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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Op

내가 애플의 아이폰 위치정보저장 소송에 부정적인 이유들. Plz, Keep My Information on iPhone.

 이야기의 시작은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지금은 버전업이 되었지만, 이전 버전의 iOS는 사용자의 위치정보 (GPS정보가 아니라 기지국의 IP정보로 러프하게 매핑한 위치정보)를 영구보존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해서 제 위치정보를 확인한 글도 올렸습니다. (참고. 나의 아이폰 여정기 (아이폰 위치추적 프로그램) The Journey of my iPhone.) 그리고, 최근에 어느 변호사가 애플측에 행정명령을 얻어내서 100만원의 공돈을 얻게되었다는 뉴스가 대서특필되었고 (물론, 뉴스에서는 행정명령이 아니라 소송에서 승소한 것처럼 소설쓰여졌지만) 그 후에 그이/법무법인이 수많은 무지한 헛똑똑이들을 꼬드겨서 집단소송에 돌입할려고 준비중이라는 그 이야기다. 뉴스에서는 연일 신춘문예 작품들이 쏟아지지만 또 나름 의식있는 블로거들은 그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는 글들로 반박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개인적으로 난 이번 소송사건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내가 연성 애플빠라서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냥 별로 시덥지도 않은 사건을 크게 떠벌리는 현실이 싫기도 하고, 또... 아래에 적을 내용들 중에 일부는 블로고스피어에서 회자되는 내용들이고 일부는 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참고로 아래의 글은 극히 감정적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면 절 싫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를 조금이라도 동정하신다면 여기서 그만...

 1. 언론에 대고는 자신도 애플빠지만 정의를 위해서 이번 일을 주도한다고 강변하는 그 변호사와 법무법인이 멸로 마음에 안 듭니다. 특히, 어린이의 코묻은 돈으로 소송비를 마련해서 자신의 배만 불릴려는 그 발상에서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적개감이 생깁니다. 그리고정명령을 받은 것을 마치 소송에 승소한 것처럼 내용이 퍼지는데도 전혀 부인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들의 근원적인 더러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요즘 애플하면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따라다니는 암흑의 존재가 있습니다. "S" 그리고 그 S에 아부하는 언론이라고 자평하는 찌라시들의 세치혀의 놀림이 싫습니다. 모든 시나리오를 일개 기자나부랭이들이 완성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3. 사실 위의 1과 2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얘기들에 대한 저의 격한 반응일 뿐이고, 더 근본적으로 이 글을 적게 된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개인정보를 더 오랫동안 잘 보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정보가 불법적으로 애플 서버로 넘겨진다거나 또는 그렇게 넘겨진 정보가 관리소홀로 외부에 유출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저도 분노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제 핸드폰, 더 정확히 말해서 아이폰은 저의 분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저의 일상이나 습관들을 아이폰은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평생 그런 제 보조기기를 꿈꾸면서 살아왔고 이제 그런 기기를 가졌는데, 왜 제가 저장해두고 싶은 제 정보를 더 정확하게 남겨두지 못하게 된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기지국을 이용한 부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GPS를 이용한 더 정확한 정보가 아이폰에 영구저으로 남겨졌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물론, 제가 실수로 제 아이폰을 잃어버렸고 타인이 그걸 습득했을 때, 제 개인정보에 대한 열람을 함부로할 수 옶도록 암호화해둔다거나 아니면 더 근본적으로 iOS를 해킹하지 못하도록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줘야하는 것은 애플의 당연한 의무겠지요. 그런 선제 조건이 충족된다면, 저는 아이폰이 제 개인정보를 더 엄밀하게 유지보과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유지보관하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서비스와 연동해서 저의 일상의 루트들을 조회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일부 부정직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적을 감추기 위해서 이리저리 날뛰겠지만, 저는 (아직은) 그렇게 감출 것이 없기 때문에 저의 개인정보 (제가 외부에 공개가 되도록 허용한 범위 내에서)가 더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물론 어떤 실수를 통해서 저의 잘못이 만천하에 노출될 위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저는 저의 모든 실수와 부정직을 인정하고 그로인한 모든 불이익을 스스로 감당할 용의가 있습니다. 애플이나 다른 기업들이 일부러 그런 구멍을 만들어두었다면 당연히 비난받아야하고, 소송 등을 통해서 개인의 권리를 되찾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저는 더 강력한 위치트래킹 기능을 제게 제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전화기 기능을 잘 이용도 안 하지만 그래도 매순간 아이폰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저의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그런 기능에 더 충실한 아이폰을 원합니다.

 글을 적고 나니 원래 더 적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던 것같고, 글의 강도도 좀 약한 것같고... 너무 평이하고 모자란 글을 적은 것같다. 반성의간을 갖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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