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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9 그저 그런 사람들
  2. 2012.07.22 다름 다름 다름.

그저 그런 사람들

Gos&Op 2013.03.19 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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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문득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만들어졌는데 그냥 평범해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때마침 읽고 있는 마르쿠스 헹스트슐레거의 <개성의 힘> 때문에 이런 생각이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백하자면 '개성의 힘'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는 첫 장만 읽은 상태입니다. 책의 모두 읽지 않더라도 내용과 결론은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지난 밤에 미디어오늘에 올라온 이정환 기자님의 "'미생', 장그래가 말하지 않는 것들" 을 읽은 기억 때문에 저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윤태호 작가님이 그리는 미생이 직장인들의 필독서가 된지가 오래지만 그동안 그 속에 숨어있는 불편함을 미쳐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 속에서 아등바등거리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나나 동료들의 애환만을 생각하고, 그래서 동화되고 응원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직 경쟁 그리고 적자생존만을 외치는 삶의 정글에 갇혀서 오직 한 가지 목표만을 향해서 달리는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오직 살아남겠다는 그 하나의 끝만을 쫓다보니 참다운 나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고 또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와는 무관하게 모두 나이가 되면 대학에 들어가고 나이가 되면 적당한 회사에 취직을 합니다. 그걸로 나는 끝입니다.

SNS에서 어쩌다 알게 된 미술을 전공한 분의 최근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것은 가끔 봤는데 결국 졸업하고 취직해서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는 듯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지쳐서 아무 것도 하기 싫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년에 밤을 새면서 졸업작품을 준비할 때는 전혀 그런 글을 본 적이 없는데, 졸업한지 그리고 취직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벌써부터 지친다는 글이 눈에 띕니다. 그분은 전공인 미술과 관련된 직장을 구했을까요?

제 주변에는 개발자들이 많아서 컴공과 출신이 많습니다. 컴공과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다른 공대나 자연대 출신들입니다. 어릴 적 꿈이 코딩이 분명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그마나 공학적 지식을 활용해서 (?) 개발을 하고 있지만, 기획자들을 보면 이들이 원했던 삶이 이거였을까?라는 질문을 가끔 던지게 됩니다. 가끔 얘기를 해보면 제가 평소에 들어보지도 못했던 생소한 학과 졸업생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그저 여기서 웹 기획을 하려고 비싼 등록금과 4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는 것일까요? 이들의 업무가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어릴 적에 지금의 모습을 꿈꿨을까요? 아니 그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지금의 모습을 그려봤을까요? 그들이 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지금을 예상했을까요?

살면서 헛돈을 많이 썼지만 가장 아깝게 생각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에 있는 모대학에 지원을 하고 논술 등의 본고사를 보면서 들어간 돈이 가장 아깝게 생각됩니다. 원서비, 교통비, 숙식비만 고려해도 당시에 100만원 이상 들어갔고, 여기에 불필요한 논술을 준비한다고 들어간 돈과 시간까지 합친다면 지금도 가끔 그때를 회상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내가 가고 싶었던 대학도 아니었고, 설령 합격이 되어 그곳을 다녔더라도 '나'를 만드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그때 들인 노력과 자원이 아깝게 여겨집니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된 후부터 커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는 결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터였는데, 고등학교 졸업할 때가 되어서 결국 서울에 있는 대학을 지원하고 쓸데없이 돈을 낭비했습니다. 저는 평범함을 갖기 위해 돈과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어제 런닝맨에서 송지효와 한혜진의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모습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최종 미션장소에 모인 군중들이 모두 노란색 아오자이를 입고 있어서 노란색 아오자이를 입은 송지효가 군중 속에 숨을 수 있었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일화에서는 송지효가 군중, 즉 평균에 수렴/적응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군중이 노란색 옷이 아니라 각자 다른 색상의 옷을 입고 있었다면 송지효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군중 속에서 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환경은 늘 변합니다. 만약 모두가 갑자가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과정이 있었다고 가번한다면 송지효의 노란옷은 결국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놓는 상황이 되었을 것입니다. 각자가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을 때 소수가 아닌 다수에게 유리한 상황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평범해지기 위해서 다르게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아침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미 또 하루만큼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난 후라서 아침에 느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오늘도 나는 나의 다름을 양보하고 그저 평범을 얻기 위해서 시간을 허비한 것같아서 오늘 하루에게 미안합니다.

당신도 지금 그저 평범해지기 위해서 아등바등 거리며 살고 있지 않나요?

(2013.03.11 작성 / 2013.03.19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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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다름 다름.

Gos&Op 2012.07.22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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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세번째 여행이 주말에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일부 (강연, 라이브공연, 건축여행)만 참여했지만, 프로그램과 참여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2박3일 간의 일정을 재구성한 글은 조만간 (빠르면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냥 주말동안 일어난 사소한 사건들을 짧게 적으려고 합니다. 모두 다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바뀐 것은 없습니다. 

다름 하나. 다른 스타일 
GET3 여행에는 밴드 강산에, 마크 코즐렉, 피터펜 컴플렉스 이렇게 3팀이 함께 했습니다. GET2 라이브의 여흥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또 좋은 공연에 관람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더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저의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공연이 나빴다는 것이 아닙니다. 기대가 무너졌다는 소리입니다. 지난번 브로컨발렌타인, 게이트플라워즈, 크라잉넛의 공연을 보면서 락밴드 공연은 이런 거다라는 그런 인식에서 벗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공연을 기대하며 이번 공연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피터펜 컴플렉스의 첫번째 노래가 시작되고 '이건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많은 락밴드 공연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가수에 출연했던 YB, 자우림, 국카스텐 등의 밴드공연이나, 유튜브 등에서 잠깐 봤던 U2, 비틀즈 등의 외국의 유명 그룹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생각했던 그것... '(락) 밴드공연은 바로 이래야 된다'라는 그런 편견이 분명 제 머리 속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피터펜 컴플렉스의 노래는 제가 생각했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뭐지?'였습니다. 공연이 모두 끝났지만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와 다르구나." 음악에는 거의 문외한이고, 그냥 흥겨운 비트의 음악은 그냥 Rock이다정도로 생각했던 저입니다. 그런데 락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대학동기가 좋아했던 너바나의 락이 얼터너티브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얼터너티브는 말 그대로 대안입니다. 락은 락이지만 락과 다른 락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지역색이 가미된 락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방영된 나가수에서도 JK김동욱씨가 브리티쉬 락 British Rock이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락이 다른 음악 장르와 홉합/결합하여 재즈락과 같은 다른 종류의 락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락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왜 락밴드의 공연은 분명 획일적이어야 한다는 그런 편견이 있었을까요? 피터펜 컴플렉스의 공연을 경험하고 '다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공연에서 게이트플라워즈의 공연을 감상하면서도 다른 그룹과는 조금 다르구나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다름 두울. 다른 역할
두번째 GET여행에 회사를 통해서 정식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 (다음검색의 아주 일부만 기여하고 있지만)로써 GET의 경험을 제가 만들고 또는 관여하는 서비스들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여행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사내의 '즐거움연구회'라는 모임과 GET/제주바람을 어떻게 더 긴민하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컸습니다. 그런 제 관점을 바탕으로 "GET, 다음 그리고 나"이란 글을 적었습니다. (완전히 정리되지 못하고 그냥 단편적인 생각만 적었습니다. 여행참여자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면서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가?를 더 정리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는 회사에서 제휴를 담당하는 분도 함께 했습니다. 오늘 잠깐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은 단순히 다음이 GET에 현금/현물 지원을 넘어서 더 현실적인 (GET과 그리고 여행참여자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기여방법이 뭔가를 계속 골몰하고 또 그런 생각을 제주바람 측과 계속 협의하고 계셨습니다. (잠깐 동안 나눴던 얘기지만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이 아니라서 이 글을 통해서는 아직 밝힐 수는 없음 양해바랍니다.) 부서/팀이 다른 사람은 같은 경험을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같은 다음이라는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본부/팀마다 인식하는 다음이라는 회사의 문화가 너무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다름 세엣. 다른 시각
지난 주부터 제주 다음오피스인 다음스페이스.1의 로비에 사진 몇 장이 걸렸습니다. 앞쪽에 큰 사진 두장이 걸려있고, 옆으로 그 사진을 찍는 과정을 찍은 작은 사진들이 나열되어있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는다면 찍는 사람으로써 (? 물론 제 사진의 질은 매우 낮습니다.) 그냥 사진이네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전시회를 할 거면 좀 크게 인화해서 걸어두지 왜 이렇게 작게 만들어서 보기도 불편하게 해놨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전시회 제휴를 담당하셨던 분 (위의 분과 다른 분입니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분은 1년에 작품도 몇 점 찍지 않는 매우 유명한 분이라고 합니다. 사막에 수 km에 천을 깔아두고 그걸 바다라고 말하고, 나무 뒤에 넓은 배경천을 설치해두고 사진을 찍는 분이셨습니다. (검색해본 결과는 '이명호' 작가님인 듯한데, 내일 회사에서 이름을 다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이명호 작가님 맞습니다.) 사진 한점이 나오면 외국의 유명 갤러리에 전시되고, 국내에서는 그 후에 오래 기다려야지 겨우 전시회를 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반 기업에서 전시도 잘 해주지 않는데, 다음 창업자분 중에 한분인 고 박건희님을 존경하셔서 다음에는 특별 허가해주셔서 지금 다음스페이스에 전시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바로 회사로 달려가서 사진을 다시 꼼꼼히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냥 지나쳤던 그 사진들이 그런 가치가 있는 사진들이었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사연을 듣고 나서 그 사진들이 달리 보여졌습니다.

사막에서 천으로 만든 바다 사진. 뒤쪽으로는 이 사진을 촬용하는 과정을 작은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찍은 사진이라서 조명이 좀 안 좋네요.


피터펜 컴플렉스는 원래부터 그런 음악을 추구했는데 그냥 제게 다른 음악이었습니다. 각 부서마다 자신들만의 업무스타일과 관심사가 있고, 그냥 저와 조금 다를 뿐입니다. 한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그냥 그런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늘 다름과 다양함을 그리 강조했는데... 다름을 인정해라. 그래야 같음이 보인다. "다름" 왜 이걸 깨닫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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