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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Story

NewsCast! 다음에게 기회인가? 공멸인가?

 어제 KBS 미디어비평 (구, 미디어포커스)에서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이후의 인터넷 중심의 신문사들 (기존의 찌라시들의 인터넷 사이트 포함)의 변화에 대한 꼭지를 다루었다. 요약하자면, 뉴스캐스트 실시 이후로, 인터넷 신문사들이 수익을 이유로 캐스트의 제목을 낚시성으로 단다거나 이슈 중심의 기획 취재가 아닌 흥미 위주의 기사들을 양산해낸다는 것이다. (아래의 캡쳐한 그림의 뉴스캐스트 영역을 자세히 보면, '초미니' '성형' '발기부전' 등과 같은 기사들이 노출되고 있다. 그것도 경제기사를 주로 다루어야할 신문사의 뉴스캐스트에서...) 그 외에도 인터넷 포털의 영향으로 실시간 이슈 검색어로 오른 검색어를 조합해서 기사를 만들어낸다거나 (가공해낸다거나), 전날 TV 방송 내용을 요약하거나 타 취재소스에서 일부만을 발췌해서 기사화하는 문제 등도 줄곳 비판받아오던 바였다. 여러 이유에서 다음이라는 곳을 직장으로 다니고 있기 때문에,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이 시점에서 뉴스캐스트가 다음 (미디어다음)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다음탑의 뉴스섹션과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영역

 처음 뉴스캐스트를 오픈했을 때, 아웃링크 방식으로 신문사 웹사이트에 실린 기사로 바로 연결을 해서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그 뿐만 아니라, 중소 신문사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성인 및 도박과 같은 저질 광고들을 많이 노출시키는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래서 네이버는 저질 광고를 게재하는 신문사들에 대해서는 뉴스캐스트 권을 박탈하겠다는 협박 내지는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었다. 이런 흐름에 반작용하여, 기존의 뉴스편집 및 게재방식을 고수했던 미디어다음의 뉴스트래픽이 더욱 증가했다. 현재는 네이버뉴스보다 1.5배에서 2배정도 많은 뉴스트래픽을 받고 있는 걸로 조사되고 있다. 초기의 이런 반작용으로 인해서 미디어다음은 큰 혜택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현재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신문사의 수는 제한되어있고 사건의 내용이 다양한 것도 아니다. 즉, (지난해 촛불 정국의 여파로 조중동 등의 이탈했지만) 미디어다음에 기사를 송고하는 신문사와 뉴스캐스트에 기사를 송고하는 신문사들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조금의 미세한 차이는 있다. 미담에는 지방의 중소업체의 참여의 창이 좀더 열려있기도 하고, 네이버는 현재 40여개의 신문사들만이 뉴스캐스트를 허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14개로 제한하려 했던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다음과 네이버에 기사를 송고하는 신문사가 다르지 않다는 점은, 미담과 뉴스캐스트에서 볼 수 있는 기사의 내용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미담에서는 여전히 사내의 에디터들이 기사를 선별해서 다음탑이나 미담탑/섹션 등에 노출시키고 있어서 낚시성 기사에 대한 1차 필터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검색이나 기타 채널을 통한 뉴스 소비에서는 신문사들이 정한 낚시성 제목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서론에서 지적하였듯이, 찌라시들이 심층취재보다는 흥미위주의 낚시성 기사를 양산해내고 현재 사회현안에 대한 집중보도보다는 자사 수익에 앞선 광고성 기사를 양산해내고 있다. 이런 왜곡된 신문 시장의 결과는 인터넷 포털로써의 신뢰성을 잃게되는 네이버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받을 것이다 (현재 받고 있다.) 그리고 이런 낚시성 제목과 쓰레기 기사를 양산해낸 신문사들도 파멸의 길에서 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쓰레기 기사를 배포해야할 미디어다음도 큰 흐름에서 안전하지가 않다. 

 분명, 뉴스캐스트는 다음 (미디어다음)으로써는 큰 기회였다. 그렇지만 현실왜곡의 장에서 네이버, 신문사/방송사, 그리고 다음의 공멸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기사의 생산과 배포를 책임지는 이런 신문/방송사 및 인터넷 포털들의 공멸은, 결국 그런 기사를 소비하는 우리 소비자들의 공멸로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작성하는 UCC 기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지도 모르겠다.

 블로거여, 영원하라. 순수함을 잃지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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