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12.29 기술의 배신
  2. 2013.05.23 인터넷과 사고
  3. 2013.03.08 변화

기술의 배신

Gos&Op 2014.12.29 0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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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언제나 우리를 배신할 준비가 되어있다.

지난 금요일에 페이스북에 적었던 문구인데 왜 이걸 적었는지 그 순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단순히 공상과학에서 그리듯이 암울한 미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스카이넷이나 빅브라더도 우리를 배신한 것인 하겠지만 어쩌면 그것보다는 더 소소하고 어쩌면 하찮은 형태로 우리를 배신할지도 모릅니다.

소위 말하는 창조적 파괴 (와해기술 disruptive technology)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플랫폼을 장악했다고 안주하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 새로운 플랫폼을 가져와서 시장의 독점을 깨부수고 결국에는 이전 기술의 멸종에 이르게 할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배신은 누군가에게는 치명상을 입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밝은 미래를 약속합니다.

어쩌면 더 작고 소소한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익숙하던 프로그래밍 언어가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늘리 사용되는 언어는 또 언젠가는 새로운 형태의 언어에 점령되기 마련입니다. 컴퓨터의 발전 방향에서 어쩔 수 없이 대체된 경우도 많았지만, 발전 방향과 별로 무관한 형태인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어떤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라고 자랑하는 순간 또 다른 형태의 기술이 나의 전문성을 퇴화시켜버립니다.

늘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으면서 역사가 발전합니다. 기술의 배신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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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사고

Gos&Op 2013.05.23 0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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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org에서 세계의 석학 150명에서 '인터넷이 당신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꿨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그들이 짧은 답변/에세지를 엮은 책 '우리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를 최근에 읽었습니다. 각자의 전문분야 및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답변은 크게 5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답변이 다수를 포함하고 있지만, 역으로 부정적으로 바꿨다는 답변도 눈에 띕니다. 그 외에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양상은 달라졌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았다는 답변들도 있고, 뭔가 바뀐 것같은데 그게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아니면 변화시킨 것이 아닌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는 불가지론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그냥 자신의 환경에 맞게 변형시켜서 답변한 조금 동문서답형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스스로에게 '인터넷이 나의 사고방식에 어떤 변화를 줬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봤고, 또 블로그에 공개할 글이 없어서 급하게 이 질문에 짧게 답변을 해볼까 합니다.

엣지의 질문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인터넷, 사고방식, 그리고 변화입니다. 먼저 사고방식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억에도 없는 어린 시절이나 중고등학교 10대 시절에는 별로 사고에 대한 의식이 없었습니다. 맹목적 주입식 교육을 탓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 때는 별로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때 어떤 식으로 사고했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온 이후에도 별로 내 사고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것같고, 20대 중반 이후에 비로소 제대로된 사고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던 것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 비판적이 되어가는 기현상을 보인다는 점이 함정이긴 하지만...

그런데 제가 인터넷을 처음 사용한 때가 대학을 입학한 1996년부터이고, 그해 겨울 HTML을 공부해서 홈페이지를 만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이후 본격적으로 (반항적이든 순응적이든) 사고를 하기 시작한 시점은 20대 중반은 시기상으로 2000년대 초반이고 이때는 이미 인터넷이 우리 생활 저변에 확대된 이후입니다. 즉, 저의 입장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전에는 사고에 대한 생각이 없었고 사고에 대한 생각을 가진 이후에는 이미 인터넷이 보편화된 시점입니다. 그래서 사고 또는 의식 방식에 대한 인터넷의 영향을 명확히 구분짓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위의 엣지 질문에 답변했던 세계 석학들은 대부분 40, 50대 또는 그 이상입니다. 일부는 그들이 젊었을 시절, 인터넷 태동기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한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그들이 사회적 지위를 갖춘 3~40대가 되어서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본격적으로 비판적 사고를 하는 20대 (이전)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 이후 사회생활을 10년 넘게 한 이후에 인터넷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인터넷이 자신들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고 체계가 갇춰진 이후에 인터넷이 소개된 사람들과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에 사고체계가 갇춰진 사람 사이에는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1970년대에 태어난 제 또래 세대는 완벽한 인터넷 네이티브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터넷 이주자도 아닙니다. 저와 비슷하게 어릴 적에는 인터넷이 전무했고 (PC통신은 있었지만), 철이 들고나서 보니 인터넷이 보편화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보다도 어린 세대들은 성장하던 10대 때 또는 태어난 그 시점에 이미 인터넷이 보편화를 넘어 생활화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 네이티브들에게 '인터넷이 사고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느냐?'라는 질문을 한다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본투인터넷 세대들은 인터넷이 그들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준 것이 아니라, 인터넷은 디폴트로 주어진 환경에서 그들의 사고체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이제 인터넷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줬느냐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주어진 인터넷을 이용해서 어떻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숙명입니다.

(2013.05.21 작성 / 2013.05.23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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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Gos&Op 2013.03.08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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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를 살아갈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젠 되돌릴 수가 없다.
어제의 문제가 오늘의 문제가 될 수가 없고, 오늘의 답이 내일의 답이 될 수가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오랜 말이 있다. 이젠 말로만 전해질 뿐이다.
역사에 주기성도 사라졌다. 한번 일어나면 그걸로 끝이다.
과거는 그저 향수일뿐 미래의 거울이 아니다. 절대 미래를 내다볼 수가 없다.

농업혁명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100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산업혁명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10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정보혁명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지금은 1년 뒤의 모습도 상상할 수가 없다.
작년의 나는 지금의 나를 그려볼 수 없었다. 내일의 나도 모르겠다.

과거의 경험이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미래가 오고 있다.
아버지의 인생 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세대가 되었다.
나의 지혜가 내 자식들에게 불필요한 것이 되었다.
어쩌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쌓은 내 지식도 앞으로 살아갈 날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를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매번 오직 한 번 뿐인 인스턴트 인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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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서술적으로 글을 적으려 했다.
그러나 나의 과거가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듯이
이제껏 내 경험과 식견이 당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피상적으로 나열할 뿐이다.
귀있는 이는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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