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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간 구분

Gos&Op 2012.09.03 1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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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김녕성세기해변의 쓰레기를 치우는 자원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이렇게 자랑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점심휴식시간에 맞춰서 제 얼굴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여름 내 시커멓게 탄 얼굴, 추석 전이라 여전히 장발, 지난주 GET4에 동참하여 깎지 못했던 수염, 그리고 퇴약볕에서 청소를 하기 때문에 주최측에서 나눠준 밀집모자를 쓰고, 마지막으로 선글라스를 똬악. 대강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그런 몰골의 사진을 찍어서 제 페이스북에 올리고 프로필 사진도 변경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논란을 예상 못한 것은 아니나, 근래에 그런 뜨거운 관심은... 마지막에 댓글로 '여기는 스스로 광대가 되는 공간'이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바로 이 댓글에 대한 글입니다.

인터넷 공간을 크게 4개로 구분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른 분류법으로는 더 세밀하게 구분도 가능하겠지만) 하나의 축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으로 구분이 가능하고, 다른 축은 공개 영역과 비공개 영역으로 구분이 가능할 듯합니다. 사적이냐 공적이냐의 여부는 누가 글을 적느냐에 따라서 나눠지고, 공개냐 비공개냐는 누가 글을 보느냐에 따라서 나눠집니다. 그래서 다음의 4가지 영역으로 나눠집니다. 물론 글을 적는 권한이 개인 또는 대중 사이의 선별된 소수 필진으로 한정되는 경우도 있고, 글을 읽는 주체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소수의 팔로워들에게만 주어진 경우가 존재합니다.

  • 공개 사적 영역 Open Private Sector: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주인만 글을 적을 수 있는 곳 (공개 블로그 또는 개인 홈페이지)
  • 공개 공적 영역 Open Public Sector: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모든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곳 (공개 토론장/게시판 e.g., 다음아고라)
  • 비공개 사적 영역 Closed Private Sector: 자신 또는 선별된 소수만을 대상으로 한 개인 공간 (비공개 블로그, e.g., 다이어리, 채팅)
  • 비공개 공적 영역 Closed Public Sector: 선별된 사람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 (비공개 커뮤니티, e.g., 비공개 카페,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 마플/카톡그룹채팅)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경우는 글을 적는 주체는 본인/개인이기 때문에 사적 영역이지만, 글을 읽는 주체는 친구 또는 팔로워들이기 때문에 '반공개' 영역정도로 정의될 듯합니다. 간혹 저와 같이 페이스북의 글을 모두 대중에게 공개한 경우도 있고, 트위터의 글을 비공개로 해두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던 SNS는 기본적으로 (반)공개 사적 영역입니다.  트위터의 경우 비공개보다는 공개쪽에 더 무게를 두는 이유는 최근 실시간검색도 가능하고, (비공개가 아닌 이상) 팔로잉이 자유롭기 때문에 거의 오픈된 영역으로 봐야합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일반적으로) 공개보다는 비공개에 더 가까운 듯합니다.

최근에 페이스북에 이상한 파티사진 등을 올려서 면접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글을 적을 때도 늘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페이스북을 그렇게 저의 이미지 관리용으로 사용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더 망가진 모습의 사진을 가끔 올리곤 합니다. 저는 제 페이스북을 읽는 지인들을 위해서 스스로 광대가 되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트위터에는 IT나 정치 등의 딱딱한 글들만 올라오지만, 적어도 저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저의 더 속깊은 이야기나 때로는 망가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친구들에게 때로는 고민하게 만들고 때로는 웃게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그런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했습니다. (프로필이 궁금하시면... https://www.facebook.com/falnlov)

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면 간혹 사적 영역이라고 해서 아무런 글 또는 표현을 막 적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들은 사적 영역에 대한 이해는 있지만, 공개 영역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듯합니다. 공개된 곳에 올라온 사적인 글이 누군가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마다 늘 조심스럽습니다. 공개된 곳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자기검열이 필요합니다.(기본적으로는 외압에 의한 자기검열에는 또 저항합니다.) 비공개 영역에서 아무런 표현을 사용해도 된다거나 일정 선 내의 자기검열이 불필요하다는 말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런 비공개 영역에서는 그들만의 규칙/불문률이 이미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간에서는 또 그런 불문률을 따르면 됩니다. 내가 지금 점유하고 있는 공간이 어떤 곳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하고 인터넷을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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