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찾기

Gos&Op 2013.02.14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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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종욱 찾기'

영화 '김종욱 찾기'는 아련한 기억 속의 첫사랑의 연인인 김종욱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의 일상 속에도 그런 김종욱같은 사람이 있다. 물론 이 글에서 김종욱을 첫사랑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글의 기본 내용은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것인데, 결정적으로 글로 표현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모든 전문가가 전문가는 아니다'라는 문장이 문득 떠오른 때다. 그렇다. 이 글에 말하는 김종욱은 나만의 전문가를 의미한다. 그저 유명하고 권위가 있는 인물이 아닌 내 주변의 전문가를 찾는 프로젝트가 바로 코드명 김종욱이다. (물론 실제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것은 아니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어느날 우리에게 찾아온 이후로 다양한 서비스들의 역습을 경험했다. 1996년 대학이란 곳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그 전에 OT기간동안 포스비라는 학내 사설BBS에 계정을 먼저 만들었던 것같다. 고퍼는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유즈넷은 가끔 사진이나 폰트를 찾는다고 이용했던 적도 있다. 지난 달 서비스를 종료한 나우누리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1학년 겨울 방학 즈음해서 HTML을 배워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에 푹 빠지기도 했고 JAVA라는 언어를 배운답시고 책부터 구매했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홈피에 방명록을 붙인다고 CGI소스를 다운받아서 설치했던 것도 반평생 전의 이야기다. 그러던 중에 요즘도 많이 사용하는 웹메일이 등장하고, 웹기반의 커뮤니티와 지식서비스가 나왔고, 또 블로그라는 개인미디어는 홈피를 집어삼켰다. 웹2.0이라는 마케팅 용어 이후로 지금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서비스들이 인터넷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을 다닐 때 만들어졌던 인터넷 1세대 그리고 대학원 이후에 나온 인터넷 2세대가 현재는 공존하고 있다. 인터넷에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길어졌다.

인터넷의 많은 서비스들의 핵심은 데이터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메타/통계 데이터 등)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있다. 단순히 컴퓨터 화면/브라우저상에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만족효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데이터의 정렬에 관한 것이다. 검색에서는 랭킹이라 불리고 다른 서비스에서는 추천이라고 불린다. 사람이 직접 관여해서 운영되는 경우도 존재하고, 알고리즘에 의해서 자동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많은 서비스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결국에는 이 랭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로 집결된다. 구글은 페이지랭크를 선보이면서 인터넷의 절대강자가 되었고, 페이스북은 엣지랭크를 선보임으로써 유용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했고, 아마존은 개인화 추천이란 것을 선보였다. 인터넷의 등장 이후로 랭킹을 제대로 해결한 기업들이 결국 탑랭크되었다. 역사가 말해주고 또 말해줄 것이다.

랭킹. 문제는 참 단순한데 답은 꽤 복잡하다. 인터넷의 절대 반지다. 많은 사람들이 답을 구했지만 손에 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구글이 그랬고, 페이스북이 그랬고, 아마존이 그랬다. 그러나 아직은 완벽하지도 범용이지도 않다. 그래서 여전히 희망이 있고 새로운 웹도라도 (웹 엘 도라도)를 발견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저 웹 세상에서는 구글이 평정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구글이 그저 컨텐츠와 집단지성을 이용하고 있을 때, 새로운 경쟁자들은 컨텍스트에 주목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트위터는 시간을 공략했고 페이스북은 인간을 공략했다. 포스퀘어가 공간을 지배할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공간정보는 그냥 범용이 되었다. 아, 소위 지식서비스라 부르는 Q&A도 구글의 거대한 알고리즘 틈 사이로 사람을 집어넣은 것이다.

랭킹이나 추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까지 사용되는 방법은 구글과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집단지성, 지식iN으로 대표되는 전문지성 (일단, 답변자들이 전문가라고 가정하자.),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표되는 지인지성이 있다.

집단지성.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말 (클레이 셔키의 책 제목)이 있다. 많은 사람이 선택을 했다면 '좋다' 아니 적어도 검증되었다라고 볼 수가 있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곳이 구글과 아마존이다. 구글은 다량의 문서 네트워크에서 암묵적인 인커밍 허브를 찾아내는 방법을 활용해서 이를 페이지랭크라 불렀다. 아마존은 상품 구매자의 평점을 활용해서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만들었다. 특히 아이템 기반의 관련 컨텐츠는 이후 유튜브의 관련 동영상에도 사용되고 있다. 그외에 이베이의 판매자 평판 시스템도 명시적 집단지성을 잘 활용한 예다. 문제가 있으면 대중에게 물어보면 된다. 각자의 능력과 지식은 미흡할지 모르나 모이면 정답에 가까워진다. 물론 문제의 답이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일반적으로) 가정 하에 그렇다.

전문지성. 요즘은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그냥 구글에 검색해보거나 트위터/페이스북에 질문을 올리지만, 예전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전문가를 찾아가는 거였다. 물론 유명한 전문가를 우리가 직접 만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치명적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개념적으로는 그런 만남의 가능성을 높여놓았다. 아니, 우리 모두가 아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재야의 고수들을 만날 수 있다. 개념적으로 전문가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사받는 시스템이 지식iN 또는 Q&A 서비스다. 물론 현재 인터넷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지만 사이비도 많다. 특히 마케팅/홍보로 오염된 경우가 많다. 어쨌든, (신뢰할만한) 전문가가 있다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아프면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보지만, 병원을 찾는 이유도 가운을 입은 의사가 전문가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진짜 천재를 만나 고급의/정확한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집단지성보다 낫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 그런 이를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지식에도 집단지성이라는 투표수나 공감수 등을 믹싱한다.

지인지성. 사실 일반 대중에게 묻거나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엄마한테 물어보는 거다. 엄마가 갑이다. 나이가 들면서 엄마만으론 부족하기 때문에 주변의 친구들의 조언을 듣는다. 친구들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또는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많이 알기 때문에 전문지식은 아니지만 친밀한 답변을 해줄 수가 있다. 나에 대한 컨텍스트 정보가 없는 전문지식이나 대중의 지혜가 쓸모없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너무 사소해서 전문가나 대중들에게 묻기가 부끄러운 경우도 있다. (물론 검색하면 대부분 나오지만… 구글은 신이니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이를 파고든다. 페이스북의 엣지랭크가 친구와의 친밀도 점수를 활용하고 있다.

집단지성은 대중성에 기반을 두고, 전문지성은 객관성에 기반을 두고, 지인지성은 친밀성에 기반을 둔다. 최근의 서비스들은 이들 모두를 잘 활용하는 듯하다. 어떠한 형태로든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면 별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에 의해 검증된 지인의 진솔한 전문지식을 답변으로 얻는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집단지성이라는 대중적 검증과 전문지성이라는 신뢰하는 출처, 그리고 지인지성이라는 개인적 친밀감을 더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래서 김종욱이 필요하다. 나와 아는 사람 중에서 검증된 전문가 김종욱을 찾는다. 프로젝트 김종욱. 참 복잡할 것같다.

(서론은 길지만 본론과 결론이 짧은 것이 내 글의 특징이다.) 검색이나 추천에서의 랭킹/순위는 다른 말로 관련성이라 표현할 수 있다. 내가 입력한 키워드와 나의 처지에 맞는 검색결과, 그리고 나의 개인적 취향에 맞는 제품/컨텐츠를 추천하는 것이 관련성이다. 그런데 이 관련성은 3가지로 세분화된다. 

  • 첫번째는 질문자 (나)와 답변자 (너) 사이의 관계다. 지인 네트워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관심사로 묶인 관계일 수도 있다. 같은 물건을 구입했던 사람, 같은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 같은 기분/처지를 공유하는 사람 등등의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친밀감이 온다. 
  • 두번째는 나/질문자의 관심사다. 답변은 나의 관심에 맞아야 한다. 아무리 전문가의 답변이더라도 또는 99%의 대중이 선택한 것이더라도 나 개인의 관심사와 맞지 않는다면 전혀 쓸모가 없다. 관심사는 평소 누적된 나의 행동에서 얻을 수 있다. 평소에 검색했던 검색어목록, 작성했던 글, 자주 읽는 기사, 또는 자주 가는 곳 등의 평소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나의 관심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답변자의 관심사도 파악이 되어야 한다. 나의 관심사는 질문의 컨텍스트를 제공해주지만, 답변자의 관심사는 답변자의 전문성을 확보해준다. 
  • 세번째는 너/답변자의 관점이다. 관점은 다소 불명확한 개념이다. 그냥 겉으로 드러나는 답변만으로 부족하다. 답변자가 어떤 관점으로 그런 답변을 내놓았는지 알지 못한다면 답변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예를들어, '강정 해군기지의 문제점'이라는 질문에, 찬성론자는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부작용을 축소시켜서 답변을 줄 것이고 역으로 반대론자는 필요성/당위성보다는 환경파괴나 공동체파괴 등의 극단적 부정성을 강조하는 답변을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관점도 어필이 되어야 한다. 답변의 뉘앙스가 나의 관점에서 벗어난다면 답변의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질문자의 관점이 나와 똑같야 된다는 말이 아니다. 상대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답변을 주는지가 파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결론적으로 전문성의 가진 지인이 나의 관점에 맞는 답변을 해주면 베스트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전문가를 김종욱이라 부르기로 했다. (여담. 회사 내에 동명의 인물이 있긴하다. 과연 그가 답을 하사해주고 떠날 것인가?)

프로젝트 김종욱의 결과물이 소셜Q&A 서비스인 Quora나 Aardvark 등과 닮았다. 그러나 Q&A 서비스는 온디멘드 On-Demand다. 즉 누군가 질문을 하면 그제서야 지인 전문가가 답변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김종욱은 Q&A보다는 검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즉, 지금 내게 필요한 정보/답변을 지인 전문가의 예전 글에서 찾아주는 것이다. 물론 현재 변화된 상황에 맞는 답변을 얻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건 검색이 가진 어쩔 수 없는 한계다. 그래도 비동기식 Q&A가 줄 수 없는 즉시성의 장점이 있다. 현재가 지나면 현재의 관심사도 없어진다. 아드바크의 초기 조사에서 응답시간이 수분 내로 매우 짧았다고 한다. 그러나 몇 시간, 며칠 이후에야 답변을 얻는 경우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다. 인터넷, 특히 모바일 세상에서 사람들은 참을성을 점점 상실하고 있다. 수초의 시간도 길다. 최근 페이스북이 그래프서치를 선보였다.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결국은 지인전문가 김종욱이 아니라, 김종욱이 전해주는 정보에 관심이 가는 것인 걸까? 영화에서도 결국 김종욱이 아닌 새로 만난 인연과 연결이 되었다. 김종욱은 구실일뿐...

(2013.02.02 작성 / 2013.02.14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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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의 검색 In Public?

Gos&Op 2011.12.06 0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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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잠시 떠오른 생각으로 시리즈를 이어갈까합니다. 답을 제시하는 글이 아닙니다. 그냥 저의 궁금증에 대한 나열입니다. 지난 글들은...
 1. 재미있는 검색. FUN 
 2. 잉여자들을 위한 검색 Search As Fun
 3. 잉여를 위한 검색은 없다. No Search for Abundance/Surplus
 4. 잉여의 나라로 Into Real World
 5. 검색의 재미 검색의 잉여 Fun of Search
 6. 잉여와 잉여자, 그리고 검색 Abundance & Surplus
 7. 재미를 위한 인터넷. 그렇다면 검색도 가능? Not that purpose only.

 작년에 소셜네트워크의 현상에 대해서 '허영의 또는 허영 위에 세워진 왕국'이라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를 이용하는 것이 단지 정보의 습득보다는 자기 자신을 뽐내기 위해서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경제학자 베블린 Thorstein Veblen[각주:1]이 말한 과시적 소비 Conspicuous Consumption (보통, 베블린효과 Veblen Effect로 알려진 것)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인터넷) 공간이 소셜서비스입니다. 물론 그 전에 있던 많은 커뮤니티 서비스에서도 그런 과시적 행위가 많았지만, 그 공간이 더욱 사적으로 바뀌면서 과시의 정도가 더 심해진 듯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자주 언급하는 내용은 '나 XXX에 왔어' '나 XXX랑 있어' '나 XXX를 먹고 있어' '나 XXX를 샀어' '나 XXX를 선물받았어'... 등의 글을 자주 올리게 됩니다. 이런 종류의 조금 사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XXX (전문정보)를 알고 있어'류의 글이 타임라인/뉴스피드에 많이 올라옵니다. 위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빠져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명시적으로 표현되었지만) 그것은 바로 '... 부럽지?'입니다. 많은 트윗이나 뉴스피드를 분석해보면 "나는 이런 멋진 곳에서, 멋진 사람이랑, 멋진 음식을 먹고, 멋진 물건을 소비/선물받고, 또는 이런 어려운 지식을 알고 있는데, 넌 이거 없지? 그러니 부럽지?" 이런 식의 글들입니다. 이것이 베블렌이 경제/소비생활에서 밝견했던 과시적 소비의 인터넷/온라인 버전이 아니면 뭘까요?

 그런데, 이 글의 주제는 소셜이 아니라 검색입니다. 검색에서도 이런 과시적 소비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과시적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든 의문입니다. 검색은 소셜과 달릴 더 개인적인 영역입니다. 이걸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정보를 찾고자할 때 주로 검색을 이용합니다. 어떤 정보/지식을 찾는다는 것은 지금 그 정보/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또는 잘 모른다는 것이 밑에 깔려있는 가정입니다. 소셜에서는 '나는 이걸 알고 있다. 또는 이걸 가지고 있다'가 전제가 되어서 '너는 이걸 모르지? 또는 이걸 알려줄까?'로 이어지는 과시행위로 이어졌는데, 검색에서는 '나는 이걸 모른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네가 내가 이걸 모른다는 걸 알면 안 된다 (그러니 검색해서 충분히 알고 난 뒤에 아는 척 하겠어)'는 의식이 깔려있습니다. (항상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더우기, 아주 특수한 케이스지만 어제도 방송인 H씨의 스캔들 비디오가 이슈가 되었지만, 그런 종류의 음성정보를 찾기 위해서도 검색을 많이 이용합니다. 진짜 궁금하고 낯이 두꺼운 경우에는 공공장소에서 'XX비디오'를 찾고 있어요라고 친구/지인들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보통 사적인 장소나 사적인 커뮤니티 또는 그런 것만을 주로 취급하는 곳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음), 보통의 경우는 인터넷 검색창에서 관련된 키워드를 입력해서 그런 데이터를 얻고자 합니다. 

 요약하면, 소셜이 양지의 서비스라면 검색은 (일종의) 음지의 서비스입니다. 이런 음지를 지향하는 서비스가 이전 글들에서 말했던 그런 (양지의)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 '나는 이걸 찾아봤어. 너도 궁금해?'를 쉽고 가볍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 생각을 해보면 모든 검색의 주제가 음지에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특히 미디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양지에서 소통되고 논의되어야하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유머/사진/동영상을 발견했을 때 친구들에게 공유한다거나.. (그런데 그런 유머는 검색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게시판이나 다른 친구들의 글을 통해서 얻는 경우가 더 많죠. 그래서 이렇게 회자되는 정보를 하나로 묶어서 보여주려는 서비스 시도가 종종 있었습니다.) 가벼운 글보다는 어쩌면 사회의 어두웁거나 무거운 사건 (예를들어, 선관위 DDoS공격 (아닌 것같지만) 사건이나 총선/대선 등의 선거, 자연재난재해, 사건사고 등)을 검색을 통해서 쉽게 유통시킬 수는 있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검색의 양지화인가???) 단순히 검색결과에 대한 공유버튼을 추가하는 것으로는 이뤄지기 힘들 듯합니다. 검색이 양지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줘야 가능할 것같은데, 그런 플랫폼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1. http://en.wikipedia.org/wiki/Thorstein_Veblen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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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글타래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장황하게 글을 적지 않고 그냥 의미있는 설문조사 결과/기사만 소개합니다. (퓨리서치)
 1. 재미있는 검색. FUN
 2. 잉여자들을 위한 검색 Search As Fun
 3. 잉여를 위한 검색은 없다. No Search for Abundance/Surplus
 4. 잉여의 나라로 Into Real World
 5. 검색의 재미 검색의 잉여 Fun of Search
 6. 잉여와 잉여자, 그리고 검색 Abundance & Surplus

 재미있는 설문조사가 퓨리서치에서 발표했습니다. 미국 성인들의 과반수 이상이 재미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조사결과입니다. (퓨리서치의 원본 리포트) 논란의 여지가 없게 하기 위해서 퓨리서치의 원본글을 인용하겠습니다.
These results come in the larger context that internet users of all ages are much more likely now than in the past to say they go online for no particular reason other than to pass the time or have fun. Some 58% of all adults (or 74% of all online adults) say they use the internet this way. And a third of all adults (34%) say they used the internet that way “yesterday” – or the day before Pew Internet reached them for the survey.1 Both figures are higher than in 2009 when we last asked this question and vastly higher than in the middle of the last decade.
 대강 번역하자면 "모든 연령대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과거에 비해서, 특정한 이유를 갖고 인터넷 (온라인)에 접속하는 것보다 그냥 시간을 보내거나 재미를 위해서 인터넷에 접속한다. 모든 성인의 59% 또는 모든 온라인 성인의 74%는 인터넷을 그런 용도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34%의 성인들이 설문조사 전날 그런 용도로 인터넷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런 경향은 같은 질문이 마지막으로 조사된 2009년보다 높아졌고, 10년전보다는 월등히 많이 증가했다"입니다.  (아래 그래프 참조) * 재미있는 것은 그래프에서 보듯이 2009년과 비교해서 장년과 노년층에서는 그런 트렌드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젊은층에서는 더욱 커졌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인터넷피로도도 커졌다는 의미일까요?
 

지난 10년간 인터넷을 시간떼우기 또는 재미를 위해서 사용한다는 응답률의 각 연령대별 추이도.


 사람들에게 늘리 퍼진 가장 일반적인 가정은  '인터넷 = 정보의 바다'입니다. 즉, 인터넷은 정보를 탐색하기 위해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의 조사결과에서 보듯이 단지 그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위에서 응답한 60%의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첫번째 목적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단지 정보만을 얻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인터넷이 우리의 삶에 더욱 밀접하게 연결될 수록 우리의 삶도 인터넷에 더욱 밀접해진다는 것입니다. (말장난처럼...)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목적/의도와 다른 진화된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재미를 얻는다는 의미는 (일단 온라인게임을 제외하고) 인터넷에서 원래 궁금했던 사항이 아닌 정보를 탐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올드미디어 시절에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의 모든 헤드라인을 훑어보거나 (또는 전체 기사를 읽어보거나) 특정시간대에 방송되는 뉴스를 시청하듯이, 지금 우리는 포털에 접속해서 전체 또는 특정 섹션의 기사들을 훑어보고 있습니다. 필요한 특정 정보를 얻는다는 의미보다는 어떤 의미에서 시간을 떼우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나마 뉴스기사 (물론 제대로 적은 기사)는 정보성 컨텐츠지만, 그 외에 다양한 재미있는 유머나 사연, 이미지, 동영상 등을 감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우기 소셜미디어에서는 친구들과의 수다도 정보성보다는 오락성에 더 가깝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젊은 성인일수록 재미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응답률이 높다는 것도 큰 의미/시사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의 꽃인 검색도... 검색도 충분히 재미를 위해서 사용될 수 있고 또 재미를 위한 검색도 가능하다는 결론은 너무 성급한 것일까요? 검색이 그런 용도 FUN로 사용되는 것에 문제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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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번째 글입니다. 글의 시작은 재미있는 검색을 만들자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기쁨을 줄 수도 있겠으나, 그것보다는 잠시라도 여유를 찾은 이들에게 검색이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까로 이야기가 흘러갔고, 재미있는 검색을 논하기 전에 검색이 줄 수 있는 재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물음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핵심된 내용이 정리되지 못하고 지난 다섯편의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논의흐름의 맥이 될 '잉여는 무엇이고 잉여자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대상으로 삼고 싶었던 그들이 누구이며 그들의 속성이나 성향을 알지 못하면서 그들에게 재미를 주겠다는 어설픈 논의는 핵심을 벗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지난 다섯편의 논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재미있는 검색. FUN
 2. 잉여자들을 위한 검색 Search As Fun
 3. 잉여를 위한 검색은 없다. No Search for Abundance/Surplus
 4. 잉여의 나라로 Into Real World
 5. 검색의 재미 검색의 잉여 Fun of Search

 과연 잉여는 무엇일까요? 잉여를 그냥 나머지, 떨거지로 생각한다면 이전 글에서 짧게 언급했던 소비 또는 유희의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잉여란 단지 필요가 없어서 남는 것이 아닙니다. 잉여란 많아서 흘러넘침을 뜻합니다. 가둘 수 있는 통의 용량은 제한되어있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들어와서 흘러넘치는 상태입니다. 돈의 잉여라면 벼락부자, 졸부가 자신의 부를 주체하지 못해서 마구잡이로 돈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를 이미 충족시키고 또 그 이상의 기본 욕망을 충족시키도 남아서 그것을 더 가치있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 잉여입니다. 시간의 잉여도 단지 할 일이 없어서 빈둥거리는 것이 잉여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고, 그리고 고갈된 에너지를 재충전한 상태에서 (충분한 재충전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본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휴식도 아니지만 개인 또는 사회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시간의 잉여일 것입니다. 소비의 시대는 무조건 자신의 가진 것을 허비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유희의 시대는 단지 재미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소비와 유희의 말에는 더 고차원의 중용이 있습니다. 일에 따른 휴식 그리고 그 이상이 잉여입니다. 

 잉여자는 그런 잉여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즐기는 자입니다. 단지 시간이나 돈이 남아돌아서 마구잡이로 허비하는 사람에게 잉여자라는 별칭을 붙이기 어렵습니다. '잉여자'가 주는 어감이 조금 부정적인 것은 압니다. 지금 논의에서는 구시대적 관점이나 가치에서 붙여진 그 부정적 '잉여/잉여자'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잉여자는 플러스알파의 가치를 아는 사람입니다. 잉여자는 그냥 (돈이나) 시간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것을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잠깐. 음 고백하자면.. '잉여'라는 용어는 박상민님의 '소프트웨어, 잉여과 공포'라는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글하단의 '참고' 참고.)

 앞에서 돈과 시간을 얘기했지만, 잉여를 말할 때는 '돈'보다는 '시간'에 관계된 것같습니다. 사람의 시간을 구분해보면 '일/업 + 휴식 + alpha'정도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일의 종류가 다르고, 휴식의 방법도 다르고, 알파의 유무도 다를 것입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주어진 업무가 일이지만, 학생은 (학교)공부가 일이 됩니다. 그리고 휴식의 방법도 단순히 잠을 자는 것에서부터 음식을 먹는 것, 마사지나 사우나를 하거나, 독서나 TV시청/게임 등의 개인차기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은 일과 휴식의 시간은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논의에서 어떤 일/휴식을 가졌느냐 또는 얼마나 일/휴식을 하느냐보다는 알파의 유무나 크기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이 알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뉴욕대학교 교수인 클레이 셔키 Clay Shirky의 <많아지면 달라진다 Surplus Cognitive>에서 주장하는 사회를 위해 더 가치있는 기여로 발전하느냐를 결정합니다. 

 휴식을 넘어서는 부분에서 (시간의) 잉여가 시작하고, 그 잉여휴식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제 글의 시리즈에서, 그 지점에서 검색이 어떤 기여를 하고 가치를 줄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불필요하게 추가된 잠이나 TV시청, 게이밍을 다른 더 가치있는 실내/야외활동으로 전환시킬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잠이나 TV시청 등에 더 중요한 가치는 두는 이들에게서 그것들을 빼았을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논점에서는 필요이상의 그것들, 즉 잉여에 대한 얘기입니다.) 시간이 있는 (그리고 조금이라도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더 창의적인 활동의 무대로 끌어들일 것인가? 야외에서 레즈스포츠를 즐긴다거나 실내에서 독서 등의 취미활동을 한다거나... (잠이나 TV/게임 등이 취미일 수도 있죠.^^) 이 지점에서 검색이 도와줘야 합니다. 그래서 검색의 '추천'기능과 '노하우'기능이 필요합니다. 추천은 말그대로 영화나 도서 등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이고, 노하우는 (단순 지식iN이라는 Q&A서비스가 아닌) DIY를 위해서 가이드를 해주는 것입니다. (추천과 노하우에 대한 내용은 지금 그리고 내년에 제가 담당할 일과 연결된 부분이라 지금 당장은 자세한 설명을 생략합니다. 몇 개월 후에 또 다른 기회를 통해서 어떻게 추천할 것인가? 또 어떻게 노하우를 발견/공유할 것인가? 등에 대한 주제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테마검색이나 실세계검색이 이 추천과 노하우와 맥이 통합니다. 테마검색이나 실세계검색은 별 생각없이 막던졌던 용어인데, 지금보니 추천/노하우의 전형입니다. 그런데, 이 추천과 노하우 (또는 테마검색과 실세계검색)이 합쳐지면 'Act-How'가 됩니다. 앎으로써의 지식이 아닌 행함으로써의 지식.

 ** 참고. 박상민씨의 '소프트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6편까지 연재되어있습니다.
 1. 소프트웨어, 공포와 잉여 
 2. 영웅이 탄생하기 힘든 나라
 3. 실무형 인재란 없다!
 4. 세상을 바꾸는 '잉여인'
 5. 지식의 역사, 소프트웨어
 6. 안드로이드? 진짜는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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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A 때문에 두개의 글을 적기 전에 연속으로 4편의 글을 적었습니다. 오늘 그 시리즈를 조금 이어갈까합니다. 지금 제목만 생각났을 뿐,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가 구체화되고 전개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시작합니다. 시작을 해야 생각을 이어갈 수 있고 글을 마무리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FTA 문제도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결론이 나고 세상이 바뀝니다.) 재미있는 검색에 대한 저의 이전 담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재미있는 검색. FUN
 2. 잉여자들을 위한 검색 Search As Fun
 3. 잉여를 위한 검색은 없다. No Search for Abundance/Surplus
 4. 잉여의 나라로 Into Real World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래는 두서없는 글입니다. 결론도 정답도 없습니다. 설마 끝까지 읽고 욕하지 마십시오. 미리 경고했습니다.

 처음 글을 적기 시작한 것은 '검색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것에 더해서 '검색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로 시작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모습으로 검색이 가능할까를 생각하면서, 말도 안 될 수도 있지만, 검색게임이라는 것도 생각해봤고, 테마를 정해놓고 A-to-Z를 보여주는 테마검색, 그리고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실세계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를 제공하는 실세계검색 등의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처음부터 '검색은 재미있어야 된다'라는 생각에서 이런 연속의 글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방금 뿌나를 보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검색은 재미있어야 된다. 그런데 '검색의 재미'는 뭘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잠시 닫혔던 이 글시리즈를 다시 열었습니다. 검색의 재미는 뭘까요? 검색의 재미를 제대로 파악해낸다면 역으로 재미있는 검색을만들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일종의 리버스 엔지니어링 Reverse Engineering입니다. 사실 제가 이 글들을 적으면서 처음부터 결론을 이를 생각이 없었습니다. 더우기 지금의 의문 '검색의 재미는 무엇일까?'는 어느 한 사람의 생각으로 정리될 문제가 아닙니다. 막상 글을 적기 시작하니 저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질문을 오픈 쿼스쳔 Open Question으로 남겨놓으려 합니다. 정말 무책임하죠?

 한번 TV 시청을 시작하면 쉽게 TV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래서 독서 등의 다른 행위를 할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일주일에 정해진 몇 편의 TV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TV시청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속극의 경우 몰입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매번 조심스럽습니다. 그렇게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덫에 걸려들었습니다. 바로 '뿌리깊은 나무'입니다. 뿌나의 경우 내용전개도 재미있지만 그 속에 더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그 의미가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도 너무나 서로 닿아있습니다. (군왕의 도리와 백성의 삶. 지금 위정자들의 배신과 FTA정국, 언론은 왜곡되어있고 그래서 더욱 언로가 막혀버리고, 신문방송의 통제를 넘어 인터넷/SNS의 통제까지도 넘보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500년 전 세종의 한글창제 정신에 비추면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검색을 업으로 삼고 있는 본인에게 너무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검색이란 무엇인가? 내가 지금 검색서비스를 왜 만들려고 하고 있는가? 과연 내가 세종이 백성들을각하는 것과 비견될만큼 다음검색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유익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모든 서비스를 기획, 개발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금 인터넷이라는 것이 500년 전의 문자 (한글창제)와도 너무 닿아있습니다. 

 결국 재미있는 검색이란 없습니다.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줄 수만 있으면 그것이 바로 재미있는 검색입니다. 역으로 검색의 재미는 사용자의 가치충족과 만족일 듯합니다. 검색은 유저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을까? 원론적으로 정확한 질의에 대한 답변정도. 그렇지만, 단순히 문자화/디지털화된 문서/정보가 아니라 그 이상의 삶을 줘야 합니다. 삶. 그것이 실세계입니다. 인터넷에 의존해서 살아가지만 우리는 여전히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주는 하나의 통로로써 검색이 역할을 할수 있을까요? 아니 그런 검색을 만들 수 있을까요? 

 데이터의 발굴, 정보의 습득, 지식의 발견에 더해서 삶의 지혜를 경험하는 것. 그것이 검색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고 재미일 듯합니다. 그런데 검색이 삶의 지혜를 줄 수 있을까? 무엇이 지혜인가? 또 어떻게 그걸 만들 수 있는가? 발견의 즐거움보다 더 큰 행동의 즐거움을주는 검색서비스를 꿈꿔봅니다. ... 누군가는 꿈을 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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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적던 글을 이어가려합니다. (1. 재미있는 검색, 2. 잉여자들을 위한 검색, 3. 잉여를 위한 검색은 없다.) 사실 네번째 글을 적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으나, 오후에 인터넷 서핑을 하는 중에 지역검색에 대한 글 (제목만 봄)을 보는 순간 글을 적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 3편까지는 '검색 = 웹검색'의 관점에서만 글을 적었습니다. 실제 업무에서는 단지 인터넷 상의 문서들만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DB정보들을 retrieval하는 것과 관련된 업무들을 맡아왔지만, 그래도 현재까지의 저의 검색에 대한 관점은 오직 (웹)문서 또는 디지털화된 데이터 탐색/검색에 거쳤습니다. 사실 그런 생각을 가진 이는 저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제껏 검색 패러다임 자체가 웹 또는 디지털과 떼어서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플레이스/장소 검색에 대한 글/제목을 보면서 사실 검색이라는 것이 단지 인터넷 상의 정보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찾는 것이다라는 애초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지 우리가 검색엔진이라는 형태로 검색을 할 때는 인터넷/웹 상에 올려진 정보만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보형태의 검색만을 검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검색, 즉 찾는다는 행위는 인터넷에서만 이뤄지는 활동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색을 웹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정의를 내리는 것은 어리석은 접근입니다.

 이제 검색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웹검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세계검색'이라는 의미로 사용해야 합니다. 실제 우리의 실세계검색의 여러 기능들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지만, 웹검색이라는 패러다임 안에서 그것들을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실세계검색의 대표 예시가 바로 플레이스검색, 인맥검색, 그리고 상품검색 등이다. 장소검색은 단순히 특정 장소에 대한 정보 (리뷰 등)를 찾아보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특정 장소를 찾아가기 위한 목적이다. 웹 상의 정보가 아닌 실세계에 존재하는 위치/장소를 찾는 것이고, 그리고 그곳에 직접 찾아가는 것이 장소검색의 목적일 것이다. 단지 그런 장소에 대한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웹상에 존재할 뿐이다. 인물검색도 특정인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목적인 경우도 많지만, 실제 그 사람과 만나서 교류하는 것이 더 궁극적인 목적이다. (물론, 연예인 등의 유명인과는 직접 대면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친구를 검색한다는 것은 단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글을 적었는지 또는 어떻게 생겼는지가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그 사람과 (직접 만나서 또는 온라인으로) 대화하고 살을 부대끼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상품검색의 경우도 실제 그 상품을 구매하고 사용할 것이 목적이지, 단지 그 상품에 대한 정보나 평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오프라인에서 지도책을 보고, 전화번호부를 보고, 상품카탈로그를 보는 것은 실물에 대한 탐색과정이다. 그런 지도, 전화번호부, 카탈로그가 디지털화되었을 뿐이다.

 결국 검색이라는 것이 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목적이지만, 실세계에서 숨쉬고 먹고 마시고 사고 즐기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이다. 잉여자들이 그저 웹의 세상에만 머물러있게 만들 수 있는 검색은 없다. 그들에게 실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검색의 임무다. 직접 만나서 대화할 상대를 찾아주고, 데이트할 장소나 여행코스를 알려주고, 데이트하며 입을 옷이나 상대에게 선물할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이 검색이 되어야 한다. 지금 온라인에서만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더 재미있는 실세계를 보여주는 것, 그 실세계로 가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이 포털이고 검색이 되어야 한다. 재미있는 검색. 그렇다면 재미있는 세상을 보여주면 된다.

 지금 인터넷 트렌드 중에 'Internet of Things'라는 것이 있다. 실물과 디지털의 경계를 허물고 또는/반대로 실물과 디지털을 면밀하게 연결시켜주는 것이 IOT일 것이다. 실물을 인터넷에 끌어들이는 것과 같은 (또는 역방향) 방식으로 인터넷을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실세계검색의 역할이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테마검색', 그것도 단지 인터넷에 올려진 여러 여행지의 정보나 사진, 또는 여러 맛집의 먹음직스러운 음식(사진)들을 보면서 굼침이나 흘리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실제 테마검색에서 제안하는 여행지로 직접 표를 끊어서 가보고, 여행코스를 따라서 트래킹해보고, 여러 맛집의 음식들을 직접 즐겨보라는 의미에서 제공되는 테마/정보들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또는 새로 만들어지는 검색엔진들이 이런 실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발전하고 있는가? 또는 그런 실세계를 얼마나 잘 반영해주는가?가 새로운 검색 또는 재미있는 검색의 성공 포인트로 보인다. (아쉽게도, 다음에서는 '생활밀착형 검색'을 제공해준다고는 광고/홍보하고 있지만, 그걸 제대로 구현해서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항공사진이나 디지털뷰,스토어뷰 등으로 조금씩 기반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참 멀다.)

 오늘도 일단 여기까지...또 다른/새로운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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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검색. FUN

Gos&Op 2011.11.16 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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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의미없는 글입니다.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마세요. 그냥 그렇다구요.

 회사에 조직이 개편되고 수장도 바뀌었다. 새로운 수장은 검색이 아닌 미디어에 오랜 시간 몸담았던 분이다. 물론 여러 생각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전문성 또는 경험이라는 것은 쉽게 무시할 수가 없다. 이것을 가장 간단히 뛰어넘는 방법은 그래도 듣기를 통한 의견수렴인 듯하다. 새로운 수장도 임명된 직후에 단체메일을 통해서 검색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일이 여기서 시작되었다.

 나도 부하직원이기에 적당한 (?) 답메일을 보냈다. 앞으로 다음검색이 나가야할 방향은 무엇인가? 나는 아주 간단히 'FUN'이라고 적어 보냈다. 즉흥적으로 답변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뽀죡한 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회사에 들어온지 3년 반이 지나니, 입사 전에 가졌던 여러 생각들이 이미 구현되는 것도 목격했고 또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이 증명된 경우도 많이 있었다. 그런 3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 내 머리 속의 잉여 생각이 모두 고갈된 것같다. 과거의 잉여가 빠져나가면서 새로운 잉여가 채워졌다면 '소비'에 대한 생각이다. 과거의 잉여는 생산의 잉여였다면 최근의 잉여는 소비의 잉여다. 깊은 고민에서 나온 결과는 아니다. 그저 여러 석학들의 글들을 읽으며 그리고 최근의 창조물들이 공통적으로 전해주는 메시지에 소비라는 키워드가 포함되어있었다. 소비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소비의 핵심은 유희에 있다. 생산의 시대에는 자연 자원과 인간의 노동력을 투자하여 (새로운) 물질의 만들어내던 시대였다면, 소비의 시대에는 그런 물질적인 가시성보다는 유희로 대변되는 놀이와 문화의 시대다. 그런 측면에서 꺼낸 키워드가 FUN이다. 그런데 이 키워드를 어떻게...?

 어쨌던 검색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FUN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오늘... 그걸 어떻게 구현할 거냐고 아이데이션을 하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그냥 던진 돌이 다시 내게 되돌아왔다. 그래서 지금 고민에 빠졌다. 신이시여, 제가 과연 저 키워드를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요?

 FUN을 꺼낸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소비의 시대를 대변하는 키워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 다음검색의 포지션을 단순히 과거의 정보검색이라는 프레임 위에서 잡는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여러 번 말했지만 지금 검색은 구글이 정의해놓고, 한국 검색은 네이버가 만들어놓은 틀/프레임 안에서 놀아나고 있다. 단순히 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그냥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된다. 그렇다면 다음검색이 구글검색이나 네이버검색과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어디인가? 차별화를 넘어서 유일화를 위한 키워드 그것이 필요했고, 그래서 FUN을 꺼내들었다. 그런데, FUN은 너무 고상하고 고차원의 개념이다. 어렵다.

 그러면 재미있는 검색이란 무엇일까? 검색이라는 파라다임에서 말하면 키워드에 반응하는 재미있는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것? 이게 정말 재미있는 검색일까? 그럴거면 그냥 성인컨텐츠나 교묘하게 보여주면 어떤 면에서 재미있는 검색이 되었을 거다. 사실 교묘한 그런 컨텐츠를 발굴해낼 능력이 있다면 다른 극단의 양질의 컨텐츠를 더 잘 찾아냈겠지... 매번 이런 미션이 주어지면 가장 먼저 꺼내는 카드가 '개인화 Personalized Search'일 듯하다. 근데 이건 쉽게 구현하기도 어렵고 (근데 진짜 어렵나?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 실제 적용되었을 때 발생하는 사이드 이펙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무도 먼저 꺼내지 못하는 필살기다. 근데 진짜 이게 필살기일까? 한 5~10년 전이라면 필살기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너무 old-fashioned 된 기술이다. 무디어진 그 칼을 FUN을 위해서 꺼낼 수 있을까? 없다.

 단순히 검색결과가 재미있다고 재미있는 검색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다. 그것보다는 검색을 하는 경험에서 얻어지는 재미로 재미있는 검색이라는 것을 정립할 수 있을 거다. 그러면 어떤 검색 경험을 줄 것인가? 또 어렵다. 방전된 내 배터리를 다시 채울 여유가 필요한 때인가? 아... 그리고 경험이라는 것은 단순히 X (UI/UX)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이쯤에서 브랜드를 살짝 꺼내는 것도... 다음이 CI를 바꾸면서 밀고 있는 단어 ON. 온은 위라는 의미도 있지만 따뜻함의 의미도 있다. 다음하면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겠지만, 사실 검색의 온도는 차가움이다. 냉철한 결과를 제공해주는 것이 최고의 검색엔진이다. 그래서 구글이 성공했다. 물론 다른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차가움을 카피한다고 해서 더 궁극의 차가움, 절대온도 0에 이를 수가 없다. 그렇다면 검색과 상극인 따뜻함을 검색에 넣을 수 있을까? (...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 ... 글은 벌써 산으로...)

 따뜻함이 어쩌면 FUN인지도 모르겠다. 검색이 따뜻해질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는 검색이 따뜻해지는 것이 과연 맞는 걸까? 가능성보다 필요성에 의문을 품고, 필요성보다 당위성에 의문을 품는다. 근데... FUN이 검색의 방향이 맞는 걸까? 아니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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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링 Googling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검색 또는 검색패러다임에서 우리가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그냥 '그럴 것이다'라고 받아들이는 가정 또는 전제가 있다. 다음이라는 회사에 들어와서 검색본부에서 3년 반을 보내면서 여지껏 의심하지 않았던 그 가정들이 오늘 아침에 문득 머리를 스쳐갔다. 그 가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내가 그렸던 검색의 미래모습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그 미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은연중에 품었던 그 가정들은 재고해볼 필요는 있는 듯하다.

 전제 하나. 세상에는 또는 인터넷 상에는 내 (사용자/검색자)가 원하는 완벽한 (정답) 정보가 존재한다.
 검색 서비스라는 것이 크게는 분산된 정보/문서를 수집하는 크롤링 Crawling, 수집된 문서를 키워드/형태소 단위로 잘 분류해서 정리하는 색인 Indexing, 그리고 수집/색인된 정보를 사용자 입력 질의어에 가장 잘 매칭되는 순으로 보여주는 랭킹 Ranking, 이렇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복잡한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수집/색인/정열에 사용되는 기술이나 기법/알고리즘도 다양하다. 그러나 기본적인 검색엔진의 구조는 수집 색인 정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여지껏 사람들 (검색엔진/서비스를 만든 기획/개발자들)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크롤러를 만들어서 더 많은 문서들을 수집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형태소 분석을 잘해서 의미단위로 수집된 문서를 분류할 것인가?, 또는 어떻게 하면 더 질의어의 의도를 잘 분석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결과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분주했다. 이 세가지 부분에서 가장 잘했던 회사가 지금의 구글이고, 그래서 1등 기업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의 아래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가정이 있다. '세상의 어느 곳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질의어게 가장 잘 반응하는) 검색결과/정보문서가 있다'라는 가정이다. 세상에 또는 더 좁혀서 인터넷 상에는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인데, '있다'는 가정 아래 검색엔진/서비스를 개발해왔다. 만약 내가 찾는 그 정보/문서가 인터넷 상에 없다면 지금의 구글, 다음, 네이버, 빙, 야후 등의 수많은 검색엔진/서비스가 무슨 효용이 있을까? 있다는 가정 아래의 수많은 노력들이 없다는 현실 속에서는 어떻게 될까? 

 전제  두울. 어딘가에 존재하는 그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적절한 키워드만 사용하면 된다.
 두번째 전제는 전제 1에서 파생된 것이다. 내가 원하는 정답문서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적절한 정답을 찾지 못한 이유는 내가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에 검색결과가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같은 의미를 가지는 다른 단어를 사용하거나 새로운 조합으로 새로운 질의어를 만들어서 검색해본다. 많은 경우 키워드를 잘 선택하면 (물론, 검색엔진이 적절하 반응해준다는 가정 하에) 사용자가 원했던 결과를 찾을 수 있었다. (실제 아닌 경우가 더 많지만 이때도 '내가 뭘 잘못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게 된다.) 앞서 말했던 검색엔진의 구조에서 키워드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터넷 상의 문서는 키워드로 구성되어있기에 문서를 수집한다는 것은 키워드군을 수집한다는 의미가 되고, 수집된 문서도 키워드 단위로 분류/정리가 되고, 또 검색 행위도 키워드에서 시작하게 된다. 적절한 키워드의 사용은 검색의 기본이다. 그런데, 진정 검색의 미래는 키워드 그 이상에 있다. 키워드만으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을 키워드로 국한한 행위로 해결하려 한다. 

 더 좋은 검색이란 무엇인가? 더 강력한 검색이란 무엇인가? 그래서 검색의 미래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면... 세상에는 완벽한 정답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인데 그때는 어떻게 해결하지?라는 의문이 들 것이고, 또 더 완벽한 정답은 키워드 이상의 노력과 연산이 필요한데 무슨 정보를 어떻게 처리해야하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이전의 글들에서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힌트들은 넌지시 던져줬지만 저도 제의 생각의 범위, 시야각 내에서의 단서만을 제공했을 뿐... 다시 검색을 생각해 봅시다. 세상에는 정답문서가 없다. 설령 정답이 있다하더라도 단순한 키워드 조합만으로는 찾을 수 없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검색에 대한 새로운 미션입니다. 이걸 잘 해결하면 넥스트구글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정보들을 재조합하거나 그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유추해내야할 것이고, 키워드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키워드 이상의 무엇 (컨텍스트 정보를 포함)을 이용해야하는데...)

 참고로, 애플이 최근에 공개했던 SIRI도 아주 작은 힌트를 줍니다. 물론 그 전에 나왔던 다른 다양한 기술들이 미래에 대한 힌트들로 이뤄져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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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zyhous 2011.11.12 17: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문서를 검색하는 사람 조차도 자신이 정확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지 않을까요? 모르니 검색하는 것이고 완벽하지 않은 적절한 문서에서 다음 단서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요?
    세상엔 정답이 없지만 여러 답 중 가장 그럴듯한 답은 반드시 있고 답이 있다고 가정해야 문제의 풀이도 쉬워지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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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키워드로 보는 인터넷 트렌드, A River Runs Through IT'에서 이미 다루었던 내용인데, 지난 주에 울산대학교와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인터넷 트렌드에 대한 세미나 발표를 했습니다. 그때 사용한 발표자료에서 개인정보를 담은 내용이나 발표의 흐름에서 불필요한 내용 등을 제거하고, 또 여러 장의 큰 사진을 작게 줄여서 SlideShare (100M Limit)에 올렸습니다. 슬라이드에 대한 간단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Internet Trends (C*), Search & 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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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러 포스팅에서 검색의 미래나나 소셜검색 등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들을 적었습니다. 특히 검색의 미래에 대한 포스팅에서 '검색은 미래가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현재 익숙한 검색행위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지만, 검색 Googling이라는 조금 부자연스러운 검색패턴에 진화가 있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런 형태로 단순히 인터넷 포털들이 제공하는 문답형지식서비스에서부터 최근 소셜네트워킹을 이용한 지식서비스, 그리고 사용자의 (검색) 의도 intent 나 문맥 context를 미리 파악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또는 더 나아가 필요한 액션들을 취해주는) 그런 서비스들로 진화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물론 그런 환경에서도 현재의 검색행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검색의 패턴이 바뀐다하더라도 그래도 차후 몇년간 주요 이슈가 될 검색서비스에 대해서 무시하고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새하늘과 새땅이 창조되기까지는 아직 5년, 10년, 또는 그 이상의 긴 여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생각하는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욱 주목/중요해지는 검색서비스는 적어도 두가지입니다. 지난 포스팅들에서 전개해가고 있는 소셜검색서비스가 그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구조화검색입니다. 이 두 서비스가 미래가 없는 검색의 미래/핵심이 될 것입니다. 소셜검색에 대한 얘기들은 따로 시리즈로 전개하고 있으니, 이번 포스팅에서는 구조화검색에 대해서만 간단히 기술하겠습니다.

 구조화검색 structured search은 말그래도 검색의 결과가 사용자들의 (검색) 의도에 맞게 재배치되어서 전달되는 것입니다. (재배치란 단순히 레이아웃의 위치조정을 포함해서, 검색결과에서의 부분선택, 검색결과통합, 또는 수정 등을 포괄한 것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기존의 IR (Information Retrieval)에서 BM25나 최신순, 또는 인기도 (e.g., PageRank) 등을 고려해서 소팅된 결과를 제공해주는 것도 일종의 구조화이고, 검색결과를 클러스터링해서 비슷한 이슈끼리 모아주는 것도 구조화이고, 한국의 다음이나 네이버 등에서 제공해주는 일명 통합검색, 즉 카페, 블로그, 지식, 뉴스 등의 소스/섹션별로 묶어서 보여주는 것, 그리고 섹션의 노출순서를 동적으로 조정해주는 것 모두가 구조화입니다. 그리고, (미국) MS 빙에서 제공해주는 가격비교형식의 쇼핑 키워드들에 대한 재정열이나 구글 스퀘어드 Squared와 같이 더 진화된 형식의 구조화도 있습니다. 현재로썬 울프람알파에서 제공해주는 검색결과가 가장 구조화된 형태입니다. 그리고,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단순히 검색결과, 즉 출력을 재조정하는 것만이 구조화검색이 아니라, 입력에서도 검색쿼리를 지능적으로 만드는 것도 구조화입니다. 가장 단순한 구조화입력으로 '상세검색'을 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검색에서 선보였든 슬래쉬 (/) 검색도 일종의 구조화입력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참고. 슬래쉬검색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검색블로그를 참조하세요.) 지능적으로 검색어를 입력하고, 지능적으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모든 것이 구조화검색이라고 보시면 될 것같습니다. 여러가지 개선사항이 있지만, 구조화검색의 대략적인 모습은 위키피디아 또는 학술논문으로 보면 될 것같습니다.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단순히 검색어를 포함한 문서목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개념 (키워드/검색어)에 대해서 기승전결/서본결론이라는 완전한 형식을 취할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페이지 내에 추가, 편집, 및 인용을 하고, 또 부가정보들에 대한 레퍼런스/사이트들을 보여주는 등... 즉, 여러 목록들 중에서 사용자가 가장 적합한 문서를 선택해서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결과페이지 그 자체로 완벽한 답변이 될 수 있는 형태로의 진화를 구조화검색으로 보고 있습니다. (완벽함이란 더 더할 것도 없고, 굳이 뺄 것도 없는 그런 상태)

  입출력에 따른 구조화검색
  • 구조화 입력: 검색창에 몇개의 단어조합으로 검색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육하원칙에 맞는 검색결과를 찾아낼 수가 없다. 그런 약점을 보완해주기 위해서 예전부터 '상세검색'이라는 옵션들이 제공되고 있고, 최근에는 검색 후에 옵션들을 변경하는 기능들을 많이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검색옵션을 변경하는 것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구조화입력으로는 사용자들이 입력할만한 검색어를 미리 보여주고 선택하도록 하는 검색서제스트, 입력된 검색어와 연관성이 높은 검색어를 보여주는 관련검색어, 관련검색어와 비슷한 것으로 입력된 검색어를 확장 또는 축소해서 제안하는 확장검색어, 그리고 최근 네이트가 밀고 있는 시맨틱검색 (검색서제스트, 관련/확장검색어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음)이나 네이버가 선보인 시쿼스검색 (상세/검색옵션변경과 같음) 등도 일종의 구조화입력으로 보면 될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에 반응하는 검색쿼리포뮬레이션 외에도, 실시간 이슈어와 같이 정해진 검색어세트도 일종의 구조화로 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그 외에도 미디어다음의 기사내에 포함된 검색링크도 일종의 구조화고, 다음의 여러 서비스에서 마우스 드래그를 통해서 검색을 하는 것도 모두 구조화입력으로 보면 될 것같습니다. 쉽게, 모든 쿼리포뮬레이션 query formulation이 모두 구조화입니다. (검색창에 입력하는 키워드도 사용자들의 복잡한 추상화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구조화입니다.) 그리고 현재 많이 연구되고 있고, 실서비스들이 오픈되고 있는 보이스검색이나 이미지스캔검색 등도 구조화입니다. 이런 구조화입력에 대해서는 별로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구조화 출력: 구조화입력도 나름 복잡하고 진화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지만, 구조화출력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 정도에 따라서 달리 해석되겠지만... 가장 간단한 구조화 출력으로는 검색된 결과를 특정 조건에 따라서 정열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Okapi BM25와 같이 입력된 검색어의 존재유무 및 빈도 등에 따른 정열, (특히 뉴스 및 실시간 검색에서 중요한) 가장 최근에 작성된 문서순으로 정열, 또는 현재의 구글을 존재케만든 웹그래프 상에서의 인링크 인기도 PageRank에 따른 정열 등이 가장 원시적인 구조화 출력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검색에서 너무 익숙해진 정보의 출처별로 묶어서 보여주는 통합검색 Integrated Display이라는 것도 구조화 출력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통합검색이라는 것이 앞서 말한 단순 검색결과 정열보다 기술적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제 기술력의 부재가 가져온 사생아가 바로 통합검색입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너무 익숙해져버렸다는 점이 항상 아쉬운 대목입니다.) 통합검색에서 출처별로 검색결과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출처별 정열방식도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몇 가지 정열 규칙이 있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서비스제공자들의 정책적인 부분 (예,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2~3년 전까지만 해도 네이버에서는 지식iN의 결과를, 다음에서는 카페의 결과를 가능하면 최상단에 노출시켜준 적이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의 패턴이나 화면상에 보이는 검색매칭정도 (예, '~사진'과 같은 검색어에 대해서 이미지 섹션을 최상단에 노출시켜주는 경우), 그리고 중요한 항목으로 사용자들이 많이 클릭을 하는 섹션을 먼저 보여주는 방식 등의 여러 조건에 맞도록 통합검색의 출처별로 정열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 사이에는 쇼핑 등의 몇몇 버티컬을 중심으로 검색결과를 구조화해서 보여주는 시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검색된 일반 텍스트 문서를 원본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문서 내에 포함된 특정 속성에 맞는 결과만을 추려서 재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테스트 중인 구글스퀘어드의 경우, 쇼핑 관련 키워드가 입력되면 여러 문서들에서 해당 상품과 관련된 정보들을 취합해서 테이블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각 테이블은 상품명, 가격, 상품설명, 구입처 등의 컬럼들로 세분화해서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문의 문서를 모두 검토하지 않고도, 해당 문서의 요약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가장 진화한 형태의 구조화검색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울프람알파의 구조화 검색결과가 더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가 없으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울프람알파는 아직 범용 검색엔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현재로썬 일부 버티컬 검색을 중심으로 검색결과를 재조합, 재정열, 재배치하는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장래에는 호리존털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듯이, 제가 구상하는 최종 검색결과의 형태는 '위키피디아'입니다. 특정 주제어에 대해서 여러 곳/사람들의 생각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추가하고, 시기가 지났거나 잘못된 정보를 삭제되고, 단순한 목록의 나열이나 정해진 속성값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의 흐름에 맞게 기승전결로 해당 주제어를 설명하고, 또 검색결과 내에서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경우 외부/레퍼런스링크를 남겨서 사용자들에게 제공해주는 그런 모습이 구조화 출력의 최종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특히 UI/UX 측면에서는 위키피디아의 모습이 제 머리속의 구조화검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위키피디아가 보여주는 다이내믹한 모습이 제가 생각하는 구조화의 그것과 닮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완벽한 검색결과를 원하는 것이지, 현재처럼 파편화되고 중복된 문서목록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적합한 하나의 문서를 최상단에 보여주는 것이 현재까지의 검색이었다면, 앞으로는 가장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새로운 페이지를 (동적으로) 만들어서 제공해주는 것이 검색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것 (지능적 구조화)은 앞으로 소셜검색에서도 당연히 이뤄져야할 것이고, 앞선 검색의 미래에 관련된 포스팅들에서 말한 질문성검색 및 컨텍스트검색 등의 미래의 모든 검색에서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처음에 의도했던 글이 된 것도 아니지만 (특히, 입출력별 구조화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 요는 Structured Search라는 것이 이미 우리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더 동적이고 지능적인 검색결과를 제공해주는데 더 많은 핵심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정도로 글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검색랭킹을 넘은 검색최적화의 단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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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똥 2010.08.03 14: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세히 읽고픈데 너무 엄청난....글의 압박이네요... 조그만 사진이라도 좀있었으면^^;

    • Favicon of http://bahnsville.tistory.com BlogIcon Bahniesta 2010.08.04 12: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게요. 매번 사진을 함께 올릴 걸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괜히 어슬픈 사진들은 집중력만 저하시킨다는 연구가 있어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그냥 글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