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7.11 [D30] 다음에서의 30분 (30 Minutes in Daum)
  2. 2012.09.05 발표는 왜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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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조금 고민하던 것을 순간의 생각이 더 해져서 일단 일을 벌려봤습니다.
다음인들의 삶의 지혜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발적인 컨퍼런스인 D30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게시판에 글은 올렸습니다.

===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고, 누군가는 그 스토리를 듣고 싶어 한다.”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한 것은 아니나, 얼핏 재미있는 생각같아서 의견을 구합니다.

다음 내에 자발적인 TED(Touch Every Daumin)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오랜 생각 중 하나인데 한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 30분동안 (또는 15분 + 15분동안) 청중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주제는 업무 관련된 내용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형식도 강의가 될 수도 있고 시연이 될 수도 있고 그냥 30분동안 기타치고 노래하고 끝낼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동료 다음인들과 얘기하고 듣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와서 빅데이터에 관한 최신 동향을 30분동안 정리해줍니다.
다음주에는 어느 동호회에서 그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동지를 모집합니다.
그 다음주에는 팀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만들어놓은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연합니다.
그 다음주에는 육아 노하우를 공유하고,
또 누군가는 집짓는 이야기를 펼치고,
또 누군가는 2박3일동안 제주도 여행하는 자신만의 코스를 소개하고,
또 누군가는 제습기를 살것인가 에어컨을 살 것인가를 얘기하고,
또 누군가는 새로 오픈한 서비스의 뒷얘기를 늘어놓고,
또 누군가는 안식휴가 다녀온 여행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기타 하나 들고 나와서 같이 노래하고,
또 누군가는…
그 어떤 지식이든 경험이든 유희든 헛짓이든...

회사 내에 섬들이 늘어나지만 섬을 연결하는 다리는 여전히 없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맨날 보는 팀원들이나 친한 사람들과만 무리지어 다닙니다.
새로운 누군가가 들어와도 접점이 없으면 쉽게 어울려 동화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가진 문제를 잘 해결해줄 누군가가 우리 주변에 분명히 있는데
도움을 요청하기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어렵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먼저 즐거워야 합니다.
즐거움은 익숙함에서보다 새로움과 다양성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구로만 존재할 것이 아니라 모으고 잇고 흔들 수 있습니다.
서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클을 부수는 것입니다.

30분 동안 자기 이야기를 하고 또 남의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서 자신과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발견하고,
공통점은 발전된 어울림의 기회로 차이점은 또 다른 보완의 기회로 삼습니다.
나를 알리고 또 동료를 알아가는 것도 회사라는 울타리 내에서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딴 세상의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쌓아갑니다.

닷투 2층 갤러리에 ‘process is more important than outcome’이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세스나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와 철학입니다.



늘 그렇듯 -- 하게 된다면 -- 일단 제주 기반입니다.
잘 되면 서울에서도 비슷한 형식을 취해도 됩니다.
원한다면 출장와서 30분동안 얘기해주는 것도 환영합니다.
동호회가 아닙니다. 누구나 와서 발표하고 누구나 와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댓글들을 살짝 기대합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동참해보고 싶어요.
저는 이런 주제/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요.
누가 이런 걸 많이 알고 있어요.
이런 주제를 누군가가 공유해줬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여러분(나) 자신이 가장 강력한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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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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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는 왜 어려울까?

Gos&Op 2012.09.05 1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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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해야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수백명이 모이 컨퍼런스에서 키노트를 담당해야할 때도 있고, 네다섯명의 프로젝트 그룹에서 진행사항을 공유할 때도 있고, 때로는 한명의 청자를 위해서 제품의 사용설명을을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청산유수로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발표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발표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겠지만, 남들이 보면 발표를 잘 하는 사람도 늘 긴장감과 두려움을 가진다는 얘기도 종종 듣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어느 정도 발표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발표할 때마다 매번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발표/프리젠테이션이 어려운 걸까요?

발표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저부터 발표를 잘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연습하고 또 실전에서 발표해보는 그런 경험을 쌓다보면은 어느 정도 발표에 자신감이 붙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실수나 이런 저런 응급상황에서도 넉살좋게 웃고 넘기면 발표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발표를 잘 하는 방법은 모릅니다. 그런데 발표를 잘 못하는 이유는 알 듯합니다.

발표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고 소통입니다. 화자는 일방적으로 말을 하고, 청자는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발표가 아닙니다. 청자의 '아'하는 자극에 화자가 '어'하는 반응을 보이고, 그런 화자의 '어'하는 반응에 대해서 청자가 '아'라고 재반응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발표입니다. 저는 발표를 이렇게 정의 합니다.

발표는 나의 생각/이야기를 남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

발표에서 화자는 컨텐츠를 가져야 합니다. 피상적인 지식의 묶음이 아닌 내재화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발표 내용이 겉돌게 됩니다. 앞에서 말은 많이 하는데 결국 알맹이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화자가 똑똑해 보이는데 결국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 남들이 알려준 내용을 그냥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사기꾼이 아닌 이상에야,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마치 자기 것인양 얘기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발표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발표에는 청자가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청자가 이해하는 언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언어일 수도 있고, 청자의 지식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똑똑한 발표자를 많이 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스페인어로 발표를 합니다. 그러면 (통역이 없다면) 결국 발표 내용이 화자에게 전달될 수가 없습니다. 이건 신택틱한 부분에서의 언어입니다. 가끔 의학드라마를 보다보면 이상한 용어들을 쏟아냅니다. 자막설명이 없이는 쉽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청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수준과 화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수준이 다른데, 청자는 자신의 지식수준에 맞춰서 계속 얘기를 한다면, 아무리 좋은 발표라 하더라도 화자는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합니다. 이건 일종의 시맨틱한 부분에서의 언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청자가 화자의 지식수준에 맞춰서 발표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청자가 화자의 지식수준에 맞춰서 그들의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줘야 합니다. 가끔 연로하신 분들께 신제품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화자는 청자의 언어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청자의 언어로 말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표가 어려운 것입니다.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의미를...

요약하자면, 발표가 어려운 것은 나만의 스토리가 없거나 남의 언어체계를 이해/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전달할 내용이 없으니 당연히 발표가 될 수가 없고, 전달할 수단이 없어니 또 발표가 잘 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이것부터 갖춘 이후에 발표자신감도 키우고, 키노트나 파워포인트 등의 다양한 발표스킬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PPT를 화려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마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면서, 정작 발표할 내용을 개발하거나 화자를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런 이들은 절대 발표실력이 늘 수가 없습니다.

지난 주에 페이스북에 적었던 내용을 다시 올림으로 글을 마칩니다.

발표란 내 생각을 네 언어로 표현하는 것.
그래서 발표가 어렵다.
생각이 없어서 전달할 내용이 없거나
상대의 언어를 몰라 전달하지 못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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