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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31 삼성에 관한 두개의 기사, 그리고 몇 가지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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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1/30)에 눈을 떠서 아이폰 다음앱스를 실행시켰을 때, 삼성에 관한 두개의 기사가 피처링된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래 사진 (출근 후에 확인해보니 첫번째 기사는 모바일에서는 내려가서 PC화면을 캡쳐함)과 같이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장악'이라는 기사와 '동탄 주민들, 삼성 믿음 컸는데... 피난갈 것'이라는 두개의 기사입니다. 하나는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간다는 호재성 기사이고 (물론/당연히 해바라기 기사겠지만), 다른 하나는 그제 벌어졌던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관련된 악재성 기사입니다. (기사 내용은 굳이 읽지 않았습니다.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요즘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습니다. 애플의 정체 및 주가 하락에 대비시켜서 이를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삼성의 대표 효자종목이 메모리칩이었는데, 현재는 수익의 2/3이상이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나온다고 컨퍼런스콜에서 실적발표했습니다. 다른 글에서 삼성의 혁신 능력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는 했지만 대단한 성적표입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그리고 HTC 등에서 안드로이드 제품을 발표할 때도 불량OS인 윈모를 탑재한 옴니아를 판매하던 삼성이 곧 망할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밀어붙이기식의 판단 및 실행력은 칭찬할만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체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에코시스템에 취약성이 존재하고 외부기술에 많이 의존한다는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의 고급화전략 및 높은 마진에 비해서, 삼성제품은 여전히 대중폰의 이미지가 강하고 영업마진도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나마 영업마진이 15%정도인 것은 국내 호갱님들 덕분으로 판단됩니다. 국내 소비자와 해외 소비자 사이의 차별적인 대우는 장기적으로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리라 생각됩니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깨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같은 기만 행위로는 언젠가는 무너질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 나간다는 얘기를 했으니, 이제는 대척점에 있는 이야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사실 삼성전자로 검색해보면 흙속의 진주처럼 삼성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광고비를 풀어서 악재성 뉴스를 덮고도 넘을 만큼의 홍보 기사들이 넘쳐지만 말입니다. '삼성전자 물리력 동원 시민단체 저지... 위법성 논란' 이런 류의 기사는 더이상 놀랍지도 않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정치권력보다 금권/자본권력이 더 무섭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지금 당장은 삼성의 불산가스유출 및 부적절한 대응 때문에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지만, 삼성의 이런 불순하고 기만적인 행위의 역사를 매우 유구합니다. 작년에 구미에서도 발생한 불산사건의 여파가 채가시기도 전에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국내 1위의 대기업에서 그런 사고를 제대로 방어하지도 못했다는 점과 그리고 이후에 밝혀진 대응과정은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삼성의 비밀주의는 애플의 그것보다 더 심합니다. 어떻게든 초기에 사건을 무마시켜 언론에 알려지지 않기를 바랐겠지만 그런 잘못된 대처로 인해서 더 큰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 있었고, 또 결국 삼성의 평판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치고 말았습니다. 대학에서 산업체와 산학연구를 할 때, 공장에 출입할 때마다 보안각서를 작성하고 컴퓨터나 카메라 등을 압수당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 해당 기업이 가진 자산/기술을 외부에 유출할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해당 기업이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이 두려워서 보안강화를 한다는 우스개 소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삼성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박통시절 때 벌인 사카린 밀수사건 (참고. '삼성 사카린 밀수 사건' 검색) 때부터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정경유착이 심했고 부정부패가 심했던 시절이었으니 삼성만이 나쁜 짓을 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한 놈들도 여전히 고위직에 오르며 잘 나가는데, 이문을 밝히는 장사꾼이 밀수를 하는 것 정도는 뭐... 일개 개인/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정경유착에 의한 고의적인 사건이라는 점은 여전히 지탄을 받을 일입니다.) 이때 끼운 잘못된 단추는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밝혀둘 필요가 있습니다.

에버랜드로 대표되는 삼성의 순환출자, 지배구조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계속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에 인해서 일반 시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현재 이건희씨는 (법적으로 회장이나 이사회의장 등의 공식명칭이 없음) 삼성전자 주식의 1%, 일가를 모두 포함해서 몇 %만을 가지고 있지만, 에버랜드나 삼성생명 등으로 촘촘히 연결된 순환출자로 인해서 삼성전자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밝혔듯이 법적으로 아무런 지위도 없는 사람이 삼성전자 전체의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전략적 판단/결정을 내리고 있는 웃지 못할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식의 51%는 외국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을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부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단지 창업주가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고, 본사가 대한민국에 있을 뿐입니다. 이미 수많은 공장들은 해외로 빠져나갔고 본사도 이전하겠다고 계속 얼음장을 놓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법인세 감면 및 전기료 감면 등의 많은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 법인세 등이 이슈화되면 매번 꺼내는 무기입니다. 현재 법인세율이 20%정도지만, 여러 가지 세제혜택 등의 이유로 (삼성의) 실효세율은 10%선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삼성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 중에 하나가 무노조였습니다. 노조가 없는 대신 최고의 복지혜택을 주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현실에서 단순히 연봉이나 복지만으로 노조의 필요성을 묵인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 1사업장 1노조가 원칙이던 시절에는 회사에서 노조를 못 만들도록 감시/압력을 가하기도 했고, 가짜 노조를 미리 만들어 등록해서 두번째 노조가 만들어지지 못하도록 막았던 사례는 유명합니다. 현재는 복수노조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예전의 편법은 더 이상 먹히질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KBS의 경우 구노조/어용노조와 신노조로 복수노조가 있음) 그리고 최근에 불어진 이마트 사태도 범삼성가의 무노조 정책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노조를 만드는 것은 노동자들의 권리인데... 학생 때는 그저 기성언론에 비친 노사분규 및 폭력사태 등을 보면서 노조활동에 부정적이었는데, 막상 직장인이 되고 보니..ㅠ 그리고 이번 불산가스사고도 있었지만,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가 암이 걸렸던 많은 노동자들의 눈물도 잊으면 안 됩니다. 삼성의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인 '반올림'도 기억해야 합니다. 글을 적다보니 '관리의 삼성'이라는 유명한 표현이 생각납니다.

김용철 변호사님이 고발했던 내용이나 이상호 기자의 삼성X파일 사건은 덤으로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보여줬던 이건희 1인 특별사면도 이슈가 되었습니다. 29일 단행한 임기말 특사보다도 더 어이가 없었던 사면이 이건희 1인을 위해서 이뤄졌습니다. 당시의 논리는 기업활동 위축을 막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움을 준다는 명목이었는데, 참 이 나라에는 법보다는 돈입니다. 과거 전두환 시절에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유치했던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의 국제행사들을 지금도 비슷한 이유로 유치하고 있는 유치한 모습이 한심합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그런 행사를 통해서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겠지만, 현재 알펜시아 리조트처럼 결국 지자체에 부담만 가중시킬 것입니다. 장기적인 로드맵이 아니라 단기적인 포퓰리즘적인 행사유치를 위해서 1인 특별사면이 벌어졌다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세계를 호령하는 삼성을 보면 자랑스럽습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성과급을 50%이상 준다는 얘기를 들으면 부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속에서 우러나오는 부끄러움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동탄 주민들은 불행 중 다행으로 그동안 모르던 삼성의 맨얼굴을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대표기업이 그냥 대표 저질기업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삼성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런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비록 스마트폰 시장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보고 사세까지 기운 노키아를 보면 안스럽지만, 노키아는 여전히 핀란드 국민들의 자부심으로 남아있습니다. (참고. 포스트 노키아 시대에 대처하는 노키아의 자세 - 브리지프로그램)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과 노키아의 싸움에서 삼성이 이겼지만, 나머지 모든 분야에서는 아닌 듯합니다. 이런 글만 적다가 나중에 삼성에 취직 못하는 거 아닌지... 그래도 대인배의 풍모를 보여주면 날 스카우트해갈지?? ^^;

(2013.01.30 작성 / 2013.01.31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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