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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8 착한 회사 착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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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트위터에 가구를 만드는 H기업의 울산지사에서 대선 당일에 정상 출근을 하고 또 저녁에는 회식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의 진의 여부는 제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비슷한 사례를 신고하는 트윗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이 글을 보는 순간 이번 대선 기간 내내 저를 짓눌렀던 불편함이 엄습해왔습니다. 비상식적인 사회 그리고 비정상적인 회사들...

결국 무산되었지만 투표시간 연장이 대선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일반 기업, 특히 사무직의 경우는 대선 당일에는 거의 휴무지만 공장 및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나 아르바이트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중에 많은 이들은 정상 출근을 해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종일 휴업이 아니더라도 출퇴근 시간 조정 등의 유연하고 다양한 정책들이 가능했을텐데도 굳이 투표를 방해하면서까지 고집을 피우는 이유는 미뤄 짐작이 갑니다.

두번째로 이번 대선에서 모든 진영에서의 핵심공약은 경제민주화입니다. 동반성장이란 이슈도 있었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도덕적인 기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정해진 법과 규칙이라도 제대로 지키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처났습니다. 특히 지난 몇 년동안 경기침체라는 명목으로 내부 고객들에게 많이 소홀했던 기업들 (이렇게 점잖은 표현을 쓰다니...),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여기는 기업들, 금고에 현금이 넘쳐나면서도 연구개발이나 일자리 창출보다는 창업주 일가의 배만 불리는 재벌들, 각종 부정부패비리를 저지르고도 법의 심판을 교묘해 빠져나간 재벌 총수들, 그러면서도 서민들의 경제 영역인 재래시장과 골목상권까지 파고드는 재벌2세들, ...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대기업들의 현주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조중동 KMS로 대변되는 보수 신문과 지상파 방송사들은 공정한 보도보다는 자사나 사주의 이득에 편성해서 왜곡 축소 또는 확대 보도를 일삼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SNS의 발전으로 그들의 영향력이 많이 감소되었다지만 여전히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에서도 연일 검색어 조작이나 검색결과의 신뢰도문제, 그리고 여러 기사들의 편향된 배치나 부실한 대선정보 등의 많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국정원까지 투입되어 인터넷 여론을 왜곡하고 SNS의 자발성을 망치는 그런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SNS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다고 그걸 가지고 권력자들에 빌붙어서 알바짓이나 부추기는 그런 부류의 짝퉁 전문가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희망을 보며 지난 몇 달을 달려왔습니다. 밀본이 아닌 민본의 꿈을 이룰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트윗을 보면서 착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뻔지르한 사회적 기업이라는 타이틀까지는 필요없습니다. 그냥 착하게 일할 수 있고 착하게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정해진 규칙만이라도 잘 지키는 그런 회사말입니다. 투표일에 모두 마음 편하게 쉬면서 투표한 수 있는 회사, 여건이 어려우면 시간이라도 조정해서 국민의 의무를 저버리는 않도록 배려하는 회사 말입니다. 매우 컸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꿈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꿈을 이룰 수 있을만큼 컸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회사에서 착한 사람들과 착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구글의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끝에도 그럴 수 있는 착한 회사와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냥 인터넷에 작은 글을 올리고 사실을 퍼나른다고 해서 이 사회가 당장 바뀔 수가 없는 것을 직감한 순간, 더 큰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조직이 바로 착한 회사입니다.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습니다. 현실의 정치와 현실의 경제 속에서도 착함을 가치로 내세우는 그런 회사가 필요합니다. 부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권력에 눈치보며 정의를 외면하고 실책이나 과오를 인정도 반성도 하지 않는 그런 초보적인 저질만이라도 없는 그런 곳을 실현시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여전히 희망을 품은 이 땅의 많은 민초들에게...

지금 새로운 시대를 상상합니다. 나는 누구의 국민이 되었을 때 더 행복할 것인가?를 상상합니다. 저는 그 행복에 투표를 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누구의 국민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봅니다. 그가 만들어갈 행복한 대한민국에 우리가 만들어갈 착한 회사를 상상합니다. 행복을 전파할 착한 서비스를 상상합니다. 그걸 통해서 웃고 있은 모든 대한국민들의 환한 얼굴을 상상합니다. 상상이 현실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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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가 다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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