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2.28 일의 미래에 대한 생각
  2. 2012.04.07 제4의 물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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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그랜튼의 <일의 미래>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쉬엄쉬엄 읽는 거라서 진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여담이지만, '미래'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 항상 저자들의 상상력에 놀라기도 하지만 역으로 그들의 상상력 빈곤에도 놀라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히 10년 20년 뒤에 나는 뭘 하고 있을까? 또는 그때를 위해서 난 뭘 준비해야하는가? 등에 대한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지난 4월에는 '제4의 물결은 뭘까?'라는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회사 옆에 새로 생긴 텃밭이나 사회 전반의 귀농/전원주택 열풍에서 제4의 물결은 어쩌면 더 진보한 과학이 아니라 1차 산업으로의 회귀가 아닐까?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일의 미래'를 읽으면서 어쩌면 필연적으로 제1의 물결에 동참할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미래는 항상 먼 과거에 있습니다.

1차 산업의 경우 사람이 생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것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건제하고 있습니다. 현재 3차 산업의 비중이 많이 높아졌지만, 실질적으로 이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2차 산업입니다. 2차 산업에서의 결실물이 없이는 3차 산업이 불가능합니다. 공장 제조업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소비하고 또 그들 노동자들에게 지금된 임금이 3차 산업에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일반 음식점과 같은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반의 산업들도 실질적으로 2차 산업의 기반 위에 세워져있습니다. 그렇기에 3차 산업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2차 산업의 기반이 무너지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산업혁명 이전의 가내수공업 시기의 산업발전은 많은 노동력에 기반했습니다. 땅을 잃은 많은 농민들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그런 도시에 세워진 수공공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생을 연명했습니다. 그런데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부터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많은 일들이 기계로 대체되면서 노동자들은 일터를 잃기 시작했고, 그래서 곳곳에서 러다이트 운동도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산업화는 계속 진행되었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기존의 일터에서 떠나야 했지만 곧바로 새로운 일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공장의 기계가 많은 노동력을 대체했지만, 여전히 소수의 노동자/기술자는 필요로 했습니다. 그 시기에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도 했고, 새로운 식민지들도 개척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공장이 지어졌고, 새로운 공장에서는 여전히 기계를 다룰 새로운 노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산업혁명이 일시적으로 노동력을 감축시켰지만, 인구의 증가, 식민지 개척 등으로 생긴 수요의 증가는 2차 산업을 지탱시켰습니다. 당시에는 1차산업의 비중이 여전히 높았고, 3차 산업은 비중이 다소 적었기 때문에 사회구조가 안정적이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기계기술이 더욱 정교하게 발전하고, 인구증가가 다소 둔화되고 (제조품에 대한 소비 가능한 인구 증가둔화) 강제적인 식민지가 없어지면서 2차 산업의 노동력들이 다시 흘러나와서 3차 산업으로 전향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대한민국의 인구비율을 보면 비정상적으로 3차 산업 종사자의 수가 많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이렇습니다. 꾸준히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있어도 1차 산업의 종사자 비율은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2차 산업의 경우 기계나 로봇, 자동화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2차 산업의 종사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전과 같이 무리한 인구증가나 식민지 개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더 많은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기대할 수도 없고 또 새로운 공장이 들어서더라도 노동력/일자리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모두 3차 산업으로 흘러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지만 2차 산업의 기반이 없는 3차 산업은 그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2차 산업에서 생겨난 자금이 3차 산업에서 소비되고 순환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불가능해져서 많은 3차 산업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실업자들이 생겨나지만 이를 위한 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질 것같지도 않습니다. 복지를 위한 재원도 건전한 2차 산업이 존재할 때만 가능합니다. (개인세금이 아닌 법인세로 많은 부분 충당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소득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바로 이 시점에서 결국 (일부/완전) 자급자족이 가능해야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쳤습니다. 증가한 인구 때문에 어업을 포함한 수렵은 거의 불가능할테니 어쩔 수 없이 자가농이 되어야 합니다. 귀농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같습니다. 단순히 도시 지역에서의 비인간적인 삶에 지쳐서 시골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 생존을 위해서 시골로 내려가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런 귀농 지역에서는 최소 수백평의 자기 텃밭이 있어야 자급자족이 가능합니다. 도시에 남은 사람들도 집 내의 작은 공간에서 활용가능한 다양한 자가농법이 개발 보급될 것입니다. 최소 3~400평의 농지가 있어야지 다양한 식량을 자급가능하다고 합니다. (1인 기준인지 2~3인 가족 기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쌀 등의 곡물은 별도로 수급해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부터 새로운 3차 산업 식당을 개업할 것이 아니라 (그래서 망할 것이 아니라), 1차 산업으로 회귀해서 자신을 연명할 준비를 해두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런 경험으로 더 많은 귀농자들에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1차 산업으로의 회귀는 필연적으로 마을 공동체의 형성으로 이어집니다. 이미 존재하던 커뮤니티에 속할 수도 있고 아니면 뜻이 맞는 이들끼리 새로운 마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각자가 수백평의 땅에서 각자 먹을 것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공동체 내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해서 품종의 다양화를 시도하는 것이 비교우위론의 교훈입니다. 식량 자급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갖은 도구들도 기본적으로는 공산품에 의존하겠지만 수공으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산업화와 산업화 이전의 모습이 절묘하게 조화가 된 그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기준으로 보면 (개별 국가의) 인구 감소 및 노령화 현상으로 노동인력의 부족이라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모든 공장이 거의 무인자동화가 이뤄진다면 그때는 현재의 부족한 노동력들이 그냥 불필요한 잉여 인력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1차 산업이나 3차 산업의 서빙도 로봇으로 대체된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그 시점에 과연 인간은 무엇일까요? 픽사의 애니메이션 <월-e>에 나오는 그런 모습이 사람들로 이 사회가 채워지게 될까요? 노동 인력이 덜 필요한 미래가 온다면 인구감소가 축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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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물결은 뭘까?

Gos&Op 2012.04.07 0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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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제주 신사옥 (다음스페이스.1)에 꽤 넓은 텃밭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텃밭동호회도 생겼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직원이 있으면 자신만의 2~3평짜리 텃밭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도시촌놈/촌년들이라 밭을 가꾸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나 봅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동행해서 씨를 뿌리기도 하고, 점심/저녁 식사 후에 삼삼오오 모여서 식물에 물을 주기도 합니다. 지금은 의욕적으로 텃밭을 가꾸는데 몇 년을 이렇게 가꿀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텃밭용 공간은 주어졌는데 지력도 별로 좋지 않고 초보 농부들에서 제대로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해발고도 350m의 중산간에 위치해서 평지와는 조금 다른 시기에 파종을 해야하는 것도 있고, 제주의 여느 지역과 같이 겉은 부드러운 흙인데 속은 돌이 많은 (지력도 약한) 돌밭이고, 모종을 옮겨심은 이후에 물을 제대로 주지 못해서 처음 심었던 채소들은 거의 말라죽어가고, 또 지난번 강풍에 많은 채소들이 상해를 입었습니다. 더우기 주변에 노루가 돌아다녀서 채소가 제대로 성장하더라도 사람보다는 노루가 먼저 시식을 할 듯합니다. 초보 농부들의 처절한 사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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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앨빈 토플러와 하이디 토플러 (앨빈 토플러의 부인)가 1993년에 적은 <전쟁 반전쟁>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2011년에 출판되어서 토플러의 신간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벌써 20년 전에 출판된 책이 이제서야 한국어판이 나온 듯합니다. 토플러 부부는 5년 전에 <부의 미래>라는 책도 출판했고 <권력이동> <미래쇼크> 등의 다양한 책을 출판했지만 그들의 대표 저서는 <제3의 물결>입니다. <전쟁 반전쟁>에서도 제3의 물결의 프레임 위에서 적혀진 책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제1의 물결은 농업혁명이고, 제2의 물결은 산업혁명이고, 제3의 혁명은 현재의 정보혁명을 뜻합니다. 전쟁의 개념이나 전략도 그 시기와 함께 변해왔으며, 미래의 전쟁 (경제 전쟁)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적은 책인 듯합나다. (아직 전반부만 읽고 있어서 책의 전체 내용은 잘 모릅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언젠가는 제4의 물결이 올까? 그리고 과연 제4의 물결은 뭘까?에 대해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물론 아직 제대로된 실마리는 얻지 못했습니다. 농업혁명 이후의 수천년의 시간이 제1의 물결 시기였고, 산업혁명 이후 수백년의 시간이 제2의 물결 시기였으면, 정보혁명 이후에 수십년이 제3의 물결 시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 오래지 않아서 제4의 물결도 몰려올 듯합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바일혁명은 3.2물결정도가 될 듯합니다.

제4의 물결은 전혀 새로운 것일까요? 아니면 순환이라는 자연 만물의 원리가 제4의 물결에도 적용이 될까요? 어쩌면 물결이 순환되어 다시 농업의 시대로 돌아가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형태는 과거와는 사뭇 다르겠지만... 제3의 물결의 정수에 있는 인터넷 기업의 직원들이 텃밭을 가꾸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제3의 물결 이후에 다시 제1의 물결로 돌아간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정보는 만질 수도 없고 혼자 소유할 수도 없으니 어쩌면 자연스레 가시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탐욕이 생겨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소유가 자신이 심어서 가꾸고 수확한 채소나 과일이 될런지도... 최근 귀농이나 전원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심플라이프 Simple Life입니다. 도시 생활에 지치고, 비인간성에 지치고, 복잡함과 공해 등에 지치고... 도시라는 일종의 닭장 속에 갇혔던 삶에서 벗어나서 새롭고 더 넓은 세상을 갈구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전에도 글을 적었지만, 도시의 생활은 복잡해보이고 시골의 생활은 간해보이지만, 도시의 삶이 더 틀에박혀있는 획일적인 삶이고 시골의 삶이 더 변화무상합니다.)

공해에 지친 사람들... 그리고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장난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만의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얻겠다는 것은 소유욕에 앞선 생존의 본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둔다면 뭘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랐던 농사일을 해야할까요? (농사일이 어지간히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피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전원주택을 구입 또는 신축을 하고 싶은 이유 중에 나만의 작은 텃밭 또는 정원을 갖추고 싶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조금 더 넓은 땅을 구한다면 내 한몸은 먹고 살 수 있는 음식을 얻을 수 있지는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에도 이미 근년 내에 퇴직을 하고 귀농을 준비중인 분도 있습니다. 정보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우리지만 마음 속에는 전원의 아름다운 주택을 지어서 여유로운 삶을 살겠다는 소박한 또는 거창한 꿈을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모두가 그것이 꿈이라면 제4의 물결은 다시 제1의 물결시대로의 회귀 또는 수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이웃도 모르는 삭막한 공간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람 사는 공동체를 꿈꾸게 됩니다.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모습은 어쩌면 오래 전에 이 땅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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