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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09 이런 여행 어때요?

이런 여행 어때요?

Gos&Op 2013.07.09 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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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익숙치 않다. 요즘 개콘의 "……" 코너에서 내 모습을 본다. 친하거나 편하지 않은 상대와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이미 오랜 교감을 이룬 사람들과도 대화를 잘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말에도 그냥 1박2일 나들이를 가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가 친한 사람들이 아니고 또 내가 끼어들 자리가 아닌 것같아서 사양했다. 물론 한두번 더 요청했으면 못 이기는 척 따라갔을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최근에는 주위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예전 사무실은 바로 옆 테라스에서 흡연하는 이들이 모여있어서 그냥 바람쐬러 나가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바로 앞 농구장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도 했었는데, 새로운 사무실로 옮긴 후로는 그런 우연적 만남조차 거의 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퇴근 후의 자유로운 만남의 자리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다. 팀 내에서 어쩔 수 없는 만남이나 프로젝트를 위한 미팅은 주기적으로 갖지만 그 이상의 창발적 대화는 거의 없다. 팀이나 프로젝트 워크샵도 소모적이기는 매한가지다. 막상 생각을 갖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해도 막상 그 때가 되면 귀찮아지고 상대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같아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봐도 나한테 말을 걸거나 부탁하는 사람도 없으니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효용가치가 별로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친목을 위한 어색한 모임은 그저 불편하고 그렇다고 우연한 만남과 대화가 이뤄지는 것도 아닌 현 상태에서 나름의 출구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자유토론 여행이다. 마음/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1박2일정도 비공식적인 여행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다. 그냥 놀기 위한 소모적인 여행이 아니라, 그것 이상의 창조 또는 창발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여행이다.

일단은 친하고 뜻이 맞는 회사 동료들과의 여행이니 일단 회사 흘러가는 여러 사안들에 대한 잡담이 이어질 것같다. 그러면 당연히 암울한 현실/시스템에 대한 분노와 울분이 쏟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시간이 지나면 또 좀더 창의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최근의 기술 및 서비스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어쩌면 창업 아이템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야기가 잘 풀리면 그 자리에서 도원결의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의 시간이지만 그저 허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파괴와 창조를 위한 일탈이다. 나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상대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받으면서 그렇게 모인 지식이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냥 회의실을 잡아서 한두시간 얘기하는 걸로는 성에 차지 않고 우리가 나누고 공유하고 공감할 것이 너무 많다. 저녁식사나 술자리는 너무 번잡하고 삶의 하소연 밖에 되지 않는다. 해커톤과 같이 뭔가를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 그저 우리가 모이고 뜻을 같이한다는 것보다 더 큰 의미는 없다. 아직은 젊고 삶의 가능성은 다양하다. 왜 지금의 상황에 거저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새로운 기회와 실행에 주저해야하는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면 변화시킬 수 있다. 아니 우리는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여행은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

나도 이제 사람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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