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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를 너무 허무하게 끝냈다. 전체 여행에 동참하지도 못했고, 메인 꼭지인 GET라이브에 참석하지도 못했고, GET6의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어제 비속의 강행군으로 몸은 피곤하고 스산한 제주의 가을바람은 그저 고독에만 잠기게 한다. 창밖으로 멀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은 지금 꿈 속을 달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지금쯤 그들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2박3일의 제주여행을 추억으로 만들고 있겠지..? (마지막 행사가 열리는 '간드락 소극장'이 집에서 5km밖에 안 떨어진 곳에 있다는 걸 방금 검색해봐서 알았다. 이럴 거였으면 2시간 전에 가볼 걸 그랬다.) ** 이글은 11월 11일 (일요일) 오후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의 가을비 이후로 제주의 날씨도 살살했습니다. 그러나 마법과 같이 겟모닝에는 날씨가 풀립니다. (여름에는 비가 개고, 태풍이 피해갑니다.) 히트텍을 준비해온 참가자분이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그렇게 제주는 위대한 탈출자를 맞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주의 날씨는 시즌 피날레를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놔주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일요일은 늦가을 바람이 괘 찼습니다. GET6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제주 오름 비 그리고 바람입니다.

가을 제주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이른 비행기 티켓을 끊고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첫끼니는 고기국수로 간단히 해결하고 강연/자파리가 열리는 다음스페이스로 이동합니다. 제주에 여행오시는 분들은 흑돼지 아니면 생선회정도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끼니를 그런 식당만 찾아다닌 듯합니다. 제주에 산다고 해서 무조건 돼지고기와 회만 먹는 것이 아닙니다. 제주까지 내려왔다면 다른 제주의 토속음식들을 찾아나서는 식도락을 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돼지고기를 우린 물로 끓인 고기국수와 몸국은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제주의 땅은 물을 머금지 못하기에 논농사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쌀이 귀해서 메밀이나 보리 등의 밭곡식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듭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빙떡, 오메기떡, 보리빵/쑥빵입니다. 그외에도 해물뚝배기 등 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제주에서의 첫 끼니를 고기국수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GET6는 제주의 참맛을 본 듯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진 비바람도 어쩌면 제주의 참모습입니다. 제대로된 제주체험관광입니다.

다음스페이스의 멀티홀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제주바람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곰사장님의 유구한 (?) GET의 역사를 읊습니다. 저는 이제 귀에 딱지가 일정도지만 처음 참가하신 분들은 중간중간 폭소를 터뜨립니다. 그리고 <나에게 여행을> 등을 집필하신 박사님께서 (본명이 '박사'입니다.) GET자파리로 어떻게 글을 적을 것인가?에 대한 짧은 강연이 이어지고 또 3일간의 미션이 주어집니다. 미션은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흥을 짧은 완성된 문장으로 만들어서 트윗이나 페이스북에 올리고, 친구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에, 한 문장을 더 만들어서 두문장으로 자신의 소감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문장은 마지막날 간드락 소극장에서 서로 발표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어제 발표할 때 참가했어야 했는데...) 제주의 다음직원분들이 스포터스로 참가했기에 짧게 다음스페이스.1을 투어를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생태여행을 떠납니다.

GET6 전에 가칭 SET (Small Escape Tour) 블로그를 통해서 노꼬메오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참고. 소개글1, 소개글2) 제주의 동쪽에 다랑쉬오름이 있다면, 제주의 서쪽에는 노꼬메오름이 있습니다. 제주도민들도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주말이면 자주 찾는 오름입니다. 조금 힘든 코스도 포함되어있지만 제주의 가을 만끽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한가히 풀을 떴고 있는 말무리를 지나, 피톤치드의 숲길, 그리고 조금 가파륵 등산코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을 억새와 뒤로 병품처럼 놓인 한라산과 오름능선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오름의 정상에서 '오르멍들어멍'을 한다는 점입니다. 오름 등정이 처음이라 힘든 참가객들도 있지만, 먼저 제주의 자연에 취해서 그리고 '안녕바다'의 어쿠스릭 공연을 듣겠다는 일념으로 모두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오름을 오를 때는 날씨가 조금 흐렸는데, 안녕바다의 노랫소리가 이어지면서 날씨도 더 화창해집니다. 멀리 바다의 수평선은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지만 뒤로 한라산/백록담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들어냅니다. 그리고 가을 태양의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억새는 은빛 물결을 이룹니다. 노랫소리가 멈춘 후에야 그 광경을 화인하고 탄성을 지릅니다. 몇 점 사진에 제주의 가을과 안녕바다와의 추억을 담습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참석함)

여름 내내 숙소를 금릉해수욕장 근처로 잡았는데, GET6는 구제주의 탐동 근처로 정했습니다. 탑동은 제주의 구도심가의 해안에 위치해있습니다. 너른 광장이 조성되어있어 주말이면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는 가족들도 넘쳐납니다. 농구나 족구를 해도 좋고, 야외공연장에서 다양한 행사들도 이뤄지고, 방파제를 따라 산책하거나 낚시를 즐기기에도 적당합니다. 그리고 해질녘에는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날씨만 좋았다면 탐동 젊은이의 광장에서 밤새 술판이 벌려졌을 건데... 그러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밤은 깊어갑니다. (구제주에는 유명한 식당들이 많아서 별도로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시작된 빗방울은 점점 그 크기를 키워갑니다. 비가 온다고 떠나지 않는다면 GET이 아닙니다. 우의를 여며입고 길을 떠납니다. 오늘은 제주의 서쪽 끝을 여행합니다. 오전에는 저지리에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오후에는 수월봉 일대를 탐방합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올해 여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곳입니다. GET3 때 갔던 저지오름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저지오름, 생각하는정원, 유리의성, 오설록녹차박물관, 낙천리 아홉굿마을 등의 관광지가 있습니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제주도의 서쪽끝에 있는 수월봉으로 이동을 합니다. 제주의 동쪽끝에는 지미봉/지미오름이 있다면, 서쪽끝에는 수월봉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차귀도도 보입니다. 서쪽끝에 위치해서 바다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저녁이면 많은 이들이 카메라를 챙겨서 가는 곳이 수월봉입니다. 수월봉 옆으로 난 해안도로를 걸으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이제 GET의 메이이벤트인 GET라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공연에는 어제 오르멍들어멍을 함께 했던 안녕바다, 그리고 최근 KBS탑밴드2에서 탑4에 오른 몽니, 그리고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로 이뤄진 2인밴드인 페퍼톤스가 함께 했습니다. GET5때부터 GET6에 페퍼톤스의 팬클럽에서 대거 참가한다는 소문이 퍼져있었습니다. (제게는 모두 생소한 이름들이지만...) 토요일 비바람을 맞으면서 제주에 최근 내려온 새내기들을 데리고 비자림과 용눈이오름 등을 여행하느라 GET라이브를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연장의 생생한 열기를 전해드리지 못합니다. ... 그리고 이어지는 뒷풀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뒷풀이로 모두 아침이 힘듭니다. 그래서 3일째는 멀리/많이 걷지 않고 구제주 일대를 돌아다닌 코스로 정했습니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에도 소개되었던 삼성혈, 오현단, 남문로, 중앙성당, 관덕정, 동한두기, 용두암으로 이어지는 (한번도 이 길을 다 걸어보지 못했지만 꽤 긴 거리같은데..) 구도심지를 관통하는 코스를 걸으며, 제주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살펴보는 길을 걷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드락 소극장에서 첫날 주어진 미션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GET의 여섯번째, 그리고 첫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빡센 오름, 모진 비바람으로 조금은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지난 3일의 추억을 회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만나요. (GET7은 2013년 3월 15~17일입니다.)

전체 일정을 참가한 친구가 보내준 16장의 사진으로 콜래주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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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제주에는 봄을 무시한채 벌써 여름을 향해가고 있는 듯하다. 여전히 하늘은 황사로 뿌엿지만 미리 수영복을 챙겨둬야만 할 것같은 더위가 시작되었다. 겨우내 은둔생활을 하다가 어제 팀원들과 가까운 오름에 오랐다. 이름하여 놉고메/노꼬메오름... 대략적인 위치는 아래의 사진과 같이 제주도의 북서쪽 한가운데에 위치해있다.

대략적인 노꼬메오름의 위치 (A): 제주도 북서쪽 애월읍에 위치함 (** 회사에서 의욕적으로 지도 서비스를 개편하고있지만, 지도퍼가기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퍼가기'가 되지 않아서 그냥 화면을 캡쳐해서 올립니다. 대신 해당위치/지도바로가기는 아래의 URL 참조)


 제주시에서 1~20분이면 갈수있는 곳이며, 바로 옆에 경마공원이 있다. 그리고 오름 앞으로 지나는 도로는 개인적으로 제주에서 가장 드라이브하기 좋은 산록도로 (1100도로인가?)여서, 제주에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물론 주변에 그리 볼 것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교차로 등의 방해물이 없는 직선 도로이기 때문에 7~80km/h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할 수 있어서 좋은 도로다. 컨버터블/오픈카라면 더 좋겠지만...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125sec | 0.00 EV | 7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4:11 09:26:38

노꼬메오름 입구 표지석

 산록도로변에 보면 오른쪽 사진과 같은 노꼬메오름 표지석이 있다. 이 표지석을 보고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오름주차장이 나온다. (** 참고로, 오름관련 사진은 옆의 표지석밖에 없다. 겨우내 혼자 돌아다니지 않아서 카메라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간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서 오름올라가는 길이라던가 오름위에서의 풍경, 특히 이전 포스팅들에서 항상 담았단 오름 정상에서 보는 한라산의 정경을 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랑쉬오름같은 짧고 굵은 오름이라면 다시 혼자 올라가서 사진이라도 찍을텐데, 노꼬메오름은 등산로도보다는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있어서 혼자서는 다시 올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혹시 둘이 된다면 그때 사진을 제대로 찍어서 올릴지도...)


 주차장 (차량 50대 정도는 주차 가능)에서 오름 정상까지는 약 2.4km인 긴 산책/등산로로 이루어져있다. 오름 아래까지는 목장을 거쳐가야하기 때문에 길 위에 산적한 마변지뢰를 피해가야 하다. 처음 500m정도의 평지/길을 따라 걸어가면 오름입구숲이 나온다. 또 다시 완만한 숲길을 1km정도 산책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는 약 4~500m정도 이어지는 조금의 힘든 코스지만 숲속을 걷는 기분과 밖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평소에 자주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나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등산로 중간에 두개의 평상이 있기 때문에 힘들 때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도록 등산객들을 배려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500m는 오름의 능선이 이어져있다. 완만한 능선이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코스는 아니다. 아래의 입구나 주차장에서 보면 두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것같은데, 등산로가 낮은 봉우리에서 시작해서 정상의 능선을 따라서 높은 봉우리로 이어지는 그런 코스이다. 이런 산책/등산로를 통해서 정상까지 약 3~4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가 있다. 오름의 정상에서는 제주도 북서쪽 전경을 모두 볼 수가 있다. 물론, 한라산의 북서쪽 모습도 볼 수가 있고, 멀리 남쪽의 삼방산의 모습까지 볼 수가 있다. 어제는 황사가 심했기 때문에 시야를 많이 가려서 상쾌함이 평소보다 조금 못했지만, 그래도 (오름) 정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기분을 잊을 수는 없다. 그리고, 왕복 2시간이면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완주할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가족들 모두가 함께 등산/산책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오름을 오르면서 느낀 것이지만, 제주도는 바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산을 더 추천하고 싶다. 한라산 등정도 의미가 있지만, 동쪽의 다랑쉬오름과 서쪽의 노꼬메오름/새볕오름 등을 오른다면 제주도 전역을 볼 수가 있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로는 최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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