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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30 위험한 생각 그리고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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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그냥 적고 싶었던 글 중에 하나가 바로 '위험한 생각'이다.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뭔가 위험한 생각을 글로 적으려는 건 아니다. 딱히 나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런데 나는 조금 반골기질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그건 위험할 거야라고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같기도 하다.

내가 적고 싶었던 글은 '위험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이 위험한 인물이다.'정도의 한줄요약이었는데, 이를 어떻게 장황하게 기술할까를 고민하다가 늘 접었던 것같다. 사람들은 반골기질을 가진 사람을 보면 그냥 피하거나 (뒤에서) 욕하거나 뭐 그러는 것같다. 또 그런 사람이 정당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냥 삐딱한 생각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듯도 하다. 그런 주변의 인식이나 시선을 의식하면서 나는 전혀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꺼집어내는 것같다. 방송인 노홍철이 초기에 방송국에서 사람들을 보면서 '해치지 않아요'라고 말을 했다고 하듯이 나도 '저는 위험한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항변하고 싶었던 것같다.

정작 위험한 사람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위험 인물이다. 너무 당연하다. 내가 나름 위험한 생각을 했다손치더라도 그냥 블로그나 게시판에 그저그런 글을 적는 것 이외의 위험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나는 사람들 사이에 위험인물로 찍혀버렸다. 익숙해질만도 한데... 그리고 정작 주변에서 조심해야할 사람들은 위험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아니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이들이다. 주변의 불의를 보면서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람들, 더 나은 개선안이 있을텐데도 관심을 보여주지도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 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애써 외면하는 그들이 진정 위험한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하나 적고 싶었던 글은... 한 때 트위터에서 어느 일본인이 적었다고 해서 유명해진 글인데 "사람이 변하기 위해서는 시간대를 바꾸거나 장소를 바꾸거나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한다. 그냥 변화해야겠다는 다짐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뭐 이런 류의 글이었다. 지금은 트위터에서도 지워졌는 것같은데, 한 때 꽤 회자되었고 또 지금도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환경을 바꾼다는 것이...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면 적응하게 된다. 그런 적응이 변화라고 말한다면 뭐라 말할 수 없겠으나... 나는 기본적으로 적응이라는 것은 참 무서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적응하다 순응하다... 그래서?

적응이란 그냥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지, 살아가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새로운 장소에 들어가서 그 장소에 적응하고, 새로운 시간대에 들어가서 그 시간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들과 적응하고... 그냥 새로운 장소, 시간, 사람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 적응일 뿐이다. 적응을 통해서는 미래를 살아갈 기술을 얻을 수 없다. 미래를 회귀적으로 본다면 적응은 살아가는 기술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는 회귀적이지도 않고 선형적이지도 않고 어쩌면 연속적이지도 않다. 그렇기에 함수 y = f(x)에 특정값 x를 넣는다고 해서 확정된 y를 얻을 수 없다.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응할 것이 아니라 개척해야 한다. 또 혁신이나 창조/파괴로 생각이 넘어가는 것같다.

적응을 통해서는 창조할 수 없다. 그냥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그것에 최적화될 뿐이다. 적응이 불확실성에 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별도의 글을 적을 것같지가 않아서 그냥 이 글에 덧붙인다. '무시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글을 적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보의 홍수에서 구글이나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다양하고 강력한 정보필터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세상의 수많은 정보필터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정보필터는 '무시 Ignorance'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정보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 필요없다면 그냥 무시해라. 어쩌면 필요하더라도 필요이상으로 정보를 흡수하려 노력하지 마라. 그냥 무시해라. 무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글을 적고 싶이서 시작했고 그렇게 글을 적고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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