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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카오 직원이라는 내부인이면서 (인수 딜이나 음악 서비스와 무관한) 내부인이 아닌 내부인이 적는 글이라서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다. 어제 오후에 브라이언의 로엔 인수에 관한 이야기도 짧게 들었고 담당자의 인수과정 뒷얘기도 듣고 사내 게시판의 글도 읽었지만 이미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을 통해서 뭔가 새로운 정보를 얻지는 못할 것같다. 그냥 인수라는 그 사건에 대한 일반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는 것 뿐이다.

아침에도 관련해서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승자의 저주 이야기도 했고, 화학적 결합에 대한 얘기도 했고, 의외로 다음과의 합병이 로엔을 인수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했고, 또 (자회사로 이직하기도 하지만) 이직할 회사를 하나 잃어버렸다는 얘기도 했다. 먼저 그 얘기들부터 풀어보고 떠오르는 다른 생각을 글로 남기려 한다.

이런 종류의 대형 인수 또는 합병에는 '승자의 저주'라는 것이 따른다. 인수라는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생존이라는 전쟁에서는 결국 패하는 경우를 뜻한다. 국내외의 유수의 기업들이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성장하지만 어느 수준에 이르면 성장 모멘텀을 잃어버린다. 그런 경우 보통 외부의 유망한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합병해서 규모를 키우고 외부의 기술과 인력을 수혈받아서 계속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일반 전략이다. 그런데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그걸 탐내는 기업들이 많다. 결국 서로 인수하기 위해서 비딩 가격 경쟁이 붙게 되고, 경매에서 그렇듯이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 경쟁이 붙지 않더라도 경영 프리미엄 등으로 현재가보다 높은 웃돈을 주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수나 합병에서 무리한 투자를 단행한 경우, 예상대로 계속 성장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많은 경우 예상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그냥 파산시키거나 헐값에 재매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의외로 많은 회사들이 이런 승자의 저주에 걸렸다.

카카오는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난 잘 모르겠다. 뭐든 결과가 말해주는 거니... 인수 당시에는 과하게 지출했다고 회자되던 것들이 나중에 결국 성공한 인수였던 사례들도 많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것도 그렇고,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도 그렇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잘 알겠지만 당시의 기준으로 봤을 때 유튜브랑 인스타그램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는데,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미래를 위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많은 이들이 말한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당장의 미래보다는 현재의 재무상태 개선을 위한 면이 강하다. 현재 인터넷/IT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모델은 결국 광고나 상품 중계 등의 B2B 사업이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지나 이모티콘 같은 B2C가 존재하지만, 매출과 수익의 대부분은 여전히 광고과 게임 중계로 채우고 있다. 로엔도 B2B의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썬 B2C에 강점이 있는 곳이다. 계획대로 잘 된다면 카카오는 B2B와 B2C라는 양쪽 축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미래 기술이나 인재에 대한 투자가 아닌 점이 다소 아쉽지만, 현재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확실한 미래 투자일 수도 있다. (로엔의 주식 75%를 확보하는데 1.8조원이 적정한 가격인가에 대한 이견은 있겠지만, 어쨌든 현재 카카오의 규모에 비해서 무리(무리수?)하는 면이 있어서 당장은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외환은행 사태에서 론스타가 그랬듯이 이번 인수에서 보여줬던 어퍼니티 이쿼티라는 사모펀드의 능력은 참 무섭다. 개인들이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다시 팔듯이, 사모펀드나 그런 펀드들은 참 장사 잘한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물론 그들은 이런 분야의 전문가니... 보통의 경우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거나 핵심 자신을 분할 매각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장사를 한다. SKP/SKT 입장에서는 공정거래법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당시 2,600억 정도에 판매할 수 밖에 없었지만, 어쨌든 어퍼니티가 장사를 잘해서 몇 배를 남기는 것을 보면서 우리 나라의 기업들도 좀 배워야 한다. 무조건 정부의 보호 아래에서 커가던 그때의 사고로 계속 기업을 운영한다면 결국 더 똑똑한 놈들에게 잡아먹히고 그들 좋은 일 밖에 해주지 못한다. 잘못을 저질러도 용서해주고 형을 선고해도 집행유예나 특별사면으로 다 풀어주고, 법인세도 감면하고 전기 등의 각종 공공재도 막 퍼주는 이런 온실같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기업을 운영하다가 야생에서 눈 시뻘겋게 먹이감을 찾아 다니는 대형 펀드들의 먹잇감이 바로 될 게 뻔하다. 당장은 정부가 먹잇감이 되지 못하고 경계를 서주고 있지만 잘 아는 ISD와 같은 국제룰로 접근하면 정부도 더 이상 기업의 뒤를 봐주기도 힘들어질 게 뻔하다.

보통 인수나 합병에서 물리적 결합보다 화학적 결합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번 인수에서는 당장은 큰 문제가 안 될 것같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할 때와는 조금 다를 것같다. 당장의 서비스 분야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인수자(카카오)가 급하게 로엔의 상층부를 흔든다면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다. 지금 로엔의 CEO 등의 평판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급하게 그들을 교체하려고 시도하다 보면 그들을 따르는 부하 직원들도 함께 심난해지고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당장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이슈는 없어 보이지만, 결국 사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자기 편한 사람을 위에 앉히려고 성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브라이언이 컨텐츠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은 최소 2~3년 이상은 그들의 전문성과 비전에 맡겨놓는 아량 또는 기다림이 필요할 것같다. 카카오뮤직이나 비서비스 분야의 팀/사람들은 일부 겹치겠지만, 큰 비중은 아니다.

만약 1.5년 전에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지 않았더라면 로엔을 인수할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론 불가능했으리라 본다. 합병하지 않았더라도 그 사이에 카카오도 IPO를 했을 가능성이 높고, 기업 가치가 5조정도로 형성돼서 충분히 인수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있다. 가능성이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 단독의 규모에서는 이번 인수가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다음이 가지고 있던 현금 자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또 8조 정도 되는 합병 후의 규모가 있었기에 2조 기업을 흡수할 여력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 인수로 브라이언의 지분률이 어주 살짝 낮아졌는데, 카카오 단독이었다면 지분률이 거의 30%대초 반까지 곤두박두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웬만한 IT 기업들은 창업주의 지분이 20%대에서도 잘 운영하고 있지만, 급격하게 창업주의 지분이 줄어들었다면 경영권 방어에 상당한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로엔의 인수의 밑거름이 됐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상은 기업의 입장에서 얘기고... 이전 글에서도 카카오가 마지막 직장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적었다. 이직을 한다면 비슷한 회사로 갈텐데, 내가 이직할 수 있는 회삭 하나 줄어들었다. (자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재작년에 지인으로부터 멜론 추천 시스템을 만드는데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고 제안을 받은 적도 있고, 작년에 주변에서 로엔으로 이직하죠?라는 우스개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만약 그때 로엔으로 갔다면 지금은 어떤 심정일까?가 좀 궁금하다. 그때 잘 옮겼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이와 이렇게 됐는데 그때 왜 옮겼을까라고 생각할까?

브라이언은 로엔을 인수하면서 개인적인 꿈을 이뤘지만 나는 이직할 수 있는 선택지를 하나 또 잃었다.ㅎㅎ

추가. 페이스북에도 짧게 글을 적었는데, 카카오가 멜론을 먹었으니 그냥 Tropic (또는 Tropical)이나 Fruit라는 지주회사를 만들면 좋을 것같다. 최근에 포도트리도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이렇게 된 거 그냥 열대 과일 시리즈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망고나 파앤애플 같은 서비스를 포트폴리오에 넣으면 될 것같은데....

아, 그리고 로엔 산하에 여러 중소 뮤직 레이블들이 있다. 아이유 뿐만 아니라 씨스타도 있고, FNC도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몇 개 레이블이 더 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ㅠㅠ) 그렇지만 그들의 제작부서 사람들이 판교로 사무실을 옮길 가능성은 낮다. 카카오에 입사하더라도 그들을 만나거나 같이 일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이직에 이걸 고려할 필요는 없다.

아침에 이런 내용도 언급했다. 내부자 간 부당 거래는 공정위의 제재를 받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쉽게 소속 가수나 연기자들이 카카오 서비스의 모델로 기용될 가능성은 있을 듯하다. 어차피 모델을 사용할 거라면 굳이 외부에서 찾아볼 이유도 없고, 또 매니저먼트 쪽에서도 더 콧대 높게 대하지도 않을 가능성...? 그리고 만약 그들이 자발적이든 아니든 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그것도 좋다. 아이유가 인스타그램 대신 브런치에 글을 적고 플레인에 사진을 올린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사내 행사에서 초대 가수로 와준다면 직원으로썬 땡큐겠지만 이건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하나 더. 원래 2대 주주였던 텐센트의 지분률이 많이 희석돼서 카카오의 3대 주주에 오른 어피니티와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브라이언이 텐센트와 이견을 보일 때 어피니티와 짝짝꿍이 될 수도 있다는... 텐센트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평가 차익은 벌써 충분히 얻었고, 또 이젠 카카오 경영에도 별로 신경이 없을 듯하다. 초창기에는 텐센트가 카카오를 롤모델 삼았다면 이젠 카카오가 텐센트를 롤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에 텐센트가 카카오에 아쉬울 게 별로 없다. 그리고 텐센트가 로엔의 컨텐츠 또는 소속의 연예인들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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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파나소닉 몰락의 숨겨진 원흉, 산요'라는 전자신문은 기사입니다. 일본 전자산업의 상징 기업 중에 하나인 파나소닉이 작년 예상실적이 약 7800억엔 (원화로 약 11조원)의 적자를 기록하여, 일본 역대 최고의 적자기록에 근접한다는 기사였습니다. 기사의 핵심은 이런 파나소닉의 적자는 엄청난 시너지를 예상했던 리튜전지의 선두기업인 산요를 인수한 것도 파나소닉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다고 분석합니다. 다양한 모바일 전자기기들의 넘쳐나고, 그런 기기들에 필수 부품이 전지입니다. 그런 전지 산업의 1등기업인 산요를 인수하면 파나소닉은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적 결정이었습니다. (실제 전지산업은 밖에서는 화려하게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든 산업이라고 합니다. 수요도 많지만 경쟁이 심해서 가격마진이 별로 크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무한 경쟁체제에서 계속 새로운 제품을 연구,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힘듭니다.)

보통 인수합병 후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승자의 저주 Winner's Curse'를 꼽습니다. 승자의 저주를 간단히 설명하면, 보통 특정 기업을 인수할 때 해당 기업의 주식 취득 형태로 이뤄지는데, 시장가로 모든 주식을 모으기도 힘들고 경영권 등을 보장받기 위해서 시장가보다 높게 프리미엄을 얻어서 주식을 취득하게 됩니다. (특히, 피인수 기업을 노리는 기업들의 수가 많다면 자연히 경매가 이뤄지면서 인수가는 더 높아집니다.) 이렇게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무리한 지출이 따르게 되고, 인수 후에 해당 기업의 경영실적이 좋지 못하면 인수대금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무리한 투자와 경영실적의 저조는 결국 모기업의 경영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심한 경우 모기업의 파산에 이릅니다. 주변에 많은 기업들이 덩치를 불리기 위해서 다른 기업들을 인수/흡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합병된 이후의 시가총액이 인수 전의 시가총액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승자의 저주는 순전히 금융적인 관점에서 이뤄졌습니다. 아무리 무리하게 프리미엄을 얻어줬다고 하더라도 인수된 기업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낸다면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파나소닉의 예에서도, 인수 당시에 파나소닉의 경영진들의 입장에서는 산요의 인수가 (과도한 프리미엄 책정을 제하면) 전략적 판단미스가 아닌 것같습니다. 인수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문제로 보입니다.

무리한 지출보다는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 전략적 인수합병의 실패의 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너무나 당연히 기대되었던 그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을까요? 다른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많은 기업들은 왜 합병 이후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걸까요? 보통 모기업과 피인수 기업의 규모차이가 크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과도한 프리미엄도 모기업의 지출규모에서는 미약한 수준일 때가 많음) 규모가 비슷비슷한 기업끼리의 합병은 실패로 끝난 사례를 자주 봅니다. 

조직 간의 결합은 그냥 하나로 합쳐서 이름을 새로 붙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일전에도 특정 회사/조직이 성장하여 직원의 수가 커지고 여러 하부조직으로 분화될 때, 물리적인 조직구성은 잘 갖춰지지만 화학적인 결합은 약화된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의 하나의 조직이 둘로 분화될 때도 화학적 결합이 깨어지지만, 두 조직이 하나로 합치는 경우에도 화학적 결합이 쉽게 이뤄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예상했던 시너지를 거저 신기루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과 조직의 결합은 첫째 사람과 사람의 결합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결합은 그들의 누려왔던 문화와 문화의 결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과거 역사와 역사의 결합입니다. 작은 조직이 큰 조직에 흡수될 때는 위의 결합에서 갈등이 잘 표출되지 않겠지만, 비슷한 크기의 군중들이 뭉치고, 문화가 충돌하고, 역사가 대비되면 단기적인 화학적 결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몇개월에서 1~2년 이상의 버퍼타임이 필요한데, 지금처럼 무한 경쟁 속에서는 그런 1~2년의 쉬어가는 시간은 너무 깁니다. 위의 기사에서도 산요가 완전히 파나소닉화하기 전에 다른 수많은 전지회사들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최근 엘피다의 파산도 어쩌면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주요 반도체회사들이 공동으로 투자해서 엘피다를 만들었지만, 각 주주들의 이해의 충돌도 발생하는 것을 단기간에 극복할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삼성이나 하이닉스 등의 거대 경쟁자들은 그들이 잠시 주춤하는 틈을 그냥 놔두지 않습니다.

인수합병에 대한 정석은 없겠지만 그래도 인수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1~2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합니다. 충분한 여유자금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더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직접 기업을 경영하지 않는다고 너무 쉽게 말하고 있는 듯하지만...^^) 아니면 흡수인수를 시도하기보다는 그냥 독립회사로 독립경영을 보장해주는 것도 어쩌면 괜찮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정서상 '내가 구입했는데 왜 니들 마음대로 해?'를 그냥 두고 보지 못합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21세기는 규모의 경쟁에서 탈피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충분히 큰 몸집이 필요하지만, 속도를 희생할 가치가 있는가? 새로운 트렌드가 나오지 않을까? 등의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답을 얻어간다면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결정보다는 현명한 결정이 이뤄질지도 모릅니다. .. 물론 작업 신생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더 큰 회사에 적당한 가격으로 기업/제품을 팔아버리고 손을 털고 싶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냥 아침에 잠깐 읽은 기사에서 '시너지'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뭔가를 적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주제넘게도 너무 큰 주제의 글을 적고 말았습니다. 정답은 없는 문제입니다. 제 글을 읽을 경영자들도 없을테고 그렇다고 이 글을 읽고 자신들의 전략적 선택도 바꿀 것같지도 않기 때문에, 저는 저 나름대로 그냥 편하게 글을 적습니다.

** 합병 후에, 직원들을 명예퇴직을 시키고 퇴직금 명목으로 과다하게 지급했는 설도 있다네요. 실제 영역이익을 흑자인데, 퇴직금으로 지출하느라...

** 참고링크: 파나소닉의 공식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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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장길수의 IT인사이드에서 'Googled (구글당하다)의 의미'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지금 '구글 google'이 '검색하다'의 의미로 사전에 등록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googled는 google의 수동태로 '검색되다' 등으로 사용될 것같은데, 실제는 '(유먕한 신생 벤처기업들이) 구글에 의해서 인수당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문득 이렇게 인수합병을 통한 구글 생태계가 크질수록 웹생태계는 파괴되어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구글의 인수움직임과 그에 의해서 파괴되는 웹생태계에 대한 글을 적고 싶어져서 또 부질없는 포스팅을 합니다. (참고. 최근에 Googled (구글드)라는 구글의 역사 및 행보를 적은 책이 출판되었는데, 그 책에 대한 서평은 아닙니다. 지금 읽고 있으니 조만간 책 이야기는 따로 하겠습니다.)

   구글의 인수합병, 그리고 최근 행보  
 
 구글이 성장하면서 벌써 63번째 인수기업으로 MS Office협업툴인 DocVerse가 선정되었습니다. 2001년 Deja라는 유즈넷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해서 약 10년만에 60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이렇게 구글은 현금을 바탕으로 외부의 우수한 기술이나 인재를 구글내부로 받아들였습니다. (간혹 구글로 들어온 인재들이 다시 뛰쳐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기업의 성장에서 인수합병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재로써, 구글이 10년동안 60개의 기업을 인수한 것은 대단한 뉴스도 아닙니다. 다른 기업들, 대표적으로 M&A로 성장한 기업인 시스코 Cisco 등,도 M&A를 통해서 외부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현금이 넘쳐나는 공룡기업인 구글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작년 10월 경에 구글 CEO인 에릭 슈미츠 Eric E. Schmidt가 앞으로 매달 한개이상의 신생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발표를 한 이후에, 실제 거의 매달 한개이상의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인터넷 경기가 많이 풀린 것도 작용했습니다.)

 2008년 9월에 한국의 블로깅업체인 Tatter & Company (TNC, Textcube)를 53번째 기업으로 인수한 이후, 구글은 거의 1년이 넘도록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2009년 8월에 비디오코덱회사인 On2를 인수하기 시작해서, 9월 reCAPTCHA, 11월 AdMob (모바일 광고), Gizmo5 (VoIP), Teracent (온라인광고), 12월에 AppJet (온라인협업), 그리고 올해 2월 Aardvark (소셜검색) & reMail, 그리고 3월에 Picnik (사진편집) & DocVerse (파이공유 및 협업)로 이어지는 10개 기업을 단숨에 인수했습니다. On2와 AdMob을 제외하면 인수의 규모는 별로 크지는 않지만, 매달 1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하겠다던 에릭 슈미츠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위키피디아에 실린 전체 구글의 인수합병의 역사)

   기업에게 인수합병이란?  
 
 기업의 성장에서 M&A (인수합병)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스코와 같은 기술기업뿐만 아니라, Citi Group과 같은 금융기업도 인수합병을 통해서 덩치를 키우고 시장을 방어해왔습니다. 그 외에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의 역사에서 인수와 합병을 제외하면 설명할수가 없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의미있는 Spin-Off 들도 많았지만..) 기업에게 있어서 인수합병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이런 인수합병에서 '승자의 저주'라는 것을 피한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승자의 저주란 (켄텍스트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겠지만) 기업의 인수합병에서 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 주식의 가격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을 얻어서 상대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자금) 출혈 (또는 출혈경쟁)로 인해서 합병후의 기업의 규모가 별도의 기업의 규모의 합보다 적어지거나 또는 합병성공 후에 자금압박 등으로 기업이 도산하는 경우 등을 일컸는 말입니다. 실례로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Re-Imagine'에도 10여개의 인수합병기업의 목록을 보여주면서 실제 합병 후에 규모가 커진 경우는 2개 정도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인수합병은 기업의 성장에 불가필한 요소이지만, 때론 기업의 몰락의 지름길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의 인수합병 이유  
 
 그런데 왜 리스트 risk (승자의 저주)를 감수하면서도 기업이 인수합병에 힘을 쏟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 첫째, 내부에서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기술을 외부에서 얻는 것입니다. 태생적으로 기업의 성격이 달라서 외부에서 조달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부의 연구개발의 성과과 기대에 못 미쳐서 외부업체를 인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구글이 전자와 후자를 모두 설명해주는 좋은 예가 될 것같습니다. 피카사나 피크닉과 같은 이미지 프로세싱이나 Writely (구글닥스의 전신)과 같은 오피스툴 등은 검색이라는 구글의 핵심영역을 벗어난 기술들입니다. 구글로써는 이런 이미지 프로세싱 등의 보조기술을 빠르고 쉽게 습득하기 위해서 외부업체를 인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YouTube의 인수로 보입니다. 구글 내부에서도 구글비디오가 있었지만, 점차 유튜브와의 격차가 벌어졋습니다. 그런 시점에 유튜브를 인수했습니다. 다른 예로는, 구글이 계속 죽을 쑤고 있는 소셜분야도 비슷한 경우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외부기술을 유입해서 회사의 제품/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이유입니다.
  • 둘째, 잠재적인 경쟁자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말하지만, 골리앗 기업들도 때론 다윗과 같은 덩치가 작은 기업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 임정욱님의 강연에서도 제시한 BlockBuster와 NetFlix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덩치가 작은 넷플리스였지만 현재는 공룡인 블록버스터를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만약, 넷플릭스의 규모가 더 작았던 시점에 블록버스트가 넷플릭스를 인수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전히 블록버스터는 영화DVD 렌탈사업의 1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것입니다. 구글의 경우에도, 앞서 제시한 YouTube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같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에 인수한 소셜검색엔진인 Aardvark도 앞서 제시한 외부기술습득 뿐만 아니라, 잠재 경쟁자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세째, 이런 명시적인 효과 외에도 가장 중요한 인수합병의 이유는 경쟁력있고 능력이 좋은 인재를 흡수하는 것입니다. 우스게 소리로 특출한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상대기업을 통채로 인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많은 기업의 인수합병에서 상대기업의 기술도 중요했지만, 상대기업의 인재 (특히, CEO급인사들)를 확보하기 위해서 M&A가 성사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세울 예들이 떠오르지 않지만,... 구글의 인수합병에서도 유튜브, 라이틀리, 블로그스팟 등이 이런 예에 속합니다. 특히, 2008년의 텍스트큐브 (TNC)의 인수에서도 구글이 블로깅툴을 제공할 능력이 없었서 국내의 작은 기업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TNC에 소속된 한국 개발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수했다는 설이 늘리 퍼져있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오픈 이노베이션의 관점에서 구글 등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외부의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이런 인수합병을 참 잘합니다. 외국의 경우, 위에서 제시한 첫번째와 세번째의 이유에서 인수합병이 많은데, 국내의 경우에는 두번째 이유가 더 많은 것같습니다. 두번째 이유보다는 어쩌면, 모든 기업을 자신들의 하청기업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잠시 여담이었습니다.)

   인수합병이 왜 어려운가?  
 
 앞서 '승자의 저주'라는 말도 꺼냈지만, 실제 인수합병 후에 성공한 인수/합병이라는 말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실패하는 이유는 단지 승자의 저주처럼 자금 출혈뿐만이 아닙니다. 인수합병이 단순히 외부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인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인수합병이 실패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 인수합병은 단순히 기업과 기업의 통합이 아니라, 문화와 문화의 통합입니다. 서로 다른 기업문화와 철학을 가진 두개의 기업이 만나서 하나로 융합되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단순히 다른 문화/기업정신뿐만이 아니라, 개별 회사에 소속되었던 사람들의 의식까지 생각한다면 인수합병은 참 어려운 과제입니다. (인수한 기업의 직원들은 마치 주인인양 행세하고, 인수당한 기업의 직원들은 팔려가는 종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 그런 경우도 많고요.) 기업을 인수해서 얻은 기술들을 제대로 꽃피우지도 못하고 실패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론, 경쟁자 제거에서처럼 경쟁기술을 제거하기 위해서 인수를 추진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인수를 추진했는데, 기업문화가 달라서 외부에서 들어온 인재들이 제발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신생기업의 창업자들은 스스로 도전정신과 주인정신을 가졌는데, 공룡기업의 관료체제 내로 편입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단지 돈놀이도 아니고, 기술의 습득이 아닙니다. 바로 문화와 문화의 충돌이며 문화와 문화의 융합입니다. 그래서, 인수합병에서 단지 상대가 가진 기술 (& 시장)이나 인재만을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룩한 기업문화와 정신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구글생태계와 웹생태계  
 
 마지막으로, 처음에 제시했던 커지는 구글생태계와 파괴되는 웹생태계에 대한 글로 이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제시한 기사를 읽고 바로 트윗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본트윗)
구글이 계속 인수합병을 통한 구글생태계를 만들어갈수록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웹생태계는 파괴될 것이다.
제가 이런 트윗을 날린 이유가 구글 내부로 흘러들어간 기술들이 (어리석게도)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양될 것같다는 생각때문이 아닙니다. 분명, 구글 내부에서 그들에게 맞는 또는 사용자들에게 맞는 모습을 기술이 가공되고 진화되고, 또 원래 구글이 가진 기술과 융합될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원래의 형태는 조금 바뀌겠지만..) 그런데 이렇게 구글의 생태계가 완성이 될수록 구글과 보조를 맞춰야할 작은 기업들은 설 땅을 잃어버리고 시들어갈 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글의 생태계가 커질수록 웹을 구성하는 더 큰 생태계가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웹의 눈물'이라고 불러야할 것같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구글맵 및 turn-by-turn (네비) 기술인 듯합니다. 구글맵은 처음부터 구글내부의 기술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외부 업체의 도움으로 구글맵을 구축했고 또 인수한 기업들의 기술들이 접목되어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2개의 주요 지도업체가 구글맵에 참여했지만 최근의 구글맵에서 두개의 기업의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국내에서는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구글이라는 세계적인 자이언트 기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끌어들이고 자체 힘을 가졌을 때 내다버리는 형태의 기업운영 말입니다. (네이버나 다음 등의 인터넷 포털뿐만 아니라, 그리고 삼성, LG, SK 등의 수많은 국내 대기업들과 하청기업 또는 데이터제공기업들의 역사를 굳이 다시 꺼내고 싶진 않습니다.) 구글맵스가 자체 기술력을 가졌을 때, 초기 사업파트너들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구글네이게이션 기술도 우선 보기에는 사용자들에게 '무료'라는 큰 혜택을 주지만, 그 이면에는 기존에 네비게이션을 만들던 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했습니다. (무료 네비를 받는다는 측면에서는 소비자고 좋긴하지만, 탐탐 등의 네비업체들이 도산하면 그에 딸린 식구들의 앞날까지 생각한다면,... 무엇이 전체적으로 이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웃음이 그들의 눈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들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생태계가 그렇듯이) 웹생태계는 규모가 큰 플레이어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웹을 사용하는 개개인들과 그런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수많은 중소업체들에 의해서 자생력을 가지고 다양성을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과 같은 대기업에 의해서 하나의 웹생태계가 형성된다면 자생력도 상실될 것이고 다양성도 상실될 것입니다. 그러면, 생태계의 민주성마저도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구글생태계가 커질수록 지속가능한 웹생태계는 파괴가 된다.'라는 트윗을 올렸고, 또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사람은 미래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저 다가온 미래를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늘 미래를 생각하면서 행동해야 합니다. 구글은 참 감사한 기업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기업입니다. (현재는 다음이라는 나름 경쟁업체에서 근무를 하지만, 그래서 좋아하는 기업입니다.) 어느듯, '악하지 말자'라는 슬로건이 참 무심하게 들립니다. 기업으로써의 구글은 모습은 참 싫어집니다. 독재가 아니더라도, 독존하는 기업은 원치 않습니다.

 조리도 없고 논리도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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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기홍 2010.03.07 21: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방면 문외한이지만 그리고 구글의 서비스를 그저 반갑게만
    받아들이던 독자지만 '웹생태계'라는 인터넷숲을 놓고 보니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