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1.08 카카오 이후의 삶
  2. 2013.05.08 광산의 카나리아
  3. 2013.05.07 회사를 떠나는 이유

카카오 이후의 삶

TSP 2016.01.08 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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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에 다음에 입사해서 현재 카카오 합병법인까지 만 8년을 근무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나의 첫 직장이지만 마지막 직장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면 카카오 이후의 나의 삶, 특히 밥벌이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궁극의 관심사다. 요즘처럼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5년 내지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겠다라는 묘사는 할 수 없으나 어떤 궤적을 그리며 살 것이다 정도의 여러 시나리오는 작성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카카오 이후의 삶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해보려 한다.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1) 다른 회사로 이직, 2) 새로운 업종으로 전직, 3) 나만의 사업 창업, 그리고 4) 은퇴 정도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다. 희박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브라이언의 눈에 들어서 브라이언의 남자 (BIP = Brian Important Person)가 된다거나 내가 좋아할 신규 서비스 프로젝트에 합류해서 카카오를 계속 다니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1년 내지 5년 내에 카카오를 떠난다면 어떤 궤적을 그릴까에 집중하려 한다. 당장은 카카오를 떠나지는 않는다. 가정이 현실이 아니다라는 것은 아니다.

이직한다.
가까운 미래 (5년 내)를 생각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다. 특히 제주 생활을 청산할 때 큰 동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순서는 바뀔 수도 있다.) 카카오에서 하고 있는 일도 좋고 함께 하는 동료들도 좋지만 카카오가 평생 직장이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그렇다면 다른 곳으로 회사를 옮겨야 하는데 나이나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한다면 시장에서 완전 똥값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5년 안에 이직해야 한다. 물론 몸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카카오를 떠난다면 이직이 제 1 옵션이고 그 옵션을 충족시키려면 가능한 젊을 때 실행해야 한다.

어떤 곳으로 이직할 수 있을까? 다음/카카오에서 8년을 보냈기 때문에 네이버나 라인, SKP같은 서비스 중심의 IT 회사가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서 범IT 기업이나 대기업의 연구소에서 데이터 업무를 지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면 더 환영한다. 카카오에서 개발자라는 직군에 속하지만 코딩에 능하고 좋아하는 테크니션이기보다는 더 개념적인 사고를 좋아하고 또 데이터를 보는/다루는 업을 오래 했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업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회사도 매력적인 대안이다. 괜찮은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도 좋지만 이는 창업하기 꼭지에서 다루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직을 한다면 시기가 중요하다. 잡마켓에서 경험이나 기술같은 밑천이 비슷하다면 결국 나이가 깡패다. 즉 조금이라도 어릴 때 이직해야 한다. 그런데 IT기업의 개발자로 살다보면 평생 개발만하며 살아가야 할지 아니면 매니저로 올라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직 전에 내가 평개발자인가 아니면 매니저인가도 이직의 중요한 변수다. 일단 평개발자라면 지금 당장 이직하는 것이 맞다. 나름 이름있는 기업에서 나이 많은 그냥 개발자를 뽑을 가능성이 낮다. (뛰어난 오픈소스 컨트리뷰터라든가 아니면 다른 명성을 얻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내 나이대를 뽑는다면) 임원/매니저급을 뽑아서 주니어들을 키워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니저가 될 수 있다면 어쩌면 이직 시기를 다소 늦춰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건 그냥 가정일 뿐이다.

박사학위(산업공학)를 받고 나서는 나름 거시경제를 다루는 경제연구소 쪽으로 진로를 택하고 싶었다. 결국 그러지 못했지만 여전히 기회가 있다면 그쪽으로 가서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세상의 흐름을 보고 읽는 것은 언제나 흥분된다.  IT와 데이터 분야에서 나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투자회사에서 기술자문역도 나름 끌리는 면이 있다. 그냥 바람이 그렇다는 거다.

이직이라는 선택지에서 중요한 고려사항 하나는 '성장 vs 유지'다. 새로 옮기는 곳이 나를 몇 단계 높게 성장시켜주는가 아니면 그냥 현재까지의 나의 경력과 경험으로 몇 년을 버틸 수 있는가는 중요한 포인트다. 예전 같으면 40대는 중장년층이라서 2~30대에 배운 것들이 이제 결실을 따먹기만 해도 충분했지만, 이젠 40대에도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지 않으면 그냥 도태된다. (언제든 가능하지만) 각성을 해야 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으나 여전히 성장해야 한다. 같은 분야에서 성장이 (& 버티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직보다는 전직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전직한다.
전직을 단순한 산업의 이동 (즉, 범IT 및 데이터 기술 회사를 떠나는 것)을 여기서는 뜻하지 않는다. 100세 시대 (물론 나는 100세까지 살고 싶은 욕망은 없다)에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에 억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 그리고 보통은 불안하고 배고픈 -- 프리랜서로 사는 것이다. 문제는 프리랜서로 살기 위해서는 실력이 보장돼야 한다. 물론 더 큰 운이 필요하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그런데 이 실력이라는 것이 이제껏 밥벌이를 해왔던 그 실력과는 무관한 거다. 물론 데이터 컨실팅이나 잡지사 기고와 같은 프리랜서로 살 수도 있겠지만, 일단 타이틀을 ‘전직’이라 했으니 완전히 다른 업 — 적어도 형태상으로라도 — 을 가정한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예술가인데, 나는 예술적 기질이 없다. 음악 미술 등 다방면에 대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사진 실력과 명성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사진사로 제 2의 삶을 살 수 있을까? 또 내가 조금만 더 감성적으로 글을 적을 수가 있다면 작가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해봤지만 가능성은 낮다. 어떤 분야든 아마추어로 좋아해서 많이 할 수는 있지만 프로로 넘어가는 벽은 참 높다. 모든 것은 가능하지만, 지금 사진이나 글쓰기에 전념한다고 해서 성공, 아니 여생의 연명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가볍게 연습삼아서 제주 생활 및 사진 관련 책을 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결국 실행하지 못했다. 스토리펀딩이나 비기술 킥스타터같은 걸 시도해볼까? 그외의 분야에서 내가 접근할 수 있는 게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운 좋으면 어느 장인의 밑에서 도제를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글을 쓰든 강연을 하든 돈을 벌려면 실력보다 명성이 있어야 한다. 

창업한다.
많이 고민이 되는 꼭지지만 또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회사물을 편안히 오래 먹은 사람은 창업하면 안 된다. (너무 단정적으로 표현했다.) 성공이 보장된 창업은 존재하지 않으며 실패는 늘 가까이에 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사업 아이템도 있어야 하고, 그걸 구현할 기술력을 스스로 갖추거나 지원할 동료가 있어야 하고, 또 현대 사회에서는 초기 투자금이 있어야 한다. 가장 큰 허들은 정부[규제]다. 많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있었다. 그러나 그건 창업을 전제로 생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뼈아픈 검증을 거쳐야 한다. 검증을 통해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있다손치더라도 그걸 실행할 수 있을까?는 또 다른 난관이다.

소위 말하는 치킨집이나 카페 등의 창업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건 안 할 거다. 이걸 할 거면 그냥 은퇴할 때까지 모아둔 돈으로 손을 빨며 사는 것이 더 낫다. 물론 일은 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여러 산업, 인구 구조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술창업보다 더 확실한 필패 창업이 그런 생계형 소자본 창업이다. (돈 잃고 몸만 축낸다.) 내가 당찬 포부가 있어서 꺼리는 것은 아니다. 이건 내가 할 수 없다는 것을 나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오히려 그런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연명하는 것이 나에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미래에 그런 아르바이트 기회라도 생길까?라는 의문은 남는다.

직접 창업하는 게 아니라면 유망한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은 고려해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이 나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그저 비전만을 믿고 맨땅에 헤딩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저 욕심만 커지고 눈만 높아진다. 그래도 여전히 내 감을 믿는다면 창업에 동참하는 것은 나쁘진 않다. 많은 고민을 해봤는데, 결국 나이가 들어서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자기 사업을 하고 있거나 자기 소유의 땅/건물이 있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역시 난 직접 하는 것보다 옆에서 부추기는 것에 더 능하다. 캐릭터로 치자면 나는 왕이 아니라 책사다. 오해할 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내가 리더의 자리에 있지 않을 뿐 리더십이 없는 것이 아니고 실행하지 않을 뿐 실행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은퇴한다.
당장 실행에 옮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최소 10년 뒤에는 은퇴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50세에 은퇴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슬프긴 하지만... 전직을 해서 사진이나 글쓰기 등으로 먹고 살 수 있다면 은퇴 시기를 더 늦출 수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빨리 돈을 모아서 시골에 땅을 사놔야 한다. 우리 조상님들이 그랬듯이 자기 땅에서 자기가 먹을 식략을 키워서 연명하는 수 밖에 없다. 운좋게 이상한 작물을 키워서 대박을 내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혼자 입에 풀칠할 수 있는 만큼의 채소를 키울 땅이 필요하다. 귀농이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어쩌면 그래서 40대에 은퇴해서 귀농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것이 일종의 핸디캡이었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어릴 때 흙냄새를 제대로 맡고 자란 것은 오히려 축복인 것 같다.

일반 회사에서의 은퇴 시기를 조금 당겨서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를 지원하는 NGO에 들어가는 것을 희망했던 때가 있다. 이미 접은 생각은 아니다. 10년 전에 처음 생각했을 때는 40세에 은퇴해서 떠나는 거였는데... 선교활동도 생각해봤지만 아직 전혀 준비가 돼있지 않다. 최소한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면 관련 단체에 들어가서 힘이 있는 동안 제3세계에서 봉사활동하고 싶다. IT와 데이터 기술을 가지고 제3세계를 돕는 것도 좋지만, 그들에겐 1차 산업, 즉 생존이 더 큰 문제다. 그들에게 서비스 기술은 허상이다. 어쨌든 그런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프리카로 간다면 봉사 활동하면서 아주 가끔 짬을 내서 사진도 찍고 관련글도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여러 모로 나에게 매력적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정보가 없다.

NONE OF ALL ABOVE
오지선다형의 마지막 보기는 항상 이거다.
세상 일이란 알 수 없다. 이직 전직 창업 은퇴가 아닌 다른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2016년도 첫 글에서 나는 ‘개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해서 명성을 얻는다면 미래의 길이 조금은 명확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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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의 카나리아

Gos&Op 2013.05.08 0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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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이 부족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있다. 광물을 캐기 위해서 깊이 땅파고 들어가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서 광산 내에 유독 가스가 차게 되고, 광부들이 유독가스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잦았다고 한다. 그런데 카나리아(라는 새)는 유독가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발생하면 분주하게 지져귀고, 카나리아가 그런 이상 반응을 보이면 광부들은 급하게 탈출해서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상현상의 바로메터를 은유적으로 '광산의 카나리아'라고 부른다. (어떤 이는 가장 먼저 희생되는 존재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카나리아 사진보다는 이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것같다. 인간은 모르지만 자연의 새와 짐승들은 그 위험을 알고 있다. 마치 카나리아가 광산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출처: http://twitpic.com/cn0rgf/full)

그런데 시간이 더 흐르면 카나리아도 죽어버리지만, 그때가 되면 사람들도 죽을 수 밖에 없다. 카나리아의 경고를 무시한 어리석은 자들의 최후다.

광산에만 카나리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 조직 내에 흘러다니는 다양한 정보들을 잘 수집해서 이상증상을 빨리 찾아내는 카나리아같은 사람들이 있다. 고급 정보를 가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촉이 좋을 수도 있다. 어쨌든 사내의 정보/정치에 둔감하더라도 그런 카나리아같은 사람의 언행만이라도 잘 관찰하면 큰 낭패는 면할 수 있다. 어쩌면 카나리아보다도 더 잘 유독가스를 감지하는 동식물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존재를 광산에 데리고 들어갔는데 카나리아처럼 유독가스를 감지했을 때 분주하게 떠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조직 내에서의 카나리아의 조건으로 단순히 정보(수집/분석)력이나 촉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그런 것을 분주히 알리는 것도 포함된다.

최근에 그런 부류의 한명이 퇴사 (진행중)를 했다. 정보력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세상을 향해서 촉을 세우고 변화를 감지하려고 했고, 또 주변에 많이 알리던 이다. 혹자는 나도 그런 카나리아 부류로 생각하지만, 나는 흥망성쇠를 예견할만한 정보력에서 많이 떨어지고 세상을 향한 촉이 부족해서 카나리아 부류는 아니다. 내가 감지했을 때는 이미 카나리아가 죽고 난 이후일 가능성이 높으니, 내가 행동할 때까지 기다리는 그런 어리석음을 발휘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그냥 틀린 예언자일 뿐이다.)

포항에서 10여년을 살면서 취직이 어려웠다. 석사, 박사, 포닥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취직을 안 한 것도 있지만 많은 면에서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포항이라는 외지에 안거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제대로 접하지 못하니, 취직이 급하지도 않았고 또 어떤 직종/회사로 갈 것인가?를 쉽게 판단할 수도 없었다. 인터넷으로 정보는 수집이 가능했으나 감을 얻지는 못 했다. 세상에 대한 촉이 없고 싸울 수 있는 칼이 무뎌지고 나니 세상을 향해서 돌진할 용기가 없었던 것같다. 그런데 제주에서 5년을 보내면서 무뎌진 칼은 이제 녹까지 슬고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질 지경에 이르렀다. 그냥 현실에 안주해버리고, 시장에서 내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평가를 받아본지도 오래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모르니 탈출 계획도 전략도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다.

카나리아의 탈도식을 치르면서 잊고 있던 것들을 새삼 상기하게 된다. 나는 야생을 그리워했었는데 현실은 온실 속에서 안주하고 있다. 일단 1년 정도의 시간을 예상한다. 그런데 준비를 해서 야생에 나가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일단 야생에 나가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할지에 대한 촉/감도 없어졌다. 칼은 무뎌지고 녹슬었다. 지금 무뎌진 칼을 새롭게 갈 때가 아니라, 총(알)을 준비해서 야생으로 나가야 한다. 1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무뎌진 칼이 아니라 강력한 총을 준비해야 한다. 일단 이력서부터 점검해보자.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너무 길다.

마지막으로 각자 살아남아라. 행복은 살아남은 자만이 누릴 수 있다.

그래서 글의 결론은? 카나리아를 보호하자?

추가. 심리적 거부 Psychological denial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인지한 무엇인가가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주면, 인지된 현상을 무시할 때 재앙 같은 결과가 닥칠 가능성이 있더라도 고통을 피하기 위해 인지된 현상을 잠재의식적으로 억누르거나 거부하는 경향을 띤다고 한다. 지금 카나리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 사람들의 결과는 어떤 것일까?

(2014.04.30 작성 / 2013.05.08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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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나는 이유

Gos&Op 2013.05.07 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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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 얘기는 아니다.

사람들이 이직을 하는데는 두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미시적인 관점과 거시적인 관점이다.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이직에도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더 좋은 기회 또는 새로운 도전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고, 둘째는 현재의 상황에 불만족하기 때문에 떠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사회 전반에 경기가 좋아져서 잡마켓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현재 회사의 장기적 불확실성, 즉 곧망상태 때문이다. 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일단 크게 위의 4가지 정도로 요약될 것같다.

 

긍정

부정

거시적 관점  

경기 및 잡마켓 활성

비전 부재 및 불확실성

미시적 관점  

기회와 도전

현실에 대한 불만(족)

경기가 좋아져서 더 좋은 기회를 찾아서 떠나는 것은 일단 좋은 거니 논외로 두자. 좋은 기회에 좋은 자리로 옮겨서 몸값을 올리지 않은 사람이 이상한 거다. 그리고 회사가 곧 망하게 생겼거나 구조조정/희망퇴직의 상황이라면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이것도 논외로 두자. 물론 이런 상황에서 똑똑한 사람들이 역설적이게도 먼저 박차고 나간다. 결국 사람들이 이직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 불만족하고 불만을 가졌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 불만을 품었다면 적어도 3가지 항목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관계에서 오는 불만족이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또는 부하직원과의 관계 등의 내부인들과의 원만치 못한 관계도 있을 것이고, 업무 특성상 외부인들과의 잦은 만남이 이뤄지고 그런 과정에서 고객이나 관계사 직원들과의 터러블이 발생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도 있다. 두번째는 역할에서 오는 불만족이다. 자신의 특기에 맞는 업무를 배당받는다하더라도 그 속에서의 역할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대표적으로 나이가 있고 좀 오래 회사생활을 했는데도 승진에서 밀리거나 팀장 등의 관리자 타이틀을 달지 못한 사람들이 가지는 불만이다. 그래서 더 높은 (사회적) 자리/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세번째는 보상에서 오는 불만족이다. 보상에는 지위적 보상도 있지만, 쉽게 말해서 일한만큼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불만이다. 경쟁사/기회비용에서 오는 절대적 박탁감도 있고 사내/팀내에서의 상대적 박탈감도 있다. (연봉누설금지 조항을 넣어서 상대적 박탈감을 원천봉쇄하려고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한 가지. 회사는 일한만큼 준다고 생각하겠지만, 직원은 받은만큼만 일한다.

관계에서 오는 불만족은 회사/조직이 해결해주기가 어렵다.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줄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개인 간에 해결되어야 한다. 설령 해결되지 못했다면 어쩔 수 없이 앞날을 축복하며 놔줘야 한다. 아니면 상대를 짜르던가... (더 중요하거나 더 친하거나 더 필요한 사람이 남겠지.) 결국 이직은 역할/권한문제와 보상문제로 수렴한다. 그래서 누군가 이직을 결심하면 그제서야 보상 카드를 꺼내는 듯하다. 지위/역할적 보상이 되었든 금전적 보상이 되었든... (더 깊은 얘기는 생략한다. 말하면 입만 아플듯.) 복합적인 상황 및 원인로 이직을 결심하겠지만 그 시작은 매우 단순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망할 회사는 망하고 떠날 직원은 떠난다. 하나 더. 이직하면서 일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가장 손쉬운 핑계일 뿐이다. 재미있으면 그건 일이 아니다. 일단 나도 이 핑계를 예약해놨다.

그래서 결론은?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당장 떠나라. 회사가 곧 망할 것같으면 먼저 떠나라. 불만족이 있으면 단기적으로는 해결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미결 상태니 미련을 갖지 말고 떠나라.

오랜만에 CV나 업데이트해야겠다.

(2013.04.30 작성 / 2013.05.07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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