품을 위한 M&A도 지양해야 합니다. 물론 핵심 서비스와 연계한 다각화를 위한 서비스 인수는 필요합니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을 인수했던 것과 같은...

그런 의미에서 카카오의 다운사이징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구조조정, 인력감축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카카오의 핵심을 제외한 영역/서비스들은 스핀오프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스핀오프의 대상은 힘이 떨어진 서비스들이 아니라, 가장 힘차게 치고 나가는 서비스들이어야 합니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카카오택시가 가장 좋은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라인이 여전히 네이버의 자산이듯이, 카카오 택시가 스핀오프하더라도 여전히 카카오의 자산입니다. 그리고 올해 그랬듯이 현재 서비스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계속 진행하고 핵심만 남기고 또 리소스를 재배치하는 것도 끊임없이 실행해야 합니다. 혹시 접는 서비스가 발생한다면 그런 서비스는 또 다른 형태로 오픈소스화 (외부에 유무상으로 이관)하는 것도 전략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주. 체질 개선 과정에서 인간적 케어도 당연히 함께 진행돼야 합니다.
*주. 그러면 카카오의 핵심이 뭐냐? 노코멘트.

기술 기업이지만 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서비스란 결국 사람을 위한 무엇입니다.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가 아닌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이해해야 합니다. 많은 서비스와 기능이 선보이지만 가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런 느낌을 받는 서비스들은 또 대부분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내가 만든 서비스를 사용하는 객체가 아닌, 내가 사용할 서비스를 만드는 주체가 됐으면 합니다. 인문학 예술 그리고 딴짓이 인간의 창의력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는 정량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것들이 필요한 이유는 최소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딴짓하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단, 전제 조건으로 당신이 프로라면… 프로 = 적어도 돈받은만큼은 벌써 일을 끝마침)

서비스를 기획, 개발할 때 ‘가치’에 대해서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과연 이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지금 서비스들이 그런 고민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서비스들은 가치 부여 및 창출에 실패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형태가 다른 서비스가 아니라 다른 가치, 즉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여야 합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정의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깊이 고민하고 더 치열하게 토론해야 합니다. 특히 다른 팀으로부터 오는 피드백이라면 이미 검토했던 사안이더라도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상상한 고객이 아니라 실제 고객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가치를 염두에 둔 서비스에는 혁신이 따라옵니다.

또한, 최근 그리고 앞으로 나올 서비스들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더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서비스를 기획, 개발함에 있어서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것과 함께, 데이터 마인드와 알고리즘 싱킹도 필요합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적용한 서비스가 당장은 부족하더라도 근원적인 개선이 아닌 운영이라는 미봉책으로 해결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기계가 당장 사람의 감성을 터치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 부족분만 우선 운영이 채워줄 수는 있지만, 계속 그러면 그 서비스는 더 성장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서비스와 관련된 지표를 온전히 이해하고 또 추가적인 지표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새 글이나 많이 본 글 이상으로 컨텐츠를 피쳐링해줄 수 있는 로직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최소한의 고민으로도 서비스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놀라운 점 하나는 회사의 — 자신이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면 — 서비스보다는 경쟁사의 서비스를 더 잘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벤치마킹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부족하더라도 함께 사용하는 최소한의 노력/성의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서 PV를 올리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의 서비스가 직접 고객들을 대면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최종 베타테스터가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저도 제 성향과 맞지 않은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대중 음악을 듣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카카오 뮤직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제주에서 자가 운전하기에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카페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도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서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쟁사의 서비스를 많이 사용한다면 가끔씩이라도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알려주는 것은 최소한의 동료에 대한 예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두세번 사용할 때 카스나 플레인을 한번씩만 사용해줘도… 단지 주식 몇 주 가진 사람들한테 주인의식을 바라는 것도 무리지만, 시킨 일만 하는 그런 노예근성으로 회사를 다니는 것도 서로 간에 불행입니다.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더 나아가 ‘사람이 미디어고, 곧 사람이 메시지다’라고 말하려 합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특정 서비스나 플랫폼에 의존해서 정보나 재화를 유통했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일상화된 지금은 그런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용자 자체가 미디어이고 그들의 생각과 행위가 메시지가 됩니다. 광고를 예로 들면, 기존처럼 광고를 실을 새로운 매체나 인벤토리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사용자들이 광고를 전달하는 매체로 만들어야 합니다. 다음뷰를 기획했던 고준성님이 만든 텐핑과 같이, 내가 페이스북 등의 타임라인에 광고를 자발적으로 올리고 그런 광고에서 클릭이 발생했을 때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이 단적인 예입니다. 과거에는 다음탑에 올리기 위해서 티스토리나 카페 등의 컨텐츠를 생산했지만, 이젠 그런 컨텐츠에 반응한 사용자들이 포털을 통하지 않고 자신의 타임라인에 자발적으로 올려서 유통하는 것이 뉴노멀이 됐습니다. 뻐꾸기알 전략을 잘 연구할 필요가 있고, 쉽게 채집할 수 있다면 가두리에 넣어서 키울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서비스나 BM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카카오는 잡음이 없는 회사가 아니라, 울림이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크고 작은 잡음 (갈등)에 두려워하지 말고 큰 울림 (임팩트 및 기여)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그 시작이 될 수도 있지만 진짜 병신같은 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철학이 있는 리더와 문화를 만드는 공동체. 그게 카카오였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절대 절대로 금지된 (& 명문화된) 것이 아니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감히 해봅시다 (dare to do).

=== Also in...



  1. 회사 내부에 개인 아지트를 개설해서 매일 글을 하나씩 적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2. 카카오는 겨우 10%만 투자하는데 왜 이름은 카카오뱅크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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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순전히 개인의 견해입니다. 내부인이지만 외부인보다 더 정보가 없습니다. 오해는 마시길…

토요일에 나온 기사를 바탕으로 간단히 합병에 대한 개인 의견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주말이 지나고 공식화됐으나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은 없다. 아래는 5월 24일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카음? 다카오?
(다카오는 다카키 마사오가 연상돼서 거북함)
오늘 하루동안 지인들 (회사사람들)을 중심으로 많이 회자된 매경의 기사.
윗사람들의 생각이나 논의 내용은 전혀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제휴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 않았나?라는 추측을 해본다.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다음의 컨텐츠 및 검색과 카카오의 소셜 부분의 시너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두 회사에서 핵심이 아닌 부분을 배제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끈끈한 제휴는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네이버/라인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는 상황에서 친구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의 경우에서 보듯이 두 개의 회사가 독립해서 존재한다면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그렇다고 합병 (일방적 인수/흡수는 어려울 듯)으로 하나의 회사가 된다는 것도 당장 치뤄야할 위험이 크다.
물리적 통합이야 금방 이룰 수 있다지만 화학적 결합, 즉 문화 충돌에서 보는 충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나름 개발자 중심의 두 회사라서 그나마 쉽게 뭉칠 수 있을 것같기도 하지만...
다음은 그나마 (욕을 듣는 부분도 많지만) 한국에서 자율적인 분위기의 회사라는 평을 듣고 있고, 그런데 카카오의 내부 문화는 얼핏 듣기는 했지만 짐작할 수가 없다.
그러나 카카오의 원류가 네이버였고 그 위는 삼성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음과 카카오의 문화적 충격이 생각보다는 클 듯하다.
어쨌든 지금의 입장에서는 공통의 적이 있고 나름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래 갈 수 있는 전략적 제휴는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식 교환으로 합병의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호 간에 상당량의 주식 교환같은 견고한 보증이 있다면 각자의 약점을 털어내고 강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미래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제껏 보여줬던 무능 또는 무존재감을 그런 제휴 이후에 벗어버릴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여전히 의문이지만...

내 생각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나의 전망이 크리티컬하지도 않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이번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이 정도 선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서 말할 수는 있다.

그리고 오늘 (5/26) 낮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회사는 5년짜리 스팀팩을 맞았고
난 이직할 회사 하나를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야기를 한다. 잘했다 못했다. 왜 잘했는지 왜 못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은 결론이 말해준다. 최근의 여러 사정을 복기해보면 적어도 5년정도 단기 스팀팩을 맞은 것은 사실이고, 이는 단순 생명 연장이 될지 부활의 기회가 될지는 5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판별날 것이다. 다만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나 그런 것은 피해갔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어쨌든 일방적으로 한 회사가 모든 것을 얻고 다른 회사가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다음이 얻은 것도 있고 다음이 잃은 것도 있듯이 카카오도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하게 정리할 수도 있으나 그런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잘 정리해줄 것이다. 우려가 커지만 적어도 다음이 얻은 것은 하나 있다. 어쩌면 그렇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일 수도 있다.

다음이 모바일 및 소셜 플랫폼을 얻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런 플랫폼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렸다라고 평가하고 싶다. 짧은 흐름의 모바일 플랫폼을 얻은 것이 아니라, 이제 더 긴 호흡의 다른 플랫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그 플랫폼이 티스토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부에서 분석한 다른 근거 데이터를 제시해줘야 하지만, 이 글에서 (공개된 것이 아니라서) 그 데이터를 보여줄 수가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이번 결정 이후에 많은 이들이 다음의 컨텐츠와 운영노하우를 얘기한다. 나는 그것이 티스토리라는 좀더 견고한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되는 것을 상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티스토리가 더 유연한 플랫폼이 돼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며칠 전에 비슷한 글을 적으려고 했지만 (에버노트데 ‘검색 컨텐츠 플랫폼 그리고 다음의 전략’이라는 제목의 새 노트를 만들어놓고 글을 적지 않았었다.) 다음카카오의 합병 뉴스 이후에 더욱 분명해졌다.

다음은 긴 호흡, 어쩌면 조금 느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기존 블로그나 티스토리를 뛰어넘는 유연하고 강력해야 한다. 검색은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먼저 사용자를 모으고 내부의 선순환을 만들고 이후에 검색으로 통해야 한다. 기본 가정/과정은 이거다. 더 자세한 글을 적지 못하는 점은 이해를 바란다.

전략적 사고가 가능했다면 어쩌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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