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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3 창조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4 + 1 프랙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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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직은 나름의 문화가 있습니다. 그 문화는 그 조직의 역사를 보여주고 그 조직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철학을 반영합니다. 조직 전체 뿐만 아니라 조직의 구성원 개인의 행동강령이 되기도 합니다. 형성과정에 따라 매우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조직문화를 가질 수도 있고, 반대로 매우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문화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누구나 자신의 조직문화가 긍정적으로 발전적이고 창조적이고 능동적이고 혁신적이고 활기차고 뭐 이랬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조작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평소에 어떤 행동가짐 또는 프랙티스를 해야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이런 주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해오면서 다음의 4 + 1의 프랙티스로 정리했습니다.
- 상상하기. Imagine
- 표현하기. Express
- 행동하기. Act
- 쟁취하기. Occupy
- 이해하기. Understand

I. 창조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들을 해야 합니다. 가능한 모든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합니다. 나쁜 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 상상해야 합니다. (때로는 그런 나쁜 것도 상상해봐야 합니다.) 상상하지 않으면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얻은 것은 결국 우리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상상이 원대하고 실현가능한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 뜬구름잡는 것, 황당한 것 등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상상해야 합니다. 어렵고 불가능해보이는 것을 상상하면 더 좋습니다. 일상생활 속의 즐거운 상상일 수도 있고, 회사생활을 편하게 하는 방법을 상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습니다. 상상만 했던 것은 그냥 버려져도 됩니다. 아깝지 않으니 가능한 모든 상상을 해야 합니다. 상상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내 마음 속에 그리고 머리 속의 상상에 대해서 누구도 뭐라 나무라지 않습니다. 겁먹지 말고 모든 것을 상상하세요.

E. 두번째 단계는 상상했던 것들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저 기억의 한편에 묻어뒀다가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친구, 동료들과 나눠야 합니다. 말이나 글, 그림, 해동 등 갖은 수단을 이용해서 표현해야 합니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상상이라면 동료들과 가벼운 대화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도 있고, 기획서 형태로 더 포멀하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저 자신의 블로그나 여러 게시판에 그것을 적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글을 잘 쓰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필수 조건이 아닙니다. 그냥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기에 문제만 없으면 됩니다. 이렇게 나의 상상을 표현함으로써 동료들이나 친구들, 또는 전혀 일면식도 없는 이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건설적인 피드백도 있고 때로 악의적인 댓글이 달릴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댓글에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그렇다고 오래 품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그런 댓글 때문에 주눅들지도 마십시오. 한번 주눅들어서 더 다양한 상상을 하고 표현을 하는 것을 망설이지는 마십시오. 다양한 피드백으로 처음 상상한 것을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내용을 수정하기도 하고 내용을 덧붙이기도 하고 때로는 완전히 폐기하고 새로 시작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어떤 형태가 되었던 동료들의 반응은 나의 아이디어를 더 풍성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정'이 없으면 '반'도 '합'도 없습니다. 그러니 표현해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너무 사소해서 표현하는 것을 망설인다면, 그 아이디어는 영원히 사소한 것으로 남게 됩니다.

A. 이렇게 대화나 토론을 통해서 구체화된 아이디어라면 이제는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보거나 생활에 적용해보는 것입니다. 직접 만들어보기 전까지는 아이디어는 그저 관념에 불과합니다.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면 애초에 없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매킨토시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비슷한 디자인의 케이스가 수십번씩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세상에 나왔던 수많은 컴퓨터들에 대한 기억은 없어도, 애플II만은 사람의 뇌리에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동료들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어보면 됩니다. 시간이 없다 돈이 없다 능력이 부족하다 등은 모두 핑계에 불과합니다. 지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많은 서비스들이 이런 프로토타이핑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상상/표현이 아닌 '그냥 악기 하나 배워보고 싶다'와 같은 상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악기를 구입해서 연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서 실력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다 초보입니다. 초보인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이런 프로토타이핑이나 연습 과정을 글로 남겨서 타인들과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고, 시제품의 문제점이나 연습의 어려움을 극복할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또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창발하는 것입니다. 실행만큼 아이디어 화수분이 없습니다.

O. 시제품을 만들었다 또는 연습을 많이 했다 또는 실천을 해봤다 등으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이전의 모든 상상, 표현, 실천 또는 연습을 결실을 따먹기 위한 준비과정일 뿐입니다. 프로토타입 서비스의 품질이 괜찮고 주위의 평가가 좋으면 새로운 서비스로 런칭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뭔가를 배웠다면 그것을 더 마스터하고 연주회/전시회 등을 갖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나의 포트폴리오에 하나가 더 추가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이만하면 됐다' 식의 자기만족에 빠졌던가를 생각해보십시오. 그 순간은 만족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남는 것은 없습니다. '그 땐 좋았지' 식의 술자리 안주거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결실을 맺고 그것을 따먹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상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고, 그리고 쟁취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도 없고, 달콤한 결실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U. 위의 4가지 프랙티스가 나의 관점에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연습이라면, 남의 상상력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동료의 아이디어를 듣고 그 속의 함의를 파악해내고 더 발전적인 살을 덧붙여줄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동료를 이해한다는 것은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해의 과정이 동료의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상상력, 표현력, 실행력을 더 키워줍니다. 동료의 상상이 아무리 엉뚱하거나 사소하거나 또는 실현이 불가능해보여도 그것을 듣고 이해하고 포용하며 협력을 해야 합니다. 말했듯이 나를 살피는 거울이며 돋보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직의 문화는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조직에 확고한 비전을 가진 우수한 리더가 있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조직 내에 실행력이 좋은 누군가가 있더라도 그/그녀의 힘만으론 건설적인 조직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조직의 모두가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해서 실행할 때만 조직의 비전이 성취되고 성과를 내게 됩니다. 이해/포용을 한다는 것은 무조건 남의 아이디어에 찬성하고 칭찬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정반합에서 '반'이 항상 반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건설적인 '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을 면밀히 분석해서 적절한 비판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판을 하는 것에도 자유로워야하고, 그리고 비판을 받는데도 자유로워야 합니다.

창조적인 조직의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모두가 장기간 협력을 해야 겨우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협력을 가능케하는 연습으로 저는 상상하기, 표현하기, 행동하기, 쟁취하기, 그리고 이해하기를 내세웠습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프랙티스의 형태를 정할 필요가 있고, 또 필요하면 더 다양한 프랙티스를 개발해서 공유해야 합니다. 상상하지 않으면 시작을 할 수가 없고, 표현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고, 쟁취하지 않으면 결실을 맺을 수 없고, 마지막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협력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여러 프랙티스를 통해서 개인이 먼저 창조적인 협력자가 되고, 그런 개인들이 모여서 창조적인 조직이 만들어지리라 믿습니다. 이제 모든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여담으로, 처음에는 상상하기 I, 표현하기 E, 행동하기 A, 그리고 쟁취하기 O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파벳 모음 아에이오우 중에서 우 U만 빠져서, 이해하기 U를 추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만의 관점에서의 프랙티스 뿐만 아니라, 협력자로써의 남의 관점에서의 프랙티스를 더 추가한 것이 더 짜임새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종종 쓰는 말로 글을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불가능한 것은 상상하고 가능한 것은 실행하라.

Imagine Impossible Do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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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다른 글의 일부로 적었던 내용입니다. 오늘 사내 게시판에 올리려고 글을 준비했으나, 주말동안 심사숙고 끝에 글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내용을 조금 수정해서 블로그에는 조만간 올릴 예정임) 그래서 글의 마지막에 포함시켰던 4+1 프랙티스만 추려서 더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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