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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4 S의 의미 (저장보다 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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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재미있는 이미지를 하나 봤습니다. 외화를 캡쳐한 화면인데 등장인물이 'could not save my wife.'라고 말했는데, 자막에 '저는 제 아내를 저장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일부러(?) 적어놨습니다. Save가 '구하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Save가 '저장하다'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정의'의 영단어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문과생은 justice를, 이과생은 definition을 말한다는 유머와 맥을 같이 합니다.

인터넷에 또 다른 재미있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MS Office 워드를 캡쳐한 화면인데, 아래의 그림처럼 저장하기 아이콘에 사용되는 플로피 디스켓 아이콘을 요즘 어린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8~90년대 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파일을 저장해서 이동하기 위해서 누구나 플로피 디스켓을 사용했습니다. 파일 사이즈가 커지면서 다양한 분할 압축 방식을 파일을 쪼개서 여러 개의 디스켓에 옮겨 담았던 것이 불과 10여년 전의 기억입니다. 이후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들이 넘쳐나면서 용량이 커저 CD나 DVD를 이용했던 것도 몇년 전의 일인데, 요즘 세대들은 USB 메모리에 옮겨다니거나 더 최근에는 그냥 클라우드에 모든 파일을 올려놓고 공유합니다. 그렇기에 요즘 세대들이 플로피 디스켓을 구경했을리도 없고, 그래서 디스켓 아이콘의 의미를 알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MS오피스 2010에 사용된 플로피 디스켓 아이콘들.

컴퓨터 아이콘에 친숙한 사람들은 디스켓 아이콘을 클릭해서 저장하겠지만, 단축키에 익숙한 사람들이 저장할 때는 Ctrl+S (또는 맥에서 option+S)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아침에 문득 에버노트를 사용하면서 적은 내용을 동기화시키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Ctrl+S 단축키를 눌렀습니다. 물론 제대로 동작은 하지 않았지만, 이 순간 바로 깨달았습니다. 예전에는 S가 Save (저장)의 약자였는데, 이제 S는 Sync (동기화)의 약자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클라우드의 시대에 더 이상 저장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단지 싱크만 맞추면 됩니다. 애플의 운연체제인 MacOSX의 최신버전 마운틴 라이언에서는 별도로 저장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종료해도, 해당 프로그램을 재실행하면 마지막에 작업했던 내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나 타임머신을 이용하면 과거의 모든 변경이력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접속해서 싱크하는 (Connect & Sync) 세대에서는 더 이상 Save가 필요가 없어진 것같습니다. 이 세대들이 자라서 위의 자막을 만든다면 '제 아내를 구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바르게 번역할 듯합니다.

(2013.04.18 작성 / 2013.04.24 공개)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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