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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Jeju

사나이 한라산 가다. 또? Mt. Halla Again & Again

 어제 (2010년 5월 15일)도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두번의 등산은 백록담이 최종목적이지였지만, 어제는 윗세오름이 최종목적지였습니다. 물론, 윗세오름과 백록담 사이에 연결통로가 있지만, 현재 거의 20년째 입산통제기간이라서 윗세오름까지만 등산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현재 백록담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성판악코스나 관음사코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제의 등산은 한라산 등반에서 가장 짧은 영실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까지 약 3.7km입니다. 참고로, 윗세오름에 가기 위해서는 오리목코스 (4.7km)와 돈내코코스 (7 + 2.1km)가 더 있습니다. 영실코스는 해발고도 약 1,300m에서 시작합니다. 윗세오름의 고도가 1,700m입니다. 그래서,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까지 짧게는 1시간, 길게는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한 코스입니다. 등산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실코스가 가장 짧은 코스지만, 등산코스가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입산 1km지점에서 2.5km지점까지는 쉽지도 않고 올라가는 길로 되어있어서 꽤 빡십니다. 나머지, 초반의 1km는 경사가 좀 있는 간단한 산속 트래킹정도이고, 마지막 1.2km정도는 그냥 평지를 걷는 수준입니다. 마지막 1.2km중에서, 약 2~300m는 돌밭을 걸어야하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해야하고, 나머지 1km는 각목으로 트래킹코스가 잘 정비되어있습니다. 현재까지 성판악코스, 관음사코스, 영실코스를 둘러보았지만, 현재로썬 영실코스의 절경이 가장 멋집니다. 한라산 (백록담)을 동쪽에서 보는 것과 서쪽에서 보는 것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동쪽에서 볼 때는 단순히 쏟은 산으로 보이지만, 서쪽에서 보면 기암절벽의 바위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난코스인 1km ~ 2.5km사이가 가장 힘들지만, 가장 아름답게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오르는 중에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 제주도의 서쪽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영실코스입니다. 그리고, 등산로 옆에 쏟은 기암절벽을 보는 것도 힘든 중에 얻는 위안거리입니다.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는 거의 숲속으로 걷기 때문에 주변경관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관음사코스는 옆의 계곡이 볼만하고, 상층부의 절경이 빼어납니다. 영실코스의 좋은 점 하나더를 말씀드리면, 봄에 철쭉이 피어있기 때문에 등산객들의 마음을 더욱 푸근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최상단의 1km 구간은 기암절벽 등은 주위에 없지만 더 넓게 펼쳐진 고원을 걷는 기분, 그리고 굽이 놓여진 트래킹코스가 참 마음에 듭니다.

 영실코스를 가기 위해서는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가는 1100도로 (도로의 최고 지점이 해발 1,100m에 있어서, 1,100고지라 부릅니다.) (서귀포쪽에서는 1139?번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1,100고지를 지나서 얼마 후에 왼쪽으로 갈래길이 있습니다. (이 갈래길을 지나서 더 내려가면 서귀포 자연 휴양림이 있습니다.) 갈래길을 1~2km 운전해서 들어가면, 주차료를 받습니다. (중형자동차 기준으로 1,800원) 이곳 주차장에는 보통 관광버스를 세워놓습니다. 실제 산행 시작부분인 영실휴게소는 여기에서 또 자동차로 1~2km 더 들어가야 합니다. 영실휴게소에도 간단한 요기거리를 할 수가 있고, 또 윗세오름 정상에 가면 휴게소가 있어서 컵라면 (1,500원) 등을 드실 수 있습니다. 윗세오름 정상은 어림목코스와 돈내코코스가 합류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윗세오름휴게소에서 돈내코코스로 약 500m를 더 가면, 백록담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현재는 입산이 통제된 구간입니다. 90년대부터, 약 18년간 통제되었는데, 등산로가 완전 파괴되어서 등산로 개방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듣기로는 윗세오름정상에서 백록담까지는 약 2~3km만 더 가면 된다는데, 백록담을 보시기 원하시는 분들은 짧다고 어리목이나 영실코스를 선택하면 낭패를 봅니다.

== 여기까지 등산 이야기..
 등산을 마치고 나서, 1100도로로 서귀포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중문으로 연결이 됩니다. 점심은 중문에서 '동산길식당'이라는 보리밥쌈밥집에서 먹었는데, 1인분에 5,000원 (2인이상 가능)인데 여러 종류의 채소도 주고, 콩나물을 많이 넣은 돼지불고기도 맛이 있고, 괜찮은 식당이었습니다. 점심식사후에, 표선지역으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김영갑 사진작가의 제주도 사진이 전시된 곳인데, 외부인은 어른 3,000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제주도민은 할인해서 2,000원) 김영갑 작가의 사진도 좋지만, 연인끼리 간다면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입니다.

.. 사진...

등산중에 뒤로 보이는 제주도 남서쪽 해안. 멀리 산방산도 보임


제주도 남서쪽 해안.. 철쭉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제주도 남쪽 해안


제주도 북서쪽


윗세오름 1.5km남겨놓은 지점에서 보는 한라산 정상


약 1km남겨놓고


윗세오름정상부근의 트래킹코스 -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싶다.


노루가 와서 물을 마셔서 붙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부근의 샘물


하산하면서 한라산정상을 다시 보다.


하산하면서...


등산시에는 힘들어서 찍지 못했던 영실코스의 절경, 기암절벽

영실코스의 볼거리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내부


두모악 밖에서 그냥 필받아서...


두모악 외부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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