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1.03 제주의 어느 가을날 (2)
  2. 2008.10.19 제주오름: 새별오름 & 제주억새꽃축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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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무런 계획이 없는 토요일은 늦잠을 자기에 안성맞춤이다. 10시가 다 되어 눈을 뜨고 침대에서 누운채로 아이패드를 켜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친구들의 불금기록도 살펴보고 핀터레스트에 올라온 예쁜 사진들도 감상하고 그런 여느 토요일 오전... 오늘은 그냥 이렇게 한가히 침대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또 그냥 차를 타고 저지문화예술인의 마을을 다녀와서 SET 블로깅을 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고민과 갈등 속에 시간을 보내며 문득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오전 내내 침대에만 누워있던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푸른 가을 하늘. "그냥 조용히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날씨가 날 밖으로 이끈다. 어디 가지?" 이렇게 페이스북에 올린다. 그래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지금 집밖으로 나갈 타이밍이다. 주말동안 먹을 밥을 안치고 또 밥을 먹으면서 그런데 어딜 가야할까?를 또 고민하게 된다. 차를 타고 멀리 갔다 오기에는 살살한 날씨에 그냥 기름만 축내는 것같고, 그렇다고 근처에는 딱히 생각나는 장소도 없고... 그래서 그냥 가을 사진이나 찍자고 나선 곳이 바로 회사 주변의 공터를 매운 억새밭... 평소에 출퇴근을 하면서 스쳐지나갔던 그곳 그리고 창밖으로 고개만 내밀면 보이는 그곳이 그렇게 아름다운 곳인지는 천천히 걷고 나서야 깨닫는다. 산업단지 주변에 공사판이 벌어져서 공사차량들이 왔다갔다해서 먼지가 날리고 또 온갖 공사소음으로 아름다움이란 찾아볼 수 없을 것같던 그곳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길가의 오래된 묘지들마저도 그림의 한 영역을 이룬다.

그래서 또 여러 생각들이 겹친다. 양면성. 사진을 찍다보면 깨닫는 사실이 있다. 어쩌면 남이 잘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 깨닫는 건지도 모른다. 어떤 것은 멀리서 볼 때 아름답고 또 어떤 것은 가까이서 볼 때 아름답다. 그런데 멀리서 볼 때 아름다운 것을 너무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영 이상하게 나오고, 반대로 그냥 볼 때는 지저분해보이지만 가까이서 특정 영역만 사진에 담으면 또 멋진 작품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리고 때로는 차를 타고 가면서 빠르게 훑어보면 멋진 풍경이 있고 역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자세히 볼 때 멎진 풍경이 있다. 아무렇게나 자란 억새밭은 차를 몰고 지나가면 멋있는데, 또 막상 내려서보면 덤성덤성 자란 풀들과 여러 생활쓰레기들 때문에 왜 내가 차를 세웠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또 주변을 천천히 걷다보면 또 나름 예쁜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멀리 가야 아름다운 것을 담을 때도 있지만 또 가까이에서도 아름다움을 담을 수가 있다. 저지리까지 차를 몰고 갔다면 그곳의 아름다움을 담았겠지만, 오늘처럼 동네를 걷지 않았다면 이 동네의 아름다움을 담지 못했을 거다. 순간의 포착이 중요할 때가 있고, 또 일몰사진이나 결정적인 순간과 같이 진득이 기다렸다가 한장을 남길 때도 있다. 아침에 아름다운 것이 있고 또 저녁에 아름다운 것이 있다. 같은 곳도 계절에 따라 아름다움이 다르다. 총 천연색이 어울릴 때가 있고 흑백의 강한 대비가 어울릴 때가 있다. 포커스가 잘 맞은 쨍한 사진이 좋은가 하면 그냥 블러아웃한 사진이 마음에 들 때도 있다. 또 혼자 자유롭게 돌아다닐 때만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고, 또 둘이서 또는 여럿이서 함께 걸을 때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도 있다. 내 감각에만 의지할 때가 있는 반면, 옆에서 알려줄 때 비로소 깨닫는 아름다움이 있다. 자연만 담겠다면 혼자가 편한데, 자연만 담은 사진을 나중에 보면 또 쓸쓸하기도 하다. 그리고 피사체가 있으면 배경은 조금 무시되는 경향도 있다. 피사체를 굳이 아름다운 여성으로 국한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한하는 게 나을 것같다.^^ 다음스페이스로 이사온지도 반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급하게 심어놓은 잔디밭이 바둑판을 이뤘는데, 지금은 사이 공간이 거의 메워져서 그냥 너른 잔디밭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잔디밭을 만들 때도 처음에는 돈으로 해결해야할 때가 있었고 지금은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릴 때인 듯하다. 그렇게 모든 것은 양면성 또는 다면성을 가진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머리 속으로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울려퍼진다.

그냥 걸으면서 찍었던 사진을 올린다. 사진에 굳이 설명을 붙일 이유는 없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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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4 10:40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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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처음으로 제주도의 서쪽에 있는 오름인, 새별오름에 올랐다. 특별히 계획을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10월 18/19일 동안 제주억새꽃축제를 한다기에 제주 가을을 대표하는 억새 사진도 찍을겸해서 새별오름으로 발길을 돌렸다. 새벨오름, 새빌오름 등으로 불기도 한다. 오름의 높이는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의 중간 정도이고, 축제기간 중에는 두개의 등산로가 개방되어있는데, 왼쪽 등산로는 오름의 참묘미를 느낄 수 있는 가파른 등산로이며 (내려가기에는 부적합함), 오른쪽 오름은 억새밭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아름다운 등산로이다. 본인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왼쪽 등산로를 거쳐서 오른쪽 억새밭으로 내려왔다. 반대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했다면 엄청나게 후회했을 법도 하다. 제주시로 돌아오는 길에 어리목으로 향하는 '산록도로'를 이용했는데, 드라이브하기에 아주 좋은 도로였다. 주변경관이 우수했다기보다는 경사나 굴곡, 또는 샛길 등이 별로 없어 운전하는데 별로 방해를 받지 않는 도로이다. (과속은 위험합니다.) 산록도로의 끝자락에서는 한라산 어리목으로 가는 1100도로를 탈 수도 있고, 관음사 및 성판악으로 향하는 도로, 그리고 도깨비도로 (및 제주시)를 볼 수 있는 3가지의 옵션을 가지고 있다. 아직 어리목은 제대로 탐사를 못했는데, 지금 단풍을 구경하기에 적합한 듯하다. 정상에는 유료주차장이 있어서,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내려옴. 도깨비도로는 사람들도 많고 바로 옆에 살기에 조만간 다시 갈 것같아서 오늘은 그냥 드라이브만 하고 왔습니다. 새별오름 옆에 잘 갖추어진 골프장도 있고 리조트가 있어서 레저를 즐기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억새꽃축제에는 제주의 먹거리나 레즈/여행 상품 등을 소개하는 부스들도 있고, 중앙무대에서 다양한 공연도 준비되어있으나 사진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그냥 오름과 억새밭 사진만 즐기세요.

새별오름관광타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4554
설명 1997년 국내최초로 몽골망도올 기마단과 함께 마상쇼를 개발 및 공연하고 있는 ...
상세보기
지도 (해상도)가 좀 더 컸으면 좋겠는데, 그린리조트의 왼쪽 상단의 짙은 부분이 새별오름이며, 제주도 전체에서 봤을 때 서쪽에 위치해있으며, 제주도 서쪽만을 봤을 때는 한중간에 새별오름이 위치해있다. (지도보다는 주소를 확인해보시고, 상세보기를 통해서 전체지도를 확인하세요.) 새별오름의 (제주도 내에서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아래의 지도를 삽입했습니다.

새별오름의 대략적 위치... 제주도의 서쪽 중앙

입구에서 보는 새별오름과 표지석, 그리고 오름 옆에 있는 이상한 탑.

등산로... (1) 왼쪽 오름 등산로 입구, (2) 등산로 중간에서 아래를 찍은 사진, (3) 등산로 정상에서 최정상쪽 사진 (축제 이벤트로 연날리기를 하고 있음), 그리고 (4) 등산로 정상의 억새들

한라산... 언제부턴가 시작된 오름정상에서의 한라산 정경 찍기... 처음으로 담아보는 한라산의 서쪽 모습

(1) 새별오름은 여러개이 봉우리로 이루어져있음, (2) 최정상에서 등산로 정상쪽 전경, 그리고 (3) 연날리는 사람들

억새...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햇볕을 담은 억새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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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중간에는 관광객들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억새통로를 만들어두고, 방명록 및 사진을 찍도록 배려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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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아래에서 보는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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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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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억새밭

억새꽃

또 억새꽃

가을날씨치고는 무척 더웠던 날에, 너무 이른 시간 (오후 3시 전후)에 오름에 가서 일몰시간의 억새밭의 전경을 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가능하면 일몰시간의 억새밭의 전경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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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koreadoga.co.kr BlogIcon 강아지요가 2011.10.12 0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억새사진 한장담아갑니다.
    사진 너무 멋집니다.^^

    사진출처 밝히지만. 혹시 문제가 되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