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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배너가 아직도 영 어색하다.
그가 나의 대통령이었던 시절이 있었나 싶다.
전두환도 노태우도 나의 대통령이었던 시절이 이었는데, 유독 그는...
그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하늘에서 뚝떨어진 사람이다.
민변이니 5공청문회니 그런 것은 전혀 알지도 못했다.
그가 유세를 할 때도, 재임기간 중에도, 그리고 고향에 내려갔을 때도, ... 그는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어쩌면 사람들이 욕을 할 때도, 실망을 할 때도, 그는 내게 분노의 분출구도 제공해주지 않았던 것같다.
무관심, 이게 그였던 것같다.
그런데 이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이었다는 것도 알았고, 
상고를 졸업해서 사법고시를 패스한 것도 알았고,
7개월만에 판사를 그만 둔 것도 알았고,
다양한 민변 활동을 한 것도 알았고,
정주영이니 전두환이니 김영삼이니 그런 것들에게 대항하던 것도 알았고,
좌익의 딸을 너무나 사랑해서 버릴 수 없었던 것도 알았고,
시대와 싸웠던 것이나 시대의 버림을 받은 것도 알았고,
...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그였기에 슬퍼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이 시대를 원망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그는 우리에게 잡초가 되라고 한다.
그렇게 살아남으라고 한다.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그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한다.

벌써 3번째 넋두리다. 지난 투정이 부끄럽다.

...
그러고 보니 또 한명의 대통령을 잃었네요. 3년 뒤에는 나의 대통령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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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잊혀지는 것이 기억인줄 알았는데 잊혀지지가 않고,
 언제나 간직되는 것이 추억인줄 알았는데 남는 것이 없다.

 한때는 그를 미워도 했고, 욕도 했고, 잠시 희망도 가졌고, 또 실망도 했고, 그래서 연민도 느꼈고, ... 그랬는데...
 그랬는데... 이젠 없다.
 그저 죄송한 마음밖엔 남는 게 없다.
 슬프네요.
 제가 그분때문에 눈물을 흘리게 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몇 년만 더 전에 그분을 알았더라면,
 그분에 대해서 조금만 더 자세히 알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눈물을 훔치고 있진 않을텐데...
 어리석은 자에게 남는 것은 눈물밖에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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