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7.28 제2의 인생은 어떻게?
  2. 2015.01.02 세컨드 라이프
Share           Pin It
지금은 변고가 없다면 짧으면 80세, 길면 100세를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주변의 회사들은 보통 50세 전후로 퇴직해야 합니다. 평균수명이 6~70세일 때는 65세 정년이었는데, 평균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는 지금은 오히려 정년 시기가 50세 전후로 앞당겨진 것은 참 아이러니입니다. 회사에서 50세 전후로 은퇴한다면 나머지 3~50년의 시간에는 강제적으로 제2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그 3~50년의 시간동안 아무런 외부 도움없이 살아갈 수 있을만큼 재산을 모아두지도 못하기 때문에, 퇴직과 함께 또다른 일거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 산술적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30세에 정규직 직장을 얻고 50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20년동안 일을 할 수 있는데, 번 돈의 50%를 오로지 은퇴 후를 위해서 저축을 해놓는다고 가정하면 (물가 상승을 무시했을 때도) 은퇴 후에도 같은 소비 규모로 살아간다면 20년밖에 여유가 없습니다. 80세를 산다고 가정해도 10년을 경제력없이 더 버텨야 합니다. 밑에서 다시 적겠지만, 만성적인 고용불안, 최소 시급 및 비정규직, 무리한 육체 노동 등이 겹쳐지면서 버는 돈의 50%를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어제 (7월 25일, 토요일)은 제주의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태풍이 몰려오기 전이라서 하늘은 짙은 파란색이었고, 35도가 넘는 푹찌는 여름 날씨였습니다. 저는 어느 때처럼 사진을 찍으러 제주도의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아침에 축구를 함께 했던 친구들 중에 두명은 마을의 어느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한명은 개발서적을 읽었고, 다른 이는 경제학 서적을 읽었다고 합니다. 이 세명의 다른 행동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개발서적을 읽어서 새로운 기술을 익혀두는 것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인문학 서적을 읽어두는 것이 제2의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취미생활을 하면서 전혀 다른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내일, 다음주, 다음달에 벌어질 일도 예측 못하는데 10여년 뒤의 인생을 미리 설계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지금 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데이터 마이너가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 나중에 사진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희박합니다. 그냥 다른 개발지식을 더 쌓아서 은퇴 후에도 프리랜서 개발자로 계속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다른 제빵이나 바리스타같은 기술을 배워야할까? 참 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제주에서의 삶은 그래도 조금 여유롭습니다. 평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이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적고 안식이 가능하고 마음먹기에 따라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다양한 배움과 공부의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각자 마음먹기에 따라서 다양한 삶은 준비할 여건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 등지에서 매일의 출퇴근이 또 다른 일이 되어버렸고, 저녁이나 주말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제2의 인생을 위한 공부를 하라는 것이 어쩌면 현실성이 없어보입니다. 특히 육체 노동을 하는 이들에게 저녁에 시간 내서 공부 좀 하세요라는 말할 수도 없고, 최저시급을 받는 친구들에게 미래를 위해서 번 돈의 일부를 저축하라고 조언할 수도 없습니다.

일부 성공한 또는 그런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강제적으로 제2의 삶을 살아야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숙명이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제2의 삶을 어떻게 준비할 수가 있을까요? 육체 노동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사람들, 지하철에서 1~2시간씩 모든 여유 시간을 보내버려야 하는 출퇴근족들, 미래의 기회를 최저 시급으로 바꿔버린 사람들,... 이들에게 제2의 인생이란 가능한 시나리오일까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여느 때였으면 그냥 밖에 나가서 사진도 찍고 할텐데... 오늘은 그냥 방 안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치'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치는 누리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한없이 몰려옵니다. 내가 글을 조금만 더 잘 적었더라도 작가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텐데 또는 사진을 조금만 더 잘 찍었더라도 사진작가로의 인생을 살 수도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봤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그저 미래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제 3명이 취했던 다른 행동을 생각하면서 제2의 삶은 어떻게 준비할까?를 고민했습니다. 각자의 사정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뭔든 공부하고 실력과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전혀 안 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일단 로또라도...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모든 문제를 개인의 것으로 치부해버립니다. 문제가 개인의 것이니 해결도 개인이, 책임도 개인이 오롯이 져야 합니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라면, 다시 건전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하...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세컨드 라이프

Gos&Op 2015.01.02 12:59 |
Share           Pin It
형식상 해가 바뀌었으니 2015년을 가이드할 글을 하나 적어야겠습니다. 2012년에 처음 이런 글을 적을 때의 키워드는 '관광객'이었고, 2013년은 '살아남기', 그리고 2014년은 '정성적 삶'이 였습니다. 올해는 세컨드 라이프 Second Life를 화두로 던져야겠습니다.

얼마 전에 사내 아지트 (카카오 초기에 밀었던 서비스인 아지트를 사내 협업용으로 발전시킨 것)에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84 또래의 친구들에게 세컨드 라이프를 준비/대비하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던 2008년도가 제가 32살이 된 해였듯이, 84년생들은 올해 32살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랜 학교 생활을 마감하고 입사하던 그때는 어리지도 않았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할만큼 늙지도 않았던 때였습니다. 지금도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30대 초반에 비해서는 신체적인 부분에서 많이 뒤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장 이직이나 창업을 하라는 메시지는 아니었지만, 지금 새로운 삶을 다시 꿈꾸고 준비해야지 몇 년의 시간을 보낸 후에 후회가 덜 하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제2의 인생에 대해서 더 깊이 고민해야 하는 사람은 84 또래보다는 저부터인 듯합니다. 그래서 2015년의 화두를 세컨드 라이프로 정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눈덮인 한라산을 오르면서 2015년도 첫 블로깅을 세컨드 라이프로 하자라고 정했습니다. (그런데 첫 포스팅은 눈오는 풍경으로 했음) 2014년을 정성적인 삶을 살자로 정했는데 나는 그런 가이드에 따라서 잘 살아왔는가?를 먼저 고민해봤습니다. 그런데 정성적인 삶이라는 것 자체의 정의가 모호하기는 했습니다. 그저 열심히 즐겁게 살았으면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됐을테니 어쩌면 목표를 달성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목표를 정해놓는 것은 정성적인 삶과는 대치됩니다. 어쨌든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했다고는 생각하지만, 또 미련이 남고 아쉬운 순간들로 2014년을 가득 채운 듯합니다. 그러면 목표 실패인 걸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회사가 합병을 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고, 삶의 주변부에 다양한 불안 요소가 많았습니다. 명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이 막연한 뜬 소문에 불안해하면서 희비가 갈렸습니다. 왜 이런 주변부의 불확실한 변화 때문에 제 삶의 만족도가 바뀌어야할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줏대도 없고 목표도 없고 그렇다고 꿈과 희망도 쉬이 보이지 않는 그런 삶을 계속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불안정한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제2의 인생이 뭘까?를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그것을 준비하고 또 즐겨야할 때입니다. 주변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주도하는 삶으로써의 세컨드 라이프를 그려봅니다.

나이 40이 됐을 때는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 40이 거의 다가온 지금 그때의 결심을 여전히 유효한지 그리고 40이후의 삶을 얼마나 준비해왔는지를 점검하게 됩니다. 여전히 명확한 세컨드 라이프에 대한 정의가 덜 되어있고 여전히 준비가 미흡합니다. 저의 세컨드 라이프는 안녕할까요? 기력이 떨어지기 전에 저의 삶을 재정의하고 준비하고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지금이 그 때입니다. 여전히 회사를 다니며 작은 일에 고민하겠지만 그러면서도 한 발자국 떨어져서 삶을 관조하는 것을 조금씩 연습해볼 것입니다. 삶을 스스로 미궁에서 건져낼 수는 없겠으나 그 속에서 즐기는 법을 터득할 수는 있을 것같습니다.

요즘 긴 글을 잘 적지 않다보니 핵심도 잃고 논리도 없습니다.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어쨌든 2015년은 세컨드 라이프를 정립하는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