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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장길수의 IT인사이드에서 'Googled (구글당하다)의 의미'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지금 '구글 google'이 '검색하다'의 의미로 사전에 등록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googled는 google의 수동태로 '검색되다' 등으로 사용될 것같은데, 실제는 '(유먕한 신생 벤처기업들이) 구글에 의해서 인수당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문득 이렇게 인수합병을 통한 구글 생태계가 크질수록 웹생태계는 파괴되어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구글의 인수움직임과 그에 의해서 파괴되는 웹생태계에 대한 글을 적고 싶어져서 또 부질없는 포스팅을 합니다. (참고. 최근에 Googled (구글드)라는 구글의 역사 및 행보를 적은 책이 출판되었는데, 그 책에 대한 서평은 아닙니다. 지금 읽고 있으니 조만간 책 이야기는 따로 하겠습니다.)

   구글의 인수합병, 그리고 최근 행보  
 
 구글이 성장하면서 벌써 63번째 인수기업으로 MS Office협업툴인 DocVerse가 선정되었습니다. 2001년 Deja라는 유즈넷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해서 약 10년만에 60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이렇게 구글은 현금을 바탕으로 외부의 우수한 기술이나 인재를 구글내부로 받아들였습니다. (간혹 구글로 들어온 인재들이 다시 뛰쳐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기업의 성장에서 인수합병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재로써, 구글이 10년동안 60개의 기업을 인수한 것은 대단한 뉴스도 아닙니다. 다른 기업들, 대표적으로 M&A로 성장한 기업인 시스코 Cisco 등,도 M&A를 통해서 외부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현금이 넘쳐나는 공룡기업인 구글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작년 10월 경에 구글 CEO인 에릭 슈미츠 Eric E. Schmidt가 앞으로 매달 한개이상의 신생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발표를 한 이후에, 실제 거의 매달 한개이상의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인터넷 경기가 많이 풀린 것도 작용했습니다.)

 2008년 9월에 한국의 블로깅업체인 Tatter & Company (TNC, Textcube)를 53번째 기업으로 인수한 이후, 구글은 거의 1년이 넘도록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2009년 8월에 비디오코덱회사인 On2를 인수하기 시작해서, 9월 reCAPTCHA, 11월 AdMob (모바일 광고), Gizmo5 (VoIP), Teracent (온라인광고), 12월에 AppJet (온라인협업), 그리고 올해 2월 Aardvark (소셜검색) & reMail, 그리고 3월에 Picnik (사진편집) & DocVerse (파이공유 및 협업)로 이어지는 10개 기업을 단숨에 인수했습니다. On2와 AdMob을 제외하면 인수의 규모는 별로 크지는 않지만, 매달 1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하겠다던 에릭 슈미츠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위키피디아에 실린 전체 구글의 인수합병의 역사)

   기업에게 인수합병이란?  
 
 기업의 성장에서 M&A (인수합병)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스코와 같은 기술기업뿐만 아니라, Citi Group과 같은 금융기업도 인수합병을 통해서 덩치를 키우고 시장을 방어해왔습니다. 그 외에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의 역사에서 인수와 합병을 제외하면 설명할수가 없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의미있는 Spin-Off 들도 많았지만..) 기업에게 있어서 인수합병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이런 인수합병에서 '승자의 저주'라는 것을 피한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승자의 저주란 (켄텍스트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겠지만) 기업의 인수합병에서 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 주식의 가격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을 얻어서 상대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자금) 출혈 (또는 출혈경쟁)로 인해서 합병후의 기업의 규모가 별도의 기업의 규모의 합보다 적어지거나 또는 합병성공 후에 자금압박 등으로 기업이 도산하는 경우 등을 일컸는 말입니다. 실례로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Re-Imagine'에도 10여개의 인수합병기업의 목록을 보여주면서 실제 합병 후에 규모가 커진 경우는 2개 정도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인수합병은 기업의 성장에 불가필한 요소이지만, 때론 기업의 몰락의 지름길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의 인수합병 이유  
 
 그런데 왜 리스트 risk (승자의 저주)를 감수하면서도 기업이 인수합병에 힘을 쏟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 첫째, 내부에서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기술을 외부에서 얻는 것입니다. 태생적으로 기업의 성격이 달라서 외부에서 조달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부의 연구개발의 성과과 기대에 못 미쳐서 외부업체를 인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구글이 전자와 후자를 모두 설명해주는 좋은 예가 될 것같습니다. 피카사나 피크닉과 같은 이미지 프로세싱이나 Writely (구글닥스의 전신)과 같은 오피스툴 등은 검색이라는 구글의 핵심영역을 벗어난 기술들입니다. 구글로써는 이런 이미지 프로세싱 등의 보조기술을 빠르고 쉽게 습득하기 위해서 외부업체를 인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YouTube의 인수로 보입니다. 구글 내부에서도 구글비디오가 있었지만, 점차 유튜브와의 격차가 벌어졋습니다. 그런 시점에 유튜브를 인수했습니다. 다른 예로는, 구글이 계속 죽을 쑤고 있는 소셜분야도 비슷한 경우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외부기술을 유입해서 회사의 제품/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이유입니다.
  • 둘째, 잠재적인 경쟁자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말하지만, 골리앗 기업들도 때론 다윗과 같은 덩치가 작은 기업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 임정욱님의 강연에서도 제시한 BlockBuster와 NetFlix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덩치가 작은 넷플리스였지만 현재는 공룡인 블록버스터를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만약, 넷플릭스의 규모가 더 작았던 시점에 블록버스트가 넷플릭스를 인수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전히 블록버스터는 영화DVD 렌탈사업의 1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것입니다. 구글의 경우에도, 앞서 제시한 YouTube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같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에 인수한 소셜검색엔진인 Aardvark도 앞서 제시한 외부기술습득 뿐만 아니라, 잠재 경쟁자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세째, 이런 명시적인 효과 외에도 가장 중요한 인수합병의 이유는 경쟁력있고 능력이 좋은 인재를 흡수하는 것입니다. 우스게 소리로 특출한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상대기업을 통채로 인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많은 기업의 인수합병에서 상대기업의 기술도 중요했지만, 상대기업의 인재 (특히, CEO급인사들)를 확보하기 위해서 M&A가 성사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세울 예들이 떠오르지 않지만,... 구글의 인수합병에서도 유튜브, 라이틀리, 블로그스팟 등이 이런 예에 속합니다. 특히, 2008년의 텍스트큐브 (TNC)의 인수에서도 구글이 블로깅툴을 제공할 능력이 없었서 국내의 작은 기업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TNC에 소속된 한국 개발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수했다는 설이 늘리 퍼져있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오픈 이노베이션의 관점에서 구글 등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외부의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이런 인수합병을 참 잘합니다. 외국의 경우, 위에서 제시한 첫번째와 세번째의 이유에서 인수합병이 많은데, 국내의 경우에는 두번째 이유가 더 많은 것같습니다. 두번째 이유보다는 어쩌면, 모든 기업을 자신들의 하청기업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잠시 여담이었습니다.)

   인수합병이 왜 어려운가?  
 
 앞서 '승자의 저주'라는 말도 꺼냈지만, 실제 인수합병 후에 성공한 인수/합병이라는 말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실패하는 이유는 단지 승자의 저주처럼 자금 출혈뿐만이 아닙니다. 인수합병이 단순히 외부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인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인수합병이 실패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 인수합병은 단순히 기업과 기업의 통합이 아니라, 문화와 문화의 통합입니다. 서로 다른 기업문화와 철학을 가진 두개의 기업이 만나서 하나로 융합되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단순히 다른 문화/기업정신뿐만이 아니라, 개별 회사에 소속되었던 사람들의 의식까지 생각한다면 인수합병은 참 어려운 과제입니다. (인수한 기업의 직원들은 마치 주인인양 행세하고, 인수당한 기업의 직원들은 팔려가는 종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 그런 경우도 많고요.) 기업을 인수해서 얻은 기술들을 제대로 꽃피우지도 못하고 실패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론, 경쟁자 제거에서처럼 경쟁기술을 제거하기 위해서 인수를 추진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인수를 추진했는데, 기업문화가 달라서 외부에서 들어온 인재들이 제발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신생기업의 창업자들은 스스로 도전정신과 주인정신을 가졌는데, 공룡기업의 관료체제 내로 편입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단지 돈놀이도 아니고, 기술의 습득이 아닙니다. 바로 문화와 문화의 충돌이며 문화와 문화의 융합입니다. 그래서, 인수합병에서 단지 상대가 가진 기술 (& 시장)이나 인재만을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룩한 기업문화와 정신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구글생태계와 웹생태계  
 
 마지막으로, 처음에 제시했던 커지는 구글생태계와 파괴되는 웹생태계에 대한 글로 이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제시한 기사를 읽고 바로 트윗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본트윗)
구글이 계속 인수합병을 통한 구글생태계를 만들어갈수록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웹생태계는 파괴될 것이다.
제가 이런 트윗을 날린 이유가 구글 내부로 흘러들어간 기술들이 (어리석게도)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양될 것같다는 생각때문이 아닙니다. 분명, 구글 내부에서 그들에게 맞는 또는 사용자들에게 맞는 모습을 기술이 가공되고 진화되고, 또 원래 구글이 가진 기술과 융합될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원래의 형태는 조금 바뀌겠지만..) 그런데 이렇게 구글의 생태계가 완성이 될수록 구글과 보조를 맞춰야할 작은 기업들은 설 땅을 잃어버리고 시들어갈 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글의 생태계가 커질수록 웹을 구성하는 더 큰 생태계가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웹의 눈물'이라고 불러야할 것같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구글맵 및 turn-by-turn (네비) 기술인 듯합니다. 구글맵은 처음부터 구글내부의 기술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외부 업체의 도움으로 구글맵을 구축했고 또 인수한 기업들의 기술들이 접목되어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2개의 주요 지도업체가 구글맵에 참여했지만 최근의 구글맵에서 두개의 기업의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국내에서는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구글이라는 세계적인 자이언트 기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끌어들이고 자체 힘을 가졌을 때 내다버리는 형태의 기업운영 말입니다. (네이버나 다음 등의 인터넷 포털뿐만 아니라, 그리고 삼성, LG, SK 등의 수많은 국내 대기업들과 하청기업 또는 데이터제공기업들의 역사를 굳이 다시 꺼내고 싶진 않습니다.) 구글맵스가 자체 기술력을 가졌을 때, 초기 사업파트너들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구글네이게이션 기술도 우선 보기에는 사용자들에게 '무료'라는 큰 혜택을 주지만, 그 이면에는 기존에 네비게이션을 만들던 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했습니다. (무료 네비를 받는다는 측면에서는 소비자고 좋긴하지만, 탐탐 등의 네비업체들이 도산하면 그에 딸린 식구들의 앞날까지 생각한다면,... 무엇이 전체적으로 이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웃음이 그들의 눈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들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생태계가 그렇듯이) 웹생태계는 규모가 큰 플레이어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웹을 사용하는 개개인들과 그런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수많은 중소업체들에 의해서 자생력을 가지고 다양성을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과 같은 대기업에 의해서 하나의 웹생태계가 형성된다면 자생력도 상실될 것이고 다양성도 상실될 것입니다. 그러면, 생태계의 민주성마저도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구글생태계가 커질수록 지속가능한 웹생태계는 파괴가 된다.'라는 트윗을 올렸고, 또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사람은 미래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저 다가온 미래를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늘 미래를 생각하면서 행동해야 합니다. 구글은 참 감사한 기업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기업입니다. (현재는 다음이라는 나름 경쟁업체에서 근무를 하지만, 그래서 좋아하는 기업입니다.) 어느듯, '악하지 말자'라는 슬로건이 참 무심하게 들립니다. 기업으로써의 구글은 모습은 참 싫어집니다. 독재가 아니더라도, 독존하는 기업은 원치 않습니다.

 조리도 없고 논리도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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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기홍 2010.03.07 21: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방면 문외한이지만 그리고 구글의 서비스를 그저 반갑게만
    받아들이던 독자지만 '웹생태계'라는 인터넷숲을 놓고 보니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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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안던 책 그러나 꼭 읽어야할 책...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CSR (Corporate Soic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책임)에 신경을 쓴다 (슈퍼자본주의 참조). 그러나 누구는 CSR을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긴다. 이 책은 후자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이 비이성적인 이유는 우리들의 선한 의도가 아직은 너무 작기 때문인지 모른다. 지속가능 sustainability와 사회책임 social responsiblity는 21세기에 들어와서 더욱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들 단어들이 가진 진정한 의미가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나름대로 이걸 실천할려고 하이픈이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진짜 사회책임을 위해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책이을 다하는 기업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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