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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벌써 12월의 문턱까지 왔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12월이고 이젠 연말 분위기에 한참 들뜰 때입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분위기는 연말의 기대감보다는 세기말의 암울함이 가득합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 성공으로 나가기는 참 힘들지만 한 사람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한 나라가 망하기는 참 쉽습니다. 그게 역사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가르쳐주는 교훈입니다. 그런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밀어붙이나 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도자... 11월의 대한민국은 혼동 그 자체였지만 저는 제주에서 그저 가을나들이만 다녔던 것은 아닌가하는 그런 자괴감마저 들고 매주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이웃들에게 그저 미안해지기만 합니다. 이제 날씨가 더 추워지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광장에 더 모여야할지...


516도로 다리 밑 계곡을 탐사했습니다. 나뭇잎도 떨어져야할 때를 아는데...

산록도로의 방선교 아래 계곡에 떨어진 낙엽들

서귀포자연휴양림의 산책로

가을이 진다.

제주대학교 교정의 은행나무

대천목장의 가을

우주의 기운이 느껴지는 별빛누리공원

세번째 테쉬폰 발견. 성이시돌목장의 테쉬폰은 이제 필수 관광 코스가 됐고, 평화로 옆으로 오래된 테쉬폰에도 간혹 사람들이 찾고 있다. 영주고와 아침미소농장 사이에 오래된 테쉬폰을 또 발견했다. 사람은 살지 않지만 창고로 여전히 사용중이다.


12월은 희망찬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무능에 이은 무책임까지 끝을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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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II[각주:1]에서 ‘실연에 관한 박물관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라는 제목으로 재미있는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실연, 즉 관계의 끊어짐을 주제로 국내외의 사연과 물품을 전시합니다. 오늘 (2016.05.05) 개막했는데, 오는 9월 25일 (2016.09.25)까지 진행합니다. 전시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http://www.arariomuseum.org/exhibition/#/dongmun-motel2.php

‘실연에 관한 박물관’은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처음 기획한 전시회는 아닙니다. 크로아티아의 올링카 비스티카와 드라젠 그루비시치라는 두 아티스트가 시작했던 전시 컨셉을 아라리오에서 정식으로 빌려와서 국내의 사연을 모아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실연 박물관은 실제 연인이었던 비스티카와 그루비시치가 헤어지면서 둘 사이에 추억이 깃든 물건을 전시하고 또 주변의 사연과 사연품을 모아서 전시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몇 주 전에 방영한 무한도전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에서 ‘실연 박물관’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개막 행사에서 비스티카와 그루비시치가 직접 제주를 방문해서 몇몇 사연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그냥 얼핏 보면 사소한 물건들이 나열돼있습니다. 그러나 뮤지엄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에 소개된 각자의 사연을 읽어보면 모든 물건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작은 사연품들 중에서 4층에 올라가면 큰 지프형 자동차도 전시돼있어서 처음에 조금 놀랐습니다. 전시회 기간이 끝나면 모든 사연품들은 크로아티아의 수장고로 보내서 반영구 보관한다고 합니다.

혹시 박물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실연의 박물관’라는 책도 함께 출간돼서 그것을 보셔도 됩니다. 각 사연품들의 사진과 사연자가 직접 적은 사연글이 함께 소개돼있습니다. 전시장에는 외국의 사연품들도 일부 전시됐지만, 책은 국내 사연만 포함했습니다. (외국 사연은 영어로 된 책이 따로 있다고…)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50964818

제가 왜 이렇게 잘 알고 굳이 전시회를 소개하느냐 하면… 아라리오 뮤지엄의 한 큐레이터께서 저도 뭔가 구구한 사연이 있을 것 같다고 전시에 참가할 수 있을지 문의를 해왔고, 저는 이별 — 특히 연인과의 실연 — 에 관한 기억이나 적당한 사연품은 없지만, 일반적인 헤어짐이라는 주제에 관해서 사진과 글은 줄 수가 있다고 전달드렸고, 그래서 사진(과 글)이 실렸습니다. 모든 사연을 소개할 수 없지만, 제 사연은 여기에 공개합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200sec | 0.00 EV | 35.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6:05:05 17:04:14전시된 사진으로 블러처리해서 찍었습니다. 선명한 사진은 전시장이나 책에서 확인하세요.

저의 고향은 경북 경산입니다. 굳이 고향을 언급한 것은 경상도 사내하면 대부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리고 저의 아버지도 당연히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과묵하고 잔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부자였습니다. 어릴 적에 아버지는 참 엄하셨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많은 기억이 없지만 어릴 적에 혼나고선 집 밖으로 쫓겨났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적에 그런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기숙 생활을 한 이후로는 늘 혼자 외지에서 생활했습니다. 한 지붕 아래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했던 기간보다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한 기간이 더 깁니다. 더욱이 제주도에 있는 회사에 취직한 이후로는 1년에 두세차례만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어릴 때는 무서워서 아버지와 가까워지지 못했는데, 철든 후에는 물리적으로 떨어져지내다 보니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작년 여름에 소천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몇 년동안은 파킨슨 병으로 오래 고생하셨고,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기는 했지만 마지막 몇 달은 요양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아버지와 깊은 유대감은 없었지만 병세가 깊어진 이후로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늘 불안했습니다. 그래고 혹시나 불길한 연락을 받았을 때 고향가는 비행기편을 바로 구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며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마지막 몇 달동안은 한달에 한번꼴로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찾아뵙는데, 결국 6월 마지막날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대구행 비행기표를 쉽게 구했고 주변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잘 보내드렸습니다. 그렇게 장례를 마치고 저는 다시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장례식 중에는 바쁘고 지쳐서 큰 상심이 없었는데, 제주에 오니 며칠동안 비워뒀던 쓸쓸한 방으로 그냥 들어가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공항 주차장에서 차를 찾고 바로 인근에 있는 이호항으로 향했고,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면서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거나 함께 사진을 찍지도 않았었는데... 그렇게 보내드리고 나서 홀로 이렇게 바다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그를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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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제 모텔이었던 건물을 개조해서 박물관/전시실로 만들어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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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첫달도 오늘로 마지막입니다. 7년만의 한파도 만났고 32년만의 폭설도 경험했습니다. 7년 전 한파 때는 1월 내내 영하여서 꽤 고생했었는데, 이번은 일주일정도로 거쳐서 다행이었습니다. 겨울이 시작할 때는 춥지도 않고 눈도 안 와서 겨울이 싱겁게 지나가나 싶었는데... 기록적인 폭설로 며칠동안 걸어다니느라 오랜만에 강제 운동으로 몸도 건강해진 느낌...


제주 방일리공원의 평화소녀상.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마음이 무겁다.


제주 4.3 평화공원


1100고지의 상고대


하도리 철새도래지


산방산이 보이는 형제섬 해안도로


겨울왕국으로...


1100고지 휴게소


32년만의 폭설이 만든 제대앞 눈꽃길


카카오스페이스닷원


삼의악 앞에서 풀을 찾고 있는 말들


1월의 마지막도 평화소녀상으로...

2016년은 미제가 해결됐다는 기쁜 소식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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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입니다. 2015년의 9월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얘기입니다. 작년 9월 30일에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기 바로 전날이어서 제주의 모든 직원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었더랬습니다. 그때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오늘도 제주는 비가 내립니다. 작년에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해서 다음카카오가 되는 다음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내일은 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개명해서 또 다른 의미의 다음의 마지막 날입니다. 또 사람들을 모아서 기념 사진을 남겼으면 좋겠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8월에는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9월에는 추석 연휴 동안 제주를 떠나있느라 사진을 별로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장소도 발견했고 늘 가던 곳의 다른 모습도 봤고 또 나름 9월의 제주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취생처리장 입구에 이런 멋진 나무길이 있었습니다.


함덕에서 우연히 만난 정구지꽃 (표준어로 부추꽃ㅋㅋ)


집에서 걸어서 몇 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이런 뷰를 볼 수 있는 것은 행복입니다. 출퇴근길에 늘 지나는 곳인데, 잠시 정차해서 제대로 여유를 부리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제주를 떠난 후에 지금을 후회할 것같습니다.


어느 일요일 날의 일몰.


비자림


비양도 일몰


이호항.


바움. 최근에 제주에 대형 커피 박물관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서귀포에 테라로사, 성읍에 블루마운틴, 한림에 안트러사이트, 그리고 성산에 바움.


한라산 중산간의 메밀꽃밭.

10월에 또 다른 제주의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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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많은 아픔이 있었던 한해가 이렇게 끝나갑니다. 내년을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암울합니다.

12월은 날씨도 별로 안 좋고 또 중간에 감기몸살로 몸도 별로 좋지 않아서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2월을 기억할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몇 장의 오늘의 사진을 모았는데, 대부분 눈오는 날의 풍경입니다.


1년만에 찾은 겨울의 삼다수목장 '폭설로 인한 고립'을 이유로 휴가를 냈는데, 오후 들어서 상황이 조금 나아져서 삼다수 목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진은 모두 망쳤습니다. 처음 몇 장은 괜찮은데, 중간에 눈이 렌즈에 묻은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사진을 찍었더니ㅠㅠ


오늘의 사진은 아닌데, (다른 글에서도 공유했지만) 중간에 감탄스런 일몰을 보여준 날 살짝 찍은 사진입니다.

웰컴투화이트스페이스 이른 감이 있지만 요즘 통 사진을 올리지 않아서.. 지난 밤은 회사 수면실에 잠을 청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눈은 오지 않았지만 돌아다니기에는 적당히 불편할만큼 눈이 왔습니다.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에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것은 참 미친 짓입니다. 어제 밤 늦게도 잠시 나갔는데, 어제는 손가락을 잃어버리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왔는데 모두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라오름 사진은 다 엉망이지만 오늘 사라오름 선택은 탁월했다.


오늘의 사진은 작년 오늘 찍은 사진을 올리려했으나 작년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었다. 어릴 적엔 크리스마스면 교회에서 전야제와 예배 등으로 바빴던 기억밖엔 없는데, 제주에 온 이후로는 늘 혼자서 지내는 것같다. 작년에도 아마 귀찮아서 그냥 하루 종일 집에 쳐박혀있었던 것같다. 어쨌든 그래서 사진이 없어서 마음에는 별로 들지 않지만 오늘 한림항에서 찍는 비양도 빛내림 사진으로... 12월 들어 계속 눈사진만 올리다보니 지루해져서 괜찮은 일몰을 기대했었는데 날씨가 허락지 않았다. 그리고 늦었지만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의 사진은 흰 노루가 물을 마셨다던 전설 속의 그곳. 제주에서 사진 좀 찍고 다닌다고 말하려면 어쨌든 한라산 백록담 사진은 있어야할 것같다. 그래서 미친 척하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카메라를 들고 산행을 결심했다. 쓸데없이 샷을 날렸지만 단 한장만을 골라야 한다면 모두가 예상하는 그 한장을 오늘의 사진으로 남겨야할 것같다. 요즘 그렇듯


2015년은 2014년과는 또 다른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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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다음커뮤니케이션이라는 법인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다. 약 20년의 역사 중에서 내가 함께 했던 기간은 1/3정도인 약 6년 반이다. 2008년 3월 11일에 입사해서, 2014년 9월 30일 오늘 강제 퇴사(?)가 발생하니 6년 6개월 20일정도를 다음에 근무하고 있다. 그 기간이 정확히 제주에서의 생활과 일치한다. 나의 다음과 제주 생활을 정리하면서 사내 게시판에 46장의 사진을 선별해서 글을 적었는데, 같은 컬렉션을 블로그에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 (글이나 사진 코멘트는 다르겠지만) 같은 사진 (시간순)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내 동료들을 위해서 적었던 글도 모두 티스토리에 올렸었는데,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의 글은 밖으로 알려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티스토리에 따로 백업하지는 않았었다. 언젠가 오늘을 기억하면서 최근의 어수선함이 추억이 될 때, 웃으면서 공개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6년 반이라는 시간이 길면 긴 시간이고 짧으면 또 짧은 시간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46장의 사진을 뽑았습니다. 대부분 첫 경험들이 주를 이루고, 또 그동안 거쳐갔던 사옥들의 사진들도 담아봤습니다. 별로 좋은 품질이 아닌 사진도 있겠지만, 개인의 추억이려니 이해해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에 일부 동료들의 얼굴이 나오는데, 사전에 허락을 구하지 못한 것은 이 글을 통해서 양해를 구하고, 그러니 (본인이 아닌) 인물이 포함된 사진들은 함부로 재배포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각 사진별로 코멘트를 남겼는데, 사내 게시판에 적었던 것과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제주에서 첫 오름 등반. 제주에 내려온지 약 한달만에 당시 팀장님과 제주에 파견온 직원과 함께 제주의 동쪽 끝에 있는 지미오름에 올랐습니다. 멀리 우도도 보이고 경치가 좋은 곳인데, 그 후에 옆길은 자주 지나갔는데 다시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 제주를 떠난다면 마지막 등반은 지미오름으로 해야겠습니다. 제주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던 그 시절,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는데, 지금은 너무 익숙해져서 제주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같습니다.


제주에 내려와서 제일 처음한 것 중에 하나가 마트에서 1000피스 직소퍼즐을 구입해서 며칠동안 맞췄던 일입니다. 너른 집이 생기면 더 큰 퍼즐을 구해서 맞춰보고 싶은 것이 늘 바람 중에 하나였는데, 아직 새집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그 꿈을 이룰 수는 있을런지...


다음에 입사해서 처음 갖는 팀워크샵입니다. 경기도 영주산이었나? 정확히 지명이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유일한 비제주 사진입니다. 몇은 이미 다음을 떠았지만 그들과의 추억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유수암리 운동장에서 가졌던 임사후 첫 검색본부 체육대회입니다. 검색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보자고 열심히 달렸던 시기였고, 모두가 의욕이 충만했었는데 우리의 노력이 그만큼의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지금보다는 조직이 많이 적었고 검색품질도 많이 나빴던 시절이지만, 적어도 저때의 멤버들과의 끈끈함은 더 했습니다.


제주에서 첫 지역 축제에 참석한 날입니다. 얼마전 이효리 때문에 유명해진 새별오름입니다. 2008년도 가을 억새축제인데, 그 이후 단한번도 억새축제가 다시 열리지 않았다는 슬픈 일이... 봄에 들불축제는 어쩌면 제주에서 가장 큰 행사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차가 많이 막힌다는 얘기 때문에 아직 한번도 참여한 적은 없지만...


입사할 때의 다음 CI가 붙은 제주 GMC. 약 4년을 GMC에 생활하고 지금은 다음스페이스로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약 150~200명정도를 수용했던 오피스인데, 그때는 같이 일을 하거나 대화를 하지는 않아도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모두 알고 지내던 시절이었는데.. 스페이스로 옮기고 나서 가장 아쉬운 점이 이제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덜 받는다는 것입니다.


처음 제주에 내려왔을 때는 4.3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살면서 4.3이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그래서 제주인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물론 그네들의 눈에 저는 여전히 이방인이지만...


제주에서 애인도 없는 총각들은 나름의 자유가 있지만 또 주말에 할 일이 참 없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일이 있든 없든 GMC 사무실에 한둘씩 모여듭니다. 계획없이 모여서 바로 계획을 세웁니다. 2009년도의 주말은 탑통에 인라인을 타러 자주 갔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저는 인라인을 타지 않고 주변에서 사진만 찍고 있었지만... 그때 같이 했던 동생인데, 평생 연애도 못하고 혼자서 살 것같았는데, 저보다 먼저 장가를 가서 애도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벌써 첫돌이라니.. 그래도 처음 만났을 때의 짠함이 여전합니다.ㅎㅎ


동료들은 탐동에서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가끔 농구하러 가기도 했음), 저는 옆에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 바빴습니다. 요즘처럼 많은 사진을 찍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기도 하지만,.. 간혹 이런 염장샷도...ㅠㅠ


반기에 한번정도는 검색본부 사람들과 출근 전 오름 산행을 가기도 했었습니다. 본부장님이 제주 출장 내려오시면 하루 택해서 김밥 등을 구입해서 모두 집결했던 것이 추억이 이미 돼버렸습니다. 다랑쉬오름에도 갔었고, 여기는 한라산 어리목에 있는 어승생악입니다. 이후 조직이 많이 커지고 해서 이런 번개성 산행도 없어졌습니다.


제주 생활의 한 특권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회사의 윈드서핑 동호회가 있는데, 그냥 따라가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모두 초보다보니 보드 위에 제대로 올라가지도 못합니다.


마이닝팀으로 입사했지만 당시에 하던 일이 검색랭킹과 관련되어 검색품질팀을 만들면서 잠시 팀을 옮긴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섭지코지로 나름 럭셔리한 워크샵을 떠났을 때입니다.


할일없이 주말에 오피스에 나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또 할일없는 동료들이 모여듭니다. 그렇게 모여서 서귀포 이중섭거리로 드라이브를 떠납니다. 한명은 얼마 전에 퇴사해서 강남에 가 있고, 또 한명은 더 전에 퇴사해서 판교의 어딘가에 있고, 또 한명은 카카오에 있는데 내일이면 다시 만나게 됩니다.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다음. 이것 때문이었는데... CI도 변경하면서 의욕적으로 다시 일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법인은 사라지지만 나의 젋음과 열정을 바쳤다는 사실이 왜곡되지는 않습니다.


매년 봄가을에 열리는 제주퓨리배구대회입니다. 외국인들이 주축되어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가끔 제주 토박이나 내국인보다는 외국인들이 제주를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제주 생활의 좋은 점 중에 하나는 그냥 하루 휴가를 내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아침에 출근했다가 반차를 내고 자연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 날도 하루 휴가를 내고 용눈이오름, 성산 경미휴게소, 월정리 등을 돌아다녔던 날입니다. 월정리는 참 미안합니다.


동네에 뒷산이 있다는 것은 그냥 아무 때나 올라갈 수 있다는 것.


영평동에 새로운 사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오피스로 이사하기 전 겨울에 설레는 마음으로 미리 방문해서 사진을 찍고 글을 남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주의 겨울은 참 할 것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겨울 한라산 등반이 있어서 늘 기다려집니다. 첫 겨울산행이었는데, 두번째로 힘들었던 산행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산행으로 기억될줄 알았는데, 아래에 더 힘들었던 겨울 산행이 있었습니다.


다음스페이스로 이사짐을 보내고, 주말에 나와서 자리를 정리한 후에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것.


서울과 제주의 검색개발 유닛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체육대회를 했습니다. 그 다음날 남아있던 서울분들과 하루 제주투어를 떠났습니다. 이곳은 더럭분교. 다행히 사진 속의 모든 분들이 여전히 곁에 남아있어서 좋습니다.


제주에서 살다보니 GET과 연이 닿아서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제주에서 문화생활이 어렵다는 말은 많이 듣지만, 저는 오히려 제주에 와서 다양한 음악인/밴드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즐거움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회사 내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기획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환으로 한에종의 기타리스트의 연주회를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스페이스에서 맞는 첫 가을


스페이스의 달. 여전히 아쉽다. 아니, 시간이 갈수록 더... 다른 역사를 가질 수도 있었는데,...


날씨가 흐린 날에도 여행은 계속됩니다.


이때까지는 좋았는데... 으리


제주에서 오래 혼자서 생활하다보면 웬만한 곳은 다 가보고 해서 점점 주말이 무료해집니다. 처음에는 회사에 나가서 일도 하고 또 우연히 만난 동료들과 여행도 떠나고 했는데, 그때 그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기도 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다보니 저만 혼자 남게 됩니다. 그래서 주초가 되면 다음 주말은 어디서 뭘 하지를 고민하면서 새로운 제주를 찾아해매던 시절에 갔던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입니다.


스페이스닷원에 아뜰리에 아키와 제휴해서 다양한 예술작품 전시회가 열립니다. 제주를 찾은 동구리들입니다.


스페이스의 일몰


스페이스의 저녁


추석 연휴 전날은 조금 일찍 퇴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급히 용눈이오름에 가서 일몰을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반대편인 서쪽 끝, 당산봉에서 추석 전 일몰을 맞이했습니다. 제주에 얼마나 더 오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게 연례행사가 될 듯합니다.


너무 무료해져서 제주사진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제주의 새로운 곳을 발굴해서 사진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만든 히든제주의 첫출사는 추사추모관으로...


격동의 2014년의 첫 해돋이를 성산에서...


워즈와 차붐. 워즈의 사진을 받은 MBP에 차붐의 사인을 받고 기념 촬영입니다. 사인은 많이 지워졌지만 그날의 기억은 선명합니다.


아주 힘들었던 겨울 산행. 이날 이후로 한동안 오른쪽 귀에 감각이 무뎠습니다.


스페이스의 겨울


마녀사냥이 제주에서 촬영하던 날 저녁.


미스틱 스페이스


스페이스의 밤


미래의 희망.. 스페이스 닷 키즈


스페이스닷투 오프닝


닷투에석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 무질서 속에 질서가 있다.


서울의 커피동호회분들의 제주 나들이. (두모악 카페)


닷투에 태풍이 찾아온 날.


마지막으로 다음스페이스닷투... 이젠 다음카카오스페이스닷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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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ainia.tistory.com BlogIcon 녹두장군 2014.09.30 22: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재미있게들 일하시네요..
    여유로와서 보기 좋습니다.
    일들도 열심히 하시겠죠? ㅋㅋ

  2. Favicon of http://heart-factory.tistory.com BlogIcon 감성호랑이 2014.10.01 07: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멋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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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인의 부탁을 받고 독서동아리의 토론회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에 있는 제주살래 (http://www.jejusallae.com)라는 곳인데, 독서동아리인데 협동조합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회원은 약 30명인데, 어제 모임만으로 판단하건데 제주로 이주해온 분들을 중심으로 친목 및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듯합니다. 제주에는 괸당이라는 토착민들의 끼리끼리주의가 있는데, 어쩌면 그런 것에 반해서 이주민들 사이의 공동체가 아닌가라는 오해 아닌 오해도 해봅니다. 
* 책을 좋아하고 제주 남원 쪽으로 이주하시는 분은 참가해보세요. 항상 열려있는 공동체고, 아래 사진처럼 길가에 그대로 개방되어 문턱이 낮습니다.

토론회 중... 초상권을 위해서 일부러 흐릿한 사진을 택했다는 것으로 인물 사진를 못 찍는 것에 대한 핑계를 대신한다.



말랑말랑한 독서토론회를 마치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전 설명을 하자면 모임 중에 입도한지 반년이 조금 지난 촛불부부가 있었습니다. MB정권 때 촛불집회에서 연이 되어 커플이 되신 분들입니다. 그러니 성향(?)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고, 서울에 있는 또는 페이스북에 연결된 지인들이 대부분 비슷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부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그런 생각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가, 그들은 제주에서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개인의 행복을 남에게 알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배낚시를 나가서 ‘나 지금 배낚시하러 왔다’라고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지고 미안해졌습니다.

지금 서울에 있는 지인들은 세월호 등의 여러 이슈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있고, 집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는데… 그 중간에 ‘여기 제주’라는 행복한 모습을 사진을 생뚱맞게 공유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제주에 와서도 여전히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지만, 나만 동떨어진 세상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죄스럽다고 합니다. 살벌한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는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는 것은…

반은 좋은 목적으로 여러 사진을 가벼이 공유하고 있는 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나는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가?

시절이 어려울 때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이상화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겠지만 봄이 봄이 아닙니다. 개인의 행복도 처참하고 잔인한 (이웃의) 현실 속에서 행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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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7월은 참 어렵네요. 회사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고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오늘을 추억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오늘의 사진 아홉장을 모았습니다. 아래 코멘트도 페이스북에서 그대로...

7월 첫 사진인데 제대로 찍은 사진도 없고...

'안개 속 제주' 그냥 막연히 제주를 생각하면 맑은 하늘과 옥빛 바다 그리고 푸른 숲이 연상된다. 그래서 막상 제주에 내려와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뭔가 손해본 느낌이 들고 '가는 날이 장날이구나'라고 생각할 법하다. 그러나 제주를 즐기는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안개가 꼈을 때 돌아다닌 거다. 물론 안개가 짙고 날씨 변화가 심해서 조심해야 한다. 짙은 안개는 제주의 일부다. 받아들이고 즐기면 또 다른 제주를 만날 수 있다.


'너구리 온 날' 감성은 충만한데 사진은 영...


'무궁화' 바쁘게 길을 가다가 길 옆에 핀 무궁화를 봤다. 많은 (꽃) 사진을 찍었지만 여태 무궁화를 찍은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는 바빠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언제가는 무궁화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한가로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무궁화를 발견했다.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간혹 이런 사진을 찍어봐야겠다거나 그곳에는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머지않아 그런 기회가 거짓말처럼 찾아온다. 때로는 우연이었지만 때로는 의지의 결과였다. 그런데...


안녕, 바다.


'더럭분교' 원래 연화지 사진을 올리고 싶었지만 아몰레드 색감이 더 강열했다.


'무지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사무실을 나서, 일몰 사진을 찍으로 갔다. 가는 길에 두번씩이나 오늘/지금이 아니면 다시 찍기 힘든 순간을 만났다. 산안개가 낀 한라산과 저녁 빛이 가득한 숲길이었다. 그래도 일몰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으로 차를 세우지 않았다. 그러나 세번째 유혹은 이길 수 없었다. 이 사진을 찍느라 일몰은 이미 늦어버렸다. 그래도 전혀 후회는 없다. 오히려 이미 늦어버린 일몰을 포기하고 무지개 사진을 더 찍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세히 보면 쌍무지개) 무언가에 열정을 갖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나의 열정은 여전히 안녕한지 묻게 된다. 나의 꿈은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것일까? ... 오늘 하루 보지 않았을 뿐인데, 허전하다.


'그저께 하늘' 저 하늘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이제 대구로 돌아갈 시간이 된 건가? 언제부턴가 비행기 타는 것에 불안감이 몰려오는데, 갑자기 집에 가야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준비된 것과 갑작스런 순간.. 미안함은 깊어만 가지만 여기선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태풍 전' 주말에 올린 것과 같은 사진인 듯하지만 같지 않은 사진. 여러 면에서 태풍 전이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 하늘은 맑다. 회사/팀에도 태풍이 몰려오고 가정에도 태풍이 몰려온다. 마음은 갈피를 못 잡고 있으나 겉으론 너무 평온하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모든 것은 그저 추억의 저편에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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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다녀온 형제섬 일출을 끝으로 제주+사진 두번째 프로젝트인 It's Jeju를 마쳤습니다. Imaginge Jeju 때와 마찬가지고 총 99장의 사진을 사진을 찍은 순서대로 추가했습니다. 벌써 세번째 프로젝트에 대한 설레임이 앞서지만, 지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총 9개의 포스팅을 통해서 It's Jeju의 사진들을 블로글르 통해서 공개합니다. 모든 사진은 앞의 페이스북 링크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세번째 프로젝트는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This is NOT Jeju'라는 타이틀로 컬렉션을 별도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01. 추사유배지

첫번째 Imagine Jeju 프로젝트를 마치기도 전에 테스트삼아서 만든 사진인데, 그냥 두번째 프로젝트 첫 사진으로 삼았습니다. 나머지 98장의 사진은 Imagine Jeju 이후로 올해 찍은 것들인데, 이 사진만 작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복원된 추사유배지 앞을 걷는 아이의 모습이 재미있었고, 또 It's Jeju라는 타이틀에 맞게 제주의 옛가옥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사진입니다.


#02. 사라봉에서의 일몰과 테이크오프

제주항 바로 옆에 있는 별도봉과 사라봉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곳에 연륜이 느껴지는 여러 분들이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서 모여있어서 저도 시간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렌즈의 한계 때문에 담고 싶은 모든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 순간이 늘 감동입니다. 여러 사진들 중에서 일부러 비행기 사진이 잘 보이는 것을 택했습니다. 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면서 그들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제주를 찾는지, 그리고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면서 저들은 제주를 어떻게 경험했는지 늘 궁금합니다.


#03. 김녕성세기해변

이번 추석 연휴는 혼자 제주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대학/대학원 선배 가족이 제주에 놀러왔다길래 만나서 월정리해변, 김녕성세기해변, 함덕서우봉해변, 닐모리동동 순으로 함께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람과 흰 천만 있으면 어디던지 갈 수 있다는 어느 드라마의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04. 함덕서우봉해변의 사람들

무수한 도촬 논란이 있었지만 본능에 따른 결과물입니다. 늘 혼자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보니, 우연히라도 존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05. 제주메밀꽃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의 배경은 강원도 봉평입니다. 강원도는 산이 많아서 자연히 논농사보다는 밭농사가 주를 이룹니다. 화산섬 제주는 토지가 측박해서 밭이 물을 머금지 못해서 논농사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자연히 다양한 밭농사가 주를 이룹니다. 메밀도 그런 경우입니다. 쌀 대신 메밀로 허기를 채웠을 옛 모습이 상상됩니다. 빙떡이라는 것도 그래서 만들어졌을 겁니다.


#06. 한라산

회사에서 500m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한라산의 북쪽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는 곳이라서 날이 맑은 날은 자주 찾아갑니다.


#07. 나무 한 그루

친구가 출장와서 함께 제주를 돌아다녔습니다.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운전하면서 순간 스쳐지나간 장면이 생각나서 찾아갔습니다. 순간 이곳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진에서는 빗 속에서 봤던 그 느낌이 제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08. 목장

목장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인터넷 찾아보면 바로 나오지만) 제주를 이곳저곳 드라이브하다 보면 흔히 마주치는 장면입니다. 제주에 유명한 관광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런 곳들을 찍으며 돌아다니는데, 중간중간에 놓인 진짜 보물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주+사진 프로젝트도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09. 가을 억새

제주의 가을은 억새로 기억될 듯합니다. 10월 초에는 억새도 생기가 넘칩니다.


#10. 산록도로의 중간에서

제가 좋아하는 곳 중에 한 곳입니다. 드라이브하기에도 안성맞춤인데, 그 중간에 탁 트인 뷰가 참 멋진 곳입니다. 그런데 여러 번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아직 그 모습,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린 사진이 없습니다. Imagine Jeju 때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11. 새별오름 나홀로나무

올해 10번도 넘게 찾아갔던 새별오름의 나홀로나무입니다. 뒤쪽에 보이는 오름이 이달봉과 새별오름입니다. 이곳은 목초지인데, 여름에는 풀이 우거져있었는데, 겨울 사료용으로 모두 배어낸 이후입니다. 10월이나 11월의 제주 목장에는 이렇게 파릇파릇한 풀들이 새로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초목이 이제 겨울을 준비할 때, 새로운 풀잎이 올라오는 것도 자연의 신비입니다. 그리고, 날이 좋은 날 제주를 돌아다니면 웨딩 촬영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날도 한 커플이 찾아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이 사진은 또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같아서 이걸로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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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 Fest 후에

Living Jeju 2013.10.21 1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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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동안 (2013.10.18 ~ 20) 제주도청소년야영장에서 JET Fest (Jeju Experience Tour & Festival)라는 타이틀로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뮤직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음악이나 밴드/라이브공연에 환장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척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빠질 이유가 없어서 양일 모두 다녀왔습니다. 터블벅을 통해서 소정의 개인 후원도 했지만, 회사에서 공식 후원해서 직원들에게 공연티켓도 배포되었던 터라 특별히 금전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행사에 기꺼이 참석할 몇몇 분들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 더 컸습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많은 얘기도 나눠보지 못했고, 인파에 휩쓸려 나중에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지만 이런저런 기회를 통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삶이 가끔 주는 기회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페스티벌이나 라이브 공연에 대해서 평가할 것은 아닙니다. 그냥 참석하면서, 공연을 보면서 문득 스쳐간 생각을 적으려고 합니다.


이런저런 행사를 다녀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또 많은 기사들을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것에는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가 보여준 가능성과 그 한계를 매번 경험하게 됩니다. 공연을 보고 들으면서 이런 라이브공연이나 페스티벌이라는 행사에서도 가능성과 한계를 경험합니다. 제주에서 많은 행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음악을 매개로한 공연/페스티벌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들이 참석했습니다. 후원 기업을 통한 무료 티켓도 배포되었겠고, 또 외지의 음악 애호가들이 참여도 많았지만, 어쨌든 제주에서 (정원 대보름에 새별오름에서 열리는 들불축제를 제외한다면… 그리고 오일장도)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구경하기 힘듭니다. 잘 하면 제주에서 괜찮은 페스티벌이 정기적으로 열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번 페스티벌도 사실 손익을 넘기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니 그 한계를 분명히 느낍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블로그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인디음악이나 그들의 밴드가 쉽게 팬들에게 알려지고 그들의 음악이 소비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었지만, 여전히 그 규모는 제한되었다는 점을 보면 인터넷이 가져다준 기회/가능성과 그러나 여전히 높은 현실적 장벽이라는 한계도 경험합니다. 인디/밴드음악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 현상 (뉴스)에서도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을 늘 경험하면서도 여전히 매스미디어에 치이는 현실도 함께 경험합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늘 가능성과 한계 사이의 외줄타기를 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뮤지션들이 노래를 하고 퍼포먼스를 펼치는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쁩니다. 단지 몇 장의 스틸컷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공연 전체를 동영상으로 저장합니다. 많은 동영상들이 찍은 그들이나 소수의 그룹에서만 소비되겠지만, 또 그 중의 아주 일부만이라도 유튜브나 개인 채널을 통해서 또 전세계로 전파될 것입니다. 이것도 위에서 말한 가능성과 한계의 확장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으로써 이렇게 만들어지는 데이터량이 얼마나 많을까?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많은 데이터들이 모두에게 공개, 공유되지 못하고 그저 개인 핸드폰에 저장된 상태로 여전히 남아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들어지는 많은 데이터 중에서 극히 일부만 공개, 공유되는 현실이 늘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이 또 공개, 공유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할까?라는 현실에 압도됩니다. 그리고 이런 많은 데이터들이 모두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그저 쓰레기 컨텐츠들만 모아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염려도 생깁니다. 물론 개인의 동영상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그것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정보 노이즈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공용의 저장공간이 허비되고 이를 운영하는데 많은 리소스가 들어간다는 생각에도 이릅니다.

이렇게 공연 동영상을 찍고 있는 이들을 보면 연민을 느낍니다. 그 연민은 나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공연에 참석했다는 것은 뮤지션들의 라이브공연을 직접 보고/듣고, 현장의 분위기에 맞춰서 즐기기 위함인데, 그 본연은 잊어버리고 단지 현장을 기록하겠다고 모든 정성을 쏟아붇고 있다는 점입니다. 흔히들 여행을 가서도 그곳의 정서를 느끼고 문화를 체험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보다는 달력이나 화보에 나올만한 장소들만 찾아다니면서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장비와 테크닉을 가졌더라도 전문가들의 사진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굳이 자신의 카메라에 전문가가 찍었던 것과 똑같은 장면을 담아야지 직성이 풀립니다. 그냥 여행에서는 여행을 즐기고 그곳의 풍경은 전문가의 사진으로 대체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공연에서도 공연 그 자체를 즐기고, 이후의 추억은 전문가들이 찍어놓은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물론 이번 경우에 공연 영상이 제대로 공개될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저도 다음부터는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그냥 차에 고이놓아두고 가벼운 몸으로 현장에 몸을 맡길까 합니다.

인디음악이 모두 인디가 아니고, 인디음악에도 인디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락이나 밴드음악이 장르적으로 인디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댄스나 발라드 위주로 메이저 음반사들에 의해서 아이돌들이 양산되고 소비되는 것 때문에, 락이나 힙합 등이 여전히 소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장르를 인디라고 부를 수는 없을 듯합니다. 장르적으로는 모든 음악이 인디가 아닙니다. 단지 메이저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 규모로 -- 인디일 뿐입니다. 이번 페스티벌에도 많은 밴드/팀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게중에는 일부 밴드를 보면 그들을 인디로 불러야할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저 매스미디어에서 소개된/소비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으로 구분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매스미디어에 자주 등장했던 팀들의 공연에는 많은 이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메인스테이지에 오른 대부분의 팀들도 탑밴드라는 매스미디어에 한번정도는 소개되었던 팀들이라서 모두 나름 매스미디어의 혜택을 받은 팀들입니다. 그리고 메인스테이지 옆에 조그마한 스테이지에서도 덜 유명한 밴드들의 고연이 있엇습니다. 메인스테이지에 오른 밴드들이 인디라면, 이들은 인디 속의 인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들과 이들의 차이는 단지 매스미디어의 간택을 받았느냐의 차이정도인데, 대중의 인지도나 관객들의 호응도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러니 인디가 모두 인디가 아니고, 인디 속에도 인디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열정을 가져라라고 말하지만, 현실이 보여주는 장벽은 너무 높습니다. 그러나 또 그들에게 매스미디어라는 빛이 주어지면 인디가 아닌 인디가 되어있겠지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음악에 환장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도 신나는 음악과 분위기에 적당히 동조는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행사에 갈 때는 최대한 가볍게 참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괜히 카메라 가방을 메고 몇 시간동안 서있었더니 몸이 천근만근이도 신나는 음악에도 제대로 뛰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뒷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큰 행동을 못하는 면도 있지만…) 음악에 맞춰서 방방 뛰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동조하고 싶었습니다. 무대의 뮤지션들이 내 얼굴이나 흐드는 손을 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래도 최대한 손을 흔들고 호응을 했습니다. 나의 작은 손짓이 어쩌면 뮤지션들에게 힘들 북돋워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고, 그러면 더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어서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또 긍정의 에너지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작은 손짓이 긍정의 피드백루프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끝까지 자리를 벗어날 수가 없었고, 호응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그리고 이번에 손익을 넘기지는 못했을 듯합니다. 그래도 내년에도 이 행사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스티벌에 입장해서 준비된 무대를 보는 순간 조금 더 많은 후원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 작은 돈을 아꼈다라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내년에 또 행사가 개최되면 좀더 기쁜 마음으로 후원할 수 있을 듯합니다. 내가 낸 것 이상의 감동을 얻었고, 가능성 (물론 한계도)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제 인생의 큰 부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서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 이제는 (앞으로 이런 모임에 자주 참석하거나 음악을 많이 듣겠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제가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선택의 문제에서 다른 종류의 음악만을 듣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인의 정서에는 깊은 한이 서려있다고 말하는데, 이런 행사들을 다녀보면 그보다 큰 락이 있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뭔가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힘든 주말을 보내고 또 이렇게 시간이 흐르니 기억이 옆어져버렸습니다. 이번의 경험과 생각이 또 다른 글을 통해서 표현될 수 있을테니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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