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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5 파편화 연동 그리고 홍수 Fragmentation, Integration, & Over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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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 인터넷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인터넷의 부작용에 대한 넋두리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인터넷 (특히, 트위터)에는 읽어야할 것들이 넘쳐나고 또 즐겨야할 것도 넘쳐나고 그래서 그런 것에 빠져들다보면 인터넷 바깥 세상에서 해야할 일들이 미뤄지고 쌓인다는 불평이다. 많은 이들은 이미 자기만의 노하우를 터득했을 거다. 저같은 경우는 그냥 무시하자로 정리했습니다. 트위터에 접속해서 그 순간에 보이는 메시지의 일부만을 확인하고, 지난 간 타임라인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린 것도 1년도 더 되었습니다. 그래도 놓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별도의 리스트나 계정을 통해서 롤백을 하기도 하고, 그냥 남들이 잘 정리해놓은 (포털 뉴스처럼) 헤드라인들만 훑어보다가 관심이 있거나 읽을만한 가치가 있으면 또 그냥 트윗을 해버립니다. 저의 작은 이 행동 때문에 나 외의 다른 이들은 또 다른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쿨해집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모든 정보/글을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걸 몰라도 살아가는데 큰 해를 끼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든 정보를 터득한다고 해서 제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것같지도 않습니다. 물론 가끔 크리티컬한 정보들은 있지만,... 그렇지만 그런 것들도 어떻게 보면 이미 제 머리 속에서 상상되던 것들을 남이 잘 정리해줬기 때문에 눈에 띄었고 읽을 가치를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불필요한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냥, 정보의 홍수에 대한 얘길 하고 싶었을 뿐인데... 사실 정보의 홍수보다 더 문제가 될 때는 진짜 심심할 때, 정보의 가뭄을 느낀다는 것이지만...

 제가 요즘 사용하는 서비스들은 이렇습니다. PC/노트북/스마트폰/아이패드를 포괄해서 포털 (다음), 트위터, 페이스북, 요즘 (다음의 마이크로블로그), 티스토리와 다음뷰, 인스타그램, 텀블러 (이건 전략적으로 이용하려 했지만, 요즘은 업데이트가 거의 없습니다), 포스퀘어, 링크드인 (이건 누군가 친구요청이 올 때만), 마이피플 (대화상대가 없어서 사용은 안하지만, 그래도 가끔 켬), 그리고 검색은 다음검색과 구글, 또 업무용으로 한메일을 이용하고 개인용무도 G메일도 사용합니다. G메일에 부가된 버즈도 확인은 하지만, 요즘 버즈에 올라오는 글들은 그냥 트위터의 아카이빙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냥 대충 보면, 미담에서 뉴스를 훑어보고 마음에 들면 트위터로 리트윗하고, 메일을 이용하고, 짧은 글은 트위터/요즘에 긴글은 티스토리에 올리고,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면 인스타그램으로 찍어서 공유하고, 새로운 장소에 가면 포스퀘어 체크인을 한다 정도로 요약될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정도는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 서비스들이 모두 개별,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같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두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다음의 서비스들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 연동기능들이 많이 첨가되면서 이들 서비스들 간의 연결성이 더욱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글을 적으면 그냥 그곳에만 존재했습니다. 티스토리에 글을 적으면 그냥 그 글은 티스토리에만 존재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다음뷰와 연동되면서, 티스토리에 적은 글이 다음뷰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티스토리2트위터 기능이 추가되면서 이젠 티스토리의 글이 트위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요즘으로의 연동기능도 추가되면서 이들 매체에도 제 글이 송고가 됩니다. 대부분의 글을 발행하기 때문에 티스토리에 글을 적으면 티스토리, 다음뷰, 트위터, 요즘, 페이스북 등에 제 글이 노출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수많은 RSS나 메타블로그에도 함께 노출이 됩니다. 이제 제가 티스토리에 글을 적는다고 해서 그 글이 티스토리에만 존재하는 글이 되지 않습니다. 이상의 시나리오는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트위터에 글을 적으면 페이스북에서는 Smart Tweets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거의 실시간으로 트위터의 글이 페이스북에도 노출됩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요즘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글 보내기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On을 시켰습니다. 그러니, 이제 요즘에 글을 적으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글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이미 연동되었기 때문에 요즘의 글은 페이스북에는 두번 포스팅이 됩니다. (그래서, 요즘-페이스북 연동은 꺼버렸습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를 볼까요? 인스타그램 사진은 트위터, 페이스북, 플리커, 텀블러, 포스터러스 (그리고, 포스퀘어) 등에 연동이 됩니다. 제일 처음에 인스타그램으로 사진을 (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플리커로)공유했는데, 트위터에는 같은 사진이 두개의 포스팅에, 페이스북에는 4개의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참고로, 텀블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연동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의 경우 트위터로 바로 올린 사진과 텀블러를 통해서 포스팅된 2개의 같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더 심합니다. 바로 페이스북으로 보낸 포스팅, 텀블로로 보낸 포스팅, 트위터로 보낸 포스팅, 그리고 텀블러로 보낸 포스팅이 트윗된 포스팅... 이렇게 4개의 포스트가 순식간에 페이스북에 올라왔습니다. 포스퀘어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포스퀘어는 그냥 트위터로만 연동시키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연동시키는 분들은 (트위터-페이스북 연동을 가정하면) 페이스북에 두개의 포스팅이 올라옵니다. 제가 지금 적는 이 글은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에 연결되어있습니다. 그러면, 요즘에는 한개의 포스팅, 트위터에는 두개의 포스팅, 페이스북에는 3개의 포스팅이 올라가게 됩니다. 요즘 > 트위터 > 페이스북으로 포스팅을 토스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티스토리-요즘 연동만 남겨놓고 다 꺼버릴까도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은 것이, 각 서비스마다 글을 포스팅하는 방식이 다 다릅니다. 요즘에는 글 제목과 링크 그리고 시작 부분 일부, 트위터에는 글제목과 링크, 그리고 페이스북에는 글의 제목과 시작부분 일부. 서비스마다 연동되는 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글을 요즘으로만 보내는 것은 또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또 (또/그리고를 이 글에서 계속 쓰게 됩니다.) 다음뷰에 최근에 생긴 '메시지' 기능은 트위터에서 URL을 검색해서 반응글을 보여주는 구조가 되어있습니다. ... 음, 그리고 트위터에 올린 글은 또 다음블로그에 매일 아카이빙됩니다.

 글은 하나인데 그것이 소비되는 곳은 너무 많습니다. 인터넷의 하이퍼링크를 원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짧은 '제목'정도의 정보지만 특정 서비스에서는 너무 중복되게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지금으로썬 최종 목적지가 페이스북입니다. 같은 글이 2개 3개가 동시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구글 버즈의 경우도 트위터와 티스토리의 글을 동시에 아카이빙되고 있네요. 새로운 서비스가 하나씩 추가되고, 또 그들 서비스들 사이의 연동이 추가될 때마다 같은 글/정보가 중첩되고 범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건 정보의 파편화인지 아니면 서비스의 파편화인지 뭐라고 정의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비스들이 연동이 될수록 정보와 서비스는 더욱 파편화되는 것같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공유할 때, 가끔 고민이 빠집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보낼 것인가? 아니면 티스토리에 장문의 글과 여러장의 사진을 동시에 올릴 것인가? 아니면, 플리커나 요즘/트위터에 바로 올릴 것인가? 텀블러를 시작할 때, 간단한 사진은 텀블러를 통해서 공유하겠다는 의도로 시작했습니다. 사진은 한장인데, 이걸 어디에 올릴지 매번 고민하게 됩니다. 서비스의 파편화입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연동기능일텐데... 이 연동기능은 앞서 말했듯이 같은 정보를 중복적으로 계속 올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수작업으로 몇개를 제거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귀찮은 작업이기 때문에 또 그만 두게 됩니다.

 서비스의 파편화가 우리를 혼란스럽고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연동기능이 생겼지만, 연동이 복잡해지니 개별 서비스에 정보가 중복해서 올라옵니다. 하나의 포스팅은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연속되는 같은 포스팅은 불필요한 쓰레기 정보가 됩니다. 정보의 홍수보다 더 심한 쓰레기 정보의 홍수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어찌하오리까? 그냥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끊고, 러다이트 Luddite 운동이라도 시작해야하는 걸까요? 편리의 시대에 불편리가 너무 커지고 있습니다. 그냥 하나만 생각하면 되던 시대가 그리워집니다. 마음만 먹으면 다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또 그렇게 쉽게 돌아갈 수도 없다는 걸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신조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배고플 때 먹는 식사의 즐거움을 되찾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미 배부른데도 계속 밥을 권해주는 이 시대는 참 어이가 없습니다. 로마시대처럼 먹은 것을 모두 게워내고 다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정보의 파편화, 서비스의 파편화, 서비스의 연동, 정보의 연동, 그리고 정보의 홍수...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디자인해볼까도 고민해봤지만, 그런 새로운 서비스가 이전 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 이상은 그저 또 하나의 +1 서비스가 되면, 위의 시나리오/구조는 더 복잡해지겠죠? 그나마 저는 인터넷의 아주 일부만을 이용하지만, 저보다 더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더 깊은 고민에 빠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벌써 이런 고민에서 초월/해탈하셨는지도... 그렇다면, 참 부럽습니다. 제도 한 수 가르쳐주세요.

 파편화와 통합화가 의미상으로는 정 반대지만, 현실에서는 같은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극단은 결국 같음으로 연결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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