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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제 적고 싶었던 본 내용을 적으려고 합니다. 어제 적은 비이해관계에서는 사회가 진화론적인 적자생존의 경쟁을 부추기고 그래서 동료 및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삭막한 시대일수록 더욱더 각자의 이해/이득/경쟁에 기반하지 않은 비이해관계의 구축이 필요하다/절실하다는 것이 주요 요지입니다. 이런 비이해관계로 구축된 공동체를 뭐라 부를까 고민하다가 '잉여 네트워크'라는 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잉여들을 위한 공간'정도의 의미를 가집니다.

잉여 네트워크의 호혜주의 reciprocity에 기반을 합니다. 나의 존재와 활동이 타인에게 이득을 주고 또 타인의 행위의 결과가 나에게도 이득을 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이익뿐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편하게 여김으로써 공동체의 분위기가 가볍고 밝아지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경쟁 또는 타도 상대로 여기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보살펴주는 것입니다. 네트워크에서 하나의 노드가 실패하면 때로는 이웃 노드로 그것이 파급되어 전체 네트워크의 실패를 도래하기도 하지만, 하나의 노드가 실패하더라도 이웃 노드들이 서로 그것의 부족분을 보완해서 전체 네트워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자생존의 경쟁 네트워크에서는 최후에는 몇 개의 대형노드만 남게 되겠지만, 상보적인 잉여 네트워크에서는 실패한 노드도 재생시켜줘서 최후에도 전체의 균형 balance를 유지시켜 줍니다.

여기에서 자발적 기부라는 개념도 등장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정의상 '잉여'는 남는 것을 뜻합니다. 경쟁체제에서는 내게 부족한 것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획득하고 남아도는 자원은 그냥 허비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호혜체제에서는 자신의 남는 부분을 사회/공동체에 기부해서 이웃의 부족분을 매꿔주게 됩니다. 그런데 아직은 이런 (재능)기부에 대한 플랫폼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그런 재능기부플랫폼이 잉여 네트워크이고, 잉여 네트워크의 한 결과물이 그런 재능기부플랫폼이 될 듯합니다. 그래서 결국 잉여 네트워크 또는 잉여 공동체는 사회를 위한 그리고 공익을 위한 서비스/커뮤니티인 셈입니다. 그리고 잉여의 기부이므로 모든 노드가 동일한 수준으로/일괄적으로 기부를 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넘치는 부분을 허비하지 않고 사회에 귀속시키는 것이지, 자신을 살신성인해서 퍼주는 것이 아닙니다.

잉여 네트워크가 추구하는 가치는 social responsibility입니다. 노드는 전체 네트워크에 속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내에서의 책임을 다 해야 합니다. 최근에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책임)이 강조되는 것과 비슷한 취지입니다. 그런데 각 노드 또는 전체 네트워크가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공동체가 지속가능 (sustainability)하다는 것은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네트워크를 유지할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아야 된다는 소리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국내외의 많은 NGO들은 국가나 개인들의 기부로 운영을 계속 해가지만, 잉여 네트워크에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에너지 (a.k.a., 돈)를 생산/자급자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 한다고 하더라도 기업을 유지할 자본을 획득하지 못하면 결국 그 기업은 지속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 잉여 네트워크는 '좋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뻔한 결론에 이릅니다. 그리고 잉여 네트워크는 공동체라는 순수성을 영속시켜야 합니다. 구글이 초기에 <Don't be evil>로 선하게 돈을 번다 (또는 윈윈)는 것을 내세웠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에는 결국 하나의 주식회사 (직원과 고객보다는 주주의 이득을 대변하는 회사)로 바뀌면서 여느 기업 못지 않게 사악해져가는 것을 반면교사 삼아서, 공동체가 끝까지 순수하게 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잉여 네트워크의 정신은 해커리즘 또는 아마추어리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해커'는 남의 시스템에 불법적으로 침투해서 정보를 빼가거나 시스템을 파괴하는 자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순수하게 '잉여자들의 저항정신'정도로 약간은 미화된 개념이 받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Mark Zuckerberg's Hacker WayHacker Culture: The Key to Future Prosperity 등의 글에서 해커문화 또는 해커의 순수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해커와 크래커 Cracker는 구분이 되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미화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순수한 해커란 결국 아마추어 Amateur를 뜻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노동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즐거움/재미를 위해서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마추어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순수한 즐거움을 넘어서야 합니다. 더이상 아마추어를 Just for Fun으로 정의하면 안 됩니다. 이제 More than Fun으로 정의내려야 합니다. 프로츄어라는 신조어가 생겼듯이 아마추어의 취미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유익에 앞장 서야 합니다. 이제는 Social Responsible Amateur의 과잉이 필요합니다.

다른 글에서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자발성 Spontaneity 민주성 Democracy 다양성 Diversity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참조. 지속가능 웹생태계 조성자들) 벌써 3년 전에 생각했던 속성인데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들어야할 잉여 네트워크도 자발적 참여에 의해서 조성되고, 민주적 방식으로 운영되고, 다양한 재능들이 모여서 성장해야 합니다. 여기에 앞서 말했던 순수성과 호헤성이라는 개념을 더 하면 될 듯합니다.

며칠 전부터 구상하고 있는 간단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조만간 그 서비스에 대한 내용도 잉여의 공유라는 취지에서 글을 남기겠습니다. No sooner 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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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자살'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인터넷 포털들이 자살이라는 사회현상/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가?)

   들어가면서...  
 
 항상 문제가 되었지만 최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 사건 이후에는 다양한 관련 기사들도 등록이 되고, 특히 '베르테르 효과 Copycat Suicide 또는 Werther Effect'라는 용어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단순히 이런 유명인들을 모방한 자살 외에도 자살이라는 것은 항상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되어왔다. 그래서 국내의 유명포털들에서 '자살'을 검색하면 다양한 자살예방캠페인을 보게 된다. 아래의 그림은 다음에서 '자살' (또는 '자살하는 법' 등)을 검색했을 때 보여주는 캠페인 화면이다. 캠페인의 내용을 보면 자살을 막기 위한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다양한 자살예방관련 단체들의 웹사이트나 전화번호들이 나열되어있다. (그리고 검색결과도 제한되어있다.) 근데, 이 방법이 별로 효과적이지 못할 것같아서 이 글을 적는다. 그래서 두가지를 제안하려고 한다. (미안하지만 101가지 목록은 없습니다.)

다음에서 '자살'을 검색한 결과화면


   캠페인을 언제할 것인가?  
 
 첫번째 제안은, 왜 위의 캠페인 메시지가 '자살' '자살하는 법' '자살하는 방법' 등과 같이 너무 뻔한 결과에만 보여주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화면에서도 나타나듯이 'XXX 자살'과 같은 유명인의 자살에 관한 글을 찾아보기 위해서 검색을 하면, 위의 캠페인 메시지를 전혀 볼 수가 없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베르테르 효과라는 것이 있다. 유명인이 갑자기 자살을 하면 그 이후에 자살률이 증가하고, 또 자살에 사용되는 방법도 유명인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렇다. 오랫동안 자살에 대한 충동을 가진 경우가 아닌 이상에는 '자살하는 법' 등과 같은 뻔한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XXX 자살' 'YYY 자살 방법' 'ZZZ가 자살한 곳' 등과 같은 일상적인 검색어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이다. 처음에는 자살에 대한 충동이 없더라도 베르테르 효과와 같이 유명인의 자살 관련 글들을 보면서 갑자기 자살 충동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인의 자살과 관련된 모든 검색어들에 대해서 간단한 자살예방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내의 모든 포털들은 자기기만/직무유기를 했고, 자살의 공범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런 일반적인 모든 검색어들에 대해서 위의 캠페인과 같은 큰 화면을 할애할 수는 없겠지만, 몇 줄짜리 안내문구라도 보여줘야할 것이다. 어쨌던, 요는 '자살'이라는 키워드가 부분 일치되더라도 자살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발적인 충동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캠페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이 만약에 자살을 계획하고 있고, 포털사이트에서 '자살하는 가장 쉬운 방법'과 같이 검색을 했을 때, 위와 같은 자살예방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참고, 앞의 검색어로는 위의 캠페인이 나오지 않는다.) 당신이라면 위의 무미건조한 캠페인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겠는가? 저라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예방 캠페인을 좀더 효과적으로 진행되어야할 것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캠페인이 '자살인증제/자살자격제'라는 것이다. 자살이라는 키워드에 단순히 자살예방관련 단체들만을 무미건조하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제목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자살하기 전에 해야할 101가지' 캠페인을 벌린다면 어떨까? 즉, 제시된 101가지를 모두 이행해야지 자살할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다. 실제 자살로 이끌 수 있는 자살관련 정보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더 살아야할 이유 - 101가지 - 를 보여줌으로써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제시된 일들을 직접 이행하지 않더라도, 101가지의 목록을 모두 읽는 동안만큼은 자살에 대한 나쁜 생각을 접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전국민이 거의 매일 접속을 하는 국내의 인터넷 포털들이 자살이라는 사회이슈/현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같다. 무미건조한 메시지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의 사회책임을 모두 이행했다고 생색을 낼 수도, 면책을 받을 수도 없다.

   글을 마치며...  
 
 우리는 비극을 희극으로 만들 수가 있다. 일희일비하는 것이 인생이지만 일희일비에 무감각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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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굴돌 2009.11.03 18: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구나 한번쯤 혹할만한 재밌는 꺼리들을 나열해서...낚는다? ㅎㅎ
    흠...자포자기적 성향과 성별, 나이별 타겟팅을 잘 엮으면 오히려 효과적인 마케티...(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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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안던 책 그러나 꼭 읽어야할 책...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CSR (Corporate Soic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책임)에 신경을 쓴다 (슈퍼자본주의 참조). 그러나 누구는 CSR을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긴다. 이 책은 후자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이 비이성적인 이유는 우리들의 선한 의도가 아직은 너무 작기 때문인지 모른다. 지속가능 sustainability와 사회책임 social responsiblity는 21세기에 들어와서 더욱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들 단어들이 가진 진정한 의미가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다니는 회사도 나름대로 이걸 실천할려고 하이픈이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진짜 사회책임을 위해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책이을 다하는 기업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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