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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아니다'라고 본다. 문제가 있다면 준비가 덜/안된 노령화와 인구감소이고, 국가별 감소폭의 상대적 차이에 있다. 최소 이 둘이 해결됐다면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는 궁극적으로 재앙이 아니고, 오히려 인류의 축복일 수도 있다.

지금 정부나 기업들은 인구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당연하다. 세금을 내야하는 노동 인구가 줄고, 값싼 노동력이 줄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과 노동자를 영원한 개 돼지로 남겨두고 싶은데, 계속 인구가 감소하면 그게 어려워진다. 인구가 감소하면 세금을 내는 개개인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개개인의 가치가 올라가서 인금을 당연히 올려줘야 한다.

인구감소를 현실적으로 축복이라고까지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현재의 인구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미래에는 그들에게 돌아갈 일자리가 없다. 요즘도 일자리가 없어서 아우성인데, 인공지능과 로봇이 더 발전한 미래에 인간에게 허락된 일자리가 과연 몇이나 남을까?를 심각하게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과거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러나 이건 이미 과거사다. 이젠 새로운 일자리가 오래된 일자리를 대체하지 못한다. 대체하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잉여 노동력에게 다른 삶의 가치를 주지 않는다면 인구감소야 말로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축복이다.
* 참고 관련 기사 하나: "고용 인색한 애플·페북은 독" 미국서 나오는 볼멘소리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250sec | 0.00 EV | 6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6:10:09 15:24:41완전 자동은 아니지만 농기계로 녹차잎을 수확하고 있다. 여인네들이 나란히 서서 녹차잎을 따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더 늘어나는 인구를 지탱하기 위해서 소비되는 한정된 지구 자원이나 그로 인한 환경 파괴와 같은 거창한 얘기를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인구가 유지되거나 증가한다면, 오늘 애기를 낳아서 20년 30년 뒤에 그 아이가 일자리를 찾을 어른이 됐을 때 과연 우리는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해줄 수 있을까? (직업의 귀천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청소부 역할이 여전히 인간의 몫일까? 기본 소득에 대한 사회적 논의, 실험,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이런 것에 기인한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현재 인간이 하는 (보통) 육체적인 일을 모두 대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령사회가 된다면 늙어서도 여전히 육체 노동을 해야 한다. 또 국가별 또는 민족별 상대적 인구 감소는 힘의 불균형을 일으켜서 인간이 인간 위에 굴림하는 그런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 (보편적 인간성을 믿지만 역사가 말해준다. 100% 그렇게 될 거라고...) 인구감소의 시기나 상대성 등에 별 이슈가 없다면, 나는 인구감소야 말로 진정한 미래 평화의 길이라고 본다.

현재의 '학위' 또는 '자격증', 더 나악 교육의 종말에 관한 글도 오래 전부터 적고 싶었다. 지능의 향상과 미래 사회의 변화라는 큰 틀에서 인구 감소를 환영한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비숙련 노동자의 양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쓸모없는 학위/자격증의 불필요한 시대를 의미한다. 이미 산업화를 위해서 필요했던 교육이 더 이상 맞지 않다는 것이 현실에서 증명돼고 있다.

참고로, 요즘 일본의 노동시장이 좋다는 얘기가 많다. 즉, 실업률이 낮고, 한명의 취업 지원자를 여러 기업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난리라는 얘기가 있다. 최근에는 사무직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외국인 직원의 채용을 늘린다는 얘기도 있다. 사토리 세대라고 불렀지만, 대표적인 노령사회인 일본은 지금 젊은 인력이 필요하다. 가치는 희소성을 따른다.

한 사람, 젊은이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고 대접받는 사회에서 인구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어야지, 인간의 존엄이 위협받는 사회에서 인구감소를 우려하는 것은 결국 힘없는 tax payer나 값싼 노동력만을 걱정하는 저급한 위정자들의 위선이다. 그들의 논리에 따라서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걱정하고 무책임한 대책에 우리의 미래를 맡기면 안 된다. 자식의 미래가 걱정된다면 애초에 자식을 낳지 않았어야 한다. 무책임한 출산은 새로운 세대에게 무거운 짐만 짊어지게할 뿐이다.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인구감소를 걱정해야 한다.

나도 행복한 세상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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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후의 삶

TSP 2016.01.08 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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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에 다음에 입사해서 현재 카카오 합병법인까지 만 8년을 근무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나의 첫 직장이지만 마지막 직장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면 카카오 이후의 나의 삶, 특히 밥벌이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궁극의 관심사다. 요즘처럼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5년 내지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겠다라는 묘사는 할 수 없으나 어떤 궤적을 그리며 살 것이다 정도의 여러 시나리오는 작성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카카오 이후의 삶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해보려 한다.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1) 다른 회사로 이직, 2) 새로운 업종으로 전직, 3) 나만의 사업 창업, 그리고 4) 은퇴 정도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다. 희박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브라이언의 눈에 들어서 브라이언의 남자 (BIP = Brian Important Person)가 된다거나 내가 좋아할 신규 서비스 프로젝트에 합류해서 카카오를 계속 다니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1년 내지 5년 내에 카카오를 떠난다면 어떤 궤적을 그릴까에 집중하려 한다. 당장은 카카오를 떠나지는 않는다. 가정이 현실이 아니다라는 것은 아니다.

이직한다.
가까운 미래 (5년 내)를 생각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다. 특히 제주 생활을 청산할 때 큰 동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순서는 바뀔 수도 있다.) 카카오에서 하고 있는 일도 좋고 함께 하는 동료들도 좋지만 카카오가 평생 직장이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그렇다면 다른 곳으로 회사를 옮겨야 하는데 나이나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한다면 시장에서 완전 똥값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5년 안에 이직해야 한다. 물론 몸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카카오를 떠난다면 이직이 제 1 옵션이고 그 옵션을 충족시키려면 가능한 젊을 때 실행해야 한다.

어떤 곳으로 이직할 수 있을까? 다음/카카오에서 8년을 보냈기 때문에 네이버나 라인, SKP같은 서비스 중심의 IT 회사가 가장 적합한 대안이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서 범IT 기업이나 대기업의 연구소에서 데이터 업무를 지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면 더 환영한다. 카카오에서 개발자라는 직군에 속하지만 코딩에 능하고 좋아하는 테크니션이기보다는 더 개념적인 사고를 좋아하고 또 데이터를 보는/다루는 업을 오래 했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업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회사도 매력적인 대안이다. 괜찮은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도 좋지만 이는 창업하기 꼭지에서 다루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직을 한다면 시기가 중요하다. 잡마켓에서 경험이나 기술같은 밑천이 비슷하다면 결국 나이가 깡패다. 즉 조금이라도 어릴 때 이직해야 한다. 그런데 IT기업의 개발자로 살다보면 평생 개발만하며 살아가야 할지 아니면 매니저로 올라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직 전에 내가 평개발자인가 아니면 매니저인가도 이직의 중요한 변수다. 일단 평개발자라면 지금 당장 이직하는 것이 맞다. 나름 이름있는 기업에서 나이 많은 그냥 개발자를 뽑을 가능성이 낮다. (뛰어난 오픈소스 컨트리뷰터라든가 아니면 다른 명성을 얻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내 나이대를 뽑는다면) 임원/매니저급을 뽑아서 주니어들을 키워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니저가 될 수 있다면 어쩌면 이직 시기를 다소 늦춰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건 그냥 가정일 뿐이다.

박사학위(산업공학)를 받고 나서는 나름 거시경제를 다루는 경제연구소 쪽으로 진로를 택하고 싶었다. 결국 그러지 못했지만 여전히 기회가 있다면 그쪽으로 가서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세상의 흐름을 보고 읽는 것은 언제나 흥분된다.  IT와 데이터 분야에서 나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투자회사에서 기술자문역도 나름 끌리는 면이 있다. 그냥 바람이 그렇다는 거다.

이직이라는 선택지에서 중요한 고려사항 하나는 '성장 vs 유지'다. 새로 옮기는 곳이 나를 몇 단계 높게 성장시켜주는가 아니면 그냥 현재까지의 나의 경력과 경험으로 몇 년을 버틸 수 있는가는 중요한 포인트다. 예전 같으면 40대는 중장년층이라서 2~30대에 배운 것들이 이제 결실을 따먹기만 해도 충분했지만, 이젠 40대에도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지 않으면 그냥 도태된다. (언제든 가능하지만) 각성을 해야 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으나 여전히 성장해야 한다. 같은 분야에서 성장이 (& 버티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직보다는 전직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전직한다.
전직을 단순한 산업의 이동 (즉, 범IT 및 데이터 기술 회사를 떠나는 것)을 여기서는 뜻하지 않는다. 100세 시대 (물론 나는 100세까지 살고 싶은 욕망은 없다)에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에 억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 그리고 보통은 불안하고 배고픈 -- 프리랜서로 사는 것이다. 문제는 프리랜서로 살기 위해서는 실력이 보장돼야 한다. 물론 더 큰 운이 필요하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그런데 이 실력이라는 것이 이제껏 밥벌이를 해왔던 그 실력과는 무관한 거다. 물론 데이터 컨실팅이나 잡지사 기고와 같은 프리랜서로 살 수도 있겠지만, 일단 타이틀을 ‘전직’이라 했으니 완전히 다른 업 — 적어도 형태상으로라도 — 을 가정한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예술가인데, 나는 예술적 기질이 없다. 음악 미술 등 다방면에 대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사진 실력과 명성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사진사로 제 2의 삶을 살 수 있을까? 또 내가 조금만 더 감성적으로 글을 적을 수가 있다면 작가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해봤지만 가능성은 낮다. 어떤 분야든 아마추어로 좋아해서 많이 할 수는 있지만 프로로 넘어가는 벽은 참 높다. 모든 것은 가능하지만, 지금 사진이나 글쓰기에 전념한다고 해서 성공, 아니 여생의 연명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가볍게 연습삼아서 제주 생활 및 사진 관련 책을 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결국 실행하지 못했다. 스토리펀딩이나 비기술 킥스타터같은 걸 시도해볼까? 그외의 분야에서 내가 접근할 수 있는 게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운 좋으면 어느 장인의 밑에서 도제를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글을 쓰든 강연을 하든 돈을 벌려면 실력보다 명성이 있어야 한다. 

창업한다.
많이 고민이 되는 꼭지지만 또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회사물을 편안히 오래 먹은 사람은 창업하면 안 된다. (너무 단정적으로 표현했다.) 성공이 보장된 창업은 존재하지 않으며 실패는 늘 가까이에 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사업 아이템도 있어야 하고, 그걸 구현할 기술력을 스스로 갖추거나 지원할 동료가 있어야 하고, 또 현대 사회에서는 초기 투자금이 있어야 한다. 가장 큰 허들은 정부[규제]다. 많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있었다. 그러나 그건 창업을 전제로 생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뼈아픈 검증을 거쳐야 한다. 검증을 통해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있다손치더라도 그걸 실행할 수 있을까?는 또 다른 난관이다.

소위 말하는 치킨집이나 카페 등의 창업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건 안 할 거다. 이걸 할 거면 그냥 은퇴할 때까지 모아둔 돈으로 손을 빨며 사는 것이 더 낫다. 물론 일은 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여러 산업, 인구 구조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술창업보다 더 확실한 필패 창업이 그런 생계형 소자본 창업이다. (돈 잃고 몸만 축낸다.) 내가 당찬 포부가 있어서 꺼리는 것은 아니다. 이건 내가 할 수 없다는 것을 나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오히려 그런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연명하는 것이 나에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미래에 그런 아르바이트 기회라도 생길까?라는 의문은 남는다.

직접 창업하는 게 아니라면 유망한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은 고려해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이 나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그저 비전만을 믿고 맨땅에 헤딩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저 욕심만 커지고 눈만 높아진다. 그래도 여전히 내 감을 믿는다면 창업에 동참하는 것은 나쁘진 않다. 많은 고민을 해봤는데, 결국 나이가 들어서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자기 사업을 하고 있거나 자기 소유의 땅/건물이 있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역시 난 직접 하는 것보다 옆에서 부추기는 것에 더 능하다. 캐릭터로 치자면 나는 왕이 아니라 책사다. 오해할 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내가 리더의 자리에 있지 않을 뿐 리더십이 없는 것이 아니고 실행하지 않을 뿐 실행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은퇴한다.
당장 실행에 옮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최소 10년 뒤에는 은퇴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50세에 은퇴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슬프긴 하지만... 전직을 해서 사진이나 글쓰기 등으로 먹고 살 수 있다면 은퇴 시기를 더 늦출 수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빨리 돈을 모아서 시골에 땅을 사놔야 한다. 우리 조상님들이 그랬듯이 자기 땅에서 자기가 먹을 식략을 키워서 연명하는 수 밖에 없다. 운좋게 이상한 작물을 키워서 대박을 내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혼자 입에 풀칠할 수 있는 만큼의 채소를 키울 땅이 필요하다. 귀농이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어쩌면 그래서 40대에 은퇴해서 귀농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것이 일종의 핸디캡이었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어릴 때 흙냄새를 제대로 맡고 자란 것은 오히려 축복인 것 같다.

일반 회사에서의 은퇴 시기를 조금 당겨서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를 지원하는 NGO에 들어가는 것을 희망했던 때가 있다. 이미 접은 생각은 아니다. 10년 전에 처음 생각했을 때는 40세에 은퇴해서 떠나는 거였는데... 선교활동도 생각해봤지만 아직 전혀 준비가 돼있지 않다. 최소한의 후원을 받을 수 있다면 관련 단체에 들어가서 힘이 있는 동안 제3세계에서 봉사활동하고 싶다. IT와 데이터 기술을 가지고 제3세계를 돕는 것도 좋지만, 그들에겐 1차 산업, 즉 생존이 더 큰 문제다. 그들에게 서비스 기술은 허상이다. 어쨌든 그런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프리카로 간다면 봉사 활동하면서 아주 가끔 짬을 내서 사진도 찍고 관련글도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여러 모로 나에게 매력적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정보가 없다.

NONE OF ALL ABOVE
오지선다형의 마지막 보기는 항상 이거다.
세상 일이란 알 수 없다. 이직 전직 창업 은퇴가 아닌 다른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2016년도 첫 글에서 나는 ‘개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해서 명성을 얻는다면 미래의 길이 조금은 명확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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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변고가 없다면 짧으면 80세, 길면 100세를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주변의 회사들은 보통 50세 전후로 퇴직해야 합니다. 평균수명이 6~70세일 때는 65세 정년이었는데, 평균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는 지금은 오히려 정년 시기가 50세 전후로 앞당겨진 것은 참 아이러니입니다. 회사에서 50세 전후로 은퇴한다면 나머지 3~50년의 시간에는 강제적으로 제2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그 3~50년의 시간동안 아무런 외부 도움없이 살아갈 수 있을만큼 재산을 모아두지도 못하기 때문에, 퇴직과 함께 또다른 일거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 산술적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30세에 정규직 직장을 얻고 50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20년동안 일을 할 수 있는데, 번 돈의 50%를 오로지 은퇴 후를 위해서 저축을 해놓는다고 가정하면 (물가 상승을 무시했을 때도) 은퇴 후에도 같은 소비 규모로 살아간다면 20년밖에 여유가 없습니다. 80세를 산다고 가정해도 10년을 경제력없이 더 버텨야 합니다. 밑에서 다시 적겠지만, 만성적인 고용불안, 최소 시급 및 비정규직, 무리한 육체 노동 등이 겹쳐지면서 버는 돈의 50%를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어제 (7월 25일, 토요일)은 제주의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태풍이 몰려오기 전이라서 하늘은 짙은 파란색이었고, 35도가 넘는 푹찌는 여름 날씨였습니다. 저는 어느 때처럼 사진을 찍으러 제주도의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아침에 축구를 함께 했던 친구들 중에 두명은 마을의 어느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한명은 개발서적을 읽었고, 다른 이는 경제학 서적을 읽었다고 합니다. 이 세명의 다른 행동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개발서적을 읽어서 새로운 기술을 익혀두는 것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인문학 서적을 읽어두는 것이 제2의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취미생활을 하면서 전혀 다른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내일, 다음주, 다음달에 벌어질 일도 예측 못하는데 10여년 뒤의 인생을 미리 설계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지금 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데이터 마이너가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 나중에 사진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희박합니다. 그냥 다른 개발지식을 더 쌓아서 은퇴 후에도 프리랜서 개발자로 계속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다른 제빵이나 바리스타같은 기술을 배워야할까? 참 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제주에서의 삶은 그래도 조금 여유롭습니다. 평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이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적고 안식이 가능하고 마음먹기에 따라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다양한 배움과 공부의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각자 마음먹기에 따라서 다양한 삶은 준비할 여건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 등지에서 매일의 출퇴근이 또 다른 일이 되어버렸고, 저녁이나 주말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제2의 인생을 위한 공부를 하라는 것이 어쩌면 현실성이 없어보입니다. 특히 육체 노동을 하는 이들에게 저녁에 시간 내서 공부 좀 하세요라는 말할 수도 없고, 최저시급을 받는 친구들에게 미래를 위해서 번 돈의 일부를 저축하라고 조언할 수도 없습니다.

일부 성공한 또는 그런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강제적으로 제2의 삶을 살아야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숙명이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제2의 삶을 어떻게 준비할 수가 있을까요? 육체 노동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사람들, 지하철에서 1~2시간씩 모든 여유 시간을 보내버려야 하는 출퇴근족들, 미래의 기회를 최저 시급으로 바꿔버린 사람들,... 이들에게 제2의 인생이란 가능한 시나리오일까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여느 때였으면 그냥 밖에 나가서 사진도 찍고 할텐데... 오늘은 그냥 방 안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치'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치는 누리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한없이 몰려옵니다. 내가 글을 조금만 더 잘 적었더라도 작가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텐데 또는 사진을 조금만 더 잘 찍었더라도 사진작가로의 인생을 살 수도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봤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그저 미래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제 3명이 취했던 다른 행동을 생각하면서 제2의 삶은 어떻게 준비할까?를 고민했습니다. 각자의 사정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뭔든 공부하고 실력과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전혀 안 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일단 로또라도...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모든 문제를 개인의 것으로 치부해버립니다. 문제가 개인의 것이니 해결도 개인이, 책임도 개인이 오롯이 져야 합니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라면, 다시 건전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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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아지트에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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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인공지능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 언저리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사람으로써 최근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을 목격합니다. 여전히 빅데이터 분석이 큰 줄기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으로 그걸 덮어버리고 있는 것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다시 불지펴졌던 딥러닝이 작년을 기점으로 메인스트림으로 나왔고,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이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핑크빛 미래를 기대하고 다른 부류는 빅브라더와 스카이넷으로 대표되는 고담시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어떤 미래가 개척되든 나는 그 속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2008년도에 입사해서 가졌던 첫 개발자컨퍼런스 DDC[각주:1]에서 WHAC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즉, WI = HI + AI = CI에서 공통된 I와 부호를 제외한 표현입니다. I는 지능 즉 Intelligence를 뜻하고, WHAC는 예상하듯이 Web, Human, Artificial 그리고 Collective입니다. 즉, 당시의 웹지능은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결합물이고, 이는 바로 집단지능이라는 의미였습니다. 불과 7년 전에는 적어도 사이버 세상을 지배하는 지능에서 인간의 역할이 기계의 역할보다 더 크거나 엇 비슷했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알고리즘들이 존재했지만 가시적으로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그 후에 시간 공간 인간이라는 컨텍스트가 더욱 부각되면서 인간의 역할과 기계의 역할 사이의 균형이 생겼고, 후로 빅데이터나 딥러닝 등이 대두되면서 이제는 어쩌면 인공지능이 인간지능보다 비가시적 세게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전히 길은 멀지만 적어도 어제보다 하루 더 가까워졌고 작년보다 1년더 가까워졌습니다.

이런 시대에 인간이 변화된 역할에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과거 러다이트 운동처럼 인공지능에 반기를 들어야 하는가?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넋 놓고 있다가 그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안주하며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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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KBS 시사기획 '창'에서 괜찮은 프로그램이 방영돼서 동영상을 공유합니다. '로봇 혁명, 미래를 바꾸다'

2008년도 발표자료 공유는 생략합니다. 회사 내부 얘기도 포함됐고 예전 거라서 좀 세련되지 않아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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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1. DDC, Daum Developer Conferenc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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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or 삼성

Gos&Op 2013.08.28 0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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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후배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많은 선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자연스레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특징적이게도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부분이 전국 각지에 있는 대학교 교수가 되었거나 삼성에 취직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예외적인 경우가 SK플래닛에 두명, 그리고 제가 다음에 있는 경우입니다. 학사, 석사로 범위를 넓히면 조금 더 다양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각종 은행이나 금감원 등의 금융계에 종사하거나 SK, LG, 두산, 현대, 포스코 등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간혹 예외적으로 벤처나 개인사업을 하는 경우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교수 또는 대기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고인이 박사학위를 마쳤고 교수로 재직했기 때문에 비슷한 패스를 거친 이들과 친했기 때문에 샘플링에 문제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나온 대학원 연구실과 동기들은 좀 더 다양하게 진출해있습니다. 연구실 박사만을 대상으로 삼는다면 교수 2명, 국책연구소 1명, 삼성 1명, 다음 1명, 삼성에 다니다가 미국에 연구원으로 갔다가 현재는 인도계 회사에 취직해있는 분 1명, 미국 NIST의 연구원 1명 그리고 미국 오라클 1명 등으로 장례식에서 만났던 선후배 (박사)들보다는 좀더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과동기들은 교수나 삼성에서 일하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공무원으로 간 친구도 있고 자기사업이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좀더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장례식에서 만난 선후배들의 직업분포를 보면서 '지금 나름 잘 나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기에 앞서,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구나'라는 안타까움이 앞섰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제외하고 10년을 넘게 공부해서 갈 수 있는 곳이 대학교 강단이나 삼성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삼성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도 학교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를 교수로 잡고 가장 창의력과 활력이 넘치는 20대를 보내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이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나름 국내 1%에 들어가는 수재들이 대학교육을 받고 나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공무원, 대기업, 은행 또는 (국책)연구소 등에 거친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또는 그렇게 20대를 보낸 사람들이 결국 갈 수 있는 곳이 학교나 삼성으로 제한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앨빈 토플러가 2008년도에 말했다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는 말은 늘 뇌리에 맴돕니다. 더 심하게 말하자면, 이제 갓 교수가 되신 분들은 자신들이 10년 15년 전에 배웠던 필요없는 지식을 현재 10년 15년 뒤에 현업에 뛰어들 학생들에게 똑같이 가르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입니다. 자신의 미래가 교수 또는 삼성으로 정해져있다면 진짜 악몽이 아닌가요? 10년, 15년 전에 저의 미래가 교수나 삼성이었다면 아마도 현재는 미쳐있을 것입니다.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논지를 펼쳤기 때문에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자신의 학교/학과 선배들의 진로를 파악해본다면 그들의 현재 직업/직무가 자신의 미래가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암담하지 않나요? 길게 보면 다양성이 이깁니다. 각자의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이 땅의 많은 교수라는 작자들이 학생들의 인생을 가지고 무책임하게 도박하고 있는 현 상황을 용인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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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과 미래

Gos&Op 2013.04.02 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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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아키텍트가 필요하다'는 글에서 소개했던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알아야 할 97가지> 책에서 Neal Ford의 "본질적인 복잡성을 단순화시키고 예상치 못한 복잡성을 줄여라'라는 글에서 '아키텍트의 의무는 문제에 담긴 본질적인 복잡성을 해결하면서 우연한 복잡성을 더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구절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자연의 법칙, 즉 열역학 제 2법칙은 시간이 경과할 수록 엔트로피가 증가한다고 말합니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엔트로피의 증가는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런 복잡성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킵니다. 불확실성은 곧 불안정을 뜻하고 미지를 의미합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경험하지 못했던 과거들이 미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런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엔트로피의 증가를 최대한 지연, 억제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들의 본질을 잘 파악해서 불필요함을 최대한 제거해야 합니다. 불필요함이란 결국 불확실성과 우연성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타날 작은 우연에 의해서도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결국 우리는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잘 예측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미래를 바꿀 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환상은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가 우리에게 심어준 환상인지도 모릅니다. 지구를 향해 날라오는 운석을 미리 부수겠다는 아마겟돈의 내용이나 딥임팩트의 내용이 그렇습니다. 미래를 볼 수 있기에 잘 대응하면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그런 낙관이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에 더욱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있습니다. 스스로 '경험해지보지 못한 과거'라는 표현을 사용하듯이, 우리의 미래는 이제까지의 우리의 경험과 지식과는 전혀 맞지 않은 시대가 될 것같습니다. 단지 최근의 경제불황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산업과 우리의 생활패턴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1000년 전의 우리의 생활상은 알 수 있지만 1년 뒤의 저의 모습을 절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000년 전의 인류가 더 똑똑했습니다. 그들은 적어도 100년 뒤의 인류의 모습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0년, 1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상상은 하더라도 그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10시간, 12시간씩이나 책상에 앉아서 공부했던 것들은 대학입시와 함께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그 이후 대학과 대학원에서 배웠던 지식도 현재 제가 생활하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물론 대학교육을 통해서 알게 모르게 몸으로 익힌 가치관/세계관이 지금 마주치는 많은 문제들과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10년 넘게 머리를 싸매면서 습득했던 그 지식이 현재의 제 삶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해준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업무적 특성상 사칙연산이나 영어단어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애빈 토플러가 말했다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10년 뒤에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서 매일 12시간 넘게 공부하고 있다'라는 의미를 제가 지금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고등/대학교육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의 흐름에 벗어났음은 분명합니다. 더욱 기초/핵심을 파고들고 그리고 그것들을 현실과 연결시키는 연구 및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은 우리는 계속 복잡성과 엔트로피만 증가시킬 것이 뻔합니다.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된 사람을 국가 지도자로 선출하는 것이 계속 이어지고, 여전히 친일의 망령이 살아활개치고 있고, 전쟁의 긴장과 소식은 계속 이어집니다. 정치 공무원의 부정부패 뉴스나 연예계의 마약 도박 뉴스, 기업계의 부당거래 소식,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사고 뉴스가 끊이지 않는 것도 모든 사건사고들이 그 순간의 이벤트로 끝나버리고 경각심이나 교훈을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의 망각과 반복은 설득력이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앞으로 역사는 절대 반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역사의 주체가 인간이기에 발생하는 반복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각자가 앞으로 경험할 모든 상황들이 어쩌면 과거에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들의 연속이라는 의미입니다. 1000년 전에 농부의 자식은 거의 대부분 농부가 됩니다. 그러나 지금 그리고 앞으로 부모와 자식이 직업이 같을 확률이 얼마가 될까요? 직업이 같다고 하더라도 같은 일 또는 같은 환경에서 일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지금 내 경험이 우리 자식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그런 미래가 지금의 현재입니다.

시간은 흐르고 지금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서두에 보여준 문장을 읽으면서 떨림을 느꼈습니다. 불확실할수록 더욱더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현상은 급변하겠지만 본질은 많이 바뀌지 않습니다. 역사의 반복은 본질의 유지에서 기인합니다. 그러나 현상이 바뀌면 결국 본질도 바뀌게 됩니다. 역사의 불연속은 또 그래서 발생합니다. 그런 불연속의 결과는 더 심한 불확실과 복잡성을 일으킵니다.

(2013.03.25 작성 / 2013.04.02 공개)

P.S., 만우절 다음날 제주는 거짓말처럼 완전 안개에 둘러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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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Gos&Op 2013.03.08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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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를 살아갈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젠 되돌릴 수가 없다.
어제의 문제가 오늘의 문제가 될 수가 없고, 오늘의 답이 내일의 답이 될 수가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오랜 말이 있다. 이젠 말로만 전해질 뿐이다.
역사에 주기성도 사라졌다. 한번 일어나면 그걸로 끝이다.
과거는 그저 향수일뿐 미래의 거울이 아니다. 절대 미래를 내다볼 수가 없다.

농업혁명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100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산업혁명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10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정보혁명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지금은 1년 뒤의 모습도 상상할 수가 없다.
작년의 나는 지금의 나를 그려볼 수 없었다. 내일의 나도 모르겠다.

과거의 경험이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미래가 오고 있다.
아버지의 인생 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세대가 되었다.
나의 지혜가 내 자식들에게 불필요한 것이 되었다.
어쩌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쌓은 내 지식도 앞으로 살아갈 날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를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매번 오직 한 번 뿐인 인스턴트 인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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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서술적으로 글을 적으려 했다.
그러나 나의 과거가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듯이
이제껏 내 경험과 식견이 당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피상적으로 나열할 뿐이다.
귀있는 이는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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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냥 요즘 떠오르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오해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냥 이 놈이 할 일이 없으니 별걸 다 생각하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설마 어떤 것이 현실이 되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하시면 됩니다. 최근 잠들기 전의 저의 기도는 항상 '주여,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치 마소서.'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냥 저의 어리석음에 대한 글입니다. 생각에 관한 것이지 행동에 관한 것은 아닙니다. 또 이렇게 글을 적는 것이 제 나름의 힐링의 과정입니다. 그냥 제 얘기를 하는 겁니다. 담고 사느니 이렇게라도 표출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저의 한숨이 깊어만 갑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간단한 추천 알고리즘을 가지고 동영상과 쇼핑 쪽에 적용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며칠동안 데이터 준비관계로 짬이 생겨, 지금의 제 상황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내년에도 계속 해야 되나 아니면 새로운 업무를 찾아서 시작해야 하나를 며칠째 계속 고민중입니다. 정확히 6개월 전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때는 다행히 박사후 과정중에 공부했던 추천방법론을 몇몇 서비스에 적용해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추천알고리즘에 관한 논문들도 다시 찾아 읽고 내용도 정리하고 그리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 동영상과 쇼핑입니다. 동영상은 특정 동영상을 재생시켰을 때, 함께 보여줄 관련동영상을 제공해주는 업무입니다. 그런데 이 작업이 동영상팀의 요청에 의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저희가 먼저 해주겠다고 제안을 했던 것이라서 동영상팀에서는 별로 급하게 생각지도 않습니다. 결과를 보내줘도 시큰둥하고 피드백도 빠르지 않습니다. 급기야는 애초에 배정되었던 기획자도 바뀐다고 하고, 바뀐 기획자는 아직 연락도 한번 주지 않고 있습니다. 쇼핑은 더 간단한 작업입니다. 다음탑이 개편되면서 성연령별로 내또래들이 관심을 가지는 키워드나 상품을 피쳐링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여기에 들어갈 키워드를 정제해서 제공해주는 것인데, 이것이 확장되어 내부 섹션페이지작업까지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데이터로 이런 저런 데이터를 제공해줬지만, 많은 부분이 부족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요청한 상태이고 지금 그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부터 쇼핑을 담당하는 동료가 다른 업무로 바빠 잠시 대신해주고 있는 입장에서, 쇼핑을 더 깊이 파고 들어가야하느냐?라는 근본적인 물음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동영상, 쇼핑을 비롯한 더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런 추천작업을 지원해주는 것을 계속 할까?라는 생각도 하면서, 또 다른 더 재미있는 분야가 있을까? 싶어서 구글링을 시작합니다. 단순히 '데이터마이닝 트렌드' 류의 키워드로는 제가 원하는 결과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10년, 20년마다 간혹 큰 줄기의 알고리즘이 등장하는데 최근에는 그런 큰 줄기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동안 논문은 읽지도 않다고 갑자기 찾다보니 큰 흐름이 보일리 만무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처럼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논문을 적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회사의 서비스에 맞는 알고리즘을 찾거나 개발해서 적용하는 것이 업무다 보니 단순히 새로운 학술트렌드를 조사하는 것으로 저의 내년 할 거리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추천시스템에 대해서도 구글링을 해봅니다. 최신 논문들을 읽어보면 다양한 개선안들은 확인할 수가 있지만, 그래서 이걸 내 문제에 적용하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도 계속 추천으로 나가는 게 맞나?라는 그런 생각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젠 영어로 된 논문을 읽어도 예전만큼 빠르게 지식을 습득하지도 못합니다. 원래 복잡한 수식보다는 개념을 중심으로 사고를 전개하는 편이라 논문에 등장하는 복잡한 수식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인생에서 큰 고비를 만난 것같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듭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것들을 보면 쉽게 받아들려서 다른 분야에 적용해보고 또 그 문제에 맞는 다른 해법을 찾는 것이 쉬웠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능력이 퇴화되어 갑니다. 지금 바로 그렇습니다. 예전같으면 '내년에는 뭘하지?'라는 이런 종류의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끊임없이 제가 해야할 일들이 물밀듯이 밀려왔고 또 그런 생각이 나더라도 바로 해답을 찾아서 그 길로 가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주일이 넘도록 내가 뭘 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남들 보기에 신선노름처럼 논문만 파고 있는 것도 미안하고 그렇다고 무작정 업무시간에 게임만 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보통 때는 업무 중에 머리를 식히거나 창발적인 생각을 위해서 간단한 카드게임이나 퍼즐을 즐겨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퍼즐에만 깊이 빠져듭니다. 얻고 싶은 답을 얻지 못하고 그냥 허비하는 시간만 늘어납니다.

저의 인생은 큰 굴곡이 거의/전혀 없습니다. 웬만한 즐거움이나 시련을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서 헌신해주신 부모님 덕에 배를 곪지는 않았습니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누나들이 대신 희생을 치루줬던 것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성적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고,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습니다. 어쩌다 시험을 치면 성적은 곧잘 나와서 반에서 2~3등 수준은 계속 유지했습니다. 더 높은 등수에 대한 압박도 없었고 (부모님께서는 더 바래셨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쓰잘데기없는 욕망따위는 없었습니다. 간혹 실수로 모의고사 1등이 되기는 했지만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더 악착같이 공부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반항적인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지도 않았다. 그래서 평생을 반항적인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 시간이 지나고 결정의 순간이 오면 늘 쉽게 길이 열렸습니다. 항상 베스트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난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제 또래의 남학생들이라면 초등학교 때 본 미드 '맥가이버'에 영향을 받아서 물리학자가 되겠다라는 꿈을 키운 애들이 많습니다. 기억이 남는 가장 어릴 적부터 저의 장래희망은 과학자였고, 초등학교를 거치면서 맥가이버의 영향으로 '물리학자'가 제 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3이 되고 막상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게 된 시점이 되어서는 물리학이 아닌 산업공학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반친구의 진학결심만 듣고 저도 그냥 '산업공학 가보지뭐'라고 선택했습니다. 대학교는 어릴 적부터 가고 싶었던 포항공과대학교에 갔습니다. 물론 바로 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인생에서 첫번째 시련기가 시작되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재수학원도 알아보던 어느날 등록하겠냐?라는 전화를 받고 '네 그러겠다'라고 해서 입학도 했습니다. 대학 4년 동안도 30명 중에서 그냥 2~3등 수준에서 성적이 계속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을 진학하면서 성적순으로 아래쪽에 속하는 집단들이 하나둘씩 떨어져나가고 점점 더 수준이 비슷한 집단으로 정제되었는데도 여전히 2~3등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저 꾸준한 등수가 바로 저의 평탄한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도 않았고 악착같지도 않았습니다. 대학 이후의 석사, 박사 과정에서 조금의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시간과 함께 진학을 했고, 운좋게 기다려주신 교수님 덕분에 학위를 딸 무렵에는 논문도 제법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논문을 쓰는 것이 제 일이었지만 그것이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고 또 가장 잘하는 일이었습니다.

학교에서의 삶은 참 익숙했고 편했지만, 학교 이외의 삶에 대한 부담이 늘 있었습니다. 연구비 명목으로 지급되는 소정의 금액만이 학위의 대가로 주어지는 것도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인터넷 비즈니스 초기부터 항상 관심을 가졌기에 결국 입사한 곳이 다음입니다. 물론 박사후과정을 하면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인터넷 업계가 아니라, 기업체의 경제연구소였습니다.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트렌드를 분석하고 발굴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제게 열리지 않았고, 결국 지금 이렇게 제주에 내려와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다음도 나름 큰 곳이지만, 내부에서 보면 조직이나 업무가 완벽하게 갖춰진 조직이 아닙니다. 입사 당시에 검색에 많은 리소스를 투자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서비스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서비스들을 개발 운영하는 것에 많은 부분이 허술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입사하자마자 많은 일들을 바로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둘 문제들이 풀려가고 또 사람들이 많이 충원되고 나니 저의 존재감이 점점 옅어지는 것같습니다. 그냥 일이 넘쳐났기 때문에 내일은, 다음주에는 뭘하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이제 업무가 익숙해지니 웬만한 새로운 업무가 떨어져도 1~2주 내에 해결되고, 웬만한 일은 큰 도전으로 못 느껴집니다. 모두들 직장생활을 3~4년을 하면 그런 직장권태기가 오는 듯합니다. 저도 그런 기간이 참 오래 지속됩니다. 그런 와중에 시작했던 것이 추천입니다. 그리고 6개월이 흘렀습니다. 애착을 갖은 프로젝트/서비스에서 반강제적으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제가 잘못했다는 것은 알지만, 그 상황이 순전히 제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억울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러나 그 때는 또 다른 많은 일들에 기회가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릅니다. 그냥 재미없습니다.

예전에는 생각이 참 빨랐습니다. 서비스를 사용해보면 바로 그 가능성이나 한계를 바로 파악할 수 있었고, 또 이런저런 문제들이나 개선안 등을 정리해서 알려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제가 관심을 가지는 서비스를 담당하시는 분들은 절 참 싫어합니다. 늘 이런 저런 문제점을 발견해서 시니컬하게 피드백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일면식도 없으면서 제 이름에 거부반응부터 보입니다. 어쨌든, 그런데 요즘은 예전만큼 그렇게 활발하지가 않습니다. 중간에 주눅이 드는 경험을 몇 번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머리회전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을 바로 해결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다보니 지금 다른 일을 시작해야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지금 이렇게 어려운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이 됩니다. 그냥 자리에 앉아서 관념적으로 일하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일이라도 해야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자유롭고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일을 벌려야 되는 게 아닐까?라는 그런 고민도 생깁니다. 어떤 면에서는 안정적이고 싶은 충동과 다른 면에서는 더 자유롭고 싶다는 충동이 내면에서 일어납니다. 이렇게 재미없이 시간을 보내는 바에는 그냥 돈이라도 더 벌 수 있는 곳에서 재미없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게 5년 10넌 후를 생각해서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마저도 듭니다.

내 인생의 여정에는 반감기가 있습니다. 대구/경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거의 20년을 살았습니다. 이후 저의 20대의 모든 시간을 포항에서 10년을 조금 넘게 보냈습니다. 포항 생활을 청산하고 온 곳이 제주도입니다. 그래서 입도하면서 5~6년 뒤에는 어쩌면 또 다른 삶을 준비하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감이 있었습니다. 벌써 5년을 다 채워갑니다. 처음에 예감했던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냥 남들과 같이 결혼해서 애낳고 그렇게 정착을 해야하나 아니면 그냥 노마드로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나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20대 중반에 결심했던 것이 있습니다. 제 인생 반을 살고 난 후, 즉 제 나이 40이 되면 그냥 이런 직장생활은 미련없이 버리고 선교단체나 봉사단체에 들어가서 세계의 오지에 봉사/선교활동이나 나서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지금 그 시간이 다가올수록 더 준비 상태가 미흡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막상 그 시간이 닥쳤을 때 어떻게 되지?라는 불안감도 매일 엄습합니다. 아직까지 40이후의 삶을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이 아깝기도 했지만, 10년정도는 베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10년을 채운 40에의 삶이 걱정됩니다. 40이 넘어서도 일상에 안주해버리고 20대의 비전을 잊게 된다면 저에게 큰 시련을 달라고 기도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겪을 큰 시련을 미리 막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기간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하고 실행에 나서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어쨌든 지금이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듯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새로운 분석방법론을 습득하면 뭔가 달라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지만, 구글신도 그 새로운 것을 제게 던져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새로운 서비스에 더 깊이 파고들어가볼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있어 보입니다. 아니면 아예 데이터분석이 아닌 새로운 종류의 일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업계의 트렌드를 수집 분석하고 새로운 신사업발굴이나 그런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살짝 발만 걸쳐서 그런 프로젝트나 서비스의 개념을 잡아주고 또 사용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같이 고민하고 토론을 해보는 것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이건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면 또 이제껏 쌓았던 것들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이왕 버릴 거면 아예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운동선수들이 FA시장에서 나와 자신의 객관적인 시장가치를 평가받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참, 배부른 소리한다'라고 말했었는데, 어쩌면 나도 시장에서의 내 가치가 어느 정도인가를 확인하고 싶기도 합니다. 단지 얼마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나의 어떤 점이 그들에게 어필이 되고 또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확인해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객관화시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이제껏 헤드헌터들이 연락이 오면 모두 사양했는데,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대부분의 오퍼라 양S사에서 왔기 때문에 거절한 것도 있습니다. 작은 곳의 경직에도 갑갑해하는데, 더 큰 곳의 견고한 경직성을 몸소 체험하고 싶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입사 초기에 지도교수님께서 대구의 모 대학교에서 연구만 담당하는 교수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내주셨는데, 고향에서 가깝고 뽀대나는 것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직업으로써 교수를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원도 하지 않았던 것도 문득 떠오릅니다. 한달 전에는 연구실 후배녀석이 학교에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교수를 초빙한다는 공고를 보내줬던데, 끌리기는 했지만 그것도 내 길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냥 지원이라도 해볼걸 그랬나?라는 생가도 해봅니다. 사실 직업으로써의 교수는 딱 질색이지만, 인생을 살면서 쌓았던 경험과 지혜를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고 지혜자의 특권이다라는 생각을 줄곳해왔습니다. 현실에서는 강단에 서지 않는 이상은 그럴 기회가 극히 드뭅니다. 이렇게 글을 적는 것으로는 날것으로써의 저의 모습과 생각을 전해주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후회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그런 일들을 통해서 내가 있어야할 곳을 더 분명히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벽에 부딪히고 나면 그때 잘못된 선택을 했었나?라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뿐입니다.

저는 일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는 타입인 듯합니다. 일의 많음/어려움보다 적음/없음이 더 큰 스트레스입니다. 다양한 여행이나 문화활동 등의 외부활동은 그때는 재미있지만 현실적 먹거리 걱정으로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TV시청이나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순간 웃으면서 또 깨달음을 얻기는 하지만 그것이 삶의 즐거움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생각이 떠올랐을 때 글을 적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만, 어쩌다 거저 얻은 생각을 글로 적는 수준이고 또 이를 전문화할 가능성도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제가 책임감을 가진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는 세상의 모든 근심도 잊고 맙니다. 늦은 밤에 잠자리에 들려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서 연구실로 달려가던 때가 생생합니다. 그러나 회사에 들어오면서부터 비록 좋은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굳이 사무실로 밤에 나올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사실 입사 초에 한두번 늦은 밤에 출근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늦은 밤에는 깊은 사색에 빠져들지 않게되고, 그냥 몸과 뇌를 피곤하게 만들어서 깊은 잠에 빠져들기에 급급해져갑니다. 지금 한동안 몰입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곳에서 얻을 수 있다면 이곳에 더 머무르는 것이고, 이곳에 없다면 있는 곳으로 가야겠지요. 그러나 그게 뭔지 도통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모든 것을 뒤로한채로 여행이라도 떠나면 뭔가가 떠오를까요? '자유롭게 살자' '야성을 잃지 말자'라고 매번 되뇌이지만 저의 삶에서 자유가 점점 줄고 있고 야성은 이미 길들여진지 오래입니다. 빨리 비대히진 저의 정신력을 다이어트해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영화 <히트>에서 '남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5분 내에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어야 한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진정한 노마드의 삶을 살기 위해서 그런 훈련을 미리 해둬야겠습니다.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이… 많이 받는 것도 없고 많이 이룬 것도 없고 많이 가진 것도 없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미련을 가질 것이 없어서 참 좋습니다. 그래도 배고픔에 익숙해지고 견디는 연습도 해둬야겠습니다. 또, 이럴 때는 혼자인 것이 편합니다.

최근에는 옆에 동료들과의 잡담도 많이 줄었습니다. 커피 동호회에서 담소를 나누지만 맨날 똑같은 얘기입니다. 나 혼자 월급을 축내는 것도 모자라서 동료들의 시간까지 축내는 것을 못할 짓인 것도 같고, 또 오피스를 옮긴 이후로는 그냥 우연히도 마주쳐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기회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처음 다음스페이스로 이주했을 때는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을 봤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동료들과의 우연한 만남과 대화가 급격히 줄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담배를 피운다면 1층에 내려가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러지도 못합니다. 예전에 창밖의 테라스에서 만나서 업무나 회사돌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나머지 사적인 이야기 등을 자유롭게 나누었는데, 다음스페이스에서는 그런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퇴근후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회사를 떠나더라도 시일이 다 되어어서야 겨울 몇 다리 건너서 듣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도 가끔 마주 쳐서 애기도 나누고 또 흘러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봅니다.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에서부터 팀의 문제, 그리고 회사 전체의 문제에까지 많은 걱정들을 달고 살고 있는 것같습니다. 저도 그런 문제들이 많이 보이지만 최근에는 애써 무시하는 것같습니다. 일부러 문화예술 프로그램/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그런 도피처를 찾기 위한 건지도 모릅니다. 누구는 내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하지만 저의 내면은 그대로입니다. 그냥 밖으로 속이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 피드백이 오히려 더 저를 화나게 만듭니다.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스템이 외면하고 있다는 느낌도 자주 받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계속 적어나가야 하나? 신앙에 관한 얘기가 빠졌습니다. 주말에 미국에서 같이 신앙생활을 했던 분들을 만나니 제 신앙생활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참고로 미국에 있던 1년반이 현재까지 제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로 기억됩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었고 주변의 압박도 없었고 신앙생활도 나름 가장 잘했고 인생40이후의 꿈을 갖게된 때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또 젊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인생의 굴곡을 못 느낍니다. 모든 친척들이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할아버지부터 벌써 3대를 이어오는 크리스찬 집안입니다. 그래서 저도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이었고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어느 일요일에 교회 가기 싫어서 하루 빠졌던 기억은 있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 주일 성수를 못한 기억은 없습니다. 고3 때도 오전 예배는 드리고 학교에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맘 때면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고 밤마다 교회에 나가던 것도 엊그제같습니다. 대학 이후로 간혹 바쁘거나 너무 늦잠을 잔 경우를 제외하면 많이 부끄러운 산앙생활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매일 구원에 대한 고민도 하고 이런 평탄한 삶에 대해서 감사도하고 때로는 죄책감에 쌓이기도 하지만 산앙적 감정기복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천성이 울퉁불퉁해서 최근 교회와 목회자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보면 화도 내지만 제가 그들을 정죄할만큼 깨끗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삶에서 웬만한 부분을 떼어내어 얘기를 듣더라도 굴곡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무난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옆에서 보면 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그런 착한 아들정도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많은 부족을 느낍니다. 2004년도 미국에 있을 때 가장 행복했던 시기라고 말했지만, 또 2004년도 여름에 깊은 수렁에 빠져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때 읽은 말씀이 신명기 31장 8절입니다.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지금 다시 되새겨봅니다. 지금 또 매일 성경말씀을 읽으며 사사기 6장 12절의 말씀이 눈에 들어옵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지금 이렇게 고민을 해도 늘 그 힘을 믿습니다.

글을 적기 시작한지 며칠이 되어가니 하고 싶은 일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벌써 일부 서비스되고 있는 것이며 또 다른 부분에서 이미 다른 분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고 또 경제적 실효성이 낮아서 이걸 하자고 말하면 선뜻 좋은 답변을 듣지 못할 것같아서 망설여집니다. 누구나 필요성은 느끼지만 자금은 아니야라고 계속 미뤘던 것이고, 또 길게 잡고 갈 일도 아닙니다. 겨우 그걸 하려고 비싼 돈을 주고 널 고용했겠냐?라는 말을 듣게 될까봐서 무섭습니다. 언제부터 제가 이런 소심쟁이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에 급하게 기입한 KPI를 오늘 평가하고 또 동료평가도 마치고 나니 또 6개월 전의 분노도 살아납니다. 왜 자기들이 해야할 일을 직원들에게 떠넘겨서 동료가 아닌 경쟁자로 만드는가?에 대한 분노입니다. 일단 꿋꿋하게 모두 4.67 / 5을 줬습니다. 모두 5점 주고 싶지만 위에서 짜증을 내니 억지로 두개 항목은 4점을 줬습니다. 결코 나쁘게 준 것이 아니지만 동료들에게 미안합니다. 내 눈에는 함께 일하는 모든 동료들이 프로이고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청의적이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어서 만점을 주고 싶은데, 이노무 체계는 그걸 인정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를 뽑은 상사와 HR이 책임져야할 것인데, 왜 직원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지 너무 화가 납니다. 비록 그들은 제게 나쁜 어쩌면 현실적인 점수를 주겠지만 -- 일부러 그들의 평가 및 코멘트를 읽지 않습니다 -- 전 그들을 이해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제게 5점 만점의 동료들입니다. 동고동락할 이가 필요해서 이곳에 온 것이지 경쟁하라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저는 차갑고 혼자 내상이 깊어가지만... 갑자기 따뜻하게 글을 급마무리하는 분위기입니다. 시간이 흐르니 또 주변에서 이런저런을 일을 해보자는 요청이 들어옵니다. 답이 없다면 또 그걸 해나가겠지만 또 시간이 흘러서 지금과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 미리 걱정입니다. 개인의 삶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하겠지만, 단체의 삶에서는 해줘야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또 저는 특유의 제 자신의 일부를 또 떼어버리게 됩니다.

어쩌면 나는 지금 그저 위로를 받고 싶어서 이 글을 적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사이에 기다리던 데이터가 마련되어 이번 글은 여기서 (잠시) 중단하겠습니다. 

여러 날에 걸쳐서 글이 쓰여졌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이 들어있고 그래서 문체에 통일성이 없습니다. 여러 상황에서 선긋기도 시도했지만 그 선을 절대 넘지 않겠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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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larhalfbreed.tistory.com BlogIcon ludensk 2012.11.29 18: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쇼핑추천 끝나시면 검색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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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며칠 동안 제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시대를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에서 중요한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를 선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번 울산대학교와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발표를 할 때는 인터넷 트렌드 키워드로 일부러 모두 C자로 시작하는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삶이나 경영 등의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뭘까? 그리고, 그런 키워드들로 A부터 Z까지 채워넣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A부터Z까지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어떤 알파벳에서는 아주 쉽게 뽑았지만, 어떤 키워드 (J, K, M)는 어렵게 뽑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조금 억지스럽게 넣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추후에 더 좋은 키워드가 생각나면/발견되면/마주치면 새로운 키워드들로 바꾸겠습니다.
참조

 제가 뽑은 중요 키워드와 간단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Abundance
  2. Basic
    • 사회/서비스/제품이 날로 복잡해지고 앞선 기술들을 요구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기본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의미에서 Basic을 뽑았습니다.
  3. Consumption
    • 지난 발표에서 8개의 C 키워드인 Context, Competition, Control (& Open), Cloud, Crowd (Collective), Consumption, Convenience, Connection를 뽑았습니다. 여기에 대표적으로 Creativity를 포함하면 C 키워드에서 적당한 단어를 선정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소비 Consumption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Consumption에 주목한 것은 바로 iPad가 출시되면서부터였습니다. 기존의 PC가 개인 저작 Personal Creation에 초점을 뒀다면,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컴퓨터/디바이스는 더이어 개인소비 Personal Consumption의 시대로 넘어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생산의 중요성보다 소비의 중요성이 더 크지고 있습니다. 소비의 개념은 Abundance와 결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자세한 이유를 유추하고 싶으신 분은 제러미 러프킨의 <소유의 종말 Age of Access>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Reviews/Book Review] - 소유의 종말 Age of Access, by Jeremy Rifkin
    • [Tech Story] - 키워드로 보는 인터넷 트렌드, A River Runs Through IT
  4. Disruption and Design
    • D 키워드를 뽑는 것도 매우 어려웠습니다. 많은 고심끝에 유일하게 두개의 키워드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Disruption과 Design입니다. Disruption은 겉으로 보기에는 Creation의 반대말이지만, 창조적 파괴 Creative Destruction이나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에서 보는 것과 같이 실제로는 Creation과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Design도 말그대로 새로운 것을 설계한다는 의미에서 Creation의 의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의미가 상반된 두개의 단어를 선택했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질서/틀을 부수고 새로운 프레임을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같은 단어입니다. C키워드에서 밀린 Creativity를 대체하기에는 더 적당한 단어가 없을 것같습니다.
    • "Every act of creation, is first an act of destruction." - Pablo Picasso
  5. Emotion
    • 20/21세기는 지성 Intelligence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유행한 말이 지능, 집단지성, 소셜지능 등과 같은 용어들이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말에 감성지능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그래서, 집단지성이 현재까지의 트렌드라면 앞으로는 집단감성의 시대가 올 거다라는 말도 자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Emotion(al)을 E자의 대표 키워드로 뽑았습니다.
    • [Tech Story] - 新감성의 시대: 집단지성을 넘어 집단감성의 시대로...
  6. Fun
    • Fun Theory에서 보듯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재미입니다. 그래서 Fun을 F키워드로 뽑아습니다. 앞에 소개한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에서도 이제까지는 노동이라는 수고를 통해서 밥을 먹었지만, 앞으로는 유희, 즉 재미를 통해서 밥을 먹는 시대가 온다고 했습니다. 인터넷, 디지털 이코노미에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이 어디 있을까요? 그리고, Free (공짜)도 F에 적당한 키워드가 되겠네요.
    • Fun can obviously change behavior for the better.
    • [Reviews/Book Review] - 프리 Free, by Chris Anderson
    • [Reviews] - 공짜이상 Better than Free, by Kevin Kelly
  7. Group (Collective and Collaboration)
    • 앞에서 몇번 언급되었지만, crowd, collective, collaboration을 위해서 Group을 선택했습니다. C키워드에서 너무 강력한 단어들이 많아서, G에서 대체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집단지성, 집단감성, 대중의 지혜...
  8. Heart
    • 어쩌면 이 단어도 Emotion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Passion과도 연결이 됩니다. 모든 일에 몸과 마음을 모두 받쳐서 헌신해야지만이 성공의 길이 열립니다. 그래서 온맘을 뜻하는 Heart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따뜻함이 결여가 된다면 감성의 동조도 없고 열정도 없습니다.
  9. Imagination (Insight Impression Inspiration)
    • I도 참 선택하기 어려웠습니다. I자로 시작하는 좋은 키워드들 Information, Internet, Innovation, Intelligence... 참 많았지만, 늘 마음에 품고 있는 상상 Imagination을 대표어로 사용했습니다. 그 외에도 Insight, Impression, Inspiration도 좋아하는 단어라서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10. Jobless
    • 제가 J키워드를 선택하기 어렵다고 하니, 어떤 분이 (Steve) Jobs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특정인이나 제품/서비스는 본 키워드 리스트에 넣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신, Jobless를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현재 경기침체로 노동시장의 경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정신과 마음가짐을 갖지 못한다면 미래의 노동시장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에서 입니다. 더욱 자신만의 강정을 키우고 파괴적 혁신을 계속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우리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Jobless입니다.
  11. Keep-going
    • 선택하기 어려워서 조금 어거지로 끼워넣었습니다. 물론, 의미적으로는 주어진 일과 환경에서 묵묵히 나아가라는 의미에서 Keep-going을 선택했습니다. 조금 어거지로 선정했으니, 설명을 넣기도 힘드네요.ㅠㅠ
  12. Leadership
    • 리더쉽에 대해서는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겠습니다. 다 아시죠?
  13. Meaning
    • M도 조금 어거지로 넣었지만, 우리가 하는 그리고 맡은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Meaning을 선택했습니다. 주어진 책무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면 그 일에 우리의 열정을 담을 수 없고, 그런 일의 결과로 우리의 고객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작은 일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14. Network
    • 이것도 노코멘트.
  15. Olds
    • 예전부터 성공하는 사업은 생명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사람을 살리거나 반대로 죽이는 것입니다. 실제 우리 일상에서도 아기와 관련된 사업이나 노인과 관련된 실버산업이 불활을 모릅니다. 병원은 살리는 산업이고, 전쟁관련 군수업은 사람을 죽이는 산업입니다. 그 외에도 부모들이 가장 지갑을 쉽게 여는 분야가 자기 자식들에 대한 것이고, 또 자기 자신의 미래/노년에 대한 일입니다. 그래서, O에서는 노인을 뜻하는 Old를 선정했습니다. 앞으로 인터넷 등의 어떤 제품/서비스에서도 노년들을 배제하는 서비스/제품은 분명 실패할 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인터넷은 대부분 젊은이들에 맞춰졌지만, 앞으로 노인들의 사용비율이 더욱 증가하면 지금의 모습으로는 필패할 것입니다.
  16. Passion
    • 열정을 나타내는 Passion은 이미 앞에서 언급되었으니 긴 설명은 스킵하겠습니다.
  17. Question
    • 모든 현상에는 의문을 던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Question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Q로 시작하는 좋은 단얼 찾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자세히 묻지는 마세요. Quality도 좋은 단어이기는 하지만, 1~20년이라면 매우 중요한 단어지만 지금은 모든 제품/서비스에서 품질은 기본으로 갖춰져야할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수가 없습니다.
  18. Relation
    • Relation은 말 그대로 Social의 다른 말입니다. 이미 Network과도 좀 중복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19. Simplicity
    •  애플의 심플리서티나 구글의 미니멀리즘 등은 이미 대유행이니...
    • 죤 마에다 교수님의 <단순합의 법칙>을 추천합니다.
    • Perfection is achieved, not when there is nothing more to add, but when there is nothing left to take away. - Antoine de Saint-Exupery (생택쥐베리)
    • Simplicity is not Simple.
  20. Timing
    • 모든 일의 성패는 늘 시간의 싸움입니다. 그래서 Timing입니다. 때로는 최초가 성공의 조건이지만, 때론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했다가 아니라, 최고의 시점에 했다가 중요합니다. 지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많은 사업 아이템/서비스들이 실제는 10년도 더 전부터 존재하던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때는 실패했지만, 지금은 성공하는 이유는 뭘까요? '성공하는 리더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어떤 분이 말했습니다. 최근의 애플의 성공을 봐도 기다릴 수 있는 지혜를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야인의 삶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 중에 하나로 보입니다.
  21. Un- / Uncertainty
    • 처음에는 그냥 모든 Un-을 키워드로 선정했습니다. 청개구리 정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그런 청개구리의 모습을 버리십시오. 다르게, 그리고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가운데 큰 혁신이 나옵니다. 그런데, Un-으로 하기에는 너무 성의없는 것같아서, 불확실성 Uncertainty를 추가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것은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준비된 자가 성공하겠지만, 어떻게 준비해야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앞서 말한 여러 속성들 (keep-going, passion 등)을 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2. Variety (Diversity)
    • 물리학/열역학에서 Entropy는 증가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날로 더 다양해집니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인종에서만 보더라도 1~20년 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인종들이 한국에 모여서 삽니다. 극단적인 예지만, 이런 다양성은 날로 증가합니다.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어야 미래에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Variety / Diversity를 V키워드로 뽑았습니다. 그냥 Victory라고 했으면 설명이 쉬웠을 것을...
  23. Woman
    • 21세기는 신모계사회라고 합니다. 남성의 시대는 갔습니다. ㅠㅠ 여성의 부드러움과 포용이 장점이 된 시대입니다. Emotion과도 연결되는 속성입니다. 그래서 Woman입니다.
  24. X
    • 세상의 모든 X. 'X'라는 단어가 주는 그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서 X를 선택했습니다. 변형적으로 eXcellence 등에도 X가 이용되죠.
  25. Youth
    • Olds에서 미리 충분히 설명을 했습니다. 젋은이, 아니 그보다 더 어린 유아에 대한 산업을 고민하면 좋은 사업아이템이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Youth를 선정했습니다.
  26. ZZZ
    • 네, 바로 잠입니다. A에서 현대는 풍요의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부족한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바로, 시간과 관심과 잠 정도입니다. 사람이 많이 살아도 100년으로 제한되어있고, 특정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집중력이 제한되어있습니다. 그리고, 1/3을 잔다는 잠도 늘 부족합니다. 풍요의 시대에도 여전히 빈곤한 것들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빈곤한 것들을 해결해줄 수가 있다면 성공합니다. 생명을 연장해준다거나 (시간), 집중력을 높여주거나 지루한 것을 짧게 요약해주거나 (관심), 아니면 각성제를 만들어주거나 웃겨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거나 (잠)... 이렇게 여전히 빈곤/제한된 자원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개발하다면 100% 성공 아이템입니다.
 어떻습니까? 나름 좋은 키워드들을 뽑았는데, 어떤 것은 바로 와닿는 것도 있고, 어떤 것들은 너무 어거지로 뽑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모두 중요한 단어/속성들입니다. 삶에 참조하세요. 퇴근이 늦어지면서, 뒤쪽 키워드는 너무 허술하게 설명했네요.^^

 Update. M키워드를 생각할 때, Mobile 또는 Mobility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큰 착오입니다. 그리고 모빌러티를 얘기하니 Nomad도 중요 키워드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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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2010.11.18 10: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M은 Massmedia가 적절하지 않을까요?
    Ineternet을 포함한 Massmedia에 노출되지 않고 살아가기가 더 힘든 상황이고, 요즘 언론이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변화를 해야 하는 시점에 나름 노력들도 많이 하고 있고... ^^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11.18 12: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매스 (컴뮤니케이션, 미디어, 생산, 소비 등)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소셜미디어 또는 Personal미디어면 모르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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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읽기 시작 시점과 다 읽은 시점의 차이가 너무 커서 제대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러나, 비슷한 얘기들은 이미 많이 나와있다. 어떤 이들은 다시 영감을 받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들은 식상해할지도 모르겠다. 리더쉽이 강조되는 시대에 경영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경영이 리더쉽이고 리더쉽이 경영이다. ... 참조, 많은 경우 모방,도 때론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경영/리더쉽)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모델이더라도 당신에게는 실패를 줄 것이다.

경영의 미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게리 해멀 (세종서적, 2009년)
상세보기

   책에 대해서...  
 
 특별히 할 말이 많지가 않지만, 전례를 따라서 간략히 적어 보겠다. 이미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잘 쓰여진 책도 있고 그렇지 못한 책들도 있다. 게리 해멀의 '경영의 미래'는 분명 잘 쓰여진 책은 맞는 것같지만, 나는 큰 영감을 받지는 못했다. 말했지만 이미 비슷한 책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즉, 이미 알고 있거나 직감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중복 정보/시그널은 때론 노이즈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류의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입문서는 맞다. 책에서 홀푸드, 고어 어소시에이츠, 구글 등의 혁신적인 경영 방식을 도입한 좋은 사례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들 회사는 다른 책에서도 매우 자주 언급되기 때문에 새로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 저자의 생각을 나름 펼친 부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차별성이 없다. 물론 내가 비평가들처럼 본 서적을 까대기 위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네번째 얘기하지만 비슷한 글들이 많다는 점이다. 많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다른 곳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소리다. 아니면 이미 잘 알고 있거나... 어떤 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큰 영감을 얻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다면 저자는 성공한 셈이다. 본인은 이미 다른 곳에서 비슷한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본 서적에 감흥을 조금 잃었을 뿐이다. 그리고 책을 읽은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처음에 받았던 인상이 모두 사라진 후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코멘트는... 경영이나 사회과학에서 '케이스 스터디'는 중요하다. 모범이 되는 사례를 보고 배울 점이 많고, 나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케이스 스터디는 단지 케이스 스터디다. 그냥 사례일 뿐이고, 그걸 공부하는 것뿐이다. 즉, 그런 것들을 내가 처한 환경에 조화롭게 녹이지 못한다면 아무짝에 쓸모없는 지식으로 거친다는 점이다. 실제 성공한 케이스들이 다른 회사들에서 엄청난 실패를 가져다준 케이스 스터디들도 무수히 많이 있다. 하나만이 진리가 아니다. 참조 그리고 모방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우수한/성공한 케이스가 나에게는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 적어도 시간이나 돈을 낭비하고, 자신만의 Identity를 이미 상실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실행이 중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한다. 공부만 하지 말고 적용 좀 하시죠, 사장님.

같이 읽을만한 책은... 매우 많다. Eventually, all of the books on th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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