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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소셜 그 이후 사회'라는 글에서 기능 function을 중시하는 지능 intelligence의 시대에서 느낌 feeling을 중시하는 감성 emotion의 시대로, 감성의 시대에서 관계 relation을 중시하는 소셜 social의 시대로, 그리고 (앞으로) 소셜의 시대에서 전체 entirety 로써의 에코 Eco의 시대로의 사회전이에 대한 글을 적었습니다. 단순히 대니얼 골먼의 책제목을 따라서 적어나갔던 글인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표해주셨습니다. 이번 글에서도 앞의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이전 글에서도 제품 생산/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중심 관점이 기능, 가격, 품질, 디자인, 브랜드로 이어졌다는 글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비욘드 버즈 Beyond Buzz>라는 마케팅 관련 책을 읽으면서, 마케팅에서도 같은 흐름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마케팅을 중심으로 제가 제시했던 흐름과 얼마나 동조하는지를 글로 적으려고 합니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생산과정이 같은 흐름을 경험했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같은 흐름을 경험했다는 것은 당연한 소리겠지만,... (글을 적을수록 조금은 억지로 끼워맞추는 느낌이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은 이게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기 그때의 느낌을 잊어버게 되네요.)

 2004년도에 미국에 체류하면서 TV를 많이 봤습니다. 여전히 영어 (전체로 봤을 때, 언어 - 국어, 영어, 프로그래밍 언어 모두)에 영 소질이 없지만 그래도 미국에 체류할 때 할일없이 봤던 TV 때문에 지금은 그나마 영어 듣기가 조금은 가능한 상태입니다. 가끔 인터넷에 회자되는 재치있는 광고들이 몇 편 존재하지만, 제가 미국에서 봤던 TV 광고들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광고들이라서 놀랐다는 것보다는, 제품에 대한 사실 또는 정보 전달에 치중한 광고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약품 광고에서는 효능에 대한 설명이 길었고, 또 어떤 광고들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글씨로 소비자 약관을 광고 말미에 보여주었습니다. 전형적인 제품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지능의 시대에 적합한 광고들이었습니다. 초기 마케팅 기법은 이런 광고들과 같이, 제품의 기능이 어떤지, 그래서 어떤 효용 utility가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우리나라의 TV광고에도 비슷한 기능을 중시하는 광고들이 여전히 많이 존재하지만, 대표적으로 화장품이나 아파트 광고에서 보듯이 더 이상 기능에 초점을 맞춘 광고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광고에서 여전히 기능에 대한 설명이 빠질 수는 없지만, 최근의 광고 트렌드는 '내가 만약 저 제품을 사용한다면 어떨까?'라는 그런 느낌을 파는 광고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순히 '나도 저 화장품을 쓰면 얼굴이 희어지겠지'라는 상상보다는 '나도 저 화장품을 쓰면 광고 속의 연예인처럼 될 것만 같은' 그런 이미지를 팔고 있습니다. 이런 이미지 또는 느낌에 호소하는 광고가 감성의 시대를 대변해주는 것같습니다.

 이제 미디어는 신문이나 TV으로 대변되는 올드미디어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뉴미디어로 나뉩니다.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이 올드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옮겨감으로써, 당연히 마케팅도 뉴미디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중심으로한 마케팅은 과거의 기능이나 이미지를 판매하는 광고보다는 소위 말하는 입소문 Buzz marketing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전히 검색광고나 배너광고가 전체 광고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 측면에서의 영향도 contribution 측면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또는 기존의 카페/커뮤니티 등의 소셜네트워킹/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버즈'를 통해서 많은 수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글/오버츄어의 검색광고와 더블클릭의 배너광고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페이스북의 소셜광고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단순히 생산자가 제공해주는 상품에 대한 소개를 뛰어 넘어서, 친구가 소개해주는 제품에 더욱 눈길이 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블로그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리뷰들이 제품/서비스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시대에 적합한 광고 모델이 버즈 마케팅인 것은 분명한 것같습니다. 버즈 마케팅은 말 그대로 소셜의 시대의 산유물입니다. 버즈 마케팅 이외에도 피라미드, 다단계, 레퍼럴 마케팅 (어감이 조금 나쁘게 사용되곤 하지만) 등도 소셜 마케팅의 부류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억지가 정점에 달합니다.) 현재는 그리고 앞으로는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 뛰어나거나 품질이 우수하거나 디자인이 좋거나 아니면 평판 (소문)이 좋다고 해서 자동으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어떤 제품이냐에 대한 평가와 함께 누가, 어떤 과정으로 제품을 만들었느냐도 중요한 덕목으로 뽑히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나 친환경 green 등과 같은 기업의 사회참여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가 제품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기업의 이미지를 광고했고 오늘날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좋은 이미지/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와 사용자가 인식하는 이미지 사이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생산자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모습과 사용자가 느끼는 모습이 일치하지 않으면, 아무리 유명한 인기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사용해서 이미지광고를 쏟아내더라도 기업의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사회 전체의 일원으로써의 기업의 모습을 이제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대기업들을 보면 참 한심하고 미래가 걱정됩니다. 그들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능, 가격, 품질,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할 능력도 있고, 가끔 그런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금 국내에서 그런 기업들과 경영자들이 받는 평판이라는 것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수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국내의 삼성, LG, 현대 등의 대기업들은 오랜 생산/제조자의 입장에서 단순히 물건을 잘 만들어서 제공하면 된다는 그런 사고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기업이 전체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이 아니라, 외부 세계인양 행세하는 것이 너무 오랜 관행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 (국민들)이 바라는 감정을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기대에 못 미치거나 반하는 행위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의 이미지/평판/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국내에서 삼성불매, LG불매, 현대불매 운동이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더 놀라운 일입니다. 지능의 시대, 감성의 시대, 어쩌면 소셜의 시대는 위조할 수가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잘 만들어서 적당히 광고하고 입소문을 타면 해결이 되었지만, 에코의 시대에서는 하나의 작은 흠도 투명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그것이 에코입니다. 상하이의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폭풍우를 몰아넣을 수 있는 것이 에코입니다. 자연의 시스템이라는 것이 그렇게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시스템의 아주 작은 오류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에코의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물량의 광고로는 될 수가 없습니다. 소비자/사용자와 함께 호흡을 할 수가 없다면 더 이상 기업이 존재할 수가 없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능의 시대에 감성이나 이미지, 버즈 마케팅이 없었다는 것도 아니고, 감성 및 소셜의 시대에 기능을 중시하는 광고가 없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능의 시대에서 사회적 책임이 강한 기업들이 존재했었고, 또 오늘날에도 우리 주변에 악덕기업들이 수도 없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전체의 흐름에서 지능에서 감성으로, 감성에서 소셜로, 소셜에서 에코로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 제가 처음에 받았던 인사이트 및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 그렇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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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놀부 2010.04.09 20: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폴인럽님의 글은 마지막에 제일 재밌어요. 훗.

    별을 가리키면 손가락 끝만 보는 놀부^^

  2. 성준 2010.04.12 17: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연작의 앞에 글보고 댓글을 좀 장황하게 달았는데, 계속 생각을 발전시키시고 계시네요. 하여튼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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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 정도는 알아야지 블로깅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링크의 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폴 길린 (해냄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책에 대해서...  
 
 모두 블로깅을 한다고는 하지만 블로그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 국내의 대표적인 포털들도 나름의 블로그서비스를 지원해주고 다양한 메타블로깅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블로그에 대한 모든 것 그리고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는 책은 많지가 않다. 그런 점에서 폴 길린의 전하는 새로운 영향 세력들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블로그의 상업성에 대한 이슈제기기가 많았었는데, 단순히 블로그에 광고 몇 개를 올려놓고 사용자들의 우발적인 클릭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책에서 제시된 다양한) 전문 블로거로 거듭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어줍짢은 파워블로거니 알파블로거니 하는 블로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의 기록과 공유라는 블로그의 순수성보다는 몇 푼 돈에 영혼을 팔아버리는 그런 무리를 경멸한다. 때로는 아주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고 있긴 하지만, 블로그에 접속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광고라면 글을 읽어야겠다는 의욕이 떨어진다. ,,, 음, 어쩌면 책에 소개된 여러 블로거들은 아주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일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성공을 뒤따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기회는 존재한다.  ... 굳이 더 길에 소개할 필요가 없을 것같다. "백문이 불여일견"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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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지금은 미네르바 추천도서로 더 알려졌지만, 내게는 그리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 관심의 스펙트럼이 조금 변한 지금으로써는 그리 흥미롭게 읽지는 못했다. 그래도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생산/개발하는 이들에게는 많은 영감을 줄 거라 생각한다.

 마케팅이나 광고 등에 대해서 논한다거나, 그리고 어줍짢게 책을 요약하는 것보다는 책에서 제시된 12가지 키워드를 나열해주는 것이, 이 책을 읽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같다.




저자가 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12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Needs: The constant quest for satisfaction
  2. Motives: Silent, invisible engines of desire
  3. Personality: Concepts of I, me, and mine
  4. Perception: What you see is what you taste
  5. Learning: Painless inections of information
  6. Attitudes: The pictures in the mind's eye
  7. Social Roles: Playing out life's drama
  8. Affiliations: The dynamics of Belonging
  9. Family: A consumer collective buying unit
  10. Social Class: A place on the public ladder
  11. Life Stages: Steps on the stairway of life
  12. Choice: Picking at the material landscape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은지가 너무 오래된 것같다.)

소비의 심리학(WHY THEY BUY)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로버트 B 세틀 외 (세종서적, 2003년)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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