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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II[각주:1]에서 ‘실연에 관한 박물관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라는 제목으로 재미있는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실연, 즉 관계의 끊어짐을 주제로 국내외의 사연과 물품을 전시합니다. 오늘 (2016.05.05) 개막했는데, 오는 9월 25일 (2016.09.25)까지 진행합니다. 전시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http://www.arariomuseum.org/exhibition/#/dongmun-motel2.php

‘실연에 관한 박물관’은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처음 기획한 전시회는 아닙니다. 크로아티아의 올링카 비스티카와 드라젠 그루비시치라는 두 아티스트가 시작했던 전시 컨셉을 아라리오에서 정식으로 빌려와서 국내의 사연을 모아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실연 박물관은 실제 연인이었던 비스티카와 그루비시치가 헤어지면서 둘 사이에 추억이 깃든 물건을 전시하고 또 주변의 사연과 사연품을 모아서 전시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몇 주 전에 방영한 무한도전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에서 ‘실연 박물관’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개막 행사에서 비스티카와 그루비시치가 직접 제주를 방문해서 몇몇 사연을 직접 소개했습니다. 그냥 얼핏 보면 사소한 물건들이 나열돼있습니다. 그러나 뮤지엄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에 소개된 각자의 사연을 읽어보면 모든 물건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작은 사연품들 중에서 4층에 올라가면 큰 지프형 자동차도 전시돼있어서 처음에 조금 놀랐습니다. 전시회 기간이 끝나면 모든 사연품들은 크로아티아의 수장고로 보내서 반영구 보관한다고 합니다.

혹시 박물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실연의 박물관’라는 책도 함께 출간돼서 그것을 보셔도 됩니다. 각 사연품들의 사진과 사연자가 직접 적은 사연글이 함께 소개돼있습니다. 전시장에는 외국의 사연품들도 일부 전시됐지만, 책은 국내 사연만 포함했습니다. (외국 사연은 영어로 된 책이 따로 있다고…)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50964818

제가 왜 이렇게 잘 알고 굳이 전시회를 소개하느냐 하면… 아라리오 뮤지엄의 한 큐레이터께서 저도 뭔가 구구한 사연이 있을 것 같다고 전시에 참가할 수 있을지 문의를 해왔고, 저는 이별 — 특히 연인과의 실연 — 에 관한 기억이나 적당한 사연품은 없지만, 일반적인 헤어짐이라는 주제에 관해서 사진과 글은 줄 수가 있다고 전달드렸고, 그래서 사진(과 글)이 실렸습니다. 모든 사연을 소개할 수 없지만, 제 사연은 여기에 공개합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rtial | 1/200sec | 0.00 EV | 35.0mm | ISO-3200 | Off Compulsory | 2016:05:05 17:04:14전시된 사진으로 블러처리해서 찍었습니다. 선명한 사진은 전시장이나 책에서 확인하세요.

저의 고향은 경북 경산입니다. 굳이 고향을 언급한 것은 경상도 사내하면 대부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리고 저의 아버지도 당연히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과묵하고 잔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부자였습니다. 어릴 적에 아버지는 참 엄하셨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많은 기억이 없지만 어릴 적에 혼나고선 집 밖으로 쫓겨났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적에 그런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기숙 생활을 한 이후로는 늘 혼자 외지에서 생활했습니다. 한 지붕 아래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했던 기간보다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한 기간이 더 깁니다. 더욱이 제주도에 있는 회사에 취직한 이후로는 1년에 두세차례만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어릴 때는 무서워서 아버지와 가까워지지 못했는데, 철든 후에는 물리적으로 떨어져지내다 보니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작년 여름에 소천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몇 년동안은 파킨슨 병으로 오래 고생하셨고,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기는 했지만 마지막 몇 달은 요양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아버지와 깊은 유대감은 없었지만 병세가 깊어진 이후로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늘 불안했습니다. 그래고 혹시나 불길한 연락을 받았을 때 고향가는 비행기편을 바로 구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며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마지막 몇 달동안은 한달에 한번꼴로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찾아뵙는데, 결국 6월 마지막날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대구행 비행기표를 쉽게 구했고 주변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잘 보내드렸습니다. 그렇게 장례를 마치고 저는 다시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장례식 중에는 바쁘고 지쳐서 큰 상심이 없었는데, 제주에 오니 며칠동안 비워뒀던 쓸쓸한 방으로 그냥 들어가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공항 주차장에서 차를 찾고 바로 인근에 있는 이호항으로 향했고,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면서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거나 함께 사진을 찍지도 않았었는데... 그렇게 보내드리고 나서 홀로 이렇게 바다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그를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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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1. 실제 모텔이었던 건물을 개조해서 박물관/전시실로 만들어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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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찾기

Gos&Op 2013.02.14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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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종욱 찾기'

영화 '김종욱 찾기'는 아련한 기억 속의 첫사랑의 연인인 김종욱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의 일상 속에도 그런 김종욱같은 사람이 있다. 물론 이 글에서 김종욱을 첫사랑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글의 기본 내용은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것인데, 결정적으로 글로 표현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모든 전문가가 전문가는 아니다'라는 문장이 문득 떠오른 때다. 그렇다. 이 글에 말하는 김종욱은 나만의 전문가를 의미한다. 그저 유명하고 권위가 있는 인물이 아닌 내 주변의 전문가를 찾는 프로젝트가 바로 코드명 김종욱이다. (물론 실제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것은 아니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어느날 우리에게 찾아온 이후로 다양한 서비스들의 역습을 경험했다. 1996년 대학이란 곳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그 전에 OT기간동안 포스비라는 학내 사설BBS에 계정을 먼저 만들었던 것같다. 고퍼는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유즈넷은 가끔 사진이나 폰트를 찾는다고 이용했던 적도 있다. 지난 달 서비스를 종료한 나우누리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1학년 겨울 방학 즈음해서 HTML을 배워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에 푹 빠지기도 했고 JAVA라는 언어를 배운답시고 책부터 구매했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홈피에 방명록을 붙인다고 CGI소스를 다운받아서 설치했던 것도 반평생 전의 이야기다. 그러던 중에 요즘도 많이 사용하는 웹메일이 등장하고, 웹기반의 커뮤니티와 지식서비스가 나왔고, 또 블로그라는 개인미디어는 홈피를 집어삼켰다. 웹2.0이라는 마케팅 용어 이후로 지금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서비스들이 인터넷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을 다닐 때 만들어졌던 인터넷 1세대 그리고 대학원 이후에 나온 인터넷 2세대가 현재는 공존하고 있다. 인터넷에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길어졌다.

인터넷의 많은 서비스들의 핵심은 데이터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메타/통계 데이터 등)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있다. 단순히 컴퓨터 화면/브라우저상에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만족효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데이터의 정렬에 관한 것이다. 검색에서는 랭킹이라 불리고 다른 서비스에서는 추천이라고 불린다. 사람이 직접 관여해서 운영되는 경우도 존재하고, 알고리즘에 의해서 자동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많은 서비스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결국에는 이 랭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로 집결된다. 구글은 페이지랭크를 선보이면서 인터넷의 절대강자가 되었고, 페이스북은 엣지랭크를 선보임으로써 유용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했고, 아마존은 개인화 추천이란 것을 선보였다. 인터넷의 등장 이후로 랭킹을 제대로 해결한 기업들이 결국 탑랭크되었다. 역사가 말해주고 또 말해줄 것이다.

랭킹. 문제는 참 단순한데 답은 꽤 복잡하다. 인터넷의 절대 반지다. 많은 사람들이 답을 구했지만 손에 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구글이 그랬고, 페이스북이 그랬고, 아마존이 그랬다. 그러나 아직은 완벽하지도 범용이지도 않다. 그래서 여전히 희망이 있고 새로운 웹도라도 (웹 엘 도라도)를 발견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저 웹 세상에서는 구글이 평정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구글이 그저 컨텐츠와 집단지성을 이용하고 있을 때, 새로운 경쟁자들은 컨텍스트에 주목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트위터는 시간을 공략했고 페이스북은 인간을 공략했다. 포스퀘어가 공간을 지배할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공간정보는 그냥 범용이 되었다. 아, 소위 지식서비스라 부르는 Q&A도 구글의 거대한 알고리즘 틈 사이로 사람을 집어넣은 것이다.

랭킹이나 추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까지 사용되는 방법은 구글과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집단지성, 지식iN으로 대표되는 전문지성 (일단, 답변자들이 전문가라고 가정하자.),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표되는 지인지성이 있다.

집단지성.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말 (클레이 셔키의 책 제목)이 있다. 많은 사람이 선택을 했다면 '좋다' 아니 적어도 검증되었다라고 볼 수가 있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곳이 구글과 아마존이다. 구글은 다량의 문서 네트워크에서 암묵적인 인커밍 허브를 찾아내는 방법을 활용해서 이를 페이지랭크라 불렀다. 아마존은 상품 구매자의 평점을 활용해서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만들었다. 특히 아이템 기반의 관련 컨텐츠는 이후 유튜브의 관련 동영상에도 사용되고 있다. 그외에 이베이의 판매자 평판 시스템도 명시적 집단지성을 잘 활용한 예다. 문제가 있으면 대중에게 물어보면 된다. 각자의 능력과 지식은 미흡할지 모르나 모이면 정답에 가까워진다. 물론 문제의 답이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일반적으로) 가정 하에 그렇다.

전문지성. 요즘은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그냥 구글에 검색해보거나 트위터/페이스북에 질문을 올리지만, 예전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전문가를 찾아가는 거였다. 물론 유명한 전문가를 우리가 직접 만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치명적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개념적으로는 그런 만남의 가능성을 높여놓았다. 아니, 우리 모두가 아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재야의 고수들을 만날 수 있다. 개념적으로 전문가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사받는 시스템이 지식iN 또는 Q&A 서비스다. 물론 현재 인터넷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지만 사이비도 많다. 특히 마케팅/홍보로 오염된 경우가 많다. 어쨌든, (신뢰할만한) 전문가가 있다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아프면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보지만, 병원을 찾는 이유도 가운을 입은 의사가 전문가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진짜 천재를 만나 고급의/정확한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집단지성보다 낫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 그런 이를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지식에도 집단지성이라는 투표수나 공감수 등을 믹싱한다.

지인지성. 사실 일반 대중에게 묻거나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엄마한테 물어보는 거다. 엄마가 갑이다. 나이가 들면서 엄마만으론 부족하기 때문에 주변의 친구들의 조언을 듣는다. 친구들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또는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많이 알기 때문에 전문지식은 아니지만 친밀한 답변을 해줄 수가 있다. 나에 대한 컨텍스트 정보가 없는 전문지식이나 대중의 지혜가 쓸모없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너무 사소해서 전문가나 대중들에게 묻기가 부끄러운 경우도 있다. (물론 검색하면 대부분 나오지만… 구글은 신이니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이를 파고든다. 페이스북의 엣지랭크가 친구와의 친밀도 점수를 활용하고 있다.

집단지성은 대중성에 기반을 두고, 전문지성은 객관성에 기반을 두고, 지인지성은 친밀성에 기반을 둔다. 최근의 서비스들은 이들 모두를 잘 활용하는 듯하다. 어떠한 형태로든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면 별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에 의해 검증된 지인의 진솔한 전문지식을 답변으로 얻는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집단지성이라는 대중적 검증과 전문지성이라는 신뢰하는 출처, 그리고 지인지성이라는 개인적 친밀감을 더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래서 김종욱이 필요하다. 나와 아는 사람 중에서 검증된 전문가 김종욱을 찾는다. 프로젝트 김종욱. 참 복잡할 것같다.

(서론은 길지만 본론과 결론이 짧은 것이 내 글의 특징이다.) 검색이나 추천에서의 랭킹/순위는 다른 말로 관련성이라 표현할 수 있다. 내가 입력한 키워드와 나의 처지에 맞는 검색결과, 그리고 나의 개인적 취향에 맞는 제품/컨텐츠를 추천하는 것이 관련성이다. 그런데 이 관련성은 3가지로 세분화된다. 

  • 첫번째는 질문자 (나)와 답변자 (너) 사이의 관계다. 지인 네트워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관심사로 묶인 관계일 수도 있다. 같은 물건을 구입했던 사람, 같은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 같은 기분/처지를 공유하는 사람 등등의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친밀감이 온다. 
  • 두번째는 나/질문자의 관심사다. 답변은 나의 관심에 맞아야 한다. 아무리 전문가의 답변이더라도 또는 99%의 대중이 선택한 것이더라도 나 개인의 관심사와 맞지 않는다면 전혀 쓸모가 없다. 관심사는 평소 누적된 나의 행동에서 얻을 수 있다. 평소에 검색했던 검색어목록, 작성했던 글, 자주 읽는 기사, 또는 자주 가는 곳 등의 평소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나의 관심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답변자의 관심사도 파악이 되어야 한다. 나의 관심사는 질문의 컨텍스트를 제공해주지만, 답변자의 관심사는 답변자의 전문성을 확보해준다. 
  • 세번째는 너/답변자의 관점이다. 관점은 다소 불명확한 개념이다. 그냥 겉으로 드러나는 답변만으로 부족하다. 답변자가 어떤 관점으로 그런 답변을 내놓았는지 알지 못한다면 답변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예를들어, '강정 해군기지의 문제점'이라는 질문에, 찬성론자는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부작용을 축소시켜서 답변을 줄 것이고 역으로 반대론자는 필요성/당위성보다는 환경파괴나 공동체파괴 등의 극단적 부정성을 강조하는 답변을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관점도 어필이 되어야 한다. 답변의 뉘앙스가 나의 관점에서 벗어난다면 답변의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질문자의 관점이 나와 똑같야 된다는 말이 아니다. 상대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답변을 주는지가 파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결론적으로 전문성의 가진 지인이 나의 관점에 맞는 답변을 해주면 베스트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전문가를 김종욱이라 부르기로 했다. (여담. 회사 내에 동명의 인물이 있긴하다. 과연 그가 답을 하사해주고 떠날 것인가?)

프로젝트 김종욱의 결과물이 소셜Q&A 서비스인 Quora나 Aardvark 등과 닮았다. 그러나 Q&A 서비스는 온디멘드 On-Demand다. 즉 누군가 질문을 하면 그제서야 지인 전문가가 답변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김종욱은 Q&A보다는 검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즉, 지금 내게 필요한 정보/답변을 지인 전문가의 예전 글에서 찾아주는 것이다. 물론 현재 변화된 상황에 맞는 답변을 얻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건 검색이 가진 어쩔 수 없는 한계다. 그래도 비동기식 Q&A가 줄 수 없는 즉시성의 장점이 있다. 현재가 지나면 현재의 관심사도 없어진다. 아드바크의 초기 조사에서 응답시간이 수분 내로 매우 짧았다고 한다. 그러나 몇 시간, 며칠 이후에야 답변을 얻는 경우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다. 인터넷, 특히 모바일 세상에서 사람들은 참을성을 점점 상실하고 있다. 수초의 시간도 길다. 최근 페이스북이 그래프서치를 선보였다.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결국은 지인전문가 김종욱이 아니라, 김종욱이 전해주는 정보에 관심이 가는 것인 걸까? 영화에서도 결국 김종욱이 아닌 새로 만난 인연과 연결이 되었다. 김종욱은 구실일뿐...

(2013.02.02 작성 / 2013.02.14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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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책읽기의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블로거뉴스 이야기와 반사회적 포스팅만 올리고 있는 것같다. 그래서 오늘도 블로거뉴스를 타겟으로 잡겠습니다. 블로거뉴스 서비스에 아주 조금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써 옹호에 가까운 글을 적어왔고, 또 그런 글을 적더라도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어차피 문제점들을 지적한 글들은 수 없이 많으니, 조금의 균형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읽어주세요. 그리고, 간혹 컨피덴셜이 노출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을 수도 있으나, 전적으로 저 개인의 직감에 의한 추론임을 밝힙니다. 즉, '아니면 말고' 식의 글임을 상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블로그스피어에서의 블로거뉴스 (일반적으로 '메타블로그'들)의 역할을 다양한 블로그의 글들을 수집하는 집산기능 crawling & collecting과 수집된 글들을 널리 퍼트리는 배포기능 distributing으로 요약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소위 파워블로거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블로거뉴스를 애용하시는 분들 - 다른 메타블로그들이 더 활성화되었다면 블로거뉴스를 바로 떠나실 분들도 계시다는 걸..., 중에서도 집산과 배포의 범위 내에서 블로거뉴스의 역할/기능을 정의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 것같다. (그래서, 블로거뉴스 = 웜홀 (= 블랙홀 + 화이트홀)이라고 명명한 적이 있다.) 좀더 파워블로거들 또는 더 강력한 블로거뉴스 비판자들은 집산과 배포에 더해서 수없이 쏟아지는 글들 중에서 악성글들을 제거/여과 (필터링)하고 좋은 글들만을 추려내는 정제기능 collective filtering (collaborative filtering은 아닌 듯, 이유는 아래에)에 대해서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같다. 현재로썬, 오픈에디터 및 추천제도가 이 정제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자동으로던 수동으로던 블로거뉴스 비적합 글들을 추려내는 작업도 진행 중이지만, 크게 이슈가 되는 것같진 않아 보인다. (물론, 가끔 스크랩 의심 글이 베스트로 올라가거나 외부 신고에 의한 블라인드 처리되는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집산과 배포에서 블로거뉴스 1.0의 시대였다면, 정제기능에서 블로거뉴스 2.0의 시대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블로거뉴스 3.0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추가되면 블로거뉴스 3.0이라 명명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현재의 추세대로 간다면 (사회적 추세, 기술적 추세, 그리고 블로거뉴스 개편의 추세) 블로거뉴스 3.0의 핵심 기능은 분명 '관계/연결기능'일 것입니다. 단순히 소셜네트워킹 social networking 또는 소셜미디어 social media의 틀 내에서의 개편이 이루어질 거라는 것은 너무나 쉬운 추론일까요? 말 많은 댓글 기능이나 '누가 추천했을까?'는 사람 대 사람 (블로거 대 블로거, 또는 블로거 대 독자)의 연결을 도모하기 위한 초석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 '자세히보기'에서 프리뷰가 너무 짧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가 있다. 프리뷰가 짧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놓쳐버린 점도 있었다. 지금의 '자세히보기'는 소위 베타버전이라는 점이다. 자세히보기 창에 들어가야할 부가 내용 및 정보가 너무 많다는 점에서, 어쩌면 프리뷰의 길이를 민망할 정도로 짧게 둘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자세히보기에 들어가면, '가장 많이 본 글'이 해당 카테고리의 베스트로 바뀐다는 걸 최근에서야 감지했다.) 대표적으로 들어가야할 정보로는 이미 언급했듯이 인적 네트워크와 관련된 정보다. 즉, 공감블로거들, 공감블로거들의 글들, 그리고 공감블로거들이 추천한 글들의 목록정보가 들어갈 것같다. 공감블로거의 선정방법은 글을 발행한 블로거가 임의로 선정하는 수동선정과 collaborative filtering (CF) 등의 학습 (이걸 기계학습이라 부르기는...)을 이용한 자동화 방법이 혼합된, hybrid 형태가 아닐까 추론해 본다. (어쩌면 공감블로거 선정을 위한 collaborative filtering 알고리즘을 개발할 때 참여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두번째로 들어가야할 정보로는 문서 자체의 관계 정보가 들어가야할 것이다. 즉, 특정/선택된 문서와 가장 유사한 주제에 대해서 적은 이전/이후의 글들에 대한 목록 정보가 필요하다. 이런 목록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문서) 클러스터링 (document) clustering으로 알려진 방법이 활용될 것이 뻔하다. 그렇지만, 인적관계에도 얘기했듯이, 이때도 당연히 발행자가 인위적으로 특정 포스팅들을 엮는 기능도 함께 제공해줄 거라고 추론해 본다. (문제는 발행자의 신뢰도... 단순 광고를 위해서 관계가 없는 글을 노출시킨다면...) 그리고 앞서 말한 공감블로거 정보가 문서 클러스터링 및 랭킹에 활용될 것같다. 즉, 유사한 문서들이 많다면 공감블로거들이 적은 글을 먼저 보여주는 등의 랭킹요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역으로 비슷한 주제의 글들을 적은 블로거들을 공감블로거 목록에 추가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기술적으로 content-based filtering (CBF) 알고리즘이 활용될 것이다. 세번째로 추가될 정보로는 이슈의 연결에 관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현재 운영중인 '자세히보기'의 오른쪽 날개의 해당 카테고리의 베스트 글 목록을 표시해주는 것도 초기의/간단한 이슈의 연결이 될 수 있다. 조금 더 복잡하게 들어간다면 앞서 문서의 관계에서 얻은 클러스트 내의 문서들을 다시 더 작은 이슈 클러스트들로 쪼개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문서관계에서는 굳이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클러스트를 구현할 필요가 없다. 단순히 검색을 하듯이, 선택된 문서의 핵심어구 (사용자가 지정한 TAG가 될 수도 있고, 컴퓨터에 의해서 자동으로 선정될 수도 있다)가 포함된 문서들의 목록정도만 보여주면 되겠지만, 이슈연결에서는 그런 목록을 재그루핑을 해서 이슈별로 묶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블로거뉴스'에서 '댓글' 문제에 관한 그룹, '자세히보기'에 관한 그룹', '베스트 선정'에 관한 그룹 등의 다양한 이슈로 묶을 수 있을 것이다. 쉽게 설명해서 현재의 '인기이슈'가 더 세분화된다고 보면 될 것같다. 앞의 세가지 연결은 공간 space 상에서의 연결로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시간축 time 상에서의 연결을 네번째 고려대상으로 보면 좋을 것같다. 가장 쉽게 생각되는 정보로는 해당 글을 발행자의 이전/이후 포스팅들의 목록이나 추천을한/댓글을단 글들의 목록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별도의 페이지상에서 보여주고 있지만, 이 정보가 '자세히보기'의 화면으로 통합되어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문서 & 이슈/사건의 관계 역시 시간축에서 재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이슈가 어떻게 발생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사건의 재구성'이 자세히보기 창에서 보여질 것을 기대한다. 시간을 생략한 이슈트리나 이슈마인드맵 (세번째 부가정보에 들어가야겠군요)을 만들어서 제공될 수도 있고, 시간을 포함한 이슈히스토리를 만들어서 제공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 또 다른 다양한 정보들이 더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 부분은 이정도입니다. ... 이정도만 되어도 단순히 N's OC보다는 나아보이는데...

 혹시 이 정도의 부가정보들이 '자세히보기'에 추가된다면 현재의 (날개 베스트의) 2단계 네비게이션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준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지금 많은 블로거들의 불만은 오른쪽 날개 베스트를 클릭했을 때, 광고만 큼지막한 '자세히보기' 창으로 들어가서 실제 '원문보기'를 클릭하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그렇지만, 빈약한 현재의 자세히보기가 제대로된 모습을 갖춘 후, 이 부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해주게 된다면 현재의 2단계 2-step 네비게이션이 2단계 2-way 네비게이션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즉, 오른쪽 날개의 베스트를 클릭했을 때, 현재 윈도우의 메인페이지에서는 '자세히보기' 내용을 보여주고, 새창을 띄워서 원문을 보여주는 그런 2-way 인터페이스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이런 2-way 인터페이스를 적용시킨다면, 크리티컬한 영역에서 또 다른 잡음이 발생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현재 인터페이스는 다음단계의 원문링크를 위한 테스트 기간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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