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1.17 제주 올레 이어 걷기
  2. 2012.11.11 겟인제주. 시즌 피날레 GET Season 1 Episod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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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9월에 제주 말미오름에서 광치기까지의 제주 올레 1코스가 만들어진 이후, 5년의 시간이 지난 2012년 11월에 제주 올레가 완성이 됩니다. 제주해녀박물관에서부터 말미오름까지 연결하는 21코스가 개장하면 걸어서 제주를 한바퀴 돌 수 있게 됩니다. 그외에 우도, 추자도 등의 추가 코스를 모두 포함하면 현재까지 26개의 올레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그동안은 해안길을 중심으로 올레가 조성되었기에 앞으로 내륙을 연결하는 코스가 더 많이 준비될 걸로 기대합니다. 조만간 있을 21코스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서 제주의 회사 및 단체들과 함께 이제껏 만들어진 올레를 모두 순차적으로 걸어보는 행사가 진행중입니다. 다음도 이 행사에 동참해서 오늘 14-1코스를 걸었습니다. 다음직원 20여명, 다음서비스 10여명, 그리고 올레꾼 10여명 이렇게 50명 정도가 함께 걸었습니다. 올레14-1코스는 저지리사무소에서 시작해서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까지 이어지는 약 19km의 내륙 올레입니다. 현재로써는 바다/해안길을 끼지 않은 거의 유일한 코스입니다. 오늘은 14-1 전체 코스를 걷지는 않고, 저지리사무소에서 오설록녹차발물관까지 약 10km정도만 함께 걸었습니다. (참고로, 오설록 이후 코스는 인적이 드문 곳이라 개인이 걷기에는 다소 위험한 곳입니다.) 14-1 코스가 내륙에 형성되었기 때문에 제주의 곶자왈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코스 설명은 사단범인 제주올레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제주올레)

아래에는 오늘 걸으며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생각했던 점들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스토리 전개상 일부 사진은 순서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 사진들은 저지리사무소에서 이제 막 올레를 걷기 시작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회사동료나 가족 단위로 행사에 참가해서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며 함께 길을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동안 집과 밭 사이의 길을 걸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가 도로를 막기도 하고 오름에서는 길이 다소 미끄럽기도 했지만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며 걷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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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흙은 물을 가두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농지가 논이 아니라 밭입니다. 땅이 척박해서 식물이 잘 자라지 않을 것같지만, 저지로 가는 버스에서 제주의 밭은 효율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름에도 다양한 채소나 과일이 자라지만, 겨울에도 귤을 비롯해서 마늘과 보리 등의 식물이 자랍니다. 땅이 척박하고 수분이 없어서 논을 형성하지는 못하지만, 1년 4계절 항상 식물이 자라는 곳이 제주입니다. 그런 생명력을 가진 곳이 제주도입니다. 그리고 지난 노익상 작가님의 강연 이후로 제주의 흙이 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자란 농부의 아들이었는데, 제주의 흙색깔이 고향의 흙색깔과 다르다는 것을 4년이 넘도록 자각하지 못했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그냥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렸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당연한 것은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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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살다보면 친숙하게 다가오는 제주만의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름, 말, 집/밭 주변의 봉분 등입니다. 문도지오름은 이 세가지 모두를 가졌습니다. 제주에서 올레나 다른 관광지를 걷다보면 말들을 자주 봅니다. 길을 걷다가 말을 보면 말 구경에만 신경을 쓰지 마시고, 길을 조심스레 살펴야 합니다. 말들이 있는 곳에는 항상 말똥들이 지뢰처럼 늘려있습니다. 쾌적한 걷기를 위해서 말이 아닌 말똥을 살펴야 합니다. 말들은 순하기 때문에 무서워하지 마시고 조심스레 옆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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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이정표를 좀 모아봤습니다. 마을길이 아닌 숲길을 걷다보면 가끔 길을 잃어 헤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올레에서는 걱정이 없습니다. 길 중간중간에 그리고 갈레길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올레방향표시와 올레리본이 있습니다. 올레 리본은 빵강과 파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배경을 날리고 사진을 찍으면 멋진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얹혀있는 나무이름도 유심히 보시면서 걸으면 재미있습니다. 육지와 다른 나무들도 있지만, 제주만의 고유이름이 재미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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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길을 걸으며 (곶자왈을 통과하며) 일부러 사진으로 가장 많이 담은 것이 거목에 기생하는 넝쿨들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걸을 때는 겨우 한두종의 넝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유심히 보니 다양한 종류의 넝쿨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거목에 기생하는 이런 넝쿨들을 보면서, 우리 인간도 이 대자연에 기생하면서 살고 있는 것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런 자연 생태계의 모습은 우리의 생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또는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서비스들은 거목을 형성합니다. 그런 거목에 기생해서 다양한 3rd party의 서비스들이 만들어져서 기생하는 그런 IT 생태계의 모습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우리나라의 거목들은 조금 치사합니다. 저도 다음에 다니고 있지만, 거대 IT기업들과 중소IT기업들의 상생에 문제가 있는 것을 자주 봅니다. 물론 더 거대한 삼성이나 SK 등의 기업은 더한 모습도 자주 보여줍니다.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거목들도 자연의 힘에는 속절없이 부러지고 뽑혀집니다. 지난 볼라덴 태풍 이후로 곶자왈의 거목들이 부러지고 뿌리채 뽑힌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그리고 다른 삼성이나 현대 등의 큰 기업들이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그런 자만심이 태풍이라는 거대한 파고에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그런 자연의 경고/교훈을 속깊이 새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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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160sec | 0.00 EV | 2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12:16 11:18:10볼라덴으로 뿌리채 뽑힌 사진. (IT/기업 생태계에 대한 글을 적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후로는 제대로 뿌리채 뽑힌 나무 사진을 찍지 못해서 문도지오름에서 내려오는 길에 찍은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가을이 익어 이제 겨울의 문턱까지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몇 주동안 기온도 제법 내려갔습니다. 나뭇잎들은 색이 바래고 낙엽이 되고 있습니다. 가을 억새도 그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제 또 하얀 눈이 내리겠지요. 지난 겨울에 눈 내린 한라산을 여러번 등산했었는데, 그래서 빨리 눈이 내려서 다시 한라산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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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레걷기의 마지막은 오설록 녹차밭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이 나무들에서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나오는 봄이 또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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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제주여행은 자가용을 이용합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중간 과정은 모두 생략되고 도착지에 대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버스를 이용해서 제주시에서 저지리로, 또 오설록에서 제주시로 이동했습니다. 운전하지 않으니 이동하는 중간 과정들을 모두 볼 수 있었서 좋았습니다. 또 조금 높은 버스의 뒷자리에서 내려다보니 승용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금 다른 제주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내가 이 길을 그렇게 자주 다녔는데 왜 이제껏 이 광경을 보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조금 천천히 걸어보기, 조금 다르게 걸어보기, 조금 높은/낮은 곳에서 보기 등등... 작은 실천/변화만으로도 많은 교훈을 얻습니다.

우리는 흔히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지난 이명호 작가님의 강연 이후로 오늘은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주에서 나무 연작을 다시 시작한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숲을 보더라도 결국은 나무를 봐야 합니다. 한그루 한그루 모두를... 한그루로는 숲이 될 수 없지만, 그 한그루도 숲의 일부입니다. 생태계가 그렇습니다. 한그루의 나무가 빠지면 잘 모르지만 그렇게 한그루씩 빠지다 보면 숲이 없어집니다. 전체 숲을 파악하는 눈도 필요하지만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관찰하는 눈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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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를 너무 허무하게 끝냈다. 전체 여행에 동참하지도 못했고, 메인 꼭지인 GET라이브에 참석하지도 못했고, GET6의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어제 비속의 강행군으로 몸은 피곤하고 스산한 제주의 가을바람은 그저 고독에만 잠기게 한다. 창밖으로 멀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은 지금 꿈 속을 달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지금쯤 그들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2박3일의 제주여행을 추억으로 만들고 있겠지..? (마지막 행사가 열리는 '간드락 소극장'이 집에서 5km밖에 안 떨어진 곳에 있다는 걸 방금 검색해봐서 알았다. 이럴 거였으면 2시간 전에 가볼 걸 그랬다.) ** 이글은 11월 11일 (일요일) 오후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의 가을비 이후로 제주의 날씨도 살살했습니다. 그러나 마법과 같이 겟모닝에는 날씨가 풀립니다. (여름에는 비가 개고, 태풍이 피해갑니다.) 히트텍을 준비해온 참가자분이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그렇게 제주는 위대한 탈출자를 맞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주의 날씨는 시즌 피날레를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놔주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일요일은 늦가을 바람이 괘 찼습니다. GET6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제주 오름 비 그리고 바람입니다.

가을 제주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이른 비행기 티켓을 끊고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첫끼니는 고기국수로 간단히 해결하고 강연/자파리가 열리는 다음스페이스로 이동합니다. 제주에 여행오시는 분들은 흑돼지 아니면 생선회정도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끼니를 그런 식당만 찾아다닌 듯합니다. 제주에 산다고 해서 무조건 돼지고기와 회만 먹는 것이 아닙니다. 제주까지 내려왔다면 다른 제주의 토속음식들을 찾아나서는 식도락을 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돼지고기를 우린 물로 끓인 고기국수와 몸국은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제주의 땅은 물을 머금지 못하기에 논농사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쌀이 귀해서 메밀이나 보리 등의 밭곡식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듭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빙떡, 오메기떡, 보리빵/쑥빵입니다. 그외에도 해물뚝배기 등 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제주에서의 첫 끼니를 고기국수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GET6는 제주의 참맛을 본 듯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진 비바람도 어쩌면 제주의 참모습입니다. 제대로된 제주체험관광입니다.

다음스페이스의 멀티홀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제주바람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곰사장님의 유구한 (?) GET의 역사를 읊습니다. 저는 이제 귀에 딱지가 일정도지만 처음 참가하신 분들은 중간중간 폭소를 터뜨립니다. 그리고 <나에게 여행을> 등을 집필하신 박사님께서 (본명이 '박사'입니다.) GET자파리로 어떻게 글을 적을 것인가?에 대한 짧은 강연이 이어지고 또 3일간의 미션이 주어집니다. 미션은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흥을 짧은 완성된 문장으로 만들어서 트윗이나 페이스북에 올리고, 친구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에, 한 문장을 더 만들어서 두문장으로 자신의 소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문장은 마지막날 간드락 소극장에서 서로 발표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어제 발표할 때 참가했어야 했는데...) 제주의 다음직원분들이 스포터스로 참가했기에 짧게 다음스페이스.1을 투어를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생태여행을 떠납니다.

GET6 전에 가칭 SET (Small Escape Tour) 블로그를 통해서 노꼬메오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참고. 소개글1, 소개글2) 제주의 동쪽에 다랑쉬오름이 있다면, 제주의 서쪽에는 노꼬메오름이 있습니다. 제주도민들도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주말이면 자주 찾는 오름입니다. 조금 힘든 코스도 포함되어있지만 제주의 가을 만끽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한가히 풀을 떴고 있는 말무리를 지나, 피톤치드의 숲길, 그리고 조금 가파륵 등산코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을 억새와 뒤로 병품처럼 놓인 한라산과 오름능선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오름의 정상에서 '오르멍들어멍'을 한다는 점입니다. 오름 등정이 처음이라 힘든 참가객들도 있지만, 먼저 제주의 자연에 취해서 그리고 '안녕바다'의 어쿠스릭 공연을 듣겠다는 일념으로 모두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오름을 오를 때는 날씨가 조금 흐렸는데, 안녕바다의 노랫소리가 이어지면서 날씨도 더 화창해집니다. 멀리 바다의 수평선은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지만 뒤로 한라산/백록담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들어냅니다. 그리고 가을 태양의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억새는 은빛 물결을 이룹니다. 노랫소리가 멈춘 후에야 그 광경을 화인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몇 점 사진에 제주의 가을과 안녕바다와의 추억을 담습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참석함)

여름 내내 숙소를 금릉해수욕장 근처로 잡았는데, GET6는 구제주의 탐동 근처로 정했습니다. 탑동은 제주의 구도심가의 해안에 위치해있습니다. 너른 광장이 조성되어있어 주말이면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는 가족들도 넘쳐납니다. 농구나 족구를 해도 좋고, 야외공연장에서 다양한 행사들도 이뤄지고, 방파제를 따라 산책하거나 낚시를 즐기기에도 적당합니다. 그리고 해질녘에는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날씨만 좋았다면 탐동 젊은이의 광장에서 밤새 술판이 벌려졌을 건데... 그러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밤은 깊어갑니다. (구제주에는 유명한 식당들이 많아서 별도로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시작된 빗방울은 점점 그 크기를 키워갑니다. 비가 온다고 떠나지 않는다면 GET이 아닙니다. 우의를 여며입고 길을 떠납니다. 오늘은 제주의 서쪽 끝을 여행합니다. 오전에는 저지리에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오후에는 수월봉 일대를 탐방합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올해 여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곳입니다. GET3 때 갔던 저지오름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저지오름, 생각하는정원, 유리의성, 오설록녹차박물관, 낙천리 아홉굿마을 등의 관광지가 있습니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제주도의 서쪽끝에 있는 수월봉으로 이동을 합니다. 제주의 동쪽끝에는 지미봉/지미오름이 있다면, 서쪽끝에는 수월봉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차귀도도 보입니다. 서쪽끝에 위치해서 바다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저녁이면 많은 이들이 카메라를 챙겨서 가는 곳이 수월봉입니다. 수월봉 옆으로 난 해안도로를 걸으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이제 GET의 메이이벤트인 GET라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공연에는 어제 오르멍들어멍을 함께 했던 안녕바다, 그리고 최근 KBS탑밴드2에서 탑4에 오른 몽니, 그리고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로 이뤄진 2인밴드인 페퍼톤스가 함께 했습니다. GET5때부터 GET6에 페퍼톤스의 팬클럽에서 대거 참가한다는 소문이 퍼져있었습니다. (제게는 모두 생소한 이름들이지만...) 토요일 비바람을 맞으면서 제주에 최근 내려온 새내기들을 데리고 비자림과 용눈이오름 등을 여행하느라 GET라이브를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연장의 생생한 열기를 전해드리지 못합니다. ... 그리고 이어지는 뒷풀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뒷풀이로 모두 아침이 힘듭니다. 그래서 3일째는 멀리/많이 걷지 않고 구제주 일대를 돌아다닌 코스로 정했습니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에도 소개되었던 삼성혈, 오현단, 남문로, 중앙성당, 관덕정, 동한두기, 용두암으로 이어지는 (한번도 이 길을 다 걸어보지 못했지만 꽤 긴 거리같은데..) 구도심지를 관통하는 코스를 걸으며, 제주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살펴보는 길을 걷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드락 소극장에서 첫날 주어진 미션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GET의 여섯번째, 그리고 첫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빡센 오름, 모진 비바람으로 조금은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지난 3일의 추억을 회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만나요. (GET7은 2013년 3월 15~17일입니다.)

전체 일정을 참가한 친구가 보내준 16장의 사진으로 콜래주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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