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큐레이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3.15 광고 큐레이션: 광고의 정보화.
Share           Pin It

Canon | Canon EOS 20D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200sec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2:02:19 14:27:45

일전에 제주도 애월해안도로를 걸으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인간이 파괴한 자연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해안가에 늘려있는 생활쓰레기와 어로폐기물들로 자연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쓰레기와 함께 우후죽순 난개발된 펜션이나 식당들도 별로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길가에 놓여있는 여러 광고판들입니다. 지금 광고에서 얻는 이득으로 월급을 받고 있는 사람이지만 '광고는 쓰레기다'라는 생각이 깊습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광고는 정보다' 그런데 저는 말합니다. '정보도 광고가 되면 쓰레기다'라고... 그런데 쓰레기도 재활용/재처리 과정을 거치면 소중한 자원이 됩니다. 그렇다면 광고는 어떻게 정보로 만들 수 있을까요?

2~3주 전에 이 글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먼저 광고가 쓰레기임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포털이나 여러 인터넷 매체에 실린 너저분한 광고들을 캡쳐해서 '자 보세요. 이게 쓰레기가 아니면 뭡니까?'라는 식의 글을 이 부분에 적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수고하고 싶지 않습니다.

광고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느냐의 여부를 떠나서 사용자가 원치 않은 광고는 그저 쓰레기입니다. 때로는 지면/공간의 낭비이고, 때로는 시간의 낭비이고, 때로는 관심의 낭비입니다. 10페이지 짜리 기사에 (관심없는) 광고를 붙여서 20페이지가 된다면 지면/공간의 낭비가 될테고, 지금 당장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는데 나와 무관한 광고를 보고 있다는 이는 시간의 낭비가 될테고,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 판촉사원이 말을 건다면 관심의 낭비가 될테고,... 등등의 많은 자원의 낭비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역으로 광고의 내용이 나의 흥미를 끌기도 하고 평소에 알고 싶었던 내용이 광고의 형태로 제공된다면 광고지만 정보일 수도 있습니다.

광고는 광고일 뿐이지만 그래도 광고에 정보성을 입히기 위한 노력은 많았습니다. 현재까지 적용된 몇 가지 광고고도화를 소개합니다. 
  • 검색 키워드 광고: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는 그 사용자가 관심을 가지는 키워드이고 실제 구매를 위해서 브랜드나 제품명을 입력한다면 적당한 쇼핑몰로 인도하는 것은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늘 그렇지 않으니 문제겠지만) 
  • 데모그래픽 광고: 접속자의 나이나 성별 또는 접속지역을 확인해서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좋아했던 광고를 타게팅해주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늘 같은 광고가, 특히 혐오스러운 광고가 매번 노출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발휘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일전에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콘돔광고를 줄기차게 보여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문맥 광고: 검색광고와 조금은 유사한 방법입니다. 단, 광고가 검색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특정 페이지를 보고 있다면 해당 페이지에서 많이/주요하게 사용된 키워드에 반응해서 광고를 보여주는 형태입니다. 구글의 AdSense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인터넷 초기처럼 전혀 엉뚱한 배너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효과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이를 광고로 인식한 이후부터는 효과가 많이 줄었다는 내용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 히스토리 광고: 최근에 구글이 자사의 모든 서비스의 로그인정보를 통합한다고 밝혔습니다.그 이유는 개별 서비스에서 사용한 키워드를 통합관리해서 효과적인 광고를 노출시켜주기 위해서입니다. 즉, 어제 '제주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다면 검색한 당시에는 검색광고를 보여주겠지만, 이후에도 해당 사용자가 제주여행에 관심이 있다고 판단해서 한동안 제주여행과 관련된 광고를 이곳저곳에 전진 배치하는 방법입니다. 개인정보 등의 이슈로 욕은 많이 먹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더 잘 만들어서 시도해보고 싶은 접근입니다.
  • 문서 데모그래픽 광고: (제가 알기로는 아직 적용된 광고형태는 아닙니다.) 앞서 (사용자)데모그래픽광고의 경우에는 접속한 사용자의 성별, 연령, 접속지역 등에 특화해서 광고를 보여주는 형태지만, 문서데모그래픽광고는 해당 문서를 많이 조회했던 사람들의 데모그래픽정보에 기반해서 광고를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보통 익명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때문에 해당 접속자의 데모그래픽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서별로 이전에 접속했던 사람들의 대략적인 데모그래픽을 모아서 해당 문서를 좋아하는 그룹 (연령, 성별, 지역, 직업 등)을 예측해서 광고타게팅을 하는 방법입니다. 문서단위로는 아직 적용된 형태가 아니지만,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블로그의 경우 해당 분야의 광고를 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IT블로그/매거진에 IT제품을 싣는 형태가 (분석/자동에 의한 광고가 아니므로) 나이브한 문서데모그래픽광고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거나 위의 방법들을 조합해서 가능하면 사용자에게 맞춤광고를 제공해주므로써 광고도 정보다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줄 수 있습니다. 제가 광고를 전문으로 다루지 않기 때문에 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광고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한 사건이 있습니다. (사건까지는 아니지만...) 보통 이메일을 통해서 전달되는 광고메일들은 그저 스팸메일로 분류해서 바로 지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일전에 팀워크샵에 참석했을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동료가 누나의 메일함을 우연히 봤는데 특정 폴더에 광고메일들을 모두 모아놓은 것을 보고 왜 지우지 않냐고 물었더니, 누나는 그런 광고메일도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분이 해당 광고폴더에 무분별한 스팸메일을 모아놓지는 않았으리라 짐작 가능합니다. 분명 특정 브랜드의 소식지나 의류/악세사리 등을 쇼핑정보를 모아서 제공하는 뉴스레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광고도 잘 분류/정리해서 제공된다면 많은 이들에게 (많지는 않더라도 특정 니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저도 집에 날라오는 쇼핑몰의 카탈로그는 가끔 훑어 봅니다. 그렇듯이 특정 주제에 대해서 잘 분류/정리해서 제공이 된다면 광고를 쓰레기로 인식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성의 시각으로만 광고/DM을 보다가 어떤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광고를 대하는 저의 태도도 조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인터넷 서비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큐레이션 Curation 입니다. 잘 알다시피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 컨셉을 정하고 전시물들을 배치하는 직업을 말합니다. 특정 주제나 화가의 작품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그런 주제/화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최근에 큐레이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매일같이 온라인에 쏟아지는 정보의 양과 다양성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만을 추려서 보여주는 것이 큐레이션의 시작입니다. 기존의 카페로 알려진 커뮤니티 서비스들이 대표적이 큐레이션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핀터레스트 Pinterest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큐레이션의 개념이 더욱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서비스는 Fancy입니다. 팬시는 핀터레스트와 비슷한 큐레이션 서비스이지만, 큐레이션 된 제품 (사진)들 중에서 실제 판매와 연결시켜주는 서비스입니다. 가끔 인터넷의 사진들을 보면서 저 제품은 얼마며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모두 해봤을텐데, 바로 그런 부분을 채워주는 서비스입니다.

소셜필터링과 쇼설큐레이션을 광고에 접목을 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사람이 최근에 주택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면 그 사람에게 인테리어와 관련된 정보 (물론 광고겠지만)들을 모아서 카탈로그로 전달해주는 형태입니다. 일종의 사용자의 요청에 의한 DM과도 비슷한 형태일듯합니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업데이트 내용을 주기적으로 받아보기 위해서 RSS 구독을 하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 해서 앞서 말한 다양한 광고타게팅 기법들을 접목하면 구독 Subscribe/Pull 이전에 푸쉬 Push 형태로도 광고를 효과적으로 배포가 가능할 듯합니다. 단순히 키워드로 표현되지 않는 특정 영역을 포괄해서 다양한 정보형태의 광고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광고가 과학을 만나서 예술이 된다면 광고에 대한 거부 반응이 많이 줄듯합니다.

앗..내용이 거추장스럽게 전개되었지만 제가 이 글을 통해서 적고 싶었던 내용은 '광고도 잘 큐레이션하면 쓸만하겠다'입니다. 동료의 누나분이 느꼈던 그 필요를 잘 채워주지 않을까요? 여성들이 의류나 악세사리에 관심을 가져서 해당 카탈로그가 필요하듯이, 남성들에게 자동차나 전자제품 카탈로그를 보여주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광고는 성가실 때가 많지만 광고를 통해서 입에 풀칠을 하는 입장에서 광고 문제를 쉽게 넘겨버릴 수가 없습니다. 저는 광고를 욕하면서도 광고를 더 고도화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늘상 고민중입니다. 물론 저는 광고와 직접적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새로운 곳에 정착하게 되면 이런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해야할테니 미리 해두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