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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4 이제 스마트업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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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지금은 스타트업 전성시대다. 언제 어디를 가든 스타트업이란 얘기를 자주 듣는다.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10여년 전에는 벤처라는 말이 휩쓸었는데, 최근에는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로 대체된 것같다. 스타트업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고 관련 기사 -- 성공 스토리가 되었든 실패 경험담이 되었든 -- 들도 신문 방송을 뒤덮고 있다. 최근에 소개되었던 Lean Startup이라는 개념은 쉽게 창업해서 아니면 말고 식의 스타트업 열기에 기름을 껴얹은 것같다.

그런데 기사나 풍문으로 들어서 알겠지만, 이렇게 시작한 스타트업의 1~20%만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 중에서 또 1~20%만이 나름 모네타이징에 성공하고, 또 그네들 중에서 1~20%만이 소위 대박 (성공적인 IPO 및 인수 포함)을 터뜨린다. 스타트업이 성공하기는 그만큼 어렵지만, 최근 스타트업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늘어나니 상대적으로 성공스토리가 많아지고 그러니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이 더 커져만 가는 것같다. (20대 창업, 10명 중 9명은 망했다)

글을 더 적기에 앞서 나는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앞으로도 더 많은 도전이 이뤄지고 또 쉽게 쉽게 시도해보는 것에 기본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다. 빠른 실패가 느린 성공보다는 낫다고 본다. 오늘날 느린 성공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이 글은 스타트업을 경계하는 것이 아니다. 조사와 고민없는 무분별한 스타트업을 경계할 따름이다.

지속률과 성공률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벤처라고 불렀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천사가 나타나서 도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나 싶기도 하다. (벤쳐캐피털/엔젤투자가를 뜻함) 스타트업의 성공이 어려운 것이 숙명이라지만, 아직도 그걸 숙명으로 받아들일만큼 어리석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성공하는 스타트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스타트업에서 T를 M으로 바꾸려 한다. 즉, Start-up이 아닌 Smart-up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글에서 성공하는 스타트업, 즉 스마트업을 해야 한다고 논지를 펼치지만, 나도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 방법을 알았다면 내가 이미 성공한 CEO가 되었거나 일확천금을 얻고 뒤로 물러나서 투자가라는 타이틀에 만족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이렇게 헛소리 -- 실증되지 않은 논지 -- 만 적고 있는 처지에 있다.

주변에 많은 스타트업들을 지켜보면 그들이 성공했던 방법과 방식이 참 다양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역으로 실패한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이미 성공했던 이들의 성공방정식대로 내 문제에 적용한다고 해서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선진들이 실패했던 모든 이유를 배제시킨다고 해서 내가 실패에서 모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인 성공의 조건이나 실패의 분위기는 존재하지만, 그것은 수식이나 자연법칙이 절대 아니다.

스타트업을 스타트업해야지 스마트업이 된다.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팀에 참여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든가 요즘 트렌드가 이거니 이걸 구현하면 성공할 수 있다와 같은 그런 허상은 버렸으면 한다.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차별화를 넘어서 방식의 차별화도 이뤄야 한다. 나는 적어도 이제껏 성공한 케이스들에서 그들의 나름의 DNA를 가졌다라든가 문화를 형성했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관찰했다. 누군가의 방식이 아닌, 자신들만의 '무엇'에 근간을 둘 때 각자 나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차별화는 단지 차별화에 머무르지 말고 유니크니스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스타트업에서 트렌드는 중요하다. 사회, 기술, 경제 등의 다양한 트렌드의 바탕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접목되고 꽃피는 것이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트렌드라는 것은 기본 베이스 위에서 변형될 때만이 의미가 있다. 핵심이 없이 그저 형태만 바뀌는 것은 트렌드가 아니다. 아마존의 CEO Jeff Bezos의 인터뷰 내용을 항상 되새겨본다. HBR과의 인터뷰에서 '5~10년 내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는 '나는 전략을 짤 때, 5~10년 내에 어떤 것이 변하지 않을 것인가?에 기반을 둔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변하는 형태에 현혹되어 변하지 않는 펀더먼탈을 무시한다면 스마트업이 될 수 없다. 비슷한 얘기지만 다른 얘기로 1차, 2차 산업의 기반이 없이는 건전한 3차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지금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넘어서 Internet of Things의 시대로 가고 있다. IoT가 현재는 그저 장난감이나 재미를 위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장난감이 인류 모두의 큰 전진을 가능케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일상이 된 많은 것들이 처음에는 그랬으니깐. 앞으로 수많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겠지만, 그것들이 가능하면 현실에 바탕을 둬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 즉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들은 사람들의 눈을 끌 수는 있지만 그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한다. 결국 사람들이 꾸준히 사용하는 제품/서비스가 지속된다. 이전 글에서 BITOM (BIT + ATOM)의 시대를 준비해야 된다는 논지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아톰의 시대가 비트의 시대로 바뀌었지만, 비트화된 아톰도 결국 아톰이다.

그리고 스마트업을 위해서 뭐가 더 필요할까?

실패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을 보면서 성공가능성을 높인 스마트업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말장난에서 글을 시작했기 때문에 글에 진전이 없다. (두세달 전부터 적으려던 글인데 그때 생각에서 진전이 없다.) 소소한 몇 가지 이야기는 더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조언/오지랖이 오히려 스마트업이라는 느낌을 방해하는 것같아서 이만 줄인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이 되었든 스마트업이 되었던 그 속에 ART (예술/기술 모두)가 있다는 것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ART가 없다면 그저 STUP/SMUP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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