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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도 아침에 트위터에 짧게 올린 것을 좀 더 자세히 다뤄보고 싶다는 충동에서 시작한다. 아침에 표현은 좀 러프하게 했지만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오픈을 전략적 기치로 내걸고 있다. 그런데 그런 정책의 승패는 개방보다는 포용에 있다."라고 트위팅했다. (참조) 그리고 좀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제목에서 사용한 '문제는 포용이야, 바보야.'는 1992년도 미대선에서 클린턴이 사용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It's the economy, stupid.'를 차용한 것이고, 'Openness is not open.'은 미국 워싱턴 DC의 메모리얼 몰 안에 있는 한국전쟁기념공원 Korean War Veterans Memorial에 있는 'Freedom is not free.'를 차용해서 정했습니다.

 구글로 대변되는 현재의 인터넷 기업들이 자신들의 주요 정책방향을 오픈/Open/개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담. 그 대척점에 있는 기업을 애플로 간주하는 경우도 많은데, 여러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이렇게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는 없습니다.) 최근 국내기업들도 비슷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자기네 회사의 주요 서비스를 Open API로 풀어서 외부에서도 사내 데이터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의 환경이 완숙하거나 규모가 큰 것이 아니라서, 오픈API를 이용한 서비스들을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참고. 다음 DNA 오픈API, 네이버, 네이트) 가장 최근에 네이트오픈이라는 행사도 진행을 했었죠. (여담. 실제 앞의 트윗은 운전중에 제주도 오라골르장에서 죠니워크오픈 대회가 있다는 광고판을 보고, 일전에 네이트오픈행사가 떠올랐습니다.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는데, 당시에 트위터에 '"네이트오픈"이라고 하니, 마치 골프나 테니스 대회를 하는 것같다.'라고 적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과연 오픈이 뭘까? 오픈이 정답인가?라는 질문 중에 '오픈이 아니라 포용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오픈을 참 좋아합니다. 사실 어떻게 오픈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없지만, 마치 오픈하면은 뭐든지 다 될 것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항상 원론적인 수준에서 현상들을 다루다보니 늘 구체성이 없다는 것이 저 개인적인 고민입니다.

 기억을 정리해보면 이미 오픈정책을 통해서 성공적인 사례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국내가 아니라, 외국에서.. 국내에서는 딱히 기억에 남는 사례는 없는 듯.) 대표적인 사례가 벌써 전설이 되어버린 구글맵스와 크레그리스트를 매쉬업해서 만든 부동산중계서비스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만든 사람은 바로 구글에 채용이 되었고, 또 저 사건 이후에 매쉬업 Mashup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었습니다. 구글이 자사의 지도API를 오픈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크레그리스트의 내용들이 공개적으로 크롤링되지 않았더라면 매쉬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IT 쪽에 조금만 일했다면 모두가 알고 있는 리눅스, 아파치, 톰캣, MySQL 등의 수많은 오픈소스제품들도 오픈이라는 우산 아래서 성공한 것들입니다. 그래도 현재 뭐니뭐니해도 오픈의 전도자/에반겔리스트는 바로 구글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이런 우스개소리도 트위터에 떠돌았습니다. '애플은 우리 제품이 멋있으니 우리 제품을 이용하라하고, MS는 우리 제품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우리제품을 사용해야 된다고 하고, 구글은 우리 제품은 공짜니 그냥 사용하라고 한다.' 비슷한 취지로 '애플은 컨텐츠를 공짜로 주면서 하드웨어를 판매해서 수익을 얻고, 아마존은 하드웨어 (킨들)을 공짜로 주면서 컨텐츠/책을 판매해서 수익을 얻고, 구글은 서비스/컨텐츠를 공짜로 주면서 광고로 돈을 번다.'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현재 여러 컨텍스트에서 '오픈 = 공짜'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의 트윗들도 그런 취지에서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은 모바일이고, 모바일에서 가장 이슈는 아마도 (아이폰를 제외하면) 구글 안드로이드 OS일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OS...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처럼 겉보기 공짜, 즉 Open Source입니다. 그리고 보니 제가 이런 트위팅도 한 적이 있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FREE이긴 하지만, OPEN이 아니다.' 그때는 그냥 그렇게 느꼈었는데, 실제 맞는 듯합니다. 1~2 달 전에 LG에서 옵티머스를 출시하면서 (옵티머스가 맞을 듯. 확인은 검색으로) 검색엔진을 구글이 아닌 네이버를 기본 탑재하면서 구글로부터 승인이 몇주/달이 늦춰졌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구글은 이를 극구 부인했습니다. 이 사건이 단적으로 말하는 것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푸는 것은 모든 모바일폰에 구글검색엔진을 장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제조사들마다 안드로이드 기본 소스를 바탕으로 UI 등에서 조금씩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커스터마이징들이 리눅스시스템에서처럼 안드로이드 기본 프로그램에도 반영이 될까요? 현재까지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안드로이드의 기본 커널 (?)은 영원히 구글이 쥐고 있을 것입니다. 분명 오픈소프트웨어인데, 핵심은 꽉 움켜쥐고 나머지 곁가지들만 조금씩 수정해서 사용하라는 것이 현재 안드로이드 OS를 대하는 구글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는 그런 곁가지도 너네들 마음대로 할 수 없다라고 선언할 지도 모릅니다. 단지 공짜로 제공되는 것을 제외하면, 안드로이드 OS가 MS의 윈도우모바일OS와 다른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안드로이드는 공짜OS는 맞지만, 오픈OS는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정책에서 구글의 야심과 야망, 그리고 의도가 명확히 드러났지만, 현재까지의 다른 수많은 프로젝트/제품/서비스들에서도 그들이 내세우는 '오픈'이라는 의미에서 고개가 갸우뚱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구글, 신화와 야망>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아마 저 책이 맞을 겁니다. 구글관련된 대부분의 책/번역서들을 읽어봤기 때문에 조금 헷갈립니다.), '구글은 자신들이 이미 선점한 시장에서는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자신들이 비교우위가 없는 서비스들에서만 오픈/개방정책을 내세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책을 리뷰하면서 "구글, 신화는 사라지고 야망만 남았다."라고 짧게 논평을 했습니다. (참고. 안드로이드에 대한 내용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제가 구글에게 야망을 버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조금 '사악한' 야망을, 선한 또는 순진한 슬로건 안에 숨기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이제 본론 및 결론으로 돌아와서, 현재 수많은 기업들이 겉으로는 '오픈'을 외치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오픈이란 과연 뭔가?라는 의문을 계속 가지게 됩니다. 겉으로는 오픈오픈하는데, 속으로는 늘상 봐왔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오픈했다는데 뭘 오픈한 거지?라는 의문을 품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만 보더라도 전략, 경영자들이 제대로된 철학을 가지고 있나?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우리는 오픈한다라는 입에 발린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고객과 개발자들 (그리고 3rd 파티들)의 목소리에 귀를 활짝 열고/OPEN 그들의 주장, 바램, 때론 실수도 포용을 하는 것이 진정한 오픈정책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열어놨으니 너희는 이만큼만 가져다 쓰세요라는 형식적인 오픈에서 이제 진일보할 때입니다. 오픈이 구호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포용이라는 행동으로 발전할 때입니다. 구글은 위대한 회사입니다. 그런데, 그들도 기업이기에 그들의 사악함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Don't be evil'은 'Don't call us evil'이라고 말하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구글보다 더 못난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니, 대부분입니다. 오픈이 선이 아니라, 포용이 선입니다.

 어쩌다 보니, 구글을 비판하는 포스팅이 되었습니다. '구글 = 오픈'의 등식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구글 스스로가 그렇게 불리기를 원했고, 그렇게 선전해왔던 것입니다. 구글/회사가 정의하는 오픈이 아니라, 우리/사용자가 정의하는 오픈으로 나와주세요. 제발 제가 그리고 수많은 개발자들이 사랑했던 '구글'의 모습을 잃지 말았으면 합니다. 구글이 말아먹은 서비스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조롱을 하는 그런 구글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은 응원하고 있습니다. 비록 경쟁/상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당신들은 우리의 희망이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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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방 (Open)에 대한 바람이 국내의 포털들을 중심으로 거세다. 단순히 OpenID나 Open Social 등의 참여선언에서부터 다양한 위젯들이 블로그 플랫폼과 관계없이 설치/사용되고 있고,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와 같이 설치형 블로그들의 비율도 높아가고 있다. 다음뷰라던가 NOC와 같이 사용자들이 직접 컨텐츠를 추가 및 평가를 하는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높고, 다양한 광고 플랫폼들이 소개되면서 수익을 블로거들과 나누는 트렌드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내의 포털의 개방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에 네이버가 내세우는 다양한 정책들이다. 물론 그전부터 다음이나 네이트 등에서 다양한 개방형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포털 오픈을 선언했지만, 국내에서는 네이버만큼의 상징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이 네이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개방화의 흐름 속에서 본인은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최근에 더욱 사용량이 증가한 Twitter (Yammer)나 Facebook과 국내의 여러 포털들을 비교체험하면서 개방이란 무엇이며 플랫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자주 반문하게 된다. 그런 질문이 이어질수록, 국내의 여러 포털들이 보여주는 이중적인 형태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 본인도 다음의 직원이지만 내부에서 바라보는 이의 입장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외부의 일반 사용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이나 실망감이 얼마나 클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입으로는 개방을 외치지만, 국내의 대부분의 포털들이 자신만이 순수혈통이라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 이런 잘못된 자만이나 선민의식부터 버리지 않고, 입으로 선언부터하는 정책변화는 달갑지가 않다.

 최근의 포털들이 내세우는 개방화 정책들을 보며, 아니 정확히 말해서 '개방화 선언'을 보면서 이제는 조금 변하겠구나라는 생각도 가지면서 이후의 후속작업에서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방이란 정책의 수립이나 개방 선언이 아니라, 개방의 실천/실행에 있다는 분명한 명제를 포털들이 모르는 것이 아닐터인데,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았을 때는 단순히 네티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우리도 이제 개방이다'라는 선언의 수준에 개방이 머무르는 것같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래리 보시디의 '실행에 집중하라 Execution'이라는 책의 핵심도 분명 단순히 기획/계획을 짜거나 미래를 선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획된 계획들을 실행하고 또 실행하고 또 실행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목표로 나아갈 것을 역설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탁상공론이라는 말도 있듯이,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세대에서 침밀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실행하는 모험심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을 것이다. 단순히 오래된 논쟁인 햄릿과 돈키호테의 비유를 넘어서는 그런 합일된 모형이 오늘날 필요한 리더쉽이다.

 본인이 개방을 주문하면서 요구하는 것은 경계가 없는 세상이 아니다. 단지 경계를 넘어서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 (I don't urge a borderless world, but a world across borders.) 네이버도 다음도 네이트도 모두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이 되어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다. (borderless or w/o borders) 네이버는 네이버다움 Naverious, 다음도 다음다움 Daumish, 네이트도 네이트다움 Nateful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across borders). 각각의 포털/회사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identity와 브랜드를 유지하는 분명한 경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 경계가 철옹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가진 장점과 이웃이 가진 장점을 조화시킬 수 없다면 그것이 형식상 개방에 거칠 것이다. 성문을 통해서 사람들이 왕래한다고 해서 개방이 아니다. 지금의 여러 포털들이 내세우는 개방도 단순히 성문을 조금 열어둔 수준에 머무른다. 때론 앞선 사용자들은 사다리를 이용해서 성벽을 넘거나 개구멍을 이용해서 출입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지만,... 그렇다고, 담장/성벽을 헐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너무 높게 쌓인 성벽을 조금 낮추어서 밖에서 안을, 그리고 안에서 밖을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여전히 사람들의 왕래는 성문을 통해서 이루어지겠지만, 적어도 담장 너머로 물건을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성벽이 낮아졌으면 한다. 필요하다면 낮아진 성벽 사이에 고가다리라도 놓아서 성문이외의 통로가 생긴다면 더 활발한 교류가 일어날 것이다. 이런 교류를 통해서 나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남의 장점을 파악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글의 논지에서 '지켜야할 것도 지키지 말자'라는 식의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기밀은 기밀이지만, 보통 비밀도 아닌 - 그리고 버려야 마땅할 - 것을 움켜쥐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글을 적었다. 하나를 버리지 못하면 둘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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