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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새벽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4년도 월드컵 챔피언인 독일 대표팀을 상대고 2:0으로 승리했습니다. 아래의 골닷컴에서 개시한 카툰처럼 최근 5번 월드컵에서 4팀의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해서 일찍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우연히 유럽의 강호 4팀입니다. 게중에는 월드컵 전후의 유로에서도 우승을 했는 당대의 전성기를 보내던 팀들도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요? 이게 우리의 삶에서 어떤 시사점을 줄까요?

사진 출처: 골닷컴 페이스북 (https://goo.gl/3Ntyu6)


많은 전문가들이 공언했듯이 이들은 당대 최고의 팀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차기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초라하게 짐을 일찍 사야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들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들이 챔피언이기 때문입니다. 정점에 있기 때문에 내려와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들이 챔피언이기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력을 유지하면 4년 뒤에도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을 넘은 자만심이 이들을 변화시키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아트 사커의 지단도 4년동안 나이가 들었고, 견고하던 이태리의 빗장수비도 수비진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헐거워졌고, 샤비와 이니에스타로 대변되는 티키타카 스페인도 꽤 오랫동안 정상을 호령했지만 나이가 들어감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독일팀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4년 전의 멤버와 지금의 멤버에 큰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를 보는 순간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위험하다는 직감했습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모든 전문가들이 우승 확률 1순위로 점찍은 팀이었지만, 첫경기를 보면서 그들의 선수구성에서 이번은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16강은 진출해서 아주 잘하면 4강까지는 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16강을 밟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변화를 못하는, 어쩌면 변화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모든 팀이나 조직은 결국 시간의 역습을 받습니다. 우수한 선수를 한두명만 더 추가하면 더 완벽한 팀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겉으로 더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 밑바닥에는 균열이 이미 생겼습니다. 한동안은 관성으로 그 균열이 보이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와르르 무너집니다. 단순히 내가 챔피언이다라는 그런 류의 자만심이 아니라, 주변의 모두가 추켜세워주기 때문에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그런 자만심입니다. 간혹 형편없던 팀들이 깜짝 활약해서 얻는 단기간의 자만과는 종류가 조금 다릅니다. (2002년 이후의 대한민국처럼... 물론 나름 황금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최강의 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자만이지만, 결국 끝을 향해가는 것입니다. 자만해서 변화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흐러고 주변 환경은 바뀝니다. 모든 팀들이 전대회 우승팀과 경쟁하기 위해서 그들을 분석해서 파해법을 찾아냅니다. 챔피언은 불해히도 그런 기운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만하다고 표현했습니다.

고인 물이 썩는다. 아주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변화가 없을 때, 심지어 변화를 거부할 때 결국 다음의 상태는 실패의 나락뿐입니다. 변화는 늘 있었는데 그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변화에 편승하지 못하면 결국 고인물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 그래서 간혹 성공의 가장 큰 적은 성공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성공했던 그 기억에 도취해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변화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이전의 성공의 방식을 그대로 미래에 적용하지만 늘 같은 결과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 성공과 미래의 성공 사이에 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미래에는 미래의 성공 방식이 존재합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실패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지만, 성공의 이유는 그렇게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성공이 운에 따른 경우도 많고, 우연히 그리고 의도치 않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사후에 자세히 분석해도 그냥 결과가 성공일 뿐 왜 성공했는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그런 우연의 성공을 필연의 성공이라 믿으며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이들은 결국 더 큰 실패에 이릅니다. 그래서 세상이 참 재미있습니다.

축구 얘기로 시작했으니 축구 애기로 마칩니다. 프로축구에서도 당대를 호령하던 팀들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부의 편중이 심해져서 강팀과 약팀이 확연히 구분되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의 당대의 축구팀들의 전성기도 보통 길면 5년을 못 넘겼습니다. 그 중심에는 특출난 슈퍼스타 선수가 있었거나 감독이 있었거나 뭐 그런 경우가 많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맞추다 보면 결국 팀이 변해야할 시점을 놓칩니다. 한두 시즌은 그 스타 플레이어의 마법에 의지해서 팀이 유지되지만 권불십년이라는 말처럼 전성기를 5년 이상 유지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성공의 이유였던 그 슈퍼스타가 결국 그 팀의 나락에서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전드를 대우해주는 것은 옳은 정책이지만, 그 선수에 휘둘리면 결국 팀은 망합니다.

성공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늘 주변을 경계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데 타이밍을 잡는다는 게 늘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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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특히 판교로 이주한 후로 블로깅을 포함해서 외부 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어서 하반기부터는 운신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었는데, 마침 고민 상담이 들어와서 글을 적습니다. 점점 이런 글이 두려워지는데 내가 과연 바른 조언자인가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각자가 가진 특수성을 무시하고 일반화된 얘기 또는 제 경험에 편향된 얘기를 할 것 같아서 두려움이 앞섭니다. 개인적 편향을 감안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더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질문 들어온 것만을 요약하면... ‘인문계열 (사범대) 졸업생으로 현재 스타트업에서 기획을 하고 있는데, 데이터사이언스를 하고 싶어요. 산업공학 대학원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재 기초가 없어서 패스트캠퍼스의 데이터사이언스 과정도 고려하고 있어요.’ 정도입니다.

산업공학을 전공하겠다는 것은 수학/통계, 컴공 또는 다른 공학 계열의 전공자가 아닌 경우 그나마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저의 이전 글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근년에도는 ‘창의 융합 과정’과 같은 일반인/비전공자들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산업공학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저런 이름의 과정은 보통 산공과 교수들이 많이 만들기는 함.)

질문자의 상태 (?,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에서 나쁜 점과 좋은 점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나쁜 점은
  • 인문계열 출신이다. --> 수학과 컴퓨터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
  • 이미 졸업했다. —> 졸업을 조금 미루고 공대 수업을 들어볼 기회를 이미 놓쳤다.
  • 스타트업에 다닌다. —> 규모가 작아서 다양한 사람 (조언자)이 주변에 없다. (바쁘다?) <-- 데이터 및 머신러닝 관련 조언자가 없을 가능성.
좋은 점은
  • 젊다. (이건 늘 좋다.)
  • (판교) 스타트업에 다닌다. —> 주변에 컴퓨터/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또는 관련 스터디 그룹을 만들기 좋다.
  • 공부는 잘 했다. (서울 최상위권 대학 졸업)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상적으로 말하듯이 유능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1) 수학 및 확률/통계 지식, 2) 프로그래밍 능력, 3) 필드 경험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필드 경험은 회사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쌓이는 것이지만, 수학과 프로그래밍 부분은 (기초가 없는 상태라면)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채득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이 둘은 필히 익혀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대학을 진학하기 전이거나 대학생이라면 현 상태에서 수학 및 컴퓨터의 기초가 부족하더라도 관련 학과로 진로 결정/변경, 복수전공이나 청강 등을 통해서 배움이 기회가 있지만, 졸업 후 취직을 한 상태에서는 현실적으로 그 기회가 매우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패스트캠퍼스도 알아본 듯합니다. 기초 역량을 갖춘 상태라면 코세라 등의 인터넷 강의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프라인에서 체계적으로 정해진 과정을 밟으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F사의 교과 과정은 (전 과정을 수료한다면) 38주 (주 5일 & 13시간) 동안 진행되고 강의료는 웬만한 사립대 1년 등록금 (900만원) / 서울공대 2년 등록금 (600만원/년)을 상회하는 1,300만원입니다. 필요한 것만 추려서 단기집중 교육이 이뤄지겠지만, 꽤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F사의 과정을 모두 이수했을 때, 업종이나 업무의 변경은 어느 정도 가능해 보이는데, 이게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이 좀 듭니다. 비 공대 졸업생이 공대 대학원에 입학하려는데 사설 기관이 단기 교육 과정을 이수한 것이 도움이 될까요? (저는 바로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일부 기술 인터뷰에서 답변을 할 수는 있겠지만, 대학원 진학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게 제 느낌적 느낌입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그냥 대학원에 진학해서 (오히려 비공대 출신 + 스타트업 경험을 내세워서 창의/융합 인재임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3년을 목표로 세워서 석사 과정을 마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것이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입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생활/적응하기 위해서 미리 사설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듯합니다. 오히려 교수님과 협의해서 (그래서 좋은 교수를 만나야 함) 길게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의견입니다. (전적으로 개인 의견임) 앞서 장점으로 현재 스타트업에 취직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미 주변에 컴퓨터/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들과 같이 일하면서 6개월 또는 1년 반동안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함)

대학 생활을 회상해보면 수업도 별로 없고 널널하게 몇 년을 보낸 것 같지만, (개인의 편차가 있겠으나) 그렇게 쉬엄쉬엄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을 회상하면) 1학년은 대부분 교양 및 공통 과목을 들었지만,... 1학년 때 Calculus/미적분과 프로그래밍 (C언어), 2학년 때 선형대수, 확률통계, 데이터구조 등, 3학년 때 데이터베이스, 산업통계, OR 그리고 실질적으로 머신러닝 관련 수업은 대학원 진학 후에 단계를 거치면서 차근차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단기간에 압축해서 듣는다면 (웬만큼 독하게 마음 먹지 않으면) 바로 지쳐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습문제를 풀면서 (답을 베껴쓰기도 했지만) 동기들과 상의했던 게 개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답변이 계속 산으로..ㅎㅎ)

가능한 어린 나이에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좋은 것은 맞지만, 오히려 생각이 더 확고해진 이후에 진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1년 안에 뭔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히려 2~3년이라는 타임라인을 잡아서 프로그래밍, 수학/확률/통계, 머신러닝 등을 차근차근 익힌 후에 대학원 진학으로 방향을 선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쩌면 그 단계에 이르렀을 때 연구자를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대학원을 진학할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실제 주변에서 F사 또는 다른 곳의 강의를 수료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고, 비슷한 목표를 갖고 주변에 함께 공부할 사람(들)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종사중이니 회사와 (근무 시간 조정 등) 잘 상의하면  근처 대학에 개설된 관련 과목을 청강/수강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판교라면 가천대?)

특정 업체의 프로그램을 제가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이지만, 자신의 상황과 그 프로그램의 궁합이 맞는지부터 검토하셨으면 합니다. 아직 사회 초년생에겐 부담되는 가격 그리고 단기 집중에 따른 지침과 목적의식 상실 등의 우려가 있습니다. 업계 경험이 한 5년정도 있는 분들이 단기간에 커리어를 바꾸기 위해서 수강하는 것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질문자처럼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모아둔 자금도 넉넉치 않은 분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인지는 더 깊이 고민해봐야할 듯합니다. 하지만, 목표가 확고히 정해졌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창구가 없다면 (어떤 시도든)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굳이 수강한다면 마지막에 advanced 과정은 일단 보류). 주변에 현실적 대안이 있는지 먼저 검토부터...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질문자의 상활을 자세히 모르니 상상만으로 글을 적게 됩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판교 H스퀘어에 찾아오시면...


=== Also in...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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