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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4 소셜추천에 대한 생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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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현재 소위 말하는 소셜추천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셜추천이 소셜추천이 아니라 소셜오피니언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만약 영화 추천을 예로들어보자. 현재 소셜추천은 내게 친구들이 본 영화들을 추천해준다. 랭킹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친구들이 본 영화를 추천해줄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친구들의 평점이 높은 영화를 추천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페이스북에서 내가 최근에 사용한 앱이나 방문했던 장소를 별점을 요구하는데, 보통은 평점/별점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평점순보다는 많이 본 순으로 추천해줄 개연성이 더 높다. 그런데 이게 참 말이 안 되는 논리다. 친구들이 좋아했으니 너도 봐라는 식의 이런 소셜추천은 방향이 틀린 듯하다.

대신 내가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해서 (이미 영화를 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소셜추천에 더 맞는 것같다. 그래서 앞서 소셜오피이언이라고 불렀다. 갑자기 심심해서 영화를 보고 싶은데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모르겠을 때 친구들이 많이 본 영화를 추천해준다거나 모르는 지역에 가서 식당을 찾을 때 친구들이 방문한 곳을 추천해주는 것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건 그냥 대중의 지혜를 빌려서 그저 평점이 높거나 박스오피스 상위를 차지한 영화, 또는 인터넷에 많이 올라온 식당을 찾아가는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친구라서 관심사/관점이 비슷하리라라는 추측은 어이없는 가정이다. 관심사로 묶인 경우 (핀터레스트처럼)가 아닌 이상인, 친구 관계가 관심 또는 관점의 유사성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내가 선택한 영화나 식당에 대해서 이미 경험한 친구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소셜추천이 대중의 지혜의 특수판이 되어서는 제대로된 추천이 될 수가 없다. 친구들이 많이 봤기 때문에 나도 봐야한다는 논리, 친구들이 좋아했기 때문에 나도 봐야한다는 논리는 시작부터 오류가 있다. 그런 논리를 펼치기 이전에 그 친구와 관심사와 나와의 관심사/관점의 싱크로률을 먼저 계산해줘야하고, 내가 그 친구를 믿을 신뢰도를 먼저 측정이 되어야 한다. 추천이라는 것이 원래 그저 레퍼런스일 뿐이니 지금의 소셜추천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도 문든 든다. 그러나 더 유용한 추천이 되려면 그저 숫자값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물론 내가 그 친구의 관점이나 취향을 미리 알고 있다는 가정이 필요하긴 하다.

만약 대중의 지혜와 친구의 추천이 상충한다면 어느 것이 더 적합한 것일까? 주관성이 배제가 된다면 모수가 큰 대중의 지혜를 선택하겠다. 만약 대중의 지혜가 틀렸더라도 그들에게는 그냥 욕 한번 하고 치우면 되지만, 친구의 추천이 틀렸다면 앞으로 신뢰가 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친구나 지인들이 제주의 관광지나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요청이 오면 참 어렵다. 내 입맛이 그들의 기준과 분명 다를 건데 내 것을 강요해서 잘못된 선택을 주는 것은 아닌가?가 걱정이 된다. 그래서 결국 친구들에게 일반화된 것이상의 제공해주지 못한다. 소셜추천을 기대했겠지만 결국 그저 대중의 지혜에 빌붙을 뿐이다.

(2013.03.28 작성 / 2013.04.04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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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8 13: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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